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전문가의 ‘내곡동사저 vs 논현동사저’ 터 전격비교

“MB, 논현동 가면 후임 대통령 시비에 벌벌 떤다~”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내곡동 사저’ 계획을 철회하고 원래 자신의 자택인 논현동 자택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내곡동 사저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자 내곡동 사저를 ‘백지화’ 하겠다며  ‘급한 불’은 껐지만 갖가지 의혹은 여전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내곡동과 논현동을 둘 다 가지려는 계략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형국. 그렇다면 풍수지리학적으로 논현동과 내곡동 중 어느 터가 명당일까. 궁금증이 더해지는 시점에 <일요시사>는 지난 주 최병용 교수가 본 내곡동 풍수에 이어 양만열 교수와 함께 논현동 자택의 풍수를 봤다. 풍수지리학의 두 거장이 본 양쪽 터는 어떨지 전격 비교해봤다. 
 

쇠기맥을 피해 용맥을 탄 좋은 자리 내곡동
입수룡과 집의 좌향이 쾌기로 이뤄진 논현동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이후 옮겨가려고 했던 내곡동 사저는 서울시 서초구 내곡동 20-17로 능안마을에 위치해 있다. 이 마을은 산비탈을 끼고 있는 전형적인 전원마을이다.

옛부터 안골이라 불리며 행정구역상 경기도 광주군 언주면의 일부로 능안말, 구석말 등이 1941년 일제 때 행정구역 개편으로 내곡리로 통합되었다가 1963년 서울 서초구로 편입된 곳이다.

강남대로를 이용하면 강남역에서 불과 10여분 거리에 위치하면서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이라 불리는 부지는 현재 터파기 공사가 한창인데 현재 식당이 있던 집은 모두 헐리고 대문은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다. 그렇지만 이 부지는 뒤편에 야산을 낀 언덕자리에 있어 한 눈에 띈다. 능안마을 옆에는 과거 홍씨 집성촌인 홍씨마을이 있다.

큰 흉살 피한 내곡동
‘억압’ 당하는 논현동

내곡동 터 주변의 형세를 둘러본 최병용 교수는 “국세를 보아 큰 흉살은 피했고, 집터는 다행이 쇠기맥을 피해 용맥을 타면서 좋은 기운 자리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내곡동 사저는 20-17번지와 20-21번지가 함께 붙어있는데 올해 중순까지 ‘수양’이란 이름의 한식당으로 사용되던 곳이었다. 이 한식당은 정원이 아름다워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의 상견례 장소나 돌잔치 등 가족행사를 개최하기에 좋다고 소문난 곳이었다.

당시 최 교수는 “17번지는 대흉의 좌향으로 지어져 있지만 대공망만 피한다면 꼭 마음에 드는 자리고, 21번지는 문을 약간 틀어서 향을 잡은 것으로 보아 과거 ‘수양’이란 식당이 들어 올 때 이미 풍수가의 손길이 닿은 듯 보인다”며 “혈자리라고 단정하기엔 내부를 좀 더 살펴봐야 알겠지만 대통령이 거처할 사저로는 꽤나 괜찮은 자리를 잡은 것으로 생각 된다”고 전했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돌아갈 사저로 급선회한 논현동 자택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29번지에 위치해 있다. 관보에 따르면 4갈래로 갈라지는 논현동 길에 위치한 이 단독주택은 이 대통령 개인 명의로 등록돼 있는데, 논현동의 땅값을 고려할 때 면적이 상당하다. 대지만 1023평방미터(m²)로 평수로 환산하면 310평정도되는 크기에 건물연면적은 327평방미터다. 약 100평 정도 되는 셈이다. 이 터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당시 현대건설 사장이었던 이 대통령에게 자택 겸 손님 접대를 위한 영빈관 터로 택지를 제공한 것이라고 알려졌다.

벽돌로 지어진 2층 단독주택은 한 눈에 봐도 상당히 낡았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도 그럴 것이 논현동 저택이 지어진 게 1982년이었으니, 30년이 다 된 셈이다. 이미 저택 주변은 증축과 신축을 통해 3~4층 높이의 사무실 건물과 단독 주택들이 늘어서 있다.

양만열 교수는 “서초구나 강남구의 모든 지형은 청계산의 지룡으로 형성되어 있는 곳으로 논현동 사저 터 역시 산줄기가 학동공원을 지나 집으로 들어온 형태다”라며 “이웃집들의 전반적인 입지와 역량을 참고하고 도로나 물, 언덕 등을 보고 향을 본다면 입수룡과 집의 좌향이 엄청난 쾌기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물은 더더욱 좋은 양기를 북돋아주고 있으며, 입수 중간 4거리는 최고의 쾌기이다”면서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자택에 살지 않는 동안 주변 건물들이 증·신축을 하면서 사저부지보다 높아 현재 주변 건물들에게 억압당하고 있는 상태고, 주위 집들이 논현동 집을 내리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땅값 오르는 내곡동
돈 벌만큼 번 논현동

지난주 최 교수는 ‘내곡동 일대는 조선시대 헌릉논쟁의 대상이 된 곳으로 이 대통령이 스스로 시끄러운 터를 찾아 간 셈’이라는 일부 풍수사의 의견에 대해 정면 반박하면서 “내곡동 터가 양재천을 바라보고 있어 재물적인 이득은 반드시 볼 것이고 주변의 기운을 봐서도 땅값은 앞으로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터에 필요한 것은 2024년 2월3일 전에 반드시 집 전체 보수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면서 “지운이 20년뿐이라 9운에 입수되는데 다시 말해 풍수학적으로 이 땅의 좋은 기운은 앞으로 13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화기가 들어오는 5, 7, 9성일 때는 반드시 화재를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반면 논현동 터는 “현공비성풍수로 본다면 완공은 1982년 6운 쌍성회좌로 지어졌으나, 이 대통령이 입주할 때는 7운으로 추산된다”며 “따라서 이 대통령이 7운에 해당되는 1984년부터 2004년까지는 이 논현동 터에서 상당한 부를 축적했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2004년 8운에 와서는 쌍성회좌로 정치에 관한 힘이 클 것으로 예상됨은 당연했고, 서울시장과 대통령으로 재임함으로써 거주하지 않고 있었지만 이제 다시 입주하게 된다면 역시 8운의 기운을 받으므로 쌍성회좌다”면서 “4와 8이 도래되는 좌에 현공비지의 해설을 빌린다면 이 운에는 어린이가 상하고 흉하다고 하며, 비성부에는 2, 5, 7, 9가 향의 수에 나타나면 매우 흉하다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풀이했다.

또 양 교수는 “따라서 작금의 상황으로 보아 퇴임 후 어느 곳에 가든지 자의든 타의든 후임 정권의 시비는 클 것으로 사료되며 역대 대통령들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걱정 된다”고 덧붙였다.

부부금슬 안 좋은 내곡동
MB에게만 좋은 논현동 

최 교수는 지난주 “퇴임 후 내곡동으로 이사한다면 가택은 평안할 것이며 가족들의 건강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돈도 좋고 재물운도 좋고 주변사람과의 관계도 좋아지며 특히 딸 보다는 아들한테 굉장히 좋은 집터라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그렇지만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와의 부부금슬과 (살아 계시다면)장모님 관계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양 교수가 본 논현동 터는 “이명박 대통령과 집의 기운이 엄청난 좋은 만남으로 최상의 기운이지만, 부인 김윤옥 여사와는 전혀 쾌기가 통하지 않아 불만족스럽고 아들 또한 별로 좋지 않다”며 “2012년과 2013년엔 논현동 땅과 이 대통령이 가장 안 좋아서 부정적으로 해석되며 후임대통령의 시비가 있을 것으로 보이고 이는 이 대통령뿐만 아닌 그의 형과 아들, 부인 등 직계가족은 물론, 처갓집이나 그외 친척들까지 포함 된다”고 했다. 그러나 2014년 이후엔 훈풍이 들어와 최상의 쾌기로 도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3년 뒤에는 땅의 좋은 기운 사라지는 내곡동
퇴임 후 2년간 후임정권의 시비 많은 논현동


끝으로 두 교수는 “양택 중 정택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집안 내부구조가 중요하다”라면서 “부부가 쓸 방이나 거실, 화장실 위치에 따라 지금까지 얘기한 기준이 천지차이로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논현동으로 사저를 옮길 시 부인과 아들을 배려하고 경호를 위해서라도, 집의 방향을 돌리고 높이 증축하는 재건축을 하되 옆집들의 모서리가 내리치는 곳을 비보하고 정원의 큰 나무들을 키가 작은 관상수로 바꿔줘야 한다”며 “옆 건물들과 키 높이를 맞춰주면 이 대통령에게는 최고의 보금자리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두 풍수가의 의하면 대통령이 경호문제 등을 이유로 내곡동을 선택했었지만 논현동 사저도 이 대통령에게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이처럼 풍수계의 두 거장이 본 논현동과 내곡동 사저는 모두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 단점을 잘 보완하고 자신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고쳐 나간다면 향후 발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미 풍수지리가의 도움을 받았다고 알려진 이 대통령 또한 이러한 사실을 모를 리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국민들은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사저를 택하는 현명한 대통령의 모습을 바라고 있다. 남은 임기 국정운영을 잘 마무리 짓고 편안한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사저에 대한 갖가지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는 대통령의 적극적 자세가 필요 할 것이다. 대통령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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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 공관위원장의 칼에 희생됐다. 변방의 이방인이어서 휘둘러야 했던 칼의 운명은 반복되고 있다. 그는 왜 칼을 휘두르는 걸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가 이틀 후 번복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사퇴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틀 후 또 번복 정치권 안팎에선 대체로 이 공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지도부 혁신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기간 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에는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번복 후 “장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면서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긴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대체로 ‘무력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복귀한 이 공관위원장은 ‘장 대표가 부여한 공천 관련 전권’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지난 16일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자”고 주장한 핵심은 이 공관위원장이었다. 그러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 대표를 방문해 항의했고, 장 대표는 박 시장·주 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같은 날 공천이 날아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김 지사의 공적·업적을 부정·평가절하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라면서 시대 교체·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만 70세 고령 ▲수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 ▲재임 중 각종 발언 논란 등 대체로 김 지사의 약점이 컷오프의 실제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지사는 곧바로 “특정인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김수민 전 의원 충북도지사 후보 내정설’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4년부터 1년 동안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 진행된 심문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와 상관없이 지난 20일 김 지사를 제외한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광주시장 출마 아닌 공관위원장 지방선거와 묶인 운명의 끝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선 한동안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공천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면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공천 실험장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 공천 배제는 지난 22일 확정됐다. 그는 지난 25일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의아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유튜버 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지지했던 이 전 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다. 반대로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일원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 부의장의 공천 배제엔 감정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고선 해석이 잘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생각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부의장과 한 전 대표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 후 당에 돌아오는 길을 찾아가는 길에 있어선 주 부의장의 선택 여하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대설을 부정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공천 관련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경선 상황·흐름에 대해선 “영남권 기성 중진과 반 장동혁 성향 인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이 곤공관위원장이 각각 ‘굿 캅’과 ‘배드 캅’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외의 연대설 이 공관위원장의 활동 방향을 놓고, 일각에선 그가 “사실상 장 대표의 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 활동은 국민의힘 주류 정치인과 많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된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곡성에서도 특히 위치가 외진 목사동면 동암리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정계 입문 계기는 그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구 전 의원이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 공관위원장은 민주정의당의 말단 간사로 특채됐다. 영남 기반 정당의 호남 출신 당직자였던 그는 훗날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6년 후 그는 고향 전남 순천·곡성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고, 다시 2년이 지나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그의 28년에 대해선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공관위원장에겐 2명의 이 위원장이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49.43%를 득표해 40.32%를 득표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물리쳤다. 이 후보의 당선엔 서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만을 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고향 곡성에서 이 공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7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아닌 ‘곡성 출신 이정현’을 내세워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이번 한번만큼은 제 손을 한 번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역의 호감을 얻는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판·조롱 낯설게하기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지역구 조정 영향으로,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고향이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일견 불리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44.54%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재보선 당선 이후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출마시킨 구도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선거 비용 보전액 하한선 15%를 넘기는 18.81%를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중앙 정치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중앙 정치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대체로 설화였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2014년엔 길환영 당시 KBS 사장에게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에 대한 비판을 지금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게 2년여가 흐른 후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방송 편성 관련 규제·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 행위가 될 위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엔 광주를 방문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 공관위원장의 모습이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은 후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중에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이 공관위원장이 “질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드는 사진도 있다.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엔 야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단축 협상을 거절하고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그 사람들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고 반발해 한동안 이 공관위원장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 범람했다. 정치인은 대체로 선거 현장·당내 투쟁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은 그 간극이 커서 주목받는다. 이 공관위원장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진정성 있는 몰입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역구에선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지역 구도에 따른 관성을 무시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앙 정치에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파의 비판·조롱으로 나뉜다. 주호영·김영환 치니 한동훈 꿈틀…나비효과? 마구 휘두르고 장동혁이 수습…굿 캅 배드 캅? 20세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 보수정당 소속’으로 던져졌다. 이는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그를 던진 측면도 있다. 던져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선택이 부여한 운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은 고향에선 ‘친근한 고향 사람’이 돼 선거에 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정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를 발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그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삶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남 출신 엘리트’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기준에서 이 공관위원장은 변방의 이방인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지난 2016년 8월 이 공관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후 그에 관한 칼럼을 썼다. 양 주필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당직자 시절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로부터 반말을 들어가면서 그의 심부름을 했다. 변방의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는 훨씬 ‘편하게’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에 있다. 러시아 문예비평가 빅토르 슈클로프스키는 시 창작과 관련해 ‘낯설게하기’란 이론을 창안했다. “익숙한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면서 그 본질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공관위원장은 존재 자체가 ‘낯설게하기’였다. 고향에선 보수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낯설다. 보수 정당에선 호남 출신인 그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동시에 강렬하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시행하는 주요 정치인 컷오프도 그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도 반대파·비판자의 관점에선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로 보일 여지가 있다. 개종자의 열정은 원래 특정 집단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집단에 들어간 이후 기존 구성원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체로 “난 원래 이 집단 사람이 아니었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그에게는 늘 ‘근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잉 사회화도 뒤늦은 주류 문법 학습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집단의 규범을 그대로 집행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측면을 일컫는다.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를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로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한때 유대교 바리새파에서 촉망받았다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 사도 바울을 언급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20세기 소련의 공안 탄압을 상징하는 라브렌티 베리야를 언급할 수 있다. 조지아 출신인 베리야는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대숙청을 진두지휘했던 니콜라이 예조프를 몰아내고 방첩기관 NKVD의 수장이 됐다. 지금도 베리야는 공안 탄압을 상징한다. 특정 집단에 기반이 없는 이방인이 그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묶인 운명 이 공관위원장은 원래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된 직후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전상의를 입고 다시 등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칼로써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정치적 운명은 지방선거에 묶였다. 그의 운명은 여전히 칼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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