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인천공항 금괴 대소동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18.05.08 11:02:03
  • 호수 11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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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렸으면 주운 사람이 임자?

[일요시사 취재1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가 되는, 그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인천공항 금괴 대소동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최근 인천국제공항서 금괴 대소동이 벌어졌다. 쓰레기통서 금괴가 발견돼 한바탕 난리가 것.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래 쓰레기통서 다량의 금괴가 발견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9일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께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면세구역 쓰레기통서 1㎏짜리 금괴 7개(시가 3억5000만원 상당)가 발견됐다.

한바탕 난리

금괴를 발견한 것은 환경미화원. 그는 출국장 중앙에 위치한 세관사무실(반송품 찾는 곳) 출입문 옆에 놓인 쓰레기통을 비우는 과정서 금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허리가방(일명 허리쌕)에 금괴가 들어 있었고, 신문으로 포장된 상태서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었다. 이에 따라 미화원에게 돌아갈 포상금을 놓고 관심이 모아졌다.

이도 잠시. 세관과 경찰은 발견된 금괴를 분실물로 보고, 반입 경로를 추적하는 등 조사에 나섰다. 이 결과 금괴는 한국인 금괴 운반책 2명이 고의로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인천공항 보안구역에 설치된 CCTV 영상을 분석해 한국인 운반책 B·C씨 등 2명을 용의자로 압축했다. 두 사람이 A씨의 부탁으로 홍콩서 해당 금괴를 인천공항으로 들여와 일본으로 가지고 나가려다 세관 검색에 겁을 먹고 쓰레기통에 버린 것. 


이들은 홍콩서 일본으로 금괴를 직접 가져갈 경우 일본의 까다로운 세관 검색을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 한국을 거쳐가는 일종의 ‘환승 밀수’ 수법을 쓴 것으로 인천세관은 보고 있다.

금괴는 환승객으로 들어온 한국인 A씨가 홍콩서 구입해 이날 오후 2시쯤 1터미널 출국장으로 갖고 들어와 운반책에게 전달했다. A씨는 인천공항 도착 당시에 2층 환승구역서 보안검색을 받았고, 3층 출국장에 올라가 일본으로 금괴를 운반하는 B씨에게 금괴 7개, 일본 세관통관 비용(현금)을 함께 건네줬다. 

그러나 운반책 B·C씨는 일본행 항공기에 탑승하지 않은 채 금괴 7개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현금만 챙겨 인천공항 출국장을 통해 도주했다.

쓰레기통서 나온 금괴는 크게 화제가 됐고, A씨는 결국 제 발로 세관을 찾았다. 그리고 금괴가 본인 것이라고 주장하며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운반책 2명도 세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세관은 “관세법을 비롯해 다른 범죄혐의가 없는지를 조사한 후 반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3억5000만원 상당 1㎏짜리 금괴 7개
면세구역 쓰레기통서 미화원이 발견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이제부터 쓰레기통 뒤져야 하나?’<kimy****> ‘공항 화장실 붐비겠다’<para****> ‘쓰레기 수거 아주머니 참 양심인이네. 존경!’<kuky****> ‘정직한 청소부님께 행운이 있기를…’<chli****>

‘인간적으로 찾으신 분 한 덩이는 드리자!’<visa****> ‘바르게 살면 복이 온다’<akum****> ‘범죄자금이다’<pjs1****> ‘나라가 먹으면 다시는 주운 거 신고 안 한다’<cut2****>
 

‘분실이 아니라 버린 건데, 주운 사람이 임자 아니냐?’<phan****> ‘급하긴 급했나 보네. 집어 던지고 줄행랑 친듯했으니…’<hanc****> ‘숨겨두고 집어가는 작업인데, 그사이에 들켰구만 청소하는 분한테∼’<qaz1****>

‘쓰레기통에 넣어놓으면 다른 한 패가 찾아가기로 했는데 그전에 발견돼서 걸린 건가?’<wild****> ‘여행 공짜로 보내준다고 밀수할 사람 모집했는데, 밀수하기로 한 애가 겁먹고 무서워서 버리고 잠수탄 듯’<vari****>

‘금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버릴 거면 왜 위험을 무릅쓰고 비정상적인 루트로? 밀수의 계획된 금괴밀수의 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일종의 쓰레기통을 이용해서 검색을 피해 통과할 수 있는 밀수법이 아닐까?’<lsn1****>

‘국가환수는 말도 안 된다. 국가가 한 게 머가 있다고?’<wlsd****> ‘저런 게 한두 건이겠나? 저건 빙산의 일각이다’<yoo2****> ‘면세구역이라면 심각한 거 아닌가요? 어디서 대놓고 밀수인가?’<pflo****>

‘국고로 귀속해 나라 발전에 써주세요’<sril****> ‘금은 일련번호 다 있어서 훔쳐도 못 씁니다’<dong****> ‘버렸는데 왜 돌려주냐?’<prin****> ‘버렸으면 그만 아닌가?’<bomc****>

‘전문가들한테 물어보고 찾으러 가도 처벌 못 한다는 거 아니까 나타난 거네요’<anes****> ‘대한민국 참 관대하다. 대한민국 영토 내 들여왔는데 출국장 면세지역이라 밀수라기엔 애매하냐?’<moam****>

‘범죄인 듯한데…법적용? 돌려줘?’<486i****> ‘돌려준다고? 출국장 면세구역은 무법지대냐?’<bsj1****> ‘만약 미화원 아닌 다른 손님이 취득했다면 어찌할 건데? 결국은 항공공사가 밀수품을 보관하고 협조하는 꼴이네’<qore****>

‘시세차익이 아니라 금괴 운반해주는 알바 있어요. 그거 하려다 걸릴까봐 버린거 같은데 강력하게 처벌해야죠’<milk****>

주인이 나타나…

‘역시 법은 알아야 어기고, 이길 수 있어’<kyou****>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의 세관만 밀수가 아닐지도 모르겠다고 할 거다’<moam****> ‘세관도 조사해야 함’<jdm2****> ‘앞으로 악용할 소지가 크네. 법이 허점이 많으니 환승밀수하라고 팁만 준 꼴’<co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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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