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 <71>수익형 부동산 가이드

  • 장경철 cta2002@naver.com
  • 등록 2012.03.12 11: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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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맞아 훈풍 부는 ‘기대주 3총사’

2012년 부동산 시장의 화두는 역시 수익형 부동산이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꾸준한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그 이유는 한동안 부동산 시장 주도주였던 아파트 시장이 가격 하락으로 냉각상태라 그렇다. 전세난 심화로 인해 주거용 임대형 부동산의 수요가 늘어나 임대료 및 매매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2년 화두’로 가파른 상승곡선 그릴 전망
한동안 주도했던 아파트 냉각 “수요 대이동”

주거용 수익형 부동산은 소형주택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증가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노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차후 시세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재테크 수단으로 손꼽힌다. 이에 따라 당분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강남권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청약 열기가 뜨겁다. 지난 2월6일부터 현재까지 강남권에 공급된 수익형 부동산은 모두 오피스텔로 3개가 분양됐다. 경쟁률은 평균 33대1로 모두 순위내 청약을 마쳤다. 2월24일과 25일 이틀간 청약 접수를 받은 강남역 효성 인텔리안 더퍼스트의 경우 총 358실 공급에 1만26명이 몰렸다.

358실 공급에 1만명 몰려
경쟁률 평균 33대1

수익형 부동산의 청약 열기가 뜨거운 이유는 2가지. 먼저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강남 오피스텔 수익률은 5%대. 전용면적 기준 21∼25㎡으로 받을 수 있는 보증금과 월세는 대략 500만원에 75만원 수준이다. 신축일 경우 보증금은 1000만원까지, 월세도 100만원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환금성이다. 시세차익이 크지 않더라도 금액이 적기 때문에 매매가 쉽다. 현재 분양되고 있는 전용면적 21∼25㎡ 오피스텔의 분양가는 3억원이 넘지 않는다.

한 부동산 정보업체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강남권에 분양을 예정하고 있는 수익형 부동산은 오피스텔 3곳과 도시형 생활주택 1곳이다. 먼저 3월 강남구 삼성동과 역삼동에서 각각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이 분양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강남구 삼성동 58-2번지 일대에 ‘청담역 푸르지오 시티’ 183실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20층 1개동 규모. 분양은 전용면적 기준 25∼29㎡ 소형만 있다. 서울지하철 7호선 청담역 2번 출구 바로 앞에 입지한 초역세권 오피스텔로 7호선을 이용해 논현, 반포 등 강남권 일대로 이동이 쉬운 곳이다. 영동대로를 따라서도 삼성역뿐만 아니라 테헤란로 등으로 이동이 쉽다.

앞으로 예상되는 임대료 수준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20만원 정도다. 청담역 2번 방면으로 오피스텔이 없다 보니 희소하고, 입지적으로 초역세권, 그리고 신축이란 점 때문이다.

EG건설은 강남구 역삼동 828-28번지에서 도시형 생활주택 ‘EG 소울리더’ 90가구를 3월 분양 예정이다. 분양은 전용면적 기준 13∼27㎡ 등 다양한 주택형이 예정돼 있다. 서울지하철 2호선 및 신분당선을 이용할 수 있는 강남역 역세권에 위치했다. 앞으로 예상되는 보증금과 월세는 전용 27㎡ 기준으로 1000만원에 130만원 수준.

대우건설은 세곡동 소재 강남보금자리지구 업무용지 1-1블록과 1-2블록에서 ‘강남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 390실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 분양예정 시기는 올 상반기다. 현재 수서역 인근 전용 25㎡ 소형 오피스텔의 보증금과 월세는 1000만원에 50∼60만원. 역세권으로 볼 수는 없지만 신축이고 브랜드가 있기 때문에 수서역 수준의 임대료는 형성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구 천호동 425-17 번지 일대에서도 오피스텔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 상반기 중으로 나올 예정으로 총 576실 규모다. 서울지하철 5호선 풍납토성역과 8호선 천호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오피스텔이다. 현재 천호역 인근 오피스텔 수준 이상으로 임대료가 예상된다. 전용 27㎡ 기준으로 보증금 및 월세는 약 1000만원에 65∼70만원.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난해 8·18 대책을 통해 주거용 오피스텔의 임대주택사업자 등록 허용은 물론 취득세, 재산세 면제 등 세제지원을 해주고 있어 앞으로 강남권에 나오는 오피스텔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도시형 생활주택에 공급 과잉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휘트니스 센터, 공용회의실, 세탁실, 하늘 공원, 당구장, 탁구장 등 편의시설을 갖춘 도시형 생활주택이 속속 등장해 투자자나 실수요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시형 생활주택의 경우 임차인의 대부분이 20∼30대임을 감안하면 편의시설 유무 여부가 임차인을 유치하는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맞춤형 시설을 갖춰준다면 수익률은 물론 건물의 가치를 함께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 500만에 75만원
신축은 1000만에 100만원

업계 관계자는 “최근 도시형 생활주택 등 소형주택이 급증하면서 과거처럼 건축물 자체 경쟁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생활서비스를 개발하는 게 중요해졌다”며 “도시형 생활주택에 생활서비스를 접목한 주택상품은 주변의 다른 주택보다 만족도가 높고, 입주자를 모집하는 것도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수익형 부동산 전문가는 “도시형 생활주택의 공급이 늘면서 고시원의 확대판이라는 혹평도 있긴 했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말들이 무색할 정도로 새로운 변화를 꾀하며 진화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싱글족, 신혼부부 등이 선호하는 맞춤형 도시형 생활주택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편의시설을 확보해 분양(예정) 중인 도시형 생활주택들이다.
▲논현동 ‘한양 수자인 어반게이트’ = 한양건설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차병원사거리 인근에 도시형 생활주택 한양 수자인 어반게이트를 분양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9층에 전용면적 16∼20㎡, 총 108가구로 이뤄져 있다. 어반게이트는 지하철 7호선 학동역과 2호선 역삼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에 있다. 2013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9호선 삼정역과도 도보로 2∼3분 거리에 있다.
1층은 필로티 공간을 이용해 정원으로 꾸며지고 옥상은 바비큐 가든으로 만들어진다. 총 108가구 중 14가구에는 테라스도 함께 제공된다. 분양가격은 16㎡형 주택을 기준으로 2억2000만원 수준이다.

▲대림동 ‘쌍용 플래티넘S’ = 쌍용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쌍용 플래티넘S를 분양 중이다. 쌍용 플래티넘S는 총 291가구로 지하 4층∼지상 12층 규모다. 계약금 10%, 중도금 60% 이자 후불제 조건으로 2013년 7월 완공 예정이다. 쌍용 플래티넘S는 걸어서 지하철 2·7호선 대림역을 이용할 수 있다. 강남역까지 23분, 논현역은 25분이면 갈 수 있는 역세권이다. 올림픽대로·남부순환도로·서부간선도로 등도 가깝다.
16만명이 상주하는 구로와 가산디지털단지가 인접하고 LG전자 연구소, 패션 아울렛 단지 등도 주변에 있어 1∼2인 임대수요가 풍부하다. 인근에 홈플러스·테크노마트·이마트·롯데백화점·타임스퀘어·가산패션타운 등이 있다.

▲부천시 원미 ‘정다운가’= 추산종합건설은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 146-3번지에 도시형 생활주택인 정다운가를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10층 연면적 3163.99㎡ 규모로 도시형 생활주택 68세대로 구성된다. 전용면적 14.88㎡ 단일평형으로 분양가는 8600만원선이다. 계약금 15% 중도금 50%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부천 더블역세권(지하철 1호선·7호선)의 핵심 위치에서 도보 3분 거리로 하루 부천역 이용고객 11만명 및 유동인구 20만명의 풍부한 임대수요층을 자랑한다. 30여 개 버스노선과 서울외곽순환도로, 경인고속도로가 인접한 사통팔달의 교통중심지로 영등포 20분, 여의도 28분, 서울시청 38분, 강남 40분이 걸린다. 부천역사쇼핑몰,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백화점 등 편의시설 인접해 있고, 부천대학, 카톨릭대학, 서울신학대 등 대학가 등이 형성되어 있다. 2012년 10월 입주 예정.

▲부산 동래 ‘대원칸타빌’= 대원은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서 도시형 생활주택과 오피스텔이 결합된 명륜역 대원칸타빌 373가구를 3월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16층 1개동 총 373가구로 이뤄졌다. 전용면적 18.51∼29.96㎡ 총 11개 타입의 도시형 생활주택 50가구과 오피스텔 323실로 구성됐다.
내부에는 시스템에어컨과 개별창고, 대형 붙박이장 등 풀퍼니시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인근에는 롯데백화점과 롯데시네마, 롯데마트가 위치하고 있다. 도시철도 1호선 명륜역이 도보 3분 거리로 15개 버스노선과 시외버스터미널, 만덕터널이 인접했다. 반경 1km내에는 홈플러스, 메가마트, CGV, 대동병원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동래역 환승으로 인해 서면·연산 로터리 상권과 비교될 정도로 많은 유동인구가 예상된다.
상가시장도 모처럼 분양열기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동안 주춤했던 판교신도시 상가시장의 경우 알파돔시티가 사업자 선정 5년 만에 정상화되어 상권활성화에 분위기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개통 예정인 7호선 연장선, 분당선 연장선 등 인근 지역 상권이 활기를 띌 전망이다.
여기에 서울 역세권 대형 복합상가들이 3월에 대거 선을 보일 예정이다. 아파트 단지 배후가 확보된 서울 및 인근지역 택지지구도 분양에 나서 모처럼 상가시장 분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에 입주가 한창인 광교·세종신도시 등에도 상가분양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상가투자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공실이다. 공실의 위험에서 벗어나 적정 수익을 얻으려면 배후세대가 얼마나 풍부한지, 투자하려는 상품이 임차인이 선호하는 입지인지를 투자 전에 꼭 따져봐야 한다.
한 상가 전문가는 “상가투자에서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위해서는 투자하려는 상가가 임대수익 확보가 용이한 입지 여건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자기자본을 고려한 투자가 필요하며 최소 3년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투자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오피스텔…분양만 하면 청약 몰려
도시형 생활주택…다양한 편의시설 
상가…상반기 유망지역 분양 봇물


다음은 올 상반기 분양(예정) 중인 상가들이다.
▲망우역 ‘이노시티’상가 = 현대엠코는 3월 서울 상봉재정비촉진지구 망우역 복합역사 앞에서 대형 쇼핑몰 현대엠코 이노시티를 분양한다. 지하 7층∼지상 48층 초고층 주상복합(상봉 프레미어스 엠코) 내 상가로 서울의 단지 내 상가 중에서 두 번째 규모다. 현대엠코 이노시티는 상봉 프레미어스 엠코의 지하 2층∼지상 11층에 조성되며 연면적 12만6027㎡, 길이 316m에 이르는 대규모 쇼핑 공간이 조성된다. 2013년 11월 준공 예정.

▲신정동 ‘서남프라자’ = 서울 양천구 신정동 신정3지구 B2-1·2 소재 서남프라자 상가도 분양 중에 있다.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 2개동으로 구성되며 각 29개 점포씩 총 58개의 점포를 분양한다. 지상 1층은 금융·의료·음료·기호음식·근린생활용품 등이, 지상 2층은 미용뷰티·전문식당·카페 등이, 지상 3층∼6층은 학원·메디컬·클리닉 등이, 지상 7층은 스포츠관련업종·레스토랑 등이 들어선다. 신탁사는 무궁화신탁에서 맡았으며, 2012년 5월 준공예정이다.

모처럼 분위기 고조
상권활성화 기대 만발


▲잠실 ‘아이파크’상가 = 송파구 잠실동 잠실 아이파크 오피스텔 단지 내 상가가 분양 중에 있다. 오피스텔은 지하 6층~지상 10층 2개동이다. 상가는 지하 1층~지상 3층까지 입점한다. 총 24개 점포이며, 그중 19개 점포가 1층에 있다. 계약금은 분양가의 10%. 중도금 무이자 융자 혜택이 주어진다.

▲용산 ‘프라임팰리스’상가 = 동아건설은 용산 프라임팰리스의 상가를 분양 중이다. 용산 프라임팰리스는 지하 2층∼지상 20층 규모로 상가는 용산 프라임팰리스의 지상 1층∼2층에 들어선다. 4·6호선 삼각지역, 효창공원역과 1호선 용산역, 남영역으로 둘러싸인 트리플 역세권 지역에 있다.

▲구로 ‘천왕골드프라자’= 서울 구로구 천왕동 천왕택지개발지구 근린생활 C-2-1 소재 골드프라자가 분양 중에 있다. 지하철 7호선 1번 출구 앞에 위치한 초역세권 대로변 코너상가로 지하철역 출구를 끼고 3개의 상가만이 들어설 수 있어 희소성이 돋보인다.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어 유동인구 확보에도 유리하다. 지하 2층∼지상 7층 총 점포수 37개 연면적 4328.99㎡ 규모로 2012년 9월 준공예정이다.

▲강동 ‘중앙프라자’= 서울 강동구 강일동 679번지 상업용지 C4-3 소재 중앙프라자가 분양 중에 있다. 지구 내 유일한 상업지역으로 상가비율도 1.2%로 희소성이 높게 평가된다. 중앙프라자는 좌우로 주민센터, 지구대, 우체국 등 공공시설과 공영차고지를 두고 있다. 메인 사거리 코너자리에 위치해 유동인구 확보에 있어 유리하다. 지하 4층∼지상 10층 총 점포수 48개 연면적 9427.36㎡ 규모로 2012년 11월 준공예정이다.

▲안양 ‘스마트프라자’ =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201-2·3 소재 스마트프라자가 분양 중에 있다. 스마트프라자는 지구 내 초입에 자리하고 있으며 관양대로 대로변이자 사거리 코너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다.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지하 3층∼지상 6층 총 점포수 35개, 연면적 1만5205.895㎡ 규모로 2013년 6월 준공예정이다.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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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번진 핵잠 나비효과

일본에 번진 핵잠 나비효과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한미 정상회담 팩트시트가 공개되자, 가장 큰 화제가 된 미국의 핵잠수함 건조 승인에 대해 “문구가 추상적이어서 모호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자극 받은 일본도 핵잠수함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핵잠수함 건조를 현실화하지 않으면 “일본에 핵 보유 빌미를 제공하고,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의 국내 정치용으로 활용하게 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29일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타결된 한미 관세·안보 협상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가 지난 14일 공개됐다. 가장 큰 논란은 핵 추진 잠수함(이하 핵잠수함) 관련 합의 문구였다. 산 너머 산 구체성 없다 팩트시트를 통해 확인되는 핵잠수함 건조와 관련해선 “구체성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팩트시트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 민간·해군의 원자력 프로그램 ▲한미 원자력 협정에 부합하고 미국의 법적 요건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한국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민간 우라늄 농축·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로 귀결될 절차 등을 지지한다. 이어 한국의 핵잠수함 건조를 승인하고, 한국과 조선 사업 요건 진전·연료 조달 방안 등을 포함해 긴밀히 협력한다. 미국은 한국의 핵잠수함 건조와 관련해 지지·승인·협력할 뿐이다. 이를 두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의 논의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에서 건조하는 게 전제였다”며 “우리 핵잠수함을 미국에서 건조하는 방안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같은 날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며 “국내 건조 장소 합의는 팩트시트에 담기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기자들 앞에서 한국의 핵잠수함 건조 승인을 발표하면서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건조될 것”이라며 “미국 조선업이 곧 대대적인 부활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핵잠수함이 건조되려면, 산적한 현안을 모두 해결해야 한다. 팩트시트엔 건조 장소가 적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명시해 발표했기 때문에, 미국이 순순히 양보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같은 회담 결과를 두고 양국의 주장이 엇갈리는 자체가 논란이 되고 있다. 민간 우라늄 농축·사용 및 핵연료 재처리엔 ▲한미 원자력 협정 부합 ▲미국의 법적 요건 준수 ▲한국의 평화적 이용 등 단서가 붙는다. 기술 이전 과정에도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핵잠수함 보유국은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인도 등 6개국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30일 “미국이 핵잠수함 기술을 공유한 사례는 1950년대 최우방국 영국과 협력한 사례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미국의 핵잠수함 기술은 미군이 보유한 가장 민감하고 철저히 보호돼온 기술”이라며 “가까운 동맹인 영국·호주와 체결한 핵잠수함 협정에서도 직접 기술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우리에겐 우라늄 농축·재처리 기술이 없어서 미국으로부터 핵연료를 공급받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하지만 연료 공급 장소·방식은 팩트시트에 명시되지 않았다. 연료 공급 방법을 확보하지 못하면, 핵잠수함을 만드는 의미가 없다. 핵잠 건조 추상적인데 “고정밀지도 내놔” 발 빠르게 비핵 3원칙 수정하려는 일본 미국의 법률 개정 절차도 거쳐야 한다. 미국 원자력법은 ‘미국이 다른 나라와 군사적 목적의 원자력 협력을 하려면, 원자력 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한미 원자력 협정을 개정한 후 미국 상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국제 무기 거래 규정도 상원의 동의를 얻어 개정해야 한다. 원자력 협정 개정이 팩트시트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선 “미국 에너지부의 반대 때문”이란 지적도 있다. 미국 일각에서 “한국이 자체 핵무장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한단 것이다. 일각에선 “핵잠수함 건조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는데, 우리는 미국에 고정밀지도를 넘겨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팩트시트엔 ‘망 사용료·온라인 플랫폼 규제를 포함한 디지털 서비스 관련 법·정책에 있어 미국 기업이 차별당하거나 불필요한 장벽에 직면하지 않도록 보장할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있다. 또 “위치·재보험·개인정보에 대한 것을 포함해 정보의 국경 간 이전을 원활하게 할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도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온라인플랫폼의 ▲자사 우대 ▲끼워팔기 ▲멀티호밍 제한 등을 막는 내용이 담긴 우리의 온플법 제정을 반대했다. 팩트시트를 따르면,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가 어려워진다. 아울러 우리는 구글·애플이 요청하는 1:5000 축척 고정밀지도 국외 반출 요청을 수용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정부는 애플이 요청한 지도 반출 여부를 다음 달에, 구글의 요청은 내년 2월 결정할 예정이다. 팩트시트에 게재된 합의 사항대로라면, 애플·구글의 요청을 수용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지난 15일 논평을 통해 팩트시트 속 위험요소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정부는 ‘농·축산물 개방은 없다’고 말해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대로 농·축산물 개방 문구가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망 사용료·온라인 플랫폼 규제·고정밀 지도 반출 등 대한민국의 디지털 주권과 직결된 사안까지 미국의 요구를 반영해 슬그머니 끼워 넣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반도체 관세에 대해서도 ‘다른 나라보다 불리하지 않게 한다’는 모호한 문구만 있다”며 “경쟁국 대만과 비교해 어떻게 적용할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팩트 시트에 담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50억달러(약 36조7183억원) 규모의 미국산 군사 장비를 5년 동안 구매하고, 주한미군에 대해 330억달러(약 48조4682억원)를 포괄적으로 지원하면, 천문학적인 재정 부담을 떠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핵잠수함 건조 과정은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라서 장밋빛 전망만 내세울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고정밀지도 반출 가능성 실제로 일각에선 “핵잠수함 건조가 실현되기까지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해서 실질은 아직 불투명하다”며 “선언이 지나치게 앞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핵잠수함 나비효과가 일본으로 번졌단 점이다. 미국이 우리의 핵잠수함 건조를 승인하자, 일본 정치권도 크게 술렁였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지난 12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미국·중국은 이미 핵잠수함을 갖고 있고, 지금은 핵잠수함을 보유하지 않은 한국·호주가 앞으로 보유하게 된다”며 “일본의 억지력·대응력을 강화하려면, 전고체·연료전지·원자력 등 다양한 동력원에 대해 폭넓게 논의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1967년 사토 에이사쿠 당시 총리가 선언했던 비핵 3원칙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비핵 3원칙은 “핵무기를 만들지도, 가지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선언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일찍부터 핵무기 반입 금지 방침 완화를 주장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도 같은 날 “현 시점에선 재검토 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유민주당(이하 자민당)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국회 연설에서 “내년 중 3대 안보 문서 개정을 위해 검토를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3대 안보 문서는 ▲국가안보 전략 ▲국가방위 전략 ▲방위력 정비 계획 등을 말한다. 여기엔 비핵 3원칙이 모두 포함돼있다. 일본은 이미 지난 2022년 “반격 능력을 보유하고, 장거리 미사일 전력을 향상한다”는 내용을 3대 안보 문서에 포함했다. 묘한 것은 미국의 핵잠수함 건조 승인이 일본 국내 정치구도까지 뒤흔들 가능성이 있단 것이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다카이치 총리가 선출될 당시 라이벌이었다. 지난달 4일 진행된 자민당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183표(31.1%)를 얻었고, 고이즈미 방위상은 164표(27.8%)를 얻었다. 결선투표에선 다카이치 총리가 185표(54.3%)를, 고이즈미 방위상은 156표(45.7%)에 머물렀다. 하마터면 다카이치 총리는 자민당 총재·총리로 선출되지 못할 뻔했다. 고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후계자로 통하는 다카이치 총리에 반발한 공명당이 지난달 10일 자민당과의 연정에서 탈퇴했기 때문이다. 당시 공명당 사이토 데쓰오 대표는 고이즈미 방위상에 대해선 “정치자금 규제와 관련된 공명당의 처지를 이해하고 있었다”면서 호평했다. 고이즈미 방위상도 “지금까지 정책 실현에 대해 힘써 주신 것에 대해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미일 협력 중국 견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20일 기적적으로 일본유신회와의 각외 협력 형태의 연립 정권 구성에 합의했다. 각외 협력은 연립 정권 구성엔 합의하지만, 내각엔 참여하지 않는 형태를 말한다. 일본유신회가 제시한 조건은 ▲오사카 부수도 지정 구상 수용 ▲국회의원 정원 10% 감축 ▲기업·단체 후원 폐지 ▲평화 헌법 개정 ▲방위력 강화 등이었다. 자민당과 다카이치 총리는 이를 모두 수용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21일 내각을 출범시키면서 고이즈미 방위상을 임명했다. 가장 큰 정치적 의미는 ‘당내 정적 포용’이었다. ‘방위 관련 경력·경험이 전혀 없는 고이즈미 방위상을 임명해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가 있다. 정반대의 의미를 강조하는 해석도 있다. “방위 관련 경력·경험이 없는 고이즈미를 현안이 산적한 방위성 장관으로 임명해 자멸을 유도한다”는 취지의 해석이다. 고이즈미 방위상에게 주어진 현안은 ▲미일 방위 협력 재조정 ▲자주적 방위력 강화 ▲후텐마 미군 기지 이전 ▲방위 장비 수출 운용지침 폐지 등이다. 이중 미일 방위 협력 재조정은 ‘중국 견제’라는 미국·일본의 공통 이해관계로부터 시작됐다. 일본은 군사력을 강화해 더 광범위한 지역에서 역할을 맡으려고 한다. 미국은 일본의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 더 효율적으로 중국을 견제할 수 있다. 문제는 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방위비를 GDP(국내총생산)의 3.5%로 증액하라”고 요구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28일 진행된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방위비 증액·방위력 강화 방침을 설명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다음 날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을 만나 “방위비를 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오는 2028년 3월까지 방위비를 GDP의 2%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 방위 정책과 관련해 국내 정세와 가장 민감하게 맞물려 고이즈미 방위상을 곤란하게 할 사안이 있다. 바로 후텐마 미군 기지 이전이다. 일본 오키나와현 소재 후텐마 기지는 기나완시 시가지 한복판에서 시 면적의 1/4을 차지하고 있다. 후텐마 기지는 1945년 건설됐고, 일본에서 크고 작은 논란을 일으켰다. 오키나와현의 주민 중 상당수는 미군의 범죄와 소음 피해 등을 이유로 기지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팩트시트’ 고이즈미 날개 다나 견제 압박 와중에 뜻밖의 호재 지난 2004년엔 후텐마 기지 소속 헬리콥터가 오키나와국제대학에 추락하는 등 사고도 여러 번 발생했다. 오키나와가 일본에 편입된 시점은 1879년이었다. 1945년부터 1972년까진 미국의 지배를 받았다. 따라서 오키나와에선 반미 감정이 강하고, 자민당 지지율이 낮은 편이다. 후텐마 기지와 관련해서도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섬 내 나고시 헤노코 이전을 추진했지만, 오키나와 현·주민의 반대가 강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엔 다마키 데니 현지사가 방위성이 신청한 비행장 설계 변경 신청을 승인하지 않고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후텐마 미군 기지 이전은 일본의 역사적 맥락과 맞물려 수십년 넘게 해결되지 못한 사안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중국 견제를 위한 새 안보 질서와 맞물려 고이즈미 방위상에게 정치적 압박을 가할 수도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2019년 고이즈미 방위상을 환경상으로 발탁했다. 이 임명에 대해선 “고이즈미 방위상의 정치적 무게를 키우면서도, 문제가 발생하면 그를 정치적으로 낙마시킬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고이즈미 방위상의 아버지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퇴임 이후 강력한 원자력 발전소 폐지론자가 됐다. “아버지의 활동이 아들의 정치적 미래를 흐리게 할 수 있어 고이즈미 방위상을 견제하는 묘수”란 평가도 있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기후 변화 문제는 펀하고, 쿨하고, 섹시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등 적당히 괴상한 발언을 하는 등 바보 행세를 하면서 견제를 피했다. 한동안 일본에선 고이즈미 방위상이 진짜로 바보인지, 바보인 척 연기를 하는지 장난 섞인 논쟁이 오랫동안 이어졌다. 이후 고이즈미 방위상은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고노 다로 전 외상과 연합해 이시바 내각 탄생에 큰 공을 세웠다. 이어 농림수산상으로서 쌀값 폭등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지난 2023년엔 자민당 내 정치자금 문제가 불거지자, 조기 의회 해산 및 총선거 진행을 적극적으로 제안한 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자민당은 중의원 과반에 미달하는 의석을 얻었다. 하지만 일각에선 “더 큰 패배를 당하기 전에 적절한 시점에서 중의원 해산을 건의했다”며 긍정적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방위상 취임 이후엔 어떻게 구 아베파·아소파의 견제를 피할 것인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미국이 우리의 핵잠수함 건조를 승인한 사안은 고이즈미 방위상에게 견제 수위를 낮추면서 자민당·내각의 협조를 얻을 수 있는 뜻밖의 호재로 다가왔다. 고이즈미 방위상이 일본의 핵잠수함 도입을 주도한다면,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가 될 수도 있다. 견제 회피 일거양득 우리의 핵잠수함 도입 추진이 일본 정치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사안이 된 것이다. 만약 핵잠수함 도입 추진이 불확실해지면, 이재명정부는 이 때문에 더욱 큰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일본의 군비 증강에 빌미를 제공하고, 고이즈미 방위상의 정치적 미래를 위한 발판을 제공한 것”이란 비판이 따라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의 핵잠수함 나비효과는 이렇게 일본으로 번졌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