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정화조 백골시신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18.05.02 10:07:10
  • 호수 11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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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화성에서? 혹시…

[일요시사 취재1팀] 박민우 기자=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가 되는, 그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정화조 백골시신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화성이 발칵 뒤집혔다. 사람의 뼛조각이 발견됐기 때문. 범인은 오리무중이다. 추가로 두개골 등 유골까지 나오면서 시민들의 공포와 충격이 커지고 있다.

누가 죽였나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지난 4일 오후 1시께 서산면의 한 도장공장이 매설한 정화조 안에서 사람 형태의 유골을 발견했다. 발견된 유골은 두개골부터 다리까지. 시랍화(미라 형태로 밀랍처럼 변한 시체)가 진행된 상태인 점으로 미뤄 최소 수년이 지난 것으로 추정됐다. 신분증은 없었고 유골과 함께 상의 반팔 셔츠와 남성 신발만 발견됐다.

공장 관계자는 정화조가 막혀 업체를 불러 수리하는 과정서 겨울용 점퍼를 발견했다. 그 점퍼 안에 뼛조각 12점을 발견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10년 전 매설한 정화조 6개 중 가장 큰 정화조 안에서 온전한 사람 뼈 형태를 갖춘 유골을 발견했다.

시신의 사인과 신원확인을 위해 유골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낸 경찰은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시작했다. 강력·과학·외사 형사들로 이뤄진 30명의 수사전담팀까지 꾸린 경찰은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두개골 좌측이 조각나 있었기 때문. 물리적인 힘이 가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정화조 내부 철제 구조물에 부딪혔을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도장공장 정화조 안서 유골 발견
두개골 조각나 타살 가능성 무게

유골의 신원 파악에 나선 경찰은 주변을 탐문 조사한 결과, 피해자는 2년여 전 인근 공장에서 일하던 필리핀 국적의 남성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냈다. 공장 근로자들로부터 외국인 근로자인 것으로 보인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당사자의 페이스북 계정을 뒤지던 중 이번에 발견된 같은 옷과 신발을 착용하고 생전 찍었던 사진도 확인했다.

이 남성은 30대 초반으로, 2014년 8월 E-9(비전문가취업) 비자로 입국한 뒤 시신이 발견된 도장공장 인근에 있는 다른 공장서 근무하다가 2016년 1월 갑자기 사라졌다. 당시 업체 측은 실종신고를 하지 않고 무단이탈한 것으로 고용당국에 신고했다.

경찰은 “사망자로 보이는 사람은 실종 이후 금융거래나 통화기록은 물론 출국기록도 없다”며 “실종 당시 같이 근무했던 외국인 등 근로자들을 상대로 여러 경로를 활용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무섭다’<swi6****> ‘연쇄살인사건이 다시 시작인가?’<jus3****> ‘살인의 추억 2탄?’<ahen****> ‘화성에서 아직도 의문사 나오나? 경찰님들 힘 좀 써주세요’<yesc****> ‘화성은 수맥이 있나? 유난히 살인사건이 많구나’<jety****>


‘범인이 빨리 밝혀졌으면…’<hyej****> ‘범인 못 잡을 가능성도 높다. 이미 시럽화가 됐고 뼈 빼고는 다 썩어 없어졌는데 무슨 이유로 죽었는지 언제 누가 죽였는지 어떻게 찾음?’<wndb****>

‘완전범죄가 될 뻔 했네’<hong****> ‘사고사는 절대 아니라고 본다’<griu****> ‘도장공장이면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데 살해해서 정화조에 넣은 듯’<leeo****>

필리핀 근로자로 추정
2년 전 갑자기 사라져

‘화성 쪽이면 외국인일 가능성이 높을 듯한데…꼭 밝혀주시길’<7908****> ‘외국인 근로자면 가족들이 그동안 얼마나 애가 탔을까’<anne****>

‘외국인도 인간이다. 수년 전 우리나라 외국인 차별대우 근무조건을 볼 때, 타살일 확률이 거의 확실하다. 만약 외국인이라면 억울한 영혼, 편히 쉴 수 있도록 성실하게 수사해 진실을 밝혀 처벌하기 바란다. 우리도 20년 전에 똑같은 전철을 밟았다. 그때를 생각해 억울한 영혼을 달래주기 바란다’<keeb****>

‘타살 여부 조사는 무슨…타살이지’<kimj****> ‘저렇게 알게 모르게 일어나는 사건사고들이 굉장히 많을 거 같다’<wlsg****> ‘소리 소문 없이 저렇게 죽어나갈 수도 있구나. 그래도 완전범죄 없네. 조만간 잡히겠지’<ssch****>

연쇄살인?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꼭 밝혀지길 바랍니다’<gala****> ‘가족들이 애타게 기다릴 텐데…좋은 곳으로 가시게나’<role****> ‘타국에 힘들게 돈 벌러 왔는데 죽음까지 맞으니 얼마나 원통하시겠소’<hand****>

‘내가 평소에도 느꼈던 곳이네. 정화조는 시신 버리기 딱 좋은 곳이라는 것’<hanu****> ‘까딱 잘못했다간 미제로 남을라. 처음부터 확실히 수사해라’<laup****>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정화조 시신’ 다른 사건은?

정화조 안에서 시신이 발견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10월 서울 강남구 다세대 주택 정화조에서 사망한 지 1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는 백골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012년 3월엔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한 빌라 앞 정화조 맨홀 안에 흡입기를 대고 작업하던 정화조 청소차 기사가 신생아 시신으로 추정되는 양 다리와 몸통 부위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2013년 7월에도 전북 군산시 경암동의 연립주택 정화조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백골상태의 시신이 발견됐다. 2014년 1월의 경우 시어머니를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마을 정화조에 5년 넘게 숨겨온 며느리가 경찰에 붙잡혀 충격을 줬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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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