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 예비후보 ‘전과 기록 대공개’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8.03.19 10:37:01
  • 호수 11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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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음주운전…지울 수 없는 ‘빨간줄’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6·13지방선거가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광역단체장 예비후보들의 화려한 전과 이력이 주목받고 있다. ‘음주운전’ ‘절도’ ‘폭행’ ‘방화미수’ 등 다양한 죄명이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매 선거 때마다 정당은 매서운 검증을 약속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역시’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일요시사>는 문제적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17개 광역단체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총 68명(16일 기준). 그중 전과 이력이 있는 후보는 27명으로 39.7%에 이른다. 10명 중 4명꼴로 전과 이력이 있는 셈이다. 17개 지역 중 6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한 대구와 1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한 세종을 제외한 15개 지역에 1명 이상의 전과 이력자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39.7%가 전과
10명 중 4명꼴

서울시장 예비후보 중에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복당이 늦어지고 있는 정봉주 예비후보가 3건의 전과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 1983년 12월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위반으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았지만, 이듬해인 1984년 8월 특별사면복권됐다.

정 예비후보는 지난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 BBK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고 지난 2011년 징역 1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정 예비후보는 이듬해인 2012년 12월 만기출소했다. 2013년 10월에는 지방교육자치에관한법률위반으로 벌금 200만원을 냈다.


문재인정부는 지난해 12월 정 예비후보를 특별복권시켰다. 그는 2022년까지 피선거권이 박탈된 상태였다. 정치적 길이 열린 정 예비후보는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민주당 복당을 신청했다. 그러나 2011년 기자 지망생인 A씨를 한 호텔 내 카페로 불러 키스를 시도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복당에 난항을 겪고 있다.

부산시장 예비후보 중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대표의 ‘복심’이라 불리는 한국당 이종혁 예비후보가 2건의 전과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 1992년 10월 도로교통법위반으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으며, 2003년 9월 음주운전을 저질러 또다시 벌금 100만원 처분을 받았다.

인천시장 예비후보 3명 중 2명이 전과 이력을 갖고 있다. 민주당 김교흥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지난 1986년 8월 소요(여러 사람이 모여 폭행이나 협박 또는 파괴 행위를 함으로써 공공질서를 문란하게 함. 또는 그런 행위)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바 있다.

정의당 김응호 예비후보는 지난 1997년 2월 공용물건손상, 특수공무집행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 일반교통방해, 국가보안법위반,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위반, 화염병사용등의처벌에관한법률위반, 병역법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아 복역하던 중 2000년 광복절 특사로 복권됐다. 

이후 2011년 3월 업무방해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8명의 광주시장 예비후보 중 50%인 4명이 1개 이상의 전과 이력을 소유하고 있다. 민주당 강기정 예비후보는 총 4건의 전과 이력을 갖고 있다.

지난 1985년 10월 현존자동차방화미수(사람이 현존하는 자동차에 불을 놓는 행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위반,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위반, 국가보안법위반으로 징역 7년, 자격정지 5년을 받았다. 


1988년 1월에는 현존건조물방화예비, 국가보안법위반으로 징역 1년, 자격정지 1년이 내려졌으나 그해 12월 특별사면복권됐다. 

국회의원 재직 시절인 2010년 6월에는 모욕, 공무집행방해, 상해, 재물손괴로 벌금 500만원형을 받았으며, 2012년 10월에는 공무집행방해, 상해로 벌금 1000만원을 물었다.

정치사범 대부분 사면복권
음주운전 1회 이상만 5명

민주당 최영호 예비후보, 정의당 나경채 예비후보, 민중당 윤민호 예비후보는 각각 1건의 전과 이력이 있다. 

최 예비후보는 지난 1987년 7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위반으로 징역 1년6월, 집행유예 2년을 받았으며 나 예비후보는 지난 2011년 5월 일반교통방해로 벌금 100만원을 선고 받았다.

윤 예비후보는 지난 2002년 12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국가보안법위반(찬양·고무 등)으로 징역 2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가 지난 2005년 광복절 때 사면됐다.
 

대전시장 예비후보 중에는 민주당 박영순 예비후보가 2건을 기록했다. 지난 1990년 7월 현존건조물방화미수,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화염병사용등의처벌에관한법률위반,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위반으로 징역 2년이 내려졌고, 1993년 3월 복권됐다. 

2001년 9월에는 근로기준법위반으로 벌금 150만원을 냈다.

한국당 박태우 예비후보는 지난 2008년 2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으로 벌금 200만원 처분을 받았고, 정의당 김미석 예비후보는 2015년 9월 일반교통방해,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선고가 내려졌다.

정의당 김윤기 예비후보는 지난 2003년 4월 특수공무집행방해, 특수공용물건손상, 일반교통방해로 벌금 300만원, 2012년 6월 일반교통방해로 벌금 100만원 등 두 차례 벌금형을 받았다.

울산시장 예비후보 중에는 민주당 임동호 예비후보가 3건의 벌금형을 저질렀다. 지난 2004년 3월 건축법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2005년 2월 음주운전으로 벌금 100만원, 2018년 1월 정치자금법위반으로 벌금 250만원을 물었다.

민중당 김창현 예비후보는 4건의 전과와 3번의 특별사면을 받은 이력이 있다. 지난 1986년 10월 절도, 공문서위조및동행사로 징역 1년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가 1987년 7월 특별사면됐다. 


3개월 뒤인 그해 10월에는 국가보안법위반,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위반으로 징역 1년6월, 자격정지 1년6월을 받았고, 이듬해 12월 복권됐다. 1999년 5월 국가보안법위반(반국가단체의 구성 등), 국가보안법위반(찬양·고무 등), 국가보안법위반(회합·통신 등)으로 징역 2년, 자격정지 2년이 내려졌으나 이듬해 광복절 때 또 한 번 복권됐다. 

2005년 9월 음주운전으로 벌금 100만원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전과 이력 27명
14명 시장 출마

도지사 예비후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사는 총 3명. 그중 2명이 전과 이력 소유자다. 한국당 박종희 예비후보는 지난 1993년 10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도로교통법위반으로 벌금 100만원형이 내려졌고, 2009년 2월 공직선거법위반으로 벌금 300만원을 물어 총 2건의 전과 이력을 갖고 있다.

민중당 홍성규 예비후보는 지난 1996년 12월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위반,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국가보안법위반(찬양·고무 등)으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받았으나 1999년 2월 특사로 복권됐다. 

2008년 9월에는 음주운전으로 벌금 100만원을 냈다. 2008년 9월에는 특수공무집행방해,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위반으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 2014년 11월에는 일반교통방해로 벌금 200만원, 2015년 2월에는 특수공무집행방해로 벌금 300만원 처분이 내려졌다.


자유한국당 김연식 강원도지사 예비후보는 지난 2007년 10월 음주운전으로 벌금 100만원 처분을 받았다.
 

충북도지사 예비후보 중에는 바른미래당(이하 바미당) 신용한 예비후보가 지난 2006년 4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으로 벌금 100만원을 낸 사실이 있다.

민주당 복기왕 충남도지사 예비후보는 2004년 12월 공직선거및선거부정방지법 위반으로 벌금 200만원형을 받았고, 바미당 김용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는 2012년 11월 도로교통법위반(사고 후 미조치)으로 벌금 300만원을 물었다.

전북도지사의 경우 정의당 권태홍 예비후보가 1988년 2월 공문서위조,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절도, 국가보안법위반으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자격정지 2년 처분을 받았으나, 1988년 12월 특별사면됐다. 2002년 1월에는 명예훼손으로 벌금 100만원을 냈다.

공직선거법 위반자도 도전
폭행·상해 가해자 수두룩

전남도지사 중에는 민중당 이성수 예비후보가 3건의 전과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1994년 9월 국가보안법위반으로 징역 1년을 살았고, 1999년 2월 특사로 복권됐다. 2007년 7월에는 특수공무집행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집단·흉기 등 상해),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위반으로 징역 1년6월,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2010년 2월에는 특수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집단·흉기 등 폭행),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위반,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공동상해),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집단·흉기, 재물손괴 등),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집단·흉기 등 상해) 등으로 징역 1년6월, 집행유예 3년이 내려졌다.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중에는 민주당 오중기 예비후보, 정의당 박창호 예비후보가 각각 2건을 기록했다. 오 예비후보는 지난 1990년 1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위반, 국가보안법위반으로 징역 1년6월, 집행유예 2년, 자격정지 1년6월 처분을 받고, 1993년 3월 특별복권됐다. 

지난해 2월에는 정당법위반으로 벌금 100만원형을 받았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 1990년 7월 공무집행방해,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으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1996년 8월에는 국가보안법위반으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처분이 내려졌다.

경남도지사 예비후보 중에는 민주당 권민호 예비후보, 한국당 안홍준 예비후보가 각각 1건의 전과 이력이 있다. 권 예비후보는 지난 2003년 10월 음주운전으로 벌금 100만원, 안 예비후보는 지난해 7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치상)으로 벌금 150만원 처분을 받았다.

6명의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중에서는 민주당 박희수 예비후보가 기록한 1건이 유일했다. 지난 2001년 5월, 법원은 그에게 공무집행방해와 상해로 벌금 100만원형을 내렸다.

이번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상습 음주운전자를 경선서 배제한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서 광역단체장 및 국회의원에 출마하려는 후보자가 2003년 2월13일 이후 3회의 음주운전 경력이 있으면 배제한다고 발표했다. 

한국당도 성폭력 가해자, 상습 음주운전자는 공천서 배제한다고 공언했다.

도지사 13명
전과 기록해

여야는 송곳 검증을 약속하고 있다. 그러나 검증망이 제대로 작동될지는 미지수다. 앞서 지난 2014년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음주운전 전력자를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전력자가 많아 결국 없던 일로 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바 있다. 각 당이 어느 때보다 도덕성 검증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몇 명이나 ‘공천 바늘구멍’을 통과할지 주목된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한국당 부산지역 기초단체장 집중 해부
‘홍심’ 잡는 사람 누구?

자유한국당이 부산 지역 16개 구·군 기초단체장 공천 신청을 받은 결과 동구·영도구·강서구·사상구 등 4곳에서 단수 신청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삼석 현 동구청장은 동구에 단수 신청하면서 연임의 길이 열렸다. 1950년생인 그는 동의대 대학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부산교통공사 상임감사와 부산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영도구에는 황보승희 부산시의원이 단수 신청했다. 1976년생으로 신라대 교육대학원서 영어교육 전공으로 석사을 취득했으며 앞서 영도구의회 의원을 지낸 바 있다.

강서구에는 이종환 전 시의원이 도전한다. 1960년생인 그는 동아대 대학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강서지역발전연구소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사상구는 송숙희 현 구청장이 연임에 도전한다. 1959년생으로 부산대 대학원 사회복지학 박사과정 수료한 그는 시의원을 역임하다 사상구청장으로 당선된 후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이 3선 도전이다.

경선, 단수추천, 우선추천…
22∼26일 선정해 관리위 보고

이들 4개 기초단체에서는 경선 없이 단수 신청자가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나머지 지역에서는 경쟁이 불가피하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연제구는 이해동 시의원을 비롯해 주석수 연제구의원, 오순곤 전 시의원, 김지곤 지방분권부산협의회 위원, 안재권 시의원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부산진구에는 김영욱 시의원, 박수용 부산진문화원장, 조현수 전 청와대 비서관, 황규필 전 원내 행정국장 등 4명이 신청해 경쟁을 벌인다.

남구, 북구, 해운대구, 중구, 동래구에는 각 3명이 신청을 마쳤다. 

치열한 당내 경쟁이 예상되는 남구에는 박재본·이희철 시의원과 김선길 전 시의원이 신청했다. 북구에는 황재관 현 구청장을 비롯해 손상용 시의원, 조성호 전 부산시행정자치국장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해운대에는 백선기 현 구청장, 강무길 시의원, 이상윤 전 한국행정학회 이사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그외 서구(공한수 시의원, 여태현 송도신협 이사장), 금정구(김영기 전 부산시인재개발원장, 원정희 현 구청장), 수영구(강성태 전 시의원, 한선심 전일의료재단 이사장), 기장군(권우문 부경대 겸임교수, 정동만 시의원)에는 각 2명이 한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부산지역 기초단체장 접수자는 총 38명(남 34명, 여 4명)으로 2.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당의 공천 방식은 경선과 단수추천, 우선추천 등 크게 세 가지다. 각 지역의 사정에 따라 한 가지 방식을 택하지만, 경선은 최대한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당은 우선추천지역은 22일, 단수추천지역은 26일까지 선정해 중앙당 공천관리위에 보고토록 시·도당 공관위에 지시한 상태다. 우선·단수추천지역의 공천 권한은 중앙당 공관위가 가진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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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돌아왔다. 3년의 옥살이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명분과 서사를 모두 거머쥐었다.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송 전 대표를 바라보는 정청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의 변수가 된 송 전 대표의 쓰임새는 무엇일까?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무죄가 확정됐다. ‘돈봉투 사건’을 주도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 사건, 2심 무죄에 이어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며 “긴 시간 함께 걱정해 주시고, 흔들림 없이 믿어주시며 끝까지 곁을 지켜주신 많은 분의 성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은 결국 가려지지 않았다. 이제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책임 있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돌아온 큰형님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6000만원의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역 본부장에게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나눠줄 돈봉투 6000만원을 제공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을 받았다. 아울러 그의 외곽 후원 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이하 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챙긴 혐의 등도 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송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으나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돈봉투 사건과 먹사연 사건 범죄 사실의 관련성을 인정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먹사연 사건 관련 공소 사실의 경우 압수물이 영장 없이 증거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송 전 원내대표의 복귀는 화려했다. 무죄가 선고된 날 서울고등법원 현장에는 민주당 강득구·김교흥·김상욱·박선원·부승찬·전현희 의원 등 10여명이 모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송 대표의 무죄 판결을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검찰 전횡을 바로잡는 검찰개혁에 더 매진하겠다”고 작성했다. 이 판결로 송 전 대표는 ‘정치 검찰의 희생양’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얻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을 이겨내고 돌아오신 송 전 대표를 환영한다”며 “이재명정부 성공을 향해 연대와 통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달 27일 최종 의결됐다. 정 대표는 “송 전 대표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민주당 발전과 이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탈당 후 당의 요청이 아니면 다른 경선에서 20% 감산되는 불이익을 받는데, 당 대표인 제가 요청해 (감산이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시당에 복당을 신청한 것이 서울시당으로 이첩됐던 것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로 보내라고 지시해 복당했다”고 말했다. “정치 검찰 피해자” “이재명의 은인” 정점 찍은 서사…‘송 사용법’ 고심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서 당의 주류였던 친문(친 문재인)계를 꺾으며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났다. 그런 그에게는 이재명 대통령과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같은 해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화됐고, 송 전 대표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줬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를 국회로 이끈 인물 역시 송 전 대표다. 그는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사퇴했고, 그때 이 후보가 보궐선거를 통해 당내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이 후보의 전략공천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당의 단단한 결정과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의 결단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이 상임고문은 우리 민주당과 현재 한국 정치에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큰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고 당 대표직을 따내는 등 정치인으로서 성공가도를 걸었던 반면,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때부터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을 희생하고 후배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정치인’이라는 인식으로 남았다. 2023년 두 사람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돈봉투 의혹 수사가 송 전 대표를 덮쳤고, 이재명 대표는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민주당은 당 전체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고, 송 전 대표 역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서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그가 복귀하자 현 수장인 정 대표의 셈법만 복잡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전당대회, 나아가 다음 대선까지 송 전 대표가 차후 진행될 모든 선거의 변수가 됐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첫 번째 관문이다. 복당 이후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계양을로 이사오면서 이곳에서 치러질 보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계양구는 송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2000년 해당 지역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7·18·20·21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했다. 이때 쌓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2010 민선 5기 인천시장에도 당선됐다. 굴리는 주판알 인천 계양에 출마가 유력한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과의 교통정리 여부가 변수다. 송 전 대표는 YTN과의 인터뷰서 김 전 대변인도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구라는 게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의 뜻이 중요하다.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중진과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인 정치인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시선은 지도부의 교통정리에 쏠렸다. 정 대표와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정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송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송 전 대표가 실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정 대표를 비롯해 ‘차출설’이 제기되는 김민석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벌써 송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달 26일 <뉴스토마토>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다음 세 사람이 맞붙는다면, 누가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 답변은 ▲정청래 대표 21.6% ▲송영길 전 대표 19.4% ▲김민석 국무총리 18.8%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이며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강경 개혁파로서 외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을 포섭해야 하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중도·실용주의적 성향인 송 전 대표는 민주 당원의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는 ‘뉴이재명’ 그룹이 송영길 역할론에 불을 지피면서 그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상황이다. 거침없는 저격수 따라서 송 전 대표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정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정청래 VS 송영길 구도를 만드는 등 당내 경선을 앞두고 판이 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모든 권력투쟁의 종착지가 그렇듯 그가 2027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송 전 대표는 복귀와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두고 ‘대국민 사기’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 라디오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인 ‘뉴스공장’을 향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송 전 대표는 “(‘뉴스공장’에) 섭외를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며 “특정 언론 유튜브에 국회의원들이 줄 서서 알현하듯이 있는 모습이 좋은 건 아니다. 우리가 국민의힘에 대해서 고성국이나 전한길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볼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친명인 강득구 의원도 김씨의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에게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큰 틀에서 송 전 대표의 문제 제기에 뜻을 같이 한다”며 “(최근) 김씨는 김 총리의 미국 출장을 두고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해석은 자유이지만 다소 자의적인 판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8월 전대 ‘정·송·김’ 3파전? 6월 지선·재보선 첫 번째 관문 코로나 백신 논란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대표가 참전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조 대표는 “송 전 대표는 두 가지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극우 변희재가 주장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론. 둘째, 코로나 백신 국가적 사기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씨와 손을 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JTBC와 검찰, 특검이 태블릿 PC 조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수사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법률가인 제가 보기에도 일리 있는 주장이라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조 대표의 부산 출마’ 필요성을 언급한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송 전 대표께서 느닷없이 저와 혁신당을 향해 ‘호남 이삭줍기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호남 출마자들이 어떻게 이삭이냐”며 “모욕과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후보들은 지난 총선 시기에 송 전 대표가 손을 잡았던 극우 인사 변희재·최대집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거론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송 전 대표는 ‘뉴이재명 바람’에 올라탔다. 지난 15일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개최한 ‘뉴이재명 토론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와 인사를 나눴다. 송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연신 “송영길”을 외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두 사람은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는 등 성격이 비슷하다”며 “정부·여당에 타격을 입히는 ‘당정 갈등설’을 부인하는 것도, 논란을 만드는 것도 정 대표다. 이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지층이 봤을 때 이 대통령이 어떤 의중을 전달할 때 정 대표가 아닌 송 전 대표의 입을 빌리는 편이 쉬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쏘리재명’ ‘쏘리영길’ 그러면서 “뉴이재명은 송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 했다는 미안함과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일 등, 송 전 대표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확산하면 앞으로 치러질 모든 당내 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승산이 있다고 계산해 어떤 방식이든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송영길 소나무당 어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024년 옥중 창당했던 소나무당이 해체했다. 송 전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자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소나무당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협의회는 “송영길 대표의 소나무당 해산 및 더불어민주당 복당 천명은 바로 그 위임에 따른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이는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소나무당이 존재했던 이유와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결정이라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나무당은 해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신뢰와 연대의 경험은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송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새로운 방식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