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재계 리더’ 회장님이 사는 집 -네네치킨

성공궤도 따라 거주지 이동

[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일과의 시작과 끝에는 ‘집’이 있다. 잠자리를 넘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이치. 특히 의식주 가운데 가장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많은 환상이 있다. 재계를 이끄는 리더의 보금자리 역시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들은 어디서 재충전할까. <일요시사>서 확인했다.
 

네네치킨은 치킨프랜차이즈 업계서 인지도가 꽤 높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숫자를 치킨업계서 네 번째로 많은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에 개점된 가맹점 수만 해도 1193개(지난해 기준) 수준.

치킨 빅4

현철호 네네치킨 대표이사는 회사를 업계 4위로 만들었다. 그가 처음 손댄 사업은 닭고기 가공유통 사업이었다. 단체급식시장을 타깃으로 시작한 사업은 1000만원 안팎의 월매출서 불과 2년 만에 40억원으로 매출이 확대됐다. 

이후 도전한 사업이 치킨프랜차이즈 사업이었다. 업계 호황과 함께 회사는 급성장했다. 네네치킨을 운영하는 혜인식품의 매출을 살펴보면 2009년 250억8763만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555억3358억원을 기록했다. 9년 만에 두배 넘는 매출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자산 규모역시 급성장 했다. 2010년 219억8510만원 수준이었던 자산은 2017년 978억2715만원 수준으로 외연이 확장됐다.


그 사이 현 대표의 생활수준도 나아졌다. 혜인식품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현철호 대표이사는 2006년 당시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방석리 ○○○-8에 주소지를 뒀다. 이곳은 대지면적 1030.00㎡, 건물연면적 462.14㎡ 규모다. 

적벽돌 슬라브 구조로 이뤄진 3층으로 구성됐는데 1, 2층은 근린생활시설로, 3층은 주택으로 각각 용도가 설정돼있다. 2009년 평당 개별공시지가는 24만7000원이었다. 주택 가격으로 환산하면 2억5000만원 수준.

현 대표는 2010년 3월 서울로 주소지를 변경했다. 옮긴 주소지는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동 ○○○ 수락리버시티3단지아파트 △△△였다. 2009년 11월 준공된 수락리버시티3단지아파트는 총 696세대 규모다. 
 

이곳은 전통적인 주택단지로 꾸준한 인기가 있는 곳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 대표가 거주했던 곳의 가격은 2010년 기준 2억6800만원에 수준이었다. 지난 1월1일 기준으로는 2억9100만원 수준이다. 인근에는 1호선, 7호선 도봉산역이 도보로 13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조용한 교외서 평창동 회장댁으로
재계 유명 회장님들과 어깨 나란히

현 대표가 수락리버시티를 선택한 데는 직장과의 거리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혜인식품은 2010년 8월까지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동 1019-57 연호빌딩에 본점이 있었다. 현 대표와 본점과의 거리는 차로 9분 거리로 2.39㎞ 떨어져 있다. 이후 도봉구 창동 16-1로 주소지를 옮겼는데 이곳도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했다.

현 대표는 상계동 아파트서 2년을 살았다. 이후 그가 옮긴 곳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창길 △△, 2층동(구기동)이다. 시멘트벽돌과 슬라브지붕 2층 주택으로 구성됐다. 1층은 148.26㎡, 2층 97.69㎡, 지하실 25.92㎡ 등 연면적 271.87㎡로 구성돼있다. 


635㎡ 규모의 토지도 함께 구입했다. 현 회장은 이 주택과 토지를 2011년 10월27일에 23억6500만원을 주고 매입했다. 2011년 당시 공시지가를 살펴보면 ㎡당 163만원 수준이다. 2018년 기준으로는 229만원 수준. 인근 부동산에 이 부근의 평당 실거래가를 확인한 결과 1300만원 선으로 평가됐다.

평창길은 단독주택이 즐비한 곳이다. 언덕이 높긴 하지만 깔끔하게 설계된 주택이 놓여 있다.다만 이곳은 대중 교통편이 불편한 편이다. 인근에 지하철역이 없고 버스정류장을 타고 나가야 광화문 등의 지하철역까지 갈 수 있다. 

버스정류장까지의 거리도 가깝다고 할 수 없다. 주택가서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기에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 이 때문에 자가용을 운용하는 주택 소유주가 많다. 많은 주택들이 차고지를 갖춘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 회장이 이 곳 주택을 매입한 것은 투자 목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이 일대는 매매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는 곳이 아니다. 이 때문에 투자 목적의 자금이 들어오는 경우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적다는 게 부동산 업계 관계자의 이야기다. 
 

주거목적으로 오랫동안 머물 곳으로 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전언이다. 그래도 이곳은 기업 회장이 많이 사는 곳이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내외도 구기동에 살고 있는 등 저명인사가 많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네네치킨의 성공이 현 대표를 부촌으로 이끄는 모양새가 된 셈이다.

이제 현 대표는 다시 회사일을 챙겨야 할 차례다. 최근의 네네치킨의 사정이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3개년 지표를 살펴보면 매출액이 2015년 610억4453만원, 2016년 567억5910만원, 2017년 555억3358만원 등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그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상황.

실거주 목적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 대표가 살아왔던 주거지를 파악해 보면 비교적 최근까지 서민층이 머물던 곳에서 생활한 것으로 보인다”며 “회장님들이 주로 거주하는 구기동으로 이사를 오면서 대표가 아닌 회장으로서 위치를 확고히 한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donkyi@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상표권 장사로 집산 거 아냐?

최근 프랜차이즈 오너가 상표권을 독식하는 문제로 떠들썩하다. 관련 내용으로 본죽과 원할머니보쌈 대표는 검찰에 기소를 당했다. 


창업주라고 할지라도 상표권을 오너가 가지고 있고 상표와 관련된 운영을 운영본부에서 맡으면 상표권을 갖고 있는 오너는 가만히 앉아서 재산의 가치가 오르는 셈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배임 논란이 나왔었고 실제 검찰의 기소로 이어지면서 프랜차이즈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문제는 네네치킨 역시 상표권 장사를 한 정황이 있다. 현철호 대표는 2010년까지 상표권을 가지고 있다가 네네치킨의 운영사 혜인식품에 넘겼다. 

그러나 얼마에 상표권을 넘겼는지 알려져 있지 않아 의혹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편 그는 상표권을 넘긴 이듬해 그는 종로구 구기동의 자택을 매입했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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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 쿠팡 개인정보 유출 막전막후

‘역대 최악’ 쿠팡 개인정보 유출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사회상을 반영하는 표현으로 ‘○○ 공화국’을 쓰곤 한다. OECD 국가 중 극단적 선택률 1위를 놓치지 않는 우리나라를 ‘자O 공화국’이라고 하거나 연예인에게 지나치게 높은 관심을 보이는 모습에 ‘연예인 공화국’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최근 또 하나의 공화국이 세워졌다. 바로 ‘쿠팡 공화국’이다.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창업자 김범석 의장이 제시한 쿠팡의 비전이자 슬로건이다. 국민의 일상에 깊숙하게 파고들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실제 쿠팡은 전 국민의 생활을 차례로 잠식했다. ‘로켓배송’을 무기로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했고 ‘쿠팡이츠’로 배달업계를 흔들었다. ‘쿠팡플레이’로 OTT 업계에도 진출했다. 생태계 잠식 대체재 없다 쿠팡의 위력은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서 더욱 뚜렷하게 증명됐다. 지난달 29~30일 쿠팡 이용자에게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발송됐다.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유출된 정보는 이름,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 주문 정보 등이다. 쿠팡은 결제 정보와 로그인 관련 정보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용자에게 문자메시지가 도착한 시기가 주말이어서 혼란은 배가 됐다. 특히 배송 과정에서의 편의를 위해 적은 공동현관 비밀번호, 최근 주문 내역 등이 유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유출된 정보를 조합하면 가족 구성을 알 수 있는 상황이라 교묘하게 제작된 스팸 문자 등으로 피해를 볼 가능성도 있었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고객의 수는 무려 3370만명에 달했다. 올해 기준 우리나라 인구(5168만명)의 65%에 이르는 숫자다. 여기에 개인정보 유출이 지난 6월24일, 무려 5개월여 전부터 시작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소비자의 분노가 폭발했다. 또 해킹 등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은 다른 업체와 달리 쿠팡 사건은 내부 직원의 소행으로 알려지면서 충격이 가중됐다. 중국 국적의 직원이 해외에서 개인정보를 빼돌렸다는 것이다. 앞서 쿠팡은 지난달 20일 개인정보 유출 피해 고객 계정이 4500개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열흘 새 3370만명이라고 다시 공지하면서 신뢰를 잃었다.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 부분 활성고객(구매 이력이 있는 고객)은 2470만명인데 피해 고객은 이보다 900만명 많다. 최근 3개월 간 구매 이력이 없는 고객까지 포함한 수치다. 사실상 전체 고객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소셜커머스 시작 로켓배송 도입 날개 달아 이번 쿠팡 사태의 규모는 지난 2011년 해킹으로 약 350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싸이월드·네이트 사례와 맞먹는다. 올해 4월 발생한 SK텔레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약 2324만명)를 상회한다.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피해 규모가 더 커진 선례를 보면 쿠팡 역시 피해 범위와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도 자의로든 타의로든 쿠팡을 놓지 못하는 이용자가 상당하다는 사실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 사태 이후 보고서를 통해 “쿠팡은 한국 시장에서 비교할 수 없는 지위를 갖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는 데이터 유출 이슈에 상대적으로 민감도가 낮아 고객 이탈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쿠팡이 독점하고 있기에 이번 사태가 일시적인 충격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에 걱정을 표하면서도 막상 탈퇴하긴 어렵다는 글이 보인다. 당장 내일 가게 문을 열어야 하는데 쿠팡이 아니면 재료를 조달할 방법이 없다는 글도 있다. 김범석 의장이 지향하던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가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에 문제가 생겼을 때 현실화한 셈이다. 쿠팡은 어떻게 한국을 지배하게 됐을까. 전문가들은 쿠팡이 ‘틈새시장’을 기가 막히게 파고들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 틈새를 만든 건 쿠팡이 아니라 정부였다는 것이다. 정부가 골목상권을 살리겠다는 취지로 대형마트를 규제하자 소비자는 전통시장을 찾는 대신 온라인으로 눈을 돌렸다. 그 결과 2010년 소셜커머스로 출발한 쿠팡은 현재 대적할 상대가 없는 ‘유통 공룡’으로 성장했다.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이 시행됐다. 정보 털려도 쓸 수밖에… 유통법에는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만 영업 가능 ▲대형마트 월 2회 의무 휴업일 지정 ▲의무휴업일과 영업 제한 시간에는 온라인 주문 배송 서비스 금지 ▲전통상업보존구역 반경 1km 내 출점 불가 등의 내용이 담겼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발 묶인 사이 이커머스 시장이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쿠팡이 2014년 도입한 로켓배송은 그 틈새를 절묘하게 파고든 ‘신의 한 수’였다. 쿠팡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투자금을 등에 업고 심야, 새벽 배송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쿠팡이 공격적으로 물류센터를 늘릴 때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지금은 그 물류 센터가 지역 배송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에서 택배기사의 건강권을 위해 심야 새벽 배송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소비자는 물론 택배기사 사이에서도 민주노총의 주장에 반발이 나왔다. 소비자는 오후에 주문해도 아침이면 집 앞에 물품이 도착하는 데서 오는 편리함, 택배기사는 경제적 이익, 노동권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실제 민주노총의 주장은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쿠팡의 배송 시스템이 국민 생활에 얼마나 깊이 들어와 있는지를 보여준 단적인 예다. 소비 트렌드가 완전히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면서 쿠팡의 영향력은 더욱 거대해졌다. 저녁 식사 재료를 사기 위해 퇴근 후 마트나 슈퍼로 뛰어가는 모습은 드라마에서도 과거 회상 장면에나 나온다. 이제는 시도 때도 없이 스마트폰을 통해 물건을 주문하며 불과 몇 시간 만에 집 앞에 배송된 택배 상자를 안고 들어가는 게 일상이 됐다. 가족끼리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쇼핑을 하는 일은 생활을 위한 게 아니라 이른바 ‘여가’가 됐다. 규제 업고 틈새 노려 방점을 찍은 건 코로나19였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커머스 시장은 배달업계와 함께 끝 모르고 성장했다. 이 시기 대형마트는 의무 휴업일이나 심야 시간에 온라인 배송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일부 풀어달라고 호소했지만 먹히지 않았다. 예나 지금이나 규제에서 자유롭던 쿠팡은 또다시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그 결과 쿠팡은 2023년 창사 이후 첫 흑자를 냈다. 당시 쿠팡은 6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지었다. 영업손실은 2021년 1조7097억원에 달했지만 2022년 1447억원으로 줄었고 2023년에는 결국 흑자로 돌아섰다. 2023년 기준 쿠팡의 매출은 32조원에 이른다. 당시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3년 4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영업이익은 6174억원이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전통 유통기업을 제친 1위다. 쿠팡은 흑자 전환의 비결로 고객의 충성도를 꼽았다. 이들이 쿠팡에서 씀씀이를 늘리면서 쿠팡 전체 이익이 늘었다는 것이다. 특히 2018년 쿠팡이 도입한 ‘쿠팡 와우’ 멤버십의 증가가 영업이익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쿠팡 와우는 월 4990원(현재 7890원)을 내면 쿠팡에서 구매하는 대부분 물건을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다. 또 쿠팡플레이라는, 쿠팡이 론칭한 OTT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당시 쿠팡은 쿠팡 와우 멤버십, 즉 유료 가입자가 2021년 900만명에서 2023년 1400만명까지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쿠팡 매출은 41조원까지 뛰어올랐다. 전체 대형마트 판매액(37조1779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영업이익은 60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억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는데 매출이 3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쿠팡 와우 멤버십에 가입한 고객은 지난해 말 기준 1500만명가량으로 추정된다. 소비트렌드 변화·코로나19로 쐐기 2023년 흑자 전환해 전체 매출 1위 눈여겨볼 대목은 쿠팡 와우의 가격이 지난해 3000원가량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고객이 이탈하기는커녕 되려 대거 늘었다는 점이다. ‘쿠팡 생태계’가 이미 공고해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충성 고객층이 이전보다 두꺼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독료 인상분보다 쿠팡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가치가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성장 배경은 다르지만 쿠팡을 카카오와 비교하기도 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메신저를 배경으로 각종 사업에 진출했다.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중 9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진 카카오톡은 카카오가 골목상권에 침투하는 데 훌륭한 ‘씨앗’ 역할을 담당했다. 쿠팡 와우 가입자를 위한 ‘로켓배송’이 심야·새벽 배송 시장을 잠식하는 데 혁혁한 역할을 한 것과 비슷하다. 대체재가 많지 않은 것도 닮았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업데이트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SNS처럼 바꾸려는 시도를 한 것이다. 이용자들이 카카오톡 앱에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는 방도를 찾다가 고안한 방법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하지만 이용자의 반발이 거셌다. 카카오톡 앱 평점은 1점대로 떨어졌고 조롱이 줄이었다. 결국 카카오는 가장 많은 비판이 나왔던 ‘친구탭’을 원래대로 되돌리겠다고 발표했다. 이후에도 카카오톡 변화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계속 나왔지만 결론적으로 이용자 이탈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톡을 대체할 만한 메신저 앱이 마땅치 않았던 게 문제였다. ‘네이트온’이 노를 저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주도한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도 내부 게시판에 올린 글에 ‘트래픽, 다운로드는 줄지 않았다’고 쓰기도 했다. 당시 홍 CPO의 해명에 비판이 쏟아졌지만 글 내용만 봐서는 카카오톡 자체에 타격은 크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과징금에 주저 앉나 그러면서도 카카오의 현 상황을 봤을 때 쿠팡도 당국 조사가 진행되다 보면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단 이재명 대통령이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과징금 강화, 징벌적 손해배상 등을 언급한 점이 눈에 띈다. 벌써부터 역대 최대 과징금(1347억원)을 받은 SK텔레콤의 사례를 넘어 1조원대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