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세태> 음란 변태 ‘페티시 알바’ 엿보기

입던 팬티 농염한 향기에 “한번 취해 보실라우?”

[헤이맨라이프=서  준 대표] 최근 ‘음란 변태 알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중에서도 자신의 속옷이나 스타킹, 체모 등을 판매하는 ‘페티시 알바’는 가장 극단적인 형태다. 이 같은 ‘새로운 알바의 세계’에 뛰어드는 여성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굳이 힘든 육체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고 조직 내에서 누군가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 창의적인 발상과 사고가 필요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저 자신의 ‘몸’을 이용할 뿐이기 때문에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일부 여성들은 이런 변태 음란 알바의 세계로 속속 발을 들여놓고 있다. 여성의 속옷과 스타킹, 하이힐이 판매되고 있는 요지경 세상을 집중 취재했다.

여학생, 가출여고생, 여대생들 주류에 직장여성 합세
오피스걸의 팬티와 스타킹, 남성들 너도나도 “주세요”

여성들이 ‘페티시 알바’를 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을 필요로 하는 남성 소비자가 있기 때문이다. 남성들이 ‘상품’을 사주기 때문에 여성들이 알바가 가능한 것이다. 특히 나이가 어린 여성들일수록 더욱 페티시 알바를 하고 싶어 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아직 사회에 진출해 자신만의 노동력을 팔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따라서 음란 변태 알바가 쏠쏠한 용돈벌이 수단일 수밖에 없다.

직장여성들 속옷
너도나도 구매해

여고생 최모양은 최근 자신만의 ‘신종 알바’를 꾸준히 하고 있다. 다름 아닌 자신이 입고 있던 팬티와 스타킹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는 것이다. 최양이 이런 아이디어를 발상해 내기까지는 인터넷의 영향력이 막대했다. 사실 애초 최양은 이 같은 알바의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하지만 친구들과의 유흥비 마련을 위해서는 알바가 절실했다. 그러나 현재 학생 신분인 최양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가출해서 본격적으로 돈을 벌어볼 생각도 했지만 집에서 나가봐야 고생이라는 사실은 스스로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이미 수차례의 가출 생활을 통해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결국 최양은 집에서 ‘먹고 자는 것을 해결’하리라 마음먹었다.

문제는 친구들과 써야 하는 유흥비. 결국 최양은 인터넷을 뒤진 끝에 신종 알바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때부터 최양이 했던 일은 부모님과 마트에 갈 때 슬쩍슬쩍 팬티를 사는 것이었다. 계산하기 전 카트에 슬쩍 넣어놓으면 부모님이 알아서 계산을 했으니 그녀로서는 ‘투자금’도 들지 않는 셈이었다.

그 다음부터 해야 하는 일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저 팬티와 스타킹을 신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최양은 충분한 ‘노동’을 하는 셈이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인터넷에 사진을 찍어서 올리고 판매를 알리는 글을 올렸을 때 최양은 인터넷의 놀라운 위력을 깨달을 수 있었다.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자신이 올린 두 장의 팬티와 3개의 스타킹이 모조리 팔려 나간 것.

그 후 최양은 새로운 알바의 매력에 푹 빠져 한동안 신종 알바에 매진했다. 그 결과 최양이 한 달에 벌어들일 수 있었던 순수익은 30만원에서 40만원. 학생 신분으로 쓸 수 있는 용돈으로는 충분한 금액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최양과 같은 음란 변태 알바를 하는 여성들은 이미 상당수 존재한다. 그들은 대부분 학생, 가출 여고생이며 일부 여대생들까지 이에 합세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다. 직장여성도 알바를 한다. 그녀들은 대개 돈 때문에 이런 알바를 하는데 별도의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투잡의 용도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직장 여성들은 특히 또 다른 의미에서 남성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아무래도 사회생활을 하는 ‘오피스걸’의 팬티와 스타킹은 좀 더 잘 팔려나가는 경향이 있다는 것. 일반여성의 속옷과 직장여성의 속옷에는 어떤 차이가 있기에 남성들의 선호도가 달라지는 것일까.

자영업자 최모씨는 “아무래도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이라고 하면 나름대로의 성적 욕구라는 것이 있지 않겠는가. 농염한 여인의 팬티와 아직 성경험이 많지 않은 소녀의 팬티는 뭔가 확실히 차별화되는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최씨는 이어 “물론 그냥 주관적인 ‘느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성적인 상상만큼이나 느낌이 중요한 것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런 점에서 직장여성이 일하면서 혹은 회식 자리에 참석하면서 입었던 속옷이라고 하면 뭔가 좀 다른 느낌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강조했다.

알바 여성들마다
나름 직업병 존재

그러나 이런 알바에도 ‘직업병’은 있게 마련이다. 겉으로 볼 때는 그저 팬티나 스타킹을 입고 시간만 보내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나름 애환과 고충이 있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같은 속옷을 며칠간 계속해서 입어야 한다는 것. 이는 오랜 시간 착용한 옷이 좀 더 비싼 가격에 팔려나가기 때문이다. 가격이야 천차만별이지만 대개 일주일 정도 착용한 것이 제일 비싼 편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곧 ‘일주일 동안 속옷을 갈아입을 수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여성의 입장에서는 보통 찝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런 것에 좀 둔감한 사람도 있을 수는 있지만 대개 이런 ‘애환’으로 인해서 아르바이트를 장기적으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한 판매에 있어서는 구매자에게 일종의 신뢰를 주어야 할 필요성도 있다. 그러기 위해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증샷’이라고 하는 것이다. 자신이 해당 속옷과 팬티스타킹을 입고 있었는지를 사진으로 찍어서 올리는 것이다. 대개 이렇게 인증샷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는 적지 않은 차이가 난다.

그런데 묘하게도 여성의 외모가 좋으면 좋을수록 더욱 팬티의 가치가 올라간다고 말하는 남성들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뚱뚱한 여자가 입은 속옷’과 ‘섹시하고 날씬한 여자가 입은 속옷’은 분명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로 단순히 ‘돈’이 아니라 성적인 흥분 때문에 이런 일을 하는 여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여성들은 자신이 입었던 팬티와 스타킹을 통해 누군가가 흥분을 느낀다는 사실 그 자체에 스스로도 적지 않은 흥분을 느낀다는 것.

여성이 일주일 정도 착용한 게 제일 비싼 편
성적인 흥분 때문에 ‘음란 알바’에 나서기도


따라서 돈도 돈이지만 남성들의 반응 때문에 알바를 하는 여성도 있다고 한다. 특히 이런 여성의 경우 ‘고객’으로부터 ‘피드백’을 받기 위해 이메일을 남기거나 때로는 채팅을 통해 ‘사용 후기’를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직장 남성 송모(35)씨는 “내가 속옷을 샀던 그 여성은 유난히도 광고 글에 자신의 이메일을 잘 보이게 적어 놓고 메신저를 언제든 할 수 있다고 적어 놓았다. 처음에는 판매자로서 신뢰를 주려고 하는 행동에 불과한 줄 알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송씨는 이어 “하지만 나중에 그녀에게 메신저로 연락이 왔다. 처음 보는 아이디였지만 호기심 반 궁금증 반 친구로 허락했더니 알고 봤더니 속옷을 판매했던 그 여성이었다. 자신의 속옷으로 자위를 몇 번 했는지, 스타킹으로는 무엇을 했는지를 거침없이 물어봤다. 자연스레 이야기는 음담패설 식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녀는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을 무척 즐기는 듯이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송씨는 좀 더 과감하게 그녀와 대화했다.

“나도 여러 번 팬티와 스타킹을 사봤지만 그렇게 과감하게 말을 걸고 대화를 이끌어 가는 여성은 처음 봤다. 은근히 직접 만날 것을 작업해봤지만 그런 것이 목적이 아닌 듯 했다.”

변태에게 사랑받는
아이템은 ‘하이힐’


판매하는 물품이 단지 팬티와 스타킹에 머무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신었던 하이힐, 체모까지 파는 경우도 있다는 것. 특히 하이힐의 경우 일부 변태적인 성향을 지닌 남성들에게 사랑받는(?)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남성들은 하이힐의 냄새를 맡으며 자위를 하는 경우가 많고 때로는 ‘하이힐 수집광’도 있다는 것. 상당수의 변태 남성들이 여성들의 속옷을 정기적으로 모으는 것과 비슷한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때로는 체모를 작은 비닐 봉투에 넣어 수집하는 경우도 있다. 봉투에는 해당 여성의 아이디와 나이, 성향 등이 적혀있다는 것.

사실 변태와 정상의 차이는 애매모호할 수밖에 없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느냐, 주지 않느냐가 어떤 의미에서 중요한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비록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정신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친다면 결국에는 그것이 잠재되어 향후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범죄로 돌변할 수도 있음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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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한국 경제 파장 막전막후

‘중동발’ 한국 경제 파장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한상진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하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28일 실행에 옮겼다. 이 같은 결정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란 핵 보유 가능성 차단’ ‘이란 정권교체’ ‘중동지역 미국 영향력 강화’ ‘석유 패권 우위’ 등이다. 아울러 이란 석유의 상당 부분을 수입하는 중국 견제 효과까지 노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이란과 8차례에 걸쳐 핵 협상을 진행했다. 이란 측에서 트럼프정부에 큰 사업적 이익을 제안하기도 하면서 상당한 진전을 봤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이란이 핵 능력에 대한 완전한 포기를 약속하지 않으면서, 미국은 이란 수뇌부 제거 없이는 이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 공습 이틀 후인 지난 2일(현지시각) 37년간 이란 최고 지도자로 군림해 온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공습 결정 여러 요인 하메네이는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혁명수비대 및 국방 관련 요직을 거치며 권력기반을 다졌다. 이후 국회의원과 이슬람공화당 지도부를 역임했고, 지난 1981년 대통령에 선출돼 두 차례 연임하며 정치적 입지를 강화했다. 그는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대내적으로 여성, 종교적 소수자를 탄압하며 억압적인 정책을 펼쳤다. 이란 내에서 발생하는 시위에 대해서도 잇달아 강경하게 진압했다. 지난 2009년 강경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반발하는 시위를 비롯해, 지난 2022년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붙잡힌 22세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하며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 등을 강경하게 진압했다. 특히 올해 초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바시즈민병대를 동원해 무차별적 유혈 진압을 밀어붙였다. 이 시위는 이란 핵개발에 따른 서방의 제재가 수년간 이어지며 경제난이 누적됐고, 테헤란 상인들의 항의가 대규모 반정부시위로 번진 것이었다. 이란 당국은 이 사태로 인한 사망자를 3117명으로 집계했지만, 외부에서는 3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메네이의 사망으로 이란 내 정치 지형은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행동이 끝난 후 이란인들에게 “여러분의 정부를 장악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이 직접 나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초 있었던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의 불길이 다시 붙으면 친미 정권 수립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는 분위기다. 트럼프정부는 글로벌 에너지 패권을 추구하고 있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산 원유에 대한 일정한 영향력을 갖게 될 가능성이 있다. 베네수엘라산 원유처럼 직접 모든 것을 통제하지는 않더라도, 향후 이란의 정치적 주도권을 잡는 세력이 원유 문제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타협할 가능성이 크다. 미·이 전쟁 여파 국내 강타 금융, 산업 등 전방위 요동 이렇게 되면 이미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은,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이어 중동지역 원유 생산에도 관여하게 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훨씬 넘어서는 시장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은 우리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우선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지난 3일 코스피가 역대 최대 낙폭(452.22포인트)을 기록했고,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은 하루 사이 377조원 넘게 줄었다. 주요 코피스 종목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4769조4000억원으로 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 대비 376조9396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이 전 거래일 대비 약 126조6803억원 감소했다. 주가는 이날 9.88% 급락하며 5거래일 만에 20만원 선을 내줬다. SK하이닉스도 100만원 선이 깨지며, 시총이 86조9497억원(11.50%) 줄었다. 이 밖에 현대차(-11.72%), LG에너지솔루션(-7.96%), 삼성바이오로직스(-5.46%) 등 주요 기업들의 시총 감소분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방산주는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가가 19.83% 오른 143만2000원, 한화시스템은 29.14% 오른 14만67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LIG넥스원은 11.15% 오른 68만800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투자심리가 악화하며 7.24% 급락한 5791.91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조170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기관도 881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여파로 인한 불안감이 이날 장 마감까지 이어지며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조170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고, 기관도 881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 전쟁의 여파로 인한 불안감이 이날 장 마감까지 이어지며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지난 3일과 4일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중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금융권 직격타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지난달 6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지난 4일 오전 9시2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189.43포인트(3.27%) 내린 5602.48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199.32포인트(3.44%) 내린 5592.59에 개장했다. 코스닥지수는 35.83포인트(3.15%) 내린 1101.87에 거래 중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25.62포인트(2.25%) 내린 1112.08에 개장했다. 환율 역시 급등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500원을 돌파했다. 1500원 돌파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이다. 4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9원 오른 1479.0원에 개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20분쯤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을 넘어섰다. 환율은 1506원까지 올랐다가 다시 1500원 밑으로 하락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산업계도 고환율에 따른 환경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 단가 측면에서 이익을 줄 수 있지만,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과 결합할 경우 실질적인 부담이 커지게 된다. 반도체와 조선 업종은 단기 방어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항공과 철강은 비용 부담이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현재 시장의 공급 제약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가 상승 일정 부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조선의 경우 수주 산업인 만큼 이미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고환율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수주한 선박을 건조해 선주사에 인도하는 구조라, 이미 3~4년치의 수주 잔고를 확보한 상태다. 따라서 현재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아울러 조선 업계 특성상 달러로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단기적 관점에서 환율 상승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동차의 경우 양날의 검이다. 미국 수출 및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 달러 강세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반면, 자동차 한 대에 수백개 이상의 부품이 들어가는 만큼 원자재 부담이 상존한다. 다른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부담은 덜하지만, 역시 환율 시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종 별로 희비 교차 항공의 경우 항공기 리스료, 정비료 등 주요 비용이 달러로 결제되는 만큼 업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3~4월은 항공업계 전통적 비수기다. 개학과 함께 공휴일이 적어 여객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되기 때문이다. 항공기 이용률이 낮은 상황에서 환율 상승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소비자 부담도 확대돼 수요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는 1개월 시차를 두고 항공권 가격에 반영된다. 다음 달에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인상된 유류할증료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철강업계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가운데, 고환율 부담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철강은 업종 특성상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올라도 이를 철강 제품 가격에 즉시 반영하기 구조다.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 정유업계에는 환율 상승이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다. 달러 상승에 따라 비용이 증가하지만, 수출할 때에도 높아진 달러가 적용돼 비용 부담이 상쇄된다. 특히 이전에 저렴하게 사들인 원유에 대한 재고 평가이익 인식은 재무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원유 재고 평가이익은 정유사가 보유한 원유(재고) 가치가 시세 변동으로 장부상에 이익으로 올라가 실적에 반영되는 현상을 뜻한다. 유가 상승 시 저가로 산 원유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다. 기름값도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 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L당 56.9원 오른 1845.4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18일(1802.7원) 이후 약 2개월 반 만이다. 주가·환율·유가 변동 산업계 직결 모건스탠리 “수출지향 한국 더 민감” 같은 기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 역시 L당 61.6원 상승한 1784.6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 상승 폭은 더 컸다. 서울 지역 경유 평균 판매가는 1811.2원으로 전날보다 103.8원 뛰었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도 1741.8원으로 하루 만에 1700원을 돌파했다. 싱가포르 석유 제품 시장가에 연동된 국내 주유소 가격은 통상 2∼3주 차이를 두고 국제 유가 변동이 반영된다. 다만 전쟁 확산 우려 등에 따라 주유 수요가 늘고 환율 변수까지 겹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국제 유가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2일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공식 경고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됐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을 틈타 기름값을 과도하게 올리는 주유소들을 제재하기 위해 ‘최고가격 지정’ 작업에 착수했다. 주유소 담합 조사 등 시간이 필요한 조치에 앞서, 즉각적인 가격 통제에 나선 것이다. 또 주유소 담합 적발 시 ‘가격 재결정 명령’을 내리기로 하는 등 유가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5일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 장관 태스크포스(TF)를 주재하고 ‘중동 사태에 편승한 시장교란 행위 근절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현재 국내 석유류 수급 상황은 안정적이며 국제 가격의 국내 반영 시차 등을 고려할 때 아직 국내 가격에 실질적 영향을 줄 시점은 결코 아니다”며 “석유류 최고 가격의 지정 등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행정 조치를 활용해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임시 국무회의에서 석유 판매가격의 최고 가격 지정을 지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가운데,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수입산 석유·가스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전쟁에 따른 경제적 여파가 심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 경제가 중국보다 원유·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하방 위험에 노출돼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일(현지시각) 모건스탠리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체탄 아야 등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국가들은 제조업 비중이 높고 수출 지향 경제인 만큼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유가 변동에 더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이러다 진짜 대전 터지면… 이어 석유·가스 무역적자 수준을 근거로 한국을 포함해 태국·대만·인도 등이 상대적으로 성장 측면에서 하방 위험에 노출돼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전쟁에 따른 아시아의 전체적 여파는 유가 상승 수준과 고유가 지속 기간에 달려있다”면서 “현재까지는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jins.h@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