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지지율 급상승의 비밀<대해부>

‘문풍’ 4월의 ‘돌풍’ 되어 12월 ‘청와대’ 상륙할까?

[일요시사=서형숙 기자] 자신의 정치적 선택을 ‘운명’이라고 했던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지지율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안철수 돌풍'을 넘어 '박근혜 대세론'까지 위협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 파죽지세로 치고 올라가는 문 고문은 어느덧 ‘안철수 대안’으로까지 자리매김한 모양새다. 본격 정치에 발을 담근 문 고문의 일거수일투족은 이제 세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다시 불어 닥친 ‘문풍의 비밀’을 낱낱이 파헤쳐봤다.

안철수의 오락가락 화법에 공고한 문재인으로 민심 기울었나?
문 야권통합 이끌고 PK공략 진두지휘하며 정치적 보폭 확대

본격 선거철이 도래하자 국민적 관심사가 정치판에 쏠리는 모양새다. ‘박근혜 대세론’이 무너진 이래 잠룡들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 뒤엉키며 관전 흥미까지 더하고 있다.

여기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강력한 기세로 치고 나와 이제 대권경쟁은 박근혜-안철수 양자구도에서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파전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앞서 문풍은 이미 한차례 정치권을 강타한 바 있다. 하지만 문 고문이 극구 손사래를 치는 바람에 수그러드는 듯 했다. 이제 문 고문이 본격 정치권에 진입하자 문풍의 파급력이 배가되는 양상이다.

정치권 강타한
파죽지세 ‘문풍’ 

문 고문은 지난 6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대선후보 지지율 양자대결 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처음으로 오차범위 내로 앞섰다.


양자대결에서 문 고문이 44.9%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44.4%를 얻은 박 위원장을 0.5%P 차이로 따돌린 것. 전문가들은 비록 오차범위여도 문 고문이 처음으로 박 위원장을 앞서며 야권의 대선구도 지형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다자대결 구도에서는 박 위원장이 31.2%,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 원장이 21.2%, 문 고문이 19.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여기서도 전문가들은 야권 후보단일화 시 상황이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바로 안 원장과 문 고문의 지지세를 합치면 40%를 넘는 수치를 보여서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다자대결에서 문 고문이 27.6%를 기록하며 35.9%를 얻은 박 위원장과 8.3%의 한 자릿수 격차로 좁혀졌다. 양자대결에서 문 고문은 42.8%로 45.6%를 기록한 박 위원장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민주통합당 내부에서는 ‘안철수 없어도 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마저 드러낼 정도다. 다시 한 번 정치권을 파죽지세로 강타하는 문풍에 전문가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정치전문가들은 먼저 안 원장이 정치참여에 모호한 화법으로 야권 지지자들에게 상대적 불안감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문 고문으로 야권 성향의 지지자들이 쏠림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즉 안 원장의 대안으로 문 고문을 선택했다는 얘기다.

안철수, 재단 출범과 함께
정치참여 빗장도 열어놔

게다가 안 원장이 정치참여를 두고 오락가락한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문 고문은 본격 현실정치에 발을 내딛은 것도 지지율 상승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문 고문이 자기 정치를 시작하며 권력의지를 보다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 그간 문 고문은 정치참여에 극구 손사래를 치며 권력의지와 일정거리를 둬왔다.


하지만 실제적으론 시민통합당을 발족시켜 제1야당인 민주당과 통합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정치적 보폭을 넓혀왔다. 그는 또 4월 총선에서 야당의 불모지인 부산 사상구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여기서 당선돼 PK(부산·경남)지역 흥행을 이끌며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고 12월 대선에서도 PK 공략을 진두지휘할 기세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문 고문이 아직 대권출마에는 신중한 입장이지만 자기정치를 시작하며 권력의지를 점차 강화하고 있고, 그것이 ‘문재인 대망론’으로 이어지며 지지율 상승에 힘을 보탰다고 분석했다.

문 고문은 청렴한 이미지와 과거 특전사의 수중폭파요원으로 군복무를 했던 전력이 보태지며 대중적 인기도 높은 상태다. 이에 현정부 실세들과 측근들의 잇따른 비리에 분노가 컸던 국민의 눈에 깨끗한 이미지를 갖춘 문 고문이 새로운 대안으로 다가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민주통합당 1·15 전당대회 과정에서 친노세력의 약진으로 친노인사들의 정치적 입지는 한층 넓어졌다. 때문에 친노의 좌장격인 문 고문은 대선에 대해 묵묵부답임에도 그의 대권행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는 관측도 힘이 실린다.

특히 총·대선이 겹친 올해 선거는 임기 말 현 정부에 대한 심판론적 성격이 짙다. 유권자들이 참여정부와 MB정부의 비교 학습효과로 회고적·응징적 성격의 투표가 될 가능성이 농후한 것. 이의 연장선상에서 참여정부의 상징성을 가진 문 고문이 주목받게 됐다는 시각도 제기된 상태다.

유권자들 MB정부 학습효과로 참여정부 상징 문재인에 주목?
‘문풍’의 파워테스트는 4월 총선에서…부산 표밭다지기 심혈

전문가들은 ‘문풍은 4월 총선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나라당 텃밭인 부산에서 출마하는 문 고문이 선거에 승리하면 그 바람은 박 위원장의 대항마로서 강력한 파괴력을 갖지만, 반대로 실패하면 문풍이 거품처럼 금방 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박 위원장과 안 원장의 지지율이 여전히 위력적임을 감안하면 두 사람의 향후 행보도 문풍의 성장세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고문이 박 위원장을 앞섰다는 여론조사가 나온 지난 6일 안 원장은 기부재단의 구체적인 운영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안 원장은 정치참여 가능성을 다시 열어놓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안 원장은 “우리사회의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은 것인지 고민 중이다. 정치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면서 “다만 내가 정치에 참여하고 안하고가 본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사회의 긍정적인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평생 고민을 해 온 사람이고 그런 연장선상에서 봐줬으면 좋겠다”고 가능성을 열어 둔 것.

이날 안 원장이 정치참여에 상당한 여지를 둔 것이 안 원장의 지지율 상승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안풍의 위력이 여전한 상태이고, 여기에 기부재단 출범이 플러스 요인이 되어 지지율 상승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게다가 박 위원장의 지휘하에 들어간 새누리당이 공천개혁과 당 쇄신에 성공해 선전하면 안 원장을 지지했던 무당파나 중도 보수세력이 박 위원장의 지지로 돌아설 수 있다. 30%라는 단단한 보수 지지층을 갖고 있는 새누리당이 쉽게 완패하지 않는다는 점도 변수다.

여기에 박 위원장이 총선불출마로 기득권 포기라는 메가톤급 자기쇄신과 희생적 결단으로 다시 민심을 흡입할 가능성도 크다.


박근혜 희생적 결단
민심 재흡입 가능 높아 

이처럼 거물급 인사들의 굵직한 행보에 문풍의 파급력이 대선정국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 고문은 우선 대선은 신경 쓰지 않고 PK지역에서의 총선 승리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문 고문 측은 “문 고문이 출마한 부산 사상과 PK지역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최근의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가 총선 행보에 도움은 되겠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 대권행이 3파전으로 굳어지는 가운데 잠룡들이 뒤엉키며 지지율은 한층 더 엎치락뒤치락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파죽지세로 정치권을 강타하는 문풍은 총선으로 그 위상이 극명하게 엇갈릴 전망이다. 때문에 오는 4월 문풍이 다시 한 번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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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