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세태> 음란 변태 ‘페티시 알바’ 엿보기

입던 팬티 농염한 향기에 “한번 취해 보실라우?”

[헤이맨라이프=서  준 대표] 최근 ‘음란 변태 알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중에서도 자신의 속옷이나 스타킹, 체모 등을 판매하는 ‘페티시 알바’는 가장 극단적인 형태다. 이 같은 ‘새로운 알바의 세계’에 뛰어드는 여성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굳이 힘든 육체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고 조직 내에서 누군가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 창의적인 발상과 사고가 필요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저 자신의 ‘몸’을 이용할 뿐이기 때문에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일부 여성들은 이런 변태 음란 알바의 세계로 속속 발을 들여놓고 있다. 여성의 속옷과 스타킹, 하이힐이 판매되고 있는 요지경 세상을 집중 취재했다.

여학생, 가출여고생, 여대생들 주류에 직장여성 합세
오피스걸의 팬티와 스타킹, 남성들 너도나도 “주세요”

여성들이 ‘페티시 알바’를 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을 필요로 하는 남성 소비자가 있기 때문이다. 남성들이 ‘상품’을 사주기 때문에 여성들이 알바가 가능한 것이다. 특히 나이가 어린 여성들일수록 더욱 페티시 알바를 하고 싶어 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아직 사회에 진출해 자신만의 노동력을 팔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따라서 음란 변태 알바가 쏠쏠한 용돈벌이 수단일 수밖에 없다.

직장여성들 속옷
너도나도 구매해

여고생 최모양은 최근 자신만의 ‘신종 알바’를 꾸준히 하고 있다. 다름 아닌 자신이 입고 있던 팬티와 스타킹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는 것이다. 최양이 이런 아이디어를 발상해 내기까지는 인터넷의 영향력이 막대했다. 사실 애초 최양은 이 같은 알바의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하지만 친구들과의 유흥비 마련을 위해서는 알바가 절실했다. 그러나 현재 학생 신분인 최양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가출해서 본격적으로 돈을 벌어볼 생각도 했지만 집에서 나가봐야 고생이라는 사실은 스스로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이미 수차례의 가출 생활을 통해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결국 최양은 집에서 ‘먹고 자는 것을 해결’하리라 마음먹었다.

문제는 친구들과 써야 하는 유흥비. 결국 최양은 인터넷을 뒤진 끝에 신종 알바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때부터 최양이 했던 일은 부모님과 마트에 갈 때 슬쩍슬쩍 팬티를 사는 것이었다. 계산하기 전 카트에 슬쩍 넣어놓으면 부모님이 알아서 계산을 했으니 그녀로서는 ‘투자금’도 들지 않는 셈이었다.

그 다음부터 해야 하는 일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저 팬티와 스타킹을 신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최양은 충분한 ‘노동’을 하는 셈이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인터넷에 사진을 찍어서 올리고 판매를 알리는 글을 올렸을 때 최양은 인터넷의 놀라운 위력을 깨달을 수 있었다.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자신이 올린 두 장의 팬티와 3개의 스타킹이 모조리 팔려 나간 것.

그 후 최양은 새로운 알바의 매력에 푹 빠져 한동안 신종 알바에 매진했다. 그 결과 최양이 한 달에 벌어들일 수 있었던 순수익은 30만원에서 40만원. 학생 신분으로 쓸 수 있는 용돈으로는 충분한 금액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최양과 같은 음란 변태 알바를 하는 여성들은 이미 상당수 존재한다. 그들은 대부분 학생, 가출 여고생이며 일부 여대생들까지 이에 합세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다. 직장여성도 알바를 한다. 그녀들은 대개 돈 때문에 이런 알바를 하는데 별도의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투잡의 용도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직장 여성들은 특히 또 다른 의미에서 남성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아무래도 사회생활을 하는 ‘오피스걸’의 팬티와 스타킹은 좀 더 잘 팔려나가는 경향이 있다는 것. 일반여성의 속옷과 직장여성의 속옷에는 어떤 차이가 있기에 남성들의 선호도가 달라지는 것일까.

자영업자 최모씨는 “아무래도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이라고 하면 나름대로의 성적 욕구라는 것이 있지 않겠는가. 농염한 여인의 팬티와 아직 성경험이 많지 않은 소녀의 팬티는 뭔가 확실히 차별화되는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최씨는 이어 “물론 그냥 주관적인 ‘느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성적인 상상만큼이나 느낌이 중요한 것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런 점에서 직장여성이 일하면서 혹은 회식 자리에 참석하면서 입었던 속옷이라고 하면 뭔가 좀 다른 느낌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강조했다.

알바 여성들마다
나름 직업병 존재

그러나 이런 알바에도 ‘직업병’은 있게 마련이다. 겉으로 볼 때는 그저 팬티나 스타킹을 입고 시간만 보내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나름 애환과 고충이 있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같은 속옷을 며칠간 계속해서 입어야 한다는 것. 이는 오랜 시간 착용한 옷이 좀 더 비싼 가격에 팔려나가기 때문이다. 가격이야 천차만별이지만 대개 일주일 정도 착용한 것이 제일 비싼 편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곧 ‘일주일 동안 속옷을 갈아입을 수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여성의 입장에서는 보통 찝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런 것에 좀 둔감한 사람도 있을 수는 있지만 대개 이런 ‘애환’으로 인해서 아르바이트를 장기적으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한 판매에 있어서는 구매자에게 일종의 신뢰를 주어야 할 필요성도 있다. 그러기 위해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증샷’이라고 하는 것이다. 자신이 해당 속옷과 팬티스타킹을 입고 있었는지를 사진으로 찍어서 올리는 것이다. 대개 이렇게 인증샷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는 적지 않은 차이가 난다.

그런데 묘하게도 여성의 외모가 좋으면 좋을수록 더욱 팬티의 가치가 올라간다고 말하는 남성들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뚱뚱한 여자가 입은 속옷’과 ‘섹시하고 날씬한 여자가 입은 속옷’은 분명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로 단순히 ‘돈’이 아니라 성적인 흥분 때문에 이런 일을 하는 여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여성들은 자신이 입었던 팬티와 스타킹을 통해 누군가가 흥분을 느낀다는 사실 그 자체에 스스로도 적지 않은 흥분을 느낀다는 것.

여성이 일주일 정도 착용한 게 제일 비싼 편
성적인 흥분 때문에 ‘음란 알바’에 나서기도


따라서 돈도 돈이지만 남성들의 반응 때문에 알바를 하는 여성도 있다고 한다. 특히 이런 여성의 경우 ‘고객’으로부터 ‘피드백’을 받기 위해 이메일을 남기거나 때로는 채팅을 통해 ‘사용 후기’를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직장 남성 송모(35)씨는 “내가 속옷을 샀던 그 여성은 유난히도 광고 글에 자신의 이메일을 잘 보이게 적어 놓고 메신저를 언제든 할 수 있다고 적어 놓았다. 처음에는 판매자로서 신뢰를 주려고 하는 행동에 불과한 줄 알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송씨는 이어 “하지만 나중에 그녀에게 메신저로 연락이 왔다. 처음 보는 아이디였지만 호기심 반 궁금증 반 친구로 허락했더니 알고 봤더니 속옷을 판매했던 그 여성이었다. 자신의 속옷으로 자위를 몇 번 했는지, 스타킹으로는 무엇을 했는지를 거침없이 물어봤다. 자연스레 이야기는 음담패설 식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녀는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을 무척 즐기는 듯이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송씨는 좀 더 과감하게 그녀와 대화했다.

“나도 여러 번 팬티와 스타킹을 사봤지만 그렇게 과감하게 말을 걸고 대화를 이끌어 가는 여성은 처음 봤다. 은근히 직접 만날 것을 작업해봤지만 그런 것이 목적이 아닌 듯 했다.”

변태에게 사랑받는
아이템은 ‘하이힐’


판매하는 물품이 단지 팬티와 스타킹에 머무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신었던 하이힐, 체모까지 파는 경우도 있다는 것. 특히 하이힐의 경우 일부 변태적인 성향을 지닌 남성들에게 사랑받는(?)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남성들은 하이힐의 냄새를 맡으며 자위를 하는 경우가 많고 때로는 ‘하이힐 수집광’도 있다는 것. 상당수의 변태 남성들이 여성들의 속옷을 정기적으로 모으는 것과 비슷한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때로는 체모를 작은 비닐 봉투에 넣어 수집하는 경우도 있다. 봉투에는 해당 여성의 아이디와 나이, 성향 등이 적혀있다는 것.

사실 변태와 정상의 차이는 애매모호할 수밖에 없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느냐, 주지 않느냐가 어떤 의미에서 중요한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비록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정신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친다면 결국에는 그것이 잠재되어 향후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범죄로 돌변할 수도 있음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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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박희영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검찰개혁에 대해 “검찰을 3개로 찢어놓는다고 해서, 검찰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란 확신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끝으로 정치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있다. <일요시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김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 그가 제시하는 정국 진단 결과와 향후 우리 정치가 나아가야 할 길을 들었다. 다음은 김 전 비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출범 100일을 넘긴 이재명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100일 동안 별 탈 없이 무난하게 잘했다고 본다. 국민과 소통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 -추석을 앞두고 지급된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의견은? ▲민생 경제가 굉장히 어렵고, 우리나라의 총수요가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진단한 올해 성장률도 0.9%밖에 안 된다. 쿠폰을 풀면, 약간의 소비 촉진 효과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엔 부족하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겉보기엔 훈훈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3500억달러 투자 펀드 조성 요구와 노동자 317명 추방 등 사태와 맞물려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불거졌다. ▲우리 경제 부처 장관들이 미국 월가를 이해하지 못한 채 막연하게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미국의 요구는 보증·대출을 거쳐 이행하면 될 것”이라고 이해한 것 같다. 근본적인 시각 차이 때문에 협상이 타결되지 못했다. 그런데 국민에겐 마치 타결된 것 같은 인상을 줬다. 한 달도 안 돼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국민은 의아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하는 미국의 MAGA 진영은 우리나라 일각의 부정선거론을 지지하면서 “한국이 공산주의에 진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보는가? ▲그들은 미국이 어떻게 위대한 나라가 됐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트럼프의 MAGA 프로젝트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우리와도 관계가 없다. “MAGA 진영이 우리 정치에 개입할 것”이란 믿음은 국내 보수 진영의 희망 사항일 뿐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검찰 해체를 서둘러 마무리하려고 한다. 민주당이 새로 구상하는 검찰 체계에 대한 평가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검찰의 문제는 지금까지 권력자가 검찰을 이용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고 한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이 때문에 검찰도 못된 버릇이 들어 이렇게 됐다. 개혁보다 “검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진짜 문제다. 검찰을 3개로 찢어놓는다고 해서, 검찰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란 확신은 못하겠다. -이 대통령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를 주중대사로 임명했다. 노 대사가 어떤 역할을 할 것 같은가? ▲노 전 대통령은 한중 수교를 이끌었다. 노 대사는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으로서 한중 문화 교류와 관련된 많은 역할을 했다. 이 대통령이 이를 참작해 중국 대사로 임명하는 신선한 인사를 한 것 같다. 이 대통령도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했으니 노 대사를 임명했을 것이다. -최근 민주당의 내부 구도를 놓고 ‘김어준 상왕설’이 불거지고 있다. 이 주장은 정국을 강경하게 이끄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대응과 맞물리고 있는데… ▲김어준씨가 유튜브를 시청하는 일정 부류엔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그런데 대중에게 크게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보진 않는다. 대통령이 엄연히 있기 때문이다. ‘상왕설’은 너무 과장된 얘기라고 생각한다. -최근 특검 수사 기간 연장과 관련해 정 대표와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충돌했다. ▲내부 의견 충돌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다. 내가 보기엔 김 원내대표가 독단적으로 합의한 것 같진 않다. 합의 후 강성 지지층이 반발해서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합의를 파기하려다 보니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 그 자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과거에 갈등이 많았고, 최근 민주당에 대해선 “친명과 구 친문이 갈등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그건 다 괜히 하는 소리다. 대통령이 엄연히 있는데, 당 대표가 대통령을 상대로 자신의 의사를 관철하기가 쉽진 않다. -민주당 일각에선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에 합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혁신당 조국 비대위원장은 목표가 정해진 사람이다. 합당이 그 목표 실현에 유리할지 많이 생각할 것이다. 아울러 조 비대위원장으로선 혁신당만으로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고민할 텐데, 상황에 직면하면 합당 여부를 정하지 않겠나? 합당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받아들일 의사가 있어야 진행될 수 있다. 자신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서 합의점에 도달하면 합당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대통령 있는데 당대표가 어떻게 의사 관철?” “장동혁은 대권 욕심 갖고 계속 변화할 것”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이끌던 국민의당과 혁신당은 총선을 치르면서 호남에서 선전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 민심이 어떤 선택을 할 거라고 보나? ▲두고 봐야 안다. 호남 민심은 제19대 대선에선 안 의원이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호남 유권자들은 상당히 전략적으로 투표한다. 그들은 정권 재창출이 가능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다. 그러니 선거를 치러봐야 알 수 있다. 지금은 뭐라고 얘기하기 어렵다. -장 대표가 취임하자, 강경 보수 유튜버들은 “군소 보수 정당에 지방자치단체장 30석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강경 보수 유튜버들이 너무 밀착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민의힘이 계속 지금과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희망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우리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분석해야 한다. 변화가 있어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 -장 대표는 강경 보수와의 밀착과 중도층 공략 사이에서 계속 의견이 바뀐다. ▲장 대표에게도 정치적 목표가 있을 텐데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많은 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강경 보수의 지원을 받아 당 대표가 됐지만,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을 어떻게 결정할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만약 “지나치게 강경 보수와 밀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그들과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선을 긋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그에게는 크게 정치적 기대를 하기 힘들다고 본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장 대표가 용꿈을 꾸고 있다”고 평가한다. ▲장 대표도 어차피 당 대표가 됐으니, 대권 욕심을 가질 것이다. 정치인은 언제나 시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장 대표 스스로 “변화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계속 많이 변할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장 대표가 당선되면서 위상이 많이 훼손됐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 전 대표의 행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국민의힘 당원들은 상당한 분노에 차 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강경해졌다. 세월이 흘러 당원들이 당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면, 또 변할 수도 있다. 지금 상황만으로 판단하기엔 굉장히 이르다. 한 전 대표가 당시 여당 대표로서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한 것은 굉장히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앞으로 어떻게 정치적으로 발전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도 국민의힘에선 가장 올바른 판단을 했다고 본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장 대표로선 당연히 한 전 대표를 국민의힘에서 쫓아내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쫓아낼 수 있겠는가? 어떻게 쫓아내겠나? 오늘의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덕분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지방선거에서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친다. ▲뻔한 사람들끼리 하는 거라서 큰 효과가 있을 것 같진 않다. 모두 국민의힘 사람이거나 국민의힘 출신인데 특별한 효과가 있겠는가? -진영 간 대결 구도가 성별·세대 갈등 구도로 번졌다. 정치권 원로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시대·사회·경제 구조가 변하고, 새 기술이 도입되면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다. 국민 사이에 형성되는 ‘그룹’을 조화시킬 수 있는 정치적 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이 없는 사람은 정치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 “이준석·안철수·오세훈? 뻔한 사람들” “국힘, 강경 보수로? 희망 보이지 않아” -일부 정치인은 갈등을 이용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후원금을 벌고 있다.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다. 갈등을 전체적으로 포괄한 후 최대공약수를 찾아 정치해야 한다. -과거 정치와 현재 정치의 가장 큰 변화와 차이점은? ▲못 살던 시절엔 먹고사는 게 가장 중요해서 경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먹고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지금은 국민의 의식 구조가 과거와 다르다. 이 시대의 젊은 세대는 우리 국민 중 성숙도가 가장 높다.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가장 좋다. 이들은 공정하지 못하고, 불평등하며, 민주적이지 않은 것에 크게 저항한다. 세대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극우화됐다”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4050 남성이 2030 남성에게 가장 불만을 품는 부분은 “너희는 왜 국민의힘을 지지하면서 보수화되느냐”는 것이다. ▲2030 남성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게 아니다. 최근 국민의힘은 장외 집회를 하고 있는데, 이들은 이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너무 소란을 피우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흔히들 “장 자크 루소가 얘기하는 계몽주의가 프랑스 대혁명을 낳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계몽주의가 뭔가? 성숙지 못한 국민을 성숙하게 만들어서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의 성숙도는 매우 높아졌다. 이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도 실패했다.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 정치가 이를 따라가야 하는데, 접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정계의 킹메이커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대통령은 정직해야 한다. 시대 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대통령들이 모두 실패한 원인은 너무 탐욕스러웠고, 시대 변화를 제대로 못 따라갔다는 것이었다. -최근 한국 정치·사회에서 작게나마 희망을 봤거나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그 반대가 된 일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제일 시급한 과제는 아주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다. 이를 완화하지 않으면, 한국 정치는 국민통합을 이룰 수 없다. 우리는 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고, 출산율은 매우 낮다. 경제의 역동성이 거의 없어지고 있다. 정치인이 말로만 소통·통합을 외친들 아무 소용이 없다. -추석 연휴를 앞둔 <일요시사> 독자에게 남길 덕담 한마디가 있다면? ▲대통령을 선출하는 기준이 여론조사에 휩쓸리는 식으로 정해지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윤 전 대통령도 그렇게 대통령에 당선됐다. 오랫동안 검사였던 사람이 지도자가 된 사례가 세계적으로 별로 없다. 이들은 남의 부정적인 측면만 따지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창의적·긍정적 역할을 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제가 그를 호의적으로 봤던 것도 큰 잘못이었다. 당시 국민의힘엔 대통령감이 없었다. 그래서 저는 윤 전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것을 일컬어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말했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은 제가 우려했던 행동을 했다. 저는 이승만 전 대통령 외엔 모든 대통령을 만나봤다. 직접 자문도 했고, 대통령 선거에 참여한 적도 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라는 책도 출간했다. 이들이 실패한 원인은 초심을 관철하지 못했단 것이었다.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에선 오래전에 보수·진보가 사라졌다. 지난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제15대 대선도 보수·진보의 싸움이 아니었다. 모두 보수였다. 1980년대 운동권 출신들은 정치권에 진출한 후 스스로 대단한 진보를 자처했다. 그런데 이들은 진보의 뜻도 모른다. 이들은 정권을 네 번 잡을 동안 양극화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무슨 진보 정권인가? 국민이 정치 상황을 냉철하게 관찰하시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자세를 갖추셔야 한다. 대통령·국회의원도 결국 국민이 선출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 <ctzxp@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