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적대감 보이는 ‘산모’…혹시 산후우울증?

일상 속 짜증, 산후우울증 극복방법

# 얼마 전 출산을 한 J씨는 출산 후 아이가 생김과 동시에 알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혔다. 엄마가 된 기쁨과 동시에 엄마 역할에 대한 두려움과 출산 후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으로 인해 한없이 우울해졌다. 그 후로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변하는 감정기복으로 인해 남편과도 마찰을 빚었다.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와 변한 자신의 외적인 모습이 끝없이 그녀를 우울하게 만들어 일상 속 모든 일에 짜증이 늘어만 갔다. 밤에는 잠도 이루지 못 할 정도의 불면증 또한 그녀를 괴롭게 만들었다.

이처럼 산후우울증을 겪는 산모가 늘어나고 있다. 산후우울증은 산모전체의 90%나 되는 산모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다. 하지만 출산 후 주위의 관심은 아기에게 쏠리기 때문에 가족들에게 알리기는커녕 속병만 앓다가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 산후우울감과 산후우울증을 구분해야 한다. 대개 산후우울감은 여성들이 출산 후 정상감을 되찾기 전 며칠만 지속된다. 출산 후 며칠 혹은 일주일 내에 기분이 가라앉고 우울한 이유는 바로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 때문인데 이것을 산후우울감이라고 한다.
우울증은 우울감, 흥미나 즐거움의 감소, 체중의 감소 또는 증가, 불면 또는 과수면, 정신성 운동 지체 혹은 심한 불안, 피로감 혹은 활력 상실, 무가치감과 죄책감, 주의집중력 장애, 자살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중 5가지 이상이 발견돼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증상을 뜻한다.

산후우울감과
산후우울증 구분해야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신경정신과 한상우 교수는 “이런 증상들은 누구나 한두 가지씩 가지고 있지만 5가지 이상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산후우울증은 보통 출산 후 4주 이내에 발생하지만 종종 4주 이후에도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산후우울증을 앓게 되면 우울과 슬픔을 느끼고 주변의 모든 것이 고통스러우며 자신과 아기, 가족에 대한 걱정, 불안을 느낀다. 또 쉽게 지치고 피곤하며 짜증내고 분노한다.

산후우울증은 특히 아기의 건강이나 사고 발생에 대한 부적절한 걱정이 크거나 아기에 대한 관심을 상실하거나 혹은 아기에게 적대적이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는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이밖에 신체적으로 아주 간단하고 쉬운 일에도 집중을 하지 못하며 수면 패턴이 변화하거나 불면증이 생기고, 식욕 패턴도 아예 먹지 않거나 과도하게 먹는 등의 변화가 생긴다. 또한 온몸이 지치고 늘어지며 신경이 예민해져서 부산스러워지지만 실제 수행은 제대로 못 하고 성적 욕구를 상실하기도 한다.

산후우울증의 증상은 아이 양육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이에게 부정적인 정서가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아이는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 하며 향후 학업수행 능력이나 지적 능력의 저하를 보인다. 또한 부모와 안정된 애착관계를 형성하지 못 해 또래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 한다.

폭력적 행동도 보여
“우울증은 뇌 질환”

한 교수는 “산후우울증을 앓으면 아이에 대한 반응도 느리고 관심도 부족해 아이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산후 우울증을 앓은 엄마와 정상 엄마의 아이를 비교해보니 정상엄마 아이의 체중과 키 증가가 더 뚜렷하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출산 자체가 매우 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출산으로 인한 현실적 압박, 모성이나 아이에 대한 부정적 기억, 소외감과 단절감, 호르몬의 변화 등으로 인해 우울증이 생긴다.

한 교수는 “우울증은 마음의 질환이 아닌 신체질환, 특히 뇌 질환”이라며 “신체적, 환경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도 변화한다”고 조언했다.

산후우울증에 대처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줄이는 일이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선 최대한 휴식을 취하고 가벼운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할 방법을 찾아서 분출해야 한다. 명상이나 요가 등 이완 기법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주변의 도움도 받아야 한다. 부끄러워 말고 가족이나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해 협조를 구해야 하며 그것도 힘들다면 전문가에게 상담과 정신치료를 받는 것도 좋다. 이렇게 해도 치료가 어렵다면 약물치료를 하는 것 또한 대처 방법 중 하나다.
이와 함께 가족 및 친구들은 우울증 환자를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것이 중요하며 환자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진다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는 좋은 말보다는 그저 공감적 격려와 칭찬이 도움이 된다.


가장 많은 도움 줄 수
있는 사람은 ‘남편’

아울러 잠시라도 아이로부터 떨어져 혼자 지낼 수 있게끔 배려해주고 환자에게 화를 내거나 함께 좌절해서는 안 된다.
한 교수는 “가족과 친구의 역할은 우울증 환자의 회복을 돕는 것이지 완전히 회복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한 교수는 “산후우울증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으며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을 하지만 대부분 회복이 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장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남편이고 호전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으면 되는 등 우울증은 부끄러운 병이 아니다”고 말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의문 해소 첫 단추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