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등 돌릴 문 지지율 마지노선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8.09.10 11:24:18
  • 호수 11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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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무너지면 ‘각자도생’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취임 초기 각종 여론조사에서 80%를 웃돌던 수치가 1년이 지난 현 시점서 50% 중반대까지 하락했다. 지지율은 촛불의 힘을 동력으로 삼는 문재인정부와 집권여당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지표다. 여당은 최근 각종 정책에 있어 문재인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5주째 하락했다. 동 기관이 tbs 의뢰로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504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주 주간집계보다 2.3%포인트 내린 52.9%로 집계됐다. 동 기관 기준으로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치다.

취임 후 최저

지지율 하락보다 더욱 뼈아픈 결과는 부정평가의 상승이다. 동 집계서 문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41.0%로 전주 대비 1.0%포인트 올랐다. 부정평가는 지지율보다 변동폭이 작다는 면에서 부정평가의 상승은 문정부 입장서 결코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리얼미터 측은 “이 같은 하락세는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경제악화 및 경제정책에 대한 강도 높은 공세가 장기화하고, 지난주에 이어 집값 급등과 부동산 대책 논란이 지속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대통령의 지지율은 필연적으로 떨어진다. 취임 직후 최고점을 기록하던 지지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해 임기 말에는 레임덕에 시달린다. 문민정부 이래 역대 어느 대통령도 이러한 현상을 피해가지 못했다.


14대 김영삼 전 대통령은 취임 1년차 2분기 때 역대 최고점인 8.3%를 기록했으며, 퇴임 직전인 5년차 4분기 때 최저점인 6%를 기록했다. 15대 김대중 전 대통령은 1년차 1분기에 71%로 최고점을, 5년차 4분기에 24%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16대 노무현 전 대통령은 1년차 1분기에 기록한 60%가 최고점, 4년차 4분기에 12%가 최저점이었다. 17대 이명박 전 대통령은 1년차 1분기에 52%로 최고점을 찍은 후 곧바로 1년차 2분기에 21%로 최저점을 찍었다. 18대 박근혜 전 대통령은 1년차 3분기에 60%, 탄핵 직전인 4년차 4분기에 12%를 찍었다.

집권 2년차를 맞은 정부에 대해 국민들은 기대감을 가진다. 취임하던 해 광우병 사태를 겪으며 지지율 직격탄을 맞았던 이명박정부를 제외하고 역대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완만한 하강곡선을 그려왔다. 문 대통령이 기록하고 있는 50%대 지지율은 여타 정부와 비교해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

단 남북평화를 제외하고 지지율서 반등을 일으킬만한 요소를 찾기 힘들다는 게 문제다. 최근 문정부는 경기침체와 고용악화, 집값상승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최저임금 인상에 불만을 품고 있던 자영업자들은 이 같은 경제지표 악화에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 문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도 불안하기는 매한가지다. 몇 개월 전만 해도 과반을 넘던 정당 지지율이 40% 전후를 형성하고 있다. 당의 가장 큰 축제인 전당대회가 있었음에도 ‘컨벤션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는 없었다.

정치권은 민주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우클릭’을 꼽는다. 정부여당은 최근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주52시간 근로시간 유예’ ‘은산분리 완화’ 등 경제 우클릭을 추진해왔다. 이에 실망한 기존 민주당 지지층이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는 것. 

심상찮은 하락세 추이 5주 연속↓
당 내부서도 우려…옷자락 놓나


한 야당 의원실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층이 정의당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 정의당은 6·13지방선거 이후 10% 지지율을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방선거 압승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맛본 민주당 입장에선 2020년 4월에 열리는 21대 총선이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 당 내부에선 “청와대와 거리를 두더라도 민주당의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된다.

당장 민주당이 문 대통령과 거리를 둘 가능성은 희박하다. 대통령 지지율이 정당 지지율보다 높기 때문이다. 또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19대 대선 당시 득표율인 41%보다 높다. 국민들이 아직 문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지지율 40%선이 무너지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는 지난 대선서 문 대통령을 뽑은 사람들조차 등을 돌린다는 상징적 의미가 담겼기 때문이다. 또 부정평가가 지지율을 앞선다는 뜻이기도 하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지지율 40%는 부정적 평가가 더 많다는 의미로, 이 선이 무너지면 당에서도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며 “25%가 되면 사실상 대통령의 리더십이 사라지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일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이라고 평가받던 지지율 40%가 무너지면서 국정운영에 타격을 받았다. 이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은 20대 총선서 민주당에 패해 제1당 자리를 내줬다.
 

민주당이 문정부 청와대에 끌려가지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가 잡히고 있다. 지난달 31일 열린 ‘2018 정기국회 대비 워크숍’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소득주도성장론의 당위성을 역설하자 일부 민주당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공감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선긋기

지난달 30일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취임 후 첫 고위 당정청협의서 “3주택 이상이거나 초고가 주택의 경우에는 종합부동산세를 강화하는 것을 검토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먼저 제안했다. 우클릭을 이어가는 문정부보다 진보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해 핵심 지지층을 재결집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터넷 전문은행 특례법’을 두고 민주당 내에서 속도조절론이 제기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달라진 독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2012년 이후 6년 만에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섰다. 그러나 과거 ‘독사’라 불리며 쓴소리를 내뱉었던 지난 모습과는 정반대였다. 이 대표는 이번 대표연설서 거친 표현을 최대한 자제했다. ‘적폐 청산’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대체로 ‘대화’와 ‘타협’ ‘합의’ ‘설득’ 등의 단어를 써가며 야당과의 협치 의지를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대표이던 지난 2012년 9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극명히 대조된다. 이 대표는 당시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은 과거의 구태를 하나도 버리지 못하고 돈 정치, 정실인사, 정경유착, 정치검찰, 부정부패 등 구시대 유물을 역사의 무덤에서 다시 꺼내 들고 나왔다”고 공격했다.

정치권은 이 대표가 문재인정부의 성공적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하는 집권여당의 대표로 신분이 바뀐 만큼 협치 메시지를 강조했다고 분석한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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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의문 해소 첫 단추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