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②미리 보는 4‧11총선 핵심 관전 포인트

벌써부터 치고 받고~달궈지는 총선불판 “이러다 불 나겠어~”

19대 총선이 약 100일 앞으로 성큼 다가오며 정치권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총선이 대선의 전초전으로 불리며 여야 모두 전열 정비에 나선 모양새다. 여권은 박근혜 위원장 비대위 체제로 공천 혁신을 내세웠고, 야권은 통합을 통한 정권심판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총선의 신호탄인 예비후보자 등록이 본격 시작되며 ‘대진표’의 윤곽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거물들의 ‘빅매치’와 적진에 출사표를 던진 돌격대장들의 성적표는 최대 관심사다. 현재 승기는 ‘정권심판론’으로 인해 야권으로 기운 상태지만 ‘김정일 변수’가 선거 판세를 변화시킬지 주목 받고 있다. 신녀특집 <일요시사>는 4·11 총선의 주요 격전지와 선거변수 등을 전망해봤다.

총선 예비후보 등록일 스타트…여야 최대 격전지는 어딜까?
여야 ‘불모지 개척’ 도전 이어져, ‘권토중래’로 설욕 다짐도

4·11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며 정계개편이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온갖 악재가 겹친 위기의 한나라당은 박근혜 위원장의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며 가까스로 분열위기를 봉합했다. 야권은 우여곡절 끝에 본격 통합당을 출범시키며 정권심판으로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정치권은 지난 13일부터 19대 총선의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 선거정국에 돌입한 상태다.

거물급 인사들의 ‘진검승부’는 벌써부터 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김부겸 민주통합당 의원(경기 군포ㆍ3선)이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 출마를 결단하며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진검승부의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양상이다.

#거물급 인사들의 ‘빅 매치’
예고된 곳 어디?

김 의원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위원장의 아성을 총·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만들겠다”며 “반드시 살아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김 의원은 야권 내에서 얼마 되지 않는 대구·경북(TK) 출신 정치인이다. 하지만 대구는 야권의 최고 불모지로 꼽히는 한나라당의 텃밭이다.

박 위원장의 경우 7월 본인의 지역구 출마를 둘러싼 억측이 난무하자 “유권자에게 처음부터 약속드린 것이 있고 저는 신뢰를 끝까지 지킬 것”이라며 대구 달성군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제 김 의원의 결단이 남은 상태다.

김 의원은 “구체적으로 대구의 어느 지역에 출마할지는 지역에 내려가 상의한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김부겸 vs 박근혜’의 빅매치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야권에서는 ‘4선파워’의 호남 터줏대감인 정세균 민주통합당 의원이 기득권을 버리고 ‘정치 1번지’ 종로에 출사표를 던졌다. 종로구는 박진 한나라당 의원이 내리 3선의 수성에 성공한 지역구다.

박 의원은 지난 23일 당의 쇄신과 변화를 위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하지만 누가 나오더라도 정 의원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여권에서도 중량감 있는 인사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종로는 수도권 판세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지역으로 불린다. 때문에 종로에서 펼쳐질 승부도 혈전이 예고 된 상태다.

민심변화로 점차 지역주의가 허물어지며 부산·경남(PK) 지역은 모든 곳이 혈전지로 떠오른 상태다. 부산 역시 한나라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하지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부산저축은행사태,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등으로 ‘반(反)MB’ 정서가 심화됐다.

이곳에 거물급 친노 인사들의 부산 출격이 구체화되며 PK 곳곳에서 ‘빅 매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는 각각 부산 사상구와 북·강서을에 출마로 가닥을 잡으며 PK공략을 본격화한다.

부산 사상구는 최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의 지역구로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권철현 전 주일대사가 출마를 준비하며 빅매치가 예고된 상태다. 야권에서는 ‘문재인·문성근 출격’으로 PK에서 돌풍을 일으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적진 향해 뛰어든
돌격대장은 누구?

기득권을 버린 채 상대 진영의 ‘텃밭’에 뛰어드는 과감한 도전도 늘어나는 추세다.

박 위원장의 최측근인 한나라당의 이정현 의원은 여당의 불모지인 광주 서구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서구을은 김영진 민주통합당 의원이 강진 완도에서 지역구를 옮겨 5선을 한 곳이라 험로가 예상된다.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한나라당)은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장세환 민주통합당 의원 지역구인 전북 전주시 완산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불모지 개척에 합류한 상태다.

조경태 통합민주당 의원은 계속해서 부산 사하을에서 3선에 도전한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조 의원은 사하을 지역에서 당시 16대 현역의원이던 박종웅 전 의원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한 것에 항의하여 무소속으로 출마, 야당 표가 분산된데 힘입어 부산 유일의 열린우리당 당선자가 됐다.

이어진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후보와의 맞대결 속에서도 민주당 간판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이 세 번째 수성전이 될 전망이다. 서울 광진갑의 재선 출신인 김영춘 민주통합당 의원도 부산진갑 출마를 선언, 영남 공략에 나섰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인사들은 권토중래를 꿈꾸고 있다. 한나라당의 이방호 전 사무총장은 지난 총선에서 공천 갈등의 주범으로 지목되며 낙선했다.

이 전 총장은 총선 국면이 도래하면서 일주일 내내 경남 사천에 머무르면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18대 총선과 이듬해 재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한 정종복 한나라당 경주시 당협위원장 역시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며 고군분투 중이고, 지난달 경북 안동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진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도 조만간 사무총장직을 내놓고 예비후보로 등록할 계획이다.

‘김정일 변수’에 ‘재외국민투표’까지 선거판의 영향 줄 요인들
지역주의 무너지고 세대주의 뜨고…‘태풍의 눈’ SNS 홍보효과


야권에서는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진두지휘하며 승리를 견인한 이상수 전 의원과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며 경남 함안ㆍ합천ㆍ의령 출마를 선언한 장영달 전 의원 역시 여의도 귀환을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다.

한나라당과 전 민주당 의원들의 ‘리턴매치’도 벌써부터 불꽃 튀는 양상이다. 서대문갑에는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과 지난 10ㆍ26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시장 캠프의 대변인을 맡으며 주목을 받은 우상호 전 의원이 지난 16ㆍ17ㆍ18대 선거에 이어 네 번째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현재까지 전적은 2대 1로 이 의원이 1승 앞선다.

구로갑은 홍준표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이범래 의원과 야권통합과정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던 이인영 전 의원이 재대결을 펼친다. 성동갑에서는 ‘입대결’로 관심을 모으며 지난 17ㆍ18대에서 1승씩 나눠가진 진수희 의원과 최재천 전 의원이 다시 맞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출마자들의 윤곽이 속속 잡혀가는 가운데 선거판에 영향 끼칠 변수들 역시 주목 받고 있다. 현재 정국은 여야의 쇄신, 야권통합, 창당 등 정계개편으로 격변기를 맞고 있다.

특히 ‘안철수 신드롬’ 여파로 기성 정당 정치가 이미 존립 위기에 처한 가운데 ‘김정일 변수’까지 새롭게 등장하면서 총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북한 정세의 폭발력을 가늠할 수 없어서다. 때문에 ‘안보’ 이슈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안보 이슈의 급부상은 느슨해진 보수층을 결집하고, 중도층의 이탈규모를 줄이는 부수적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 총선에 영향 미칠
변수들은 뭐가 있을까?

다만 지난해 천안함 사태 이후 치러진 6·2 지방선거에서는 야권 결집 현상을 가져오는 등 ‘북풍 변수’에 대한 유권자의 민감도가 상당히 약화된 상태다.
 
또 총선까지 4개월가량 남은 점 등을 들어 김 위원장 사망 자체가 총선에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때문에 여야 모두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책을 마련하는 분위기다.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의 박원순 후보가 당선된 결정적 표심은 20~40대 젊은 유권자들의 힘으로 볼 수 있다. 2040세대의 성난 민심은 대학 등록금 문제, 청년 실업, 전·월세 대란 등 민생 문제에 대한 쌓인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때문에 여전히 젊은층의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정권심판론이 총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큰 상태다.

최근 사회 각계에서 태풍의 눈으로 작용하고 있는 ‘SNS 홍보효과’도 이번 총선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지방선거부터 10·26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SNS가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NS는 20~30대 젊은층의 정치의식을 높이고, 투표율을 견인하는 수단으로 갈수록 그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때문에 여야가 얼마만큼 SNS를 통한 이슈몰이에 성공하는지의 여부도 총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4·11 총선부터 재외국민투표가 가능해져 230만명에 이르는 해외 표밭이 새로운 선거 변수로 떠오른 상태다. 재외국민이란 국외에 거주하고 있으나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을 뜻한다.

결국 재외국민 투표권은 외국 시민권을 취득하지 않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19세 이상의 재외 영주권자와 선거 기간 중 국외 체류 예정자 또는 일시 체류자에게 부여하는 투표권을 의미한다.

정치권에서는 230여 만명의 재외국민 유권자에 의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거나 승부가 바뀔 수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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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게이트’ 김건희·대기업<br> 연결고리 추적

‘집사 게이트’ 김건희·대기업
연결고리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김건희 특검팀이 고삐를 당기기 시작한 수사는 ‘집사 게이트’다. 김건희씨의 최측근인 김예성씨가 연관된 부실기업에 다수의 대기업이 투자한 게 핵심이다. 일부 증권사는 기업가치까지 과대 해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검팀은 해당 기업에 투자한 대기업 오너들을 전부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집사 게이트’ 의혹의 중심에 선 업체는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이하 IMS)다. 이 기업은 렌터카 업체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었다. 수백억원대 빚더미에 앉았지만 복수의 대기업으로부터 ‘수상한 투자’를 받았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IMS 설립에 관여한 김예성씨가 김건희씨의 최측근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보고 있다. 투자 강행 로비용으로? 특검팀은 지금까지 신한은행과 경남스틸, JB우리캐피탈, 유니크, 중동파이낸스 등 투자사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7일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조사했고, 21일에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를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만이 조사를 받지 않은 상태다. 오정희 특검보는 지난 22일 “조현상 부회장이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며 “신속히 귀국해 출석 일자를 밝히고 조사에 응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번 2차 조사 기업은 김건희씨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을 보유한 IMS에 2023년 6월 무렵 5000만~10억원을 투자한 곳들이다. 1차 조사 대상이었던 한국증권금융,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키움증권으로부터도 10억~50억원씩 총 184억원 투자가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이 투자는 사모펀드 운용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가 조성한 오아시스제3호제이디신기술투자(오아시스3호펀드)를 통해 투자됐다. 오아시스3호펀드는 선순위 130억원과 후순위 70억원 투자 구조로 결성됐다. 184억원 중 약 46억원은 기존 주식을 매입하는 ‘구주 매입’ 방식으로 집행됐다. 이 자금이 김건희씨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의 차명 재산으로 의심되는 이노베스트코리아로 흘러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유일한 이사는 김예성씨의 아내인 정모씨다. 누적적자가 수백억원대인 기업에 투자를 진행한 점과 김예성씨가 차명 회사를 통해 46억원 상당의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올리던 시기의 자금 흐름이 수상하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특검팀은 “형사사건 및 오너 리스크 등이 존재했던 대기업과 금융회사들이 당시 자본잠식 상태였던 IMS모빌리티에 이해하기 어려운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배경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 기업들 배임 가능성 실제 IMS는 2023년 1월 기준 자산 556억원에 부채가 1414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였다. 이런 기업에 ▲한국증권금융 50억원 ▲HS효성그룹 계열사 35억원 ▲카카오모빌리티 30억원 ▲신한은행 30억원 ▲키움증권 1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이 중 한국증권금융의 투자가 의아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증권금융은 금융위원회 관리 아래 증권시장 유동성 보강과 투자자 예탁금 보호 기능을 수행한다. 최대주주는 한국거래소로 우리은행, 하나은행, NH투자증권 등이 지분을 보유 중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때는 증권시장 안정화 기능을 담당했을 정도로 중요한 포지션을 맡고 있다. 역대 사장은 주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 출신들이었고 윤 전 사장은 금융위 국장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역임했다. 현 김정각 사장도 FIU 원장 출신이다. 한국증권금융은 투자 당시 정상적인 내부 심사를 거쳤고,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투자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투자 경위와 투자 근거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IMS, 자본잠식에 부채만 1000억대 한국증권·신한·효성 수 십억 투자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사실상 공기업에 해당하고 준정부기관이라고 봐도 무방한 게 한국증권금융이다. 공기업이 1000억원이 넘는 부채를 가진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는 없다”고 지적했다. HS효성의 투자 시기는 지난 2024년 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집단 지정자료 허위 제출로 최고 경영진이 경고 처분을 받기 직전이었다. 당시 공정위는 조 부회장의 16년간 차명 주식 보유기업 계열사 신고 누락을 지적했다. HS효성은 또 2024년 상반기 그룹 인적 분할을 앞두고 국민연금 의결권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었다. 특검팀은 HS효성이 김건희씨에게 간접적으로 로비하기 위해 투자했다고 의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3년 3월 ‘택시콜 몰아주기’ 행위로 공정위로부터 257억원의 과징금을 잠정 부과받았다. 같은 해 하반기부터는 가맹사 이중계약을 통한 매출 부풀리기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까지 받는 상황이었다. 키움증권은 2023년 5월 김 전 회장이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직전에 지분을 대량 매도해 시세차익을 올린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당국의 수사선상에 올랐던 시기다. IMS에 투자한 기업들은 대부분 손실 가능성을 검토했다. 특히 일부 기업은 펀드 손실 시 투자자의 투자원금 손실을 우선적으로 책임지겠다고 계약하기도 했다. ▲한국증권금융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키움증권 ▲JB우리캐피탈 등은 선순위 유한책임조합원으로 참여했고, HS효성은 조영탁 IMS 대표, 유니크, 경남스틸 등과 함께 후순위 유한책임조합원이었다. HS효성은 4개 계열사(더클래스효성, 더프리미엄효성, 신성자동차, 효성도요타)를 통해 총 35억원을 투자했다. 통상 후순위 조합원은 조합이나 회사가 청산될 때 가장 마지막에 투자금을 돌려받는다. 먼저 투자한 기업이 투자금을 회수한 후 남은 금액이 있을 때만 돌려받을 수 있어 투자금 회수가 불발될 여지가 있어 리스크가 크다. 기업가치 과대 포장?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실이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받은 투자 현황 보고 자료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 등은 최대 4년 이내에 IMS ONE의 IPO(기업공개) 혹은 M&A 실패 시 투자 원금 회수 가능성을 함께 검토했다. 투자 현황 보고서상 투자 원금 회수는 투자 구조와 투자 조건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투자 구조를 보면 오아시스3호펀드 투자 구조상 선순위 조합원에게는 후순위의 우선손실충당권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손실충당제도란 투자조합에서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 후순위 조합원이 손실을 먼저 떠안는 것이다. HS효성이 가장 큰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했다는 의미다. 투자 구조 외에 신용보강 조건으로 한국증권금융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권 ▲상환 청구권(풋옵션) ▲동반 매각권 등 3가지 권한을 확보해 투자 원금 회수 가능성을 보장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이 위험한 투자는 곧 투자업체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현행법상 배임에 해당한다는 게 법조계의 시선이다. 특검팀도 앞서 청구했던 압수수색영장에 이들 기업에 대한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해당 압수수색영장은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법원에서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증권사는 IMS에 대해 수천 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IMS 기업가치를 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PSR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산출, IMS 시가총액을 2177억~2488억원으로 봤다. 하지만 IMS모빌리티는 지난해 매출액 472억원, 당기순손실 2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처리하지 못한 결손금만 1276억원에 달한다. 김예성씨는 정씨의 출국금지가 풀리면 출석 요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특검에 전달했다. 정씨가 베트남으로 들어와 자녀 돌봄 문제를 해결하면 귀국해 조사에 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특검팀은 정씨의 출국금지를 풀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김씨도 아직 구체적인 귀국 일정을 잡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전날 정씨를 상대로 김예성씨 부부가 제주도에 마련한 자택의 보증금 출처를 요구하는 등 김예성씨에게 흘러간 것으로 의심되는 ‘46억원’의 행방과 용처를 확인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금융정보 제공 동의 등에 대해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김예성씨 측은 거래 내역 등의 입증 자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흐름 수사 고삐 특검팀은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김예성씨가 특검 수사에 대비해 도피했다고 판단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여권 무효화 조처에 나섰다. 이에 압박을 느낀 김예성씨가 태국으로 다시 도주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김예성씨 측은 비자 문제로 잠시 태국을 방문했을 뿐 베트남 거주지를 옮긴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씨는 특검 조사에서 김예성씨 연락처를 제공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