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디도스 사건’ 특검 도입 반기는 까닭

‘허당’ 검경 조사에 ‘함박웃음’ 표정관리 “이유 있다”

[일요시사=서형숙 기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 ‘디도스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검찰은 지난해 10?26 재보선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이트의 디도스 공격을 두고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비서였던 공씨의 단독범행이라는 경찰의 수사결과를 뒤집으며 파란을 예고했다. 하지만 달랑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한 명을 더 구속하는데 그치며 ‘윗선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는 더 이상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또다시 ‘깃털 뽑기’에 그친 사정당국의 수사에 비난여론은 가열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여야 모두 검찰의 ‘허당’에 가까운 수사결과에 웃음꽃이 피는 모양새다. 왜일까?

검찰도 ‘몸통 색출’ 실패 또다시 ‘꼬리 자르기’ 논란 
전국 대학가서 디도스 사건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져

지난해 10·26 재보선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이트의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마무리 되었다. 이 사건을 맡은 특별수사팀(팀장 김봉석 부장검사)은 박희태 국회의장실 전 수행비서 김모(31?구속)씨와 최구식 전 한나라당 의원의 수행 비서였던 공모(28?구속기소)씨의 공동범행으로 결론지었다.

수사를 시작하면서 검찰은 전담팀을 꾸리고 국회의장 비서실까지 압수수색하는 등 강력한 수사의지를 내비쳤다. 앞서 경찰이 공씨의 단독범행이라는 수사결과를 뒤집으며 대대적인 파란을 예고했다. 하지면 검찰 역시 ‘윗선 의혹’에 대한 진전 없이 또다시 뒷맛이 개운치 않은 결과를 발표하며 비난 여론이 쏟아지는 실정이다.

검찰 수사결과
비난 여론 쇄도

검찰은 김씨와 공씨가 디도스 공격에 성공하면 재보선 직전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 고전하던  당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사전에 모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두 사람이 IT업체 K사 대표 강모(26?구속기소)씨에게 공격을 실행하도록 지시했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검찰은 이들이 나 후보가 당선되고 나면 사후 공적을 인정받을 수 있으리라는 범행의도를 갖고 공격을 기획한 것으로 파악하며 수사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디도스 공격을 주도한 공씨와 김씨를 비롯해 실제 공격을 감행한 차씨 등 모두 6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5일 구속기소 된 차씨는 이번 범행을 주도적으로 진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공씨의 친구이며 공씨에게 IT업체 대표 강씨를 소개해준 인물이다. 차씨는 김씨와 공씨로부터 선관위 사이트를 공격하라는 지시를 받고 K사 직원 2명과 함께 성거 당일인 지난해 10월26일 2차례에 걸쳐 디도스 공격을 실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차씨는 또 K사 직원들이 선관위 홈페이지 인터넷 접속을 마비시키는 동안 사이트의 접속 상태를 점검해주고 정해진 시간인 오전 6시에 디도스 공격을 하도록 공격시간을 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의 디도스 공격으로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투표소 위치를 확인하려는 많은 시민들이 선거의 자유를 방해받은 부분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차씨는 같은 날 박원순 후보의 사이트 역시 디도스 공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차씨는 또 지난달 초 이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공씨를 구명하기 위해 최 의원의 처남 강모씨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는 강씨를 통해 최 의원을 만나려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대학생들
일제히 시국선언


검찰은 또 김씨가 IT업체 대표 강씨에게 건넨 총 1억원의 돈 가운데 1000만원 가량이 디도스 공격 감행에 대한 대가인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가 지난해 10월20일 공씨에게 1000만원을 건넸으며 이 돈은 10월31일 강씨 계좌로 넘어가 K사 직원 임금으로 쓰였다.

재보선 이후인 지난해 11월11일 김씨는 강씨에게 9000만원을 추가로 건넸으나 이 돈은 디도스 공격과는 무관한 거래인 것으로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 선관위 내부자 공모가 있었을 것이라는 일각의 의혹제기를 일축시켰다. 때문에 선관위 사이트 서버 로그파일을 분석하는 등 조사를 벌였으나 강씨와 K사 직원들이 독자적으로 실행한 공격으로 결론지었다.

검찰은 정확한 결론을 내리고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선관위 로그파일 분석을 의뢰했으나 KISA 역시 마찬가지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수사결과는 공씨의 단독범행과 금전적 거래가 없었다는 경찰의 수사결과보다는 진일보 한 상태다. 하지만 검찰은 당초 최 의원을 참고인으로 소환하는 등 ‘윗선’에 대한 수사 움직임을 보였으나 이후 새로운 인물을 소환하지는 않았다.

지난달 29일 국회의장 전 비서김씨를 구속한 이후 검찰 수사는 더 이상 진전을 보이지 못한 채 마무리 된 것.

이 같은 수사결과에 여론은 검찰의 수사결과를 온전하게 신뢰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오히려 검찰이 검경수사권 조정에서 경찰 망신주기가 ‘우선적 관심사’라는 역풍이 거센 상태다.

이처럼 헌정사상 최초의 사이버 부정선거라는 중대한 사태에 대한 갖가지 의혹들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자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생들까지 나서 잇따라 시국선언을 하는 등 전국 대학가에서 디도스 사건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여권, 내부 범인 색출해서 빨리 의혹 털려 특검 공감
야권, 특검도입으로 총선까지 이슈 끌어 승기 잡으려

지난해 서울대와 고려대생들이 디도스 사건에 대해 시국선언을 한 데 이어 지난 5일 연세대 등 12개 대학 학생들의 공동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전국대학교총학생회모임은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민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선언문을 발표하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의 선거권이 선관위 홈페이지 공격으로 훼손됐고 민주주의와 정의가 땅에 떨어졌다”고 개탄했다.

이어 학생들은 관계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엄중한 수사와 진실을 밝히기 위한 특검 구성 ▲디도스 사태와 연루된 정치인 및 정치 조직의 철저한 수사와 법의 준엄한 심판 등을 요구했다. 이어 학생들은 “다가올 총선과 대선에서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하자”고 결의했다. 정치권 역시 여야 모두 특검 도입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제 디도스 사건은 특검으로 공이 넘겨질 공산이 커졌다. 일단 여야의 속내는 사정당국의 ‘허당’과 같은 수사결과를 반색하는 분위기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은 그간 ‘배후규명, 디도스 특검수용, 국민검증위 구성’에 앞장섰다. 박 위원장은 “디도스 사건은 헌법기관을 공격한 것이고, 선거를 방해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국민의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철저히 수사해야 하고, 거기에 관계되는 사람이 있으면 엄벌에 처해야 한다”며 디도스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

여야 특검 공감대
온도 차이는 현격

특히 한나라당은 디도스 사건으로 여권의 핵심인사들과 청와대 행정관까지 거론되며 악화일로를 걸었다. 때문에 어차피 내부에 있을 범인 색출이지만 총선 전에 빠르게 의혹을 털고 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갖가지 악재가 낀 한나라당에 거물급 인사가 연루되었다면 폭발성은 커진다. 그 뇌관은 총?대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검찰의 ‘깃털 뽑기’에 불과한 수사결과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여당은 디도스 사건의 의혹 해소에 적극 동참한데 이어 특검 도입을 촉구하며 무조건 ‘제식구 감싸기’가 아니라 수사에 협조했다는 모양새는 갖추게 됐다.

야당의 입장에서는 검찰의 미진한 수사 결과에 애써 웃음을 참는 모양새다. 특히 야당은 현재 디도스 사건으로 여론이 총?대선에서 정부 여당을 심판하자는 목소리가 커지자 반색하는 분위기다.

야당은 검찰이 적당히 디도스 수사를 마무리하길 기다렸다 특검까지 끌고 가 총선에서 이 사건을 물고 늘어질 경우 승기를 확실하게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야 모두 온도차는 현격하나 특검에 적극 공감대를 형성한 이유다. 특검이 현실화 되며 디도스 사건은 이제 제3라운드를 맞게 되고 어떤 결과가 쏟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과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는 이번 사건의 몸통이 특검에서 밝혀져 국민적 의혹이 말끔하게 해소될 수 있을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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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