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뒷담화] 방송태도 논란에 휩싸인 연예인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데…

[일요시사=유병철 기자] 최근 연예계는 불성실한 태도로 방송에 임하는 연예인들로 시끄럽다. 방송 중 딴 짓을 하는가 하면, 자신의 팬클럽을 운운하며 허세를 부리고, 인기가 시들해진 선배 연예인을 놀리는 등 아무리 쇼라고 하지만 도를 넘는 언행으로 지적을 받고 있다.

문채원, 방송태도 논란 구설수 휩싸여
소속사 "일부 장면만 캡쳐 된 것 같다"

최근 배우 문채원이 토크프로그램에 출연해 방송태도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문채원은 지난 7월21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 출연했다. 문채원은 이날 손병호 게임을 하던 중 스티커를 떼어내는 장면에서 무서운 표정으로 MC 유재석의 손을 툭 쳐냈다. 이 같은 행동을 본 박시후와 박명수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동시에 문채원을 쳐다봤다. 또 앞서 물을 맞는 벌칙에서도 "그만 하세요!"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화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방송이 나간 직후 네티즌들은 "매끄러운 방송을 방해했다" "다른 출연자들 무안해 하는 모습이 내가 다 민망했다" "원래 저렇게 성격이 까칠한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문채원의 방송태도 논란이 확산되자 문채원 소속사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부 상황만 본다면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 당황해 하는 모습이나 귀여운 모습 등도 많았는데 일부 장면만 캡쳐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연예인들의 불성실 방송태도는 종종 도마 위에 오르곤 한다. 

방송태도 논란으로 마음 고생을 심하게(?) 한 연예인으로는 걸그룹 f(x) 멤버 크리스탈이 꼽힌다. 크리스탈은 지난 2010년 6월5일 방영된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에 같은 f(x) 멤버인 루나와 함께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촬영 내내 선배들의 이야기에 열심히 리액션을 보인 루나와 달리 크리스탈은 선배가수 태진아가 다짜고짜 퀴즈를 진행 중일 무렵, 다리를 꼬고 앉아 발을 까딱거리거나 방송에 관심 없다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 이 부분이 문제가 됐다.


크리스탈, 불성실한
 태도로 곤혹 치러

방송직후 시청자들은 게시판 등을 통해 "나이도 어린데 너무 건방지다" "데뷔한지도 얼마 안 됐으면서 방송에 임하는 태도가 무성의하다" 등의 비난을 받았다.

이와 관련 크리스탈은 네티즌의 비난의견이 쇄도하자 f(x) 홈페이지를 통해 크리스탈입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통해 "예의 바르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많은 분들을 실망시켰습니다"라며 "죄송하고 정말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시청자들 "방송에 임하는 태도 무성의하다" 등 비난
연예인 일거수일투족은 관심…"최소한 예의 갖춰야"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크리스탈의 불성실한 방송태도가 또 제기됐다. 지난 2010년 6월6일 방송된 KBS2 <출발드림팀 시즌2>에서 크리스탈은 뜀틀 높이뛰기 세계 신기록 3m6cm 기록을 보유한 여홍철 교수와 함께 높이뛰기 집중 훈련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힘든 훈련 속에 지친 크리스탈이 무의식 적으로 1초 가량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가 빼는 장면이 방송됐는데 이 동영상의 일부가 편집돼 건방진 크리스탈 2라는 제목으로 각종 온라인 사이트로 퍼졌다.

이외에도 가수 길은 지난 4월2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조정특집>에서 8인승 조정 보트를 옮기는 과정에서 두 팔을 내리고 어깨만 살짝 걸치고 있는 장면이 포착되어 곤혹을 치른 적이 있다.

배우 서우는 산만한 방송태도를 보여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지난 2010년 3월25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 시즌3>에 수목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의 문근영·천정명·옥택연과 함께 출연한 서우는 다른 출연자의 이야기 도중 잡담을 나누는 등 개인행동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서우, 산만한 방송태도
  시청자들 빈축 사

이날 서우는 "악역을 맡았는데 얼굴이 착해 보여 걱정"이라는 문근영의 얘기 도중 옆에 있는 택연과 수다를 떨다 갑자기 큰소리로 웃어 "못돼 보인다"는 MC 박명수의 지적을 받았다. 천정명이 군대 이야기를 꺼내자 "또 군대 얘기를 한다"고 수군대 흐름을 끊어놓기도 했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서우의 태도가 너무 산만하고 개념 없다" "주목받으려고 일부러 그런 것 아니냐" "방송임을 망각한 것 같다" 등 서우의 방송 태도를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그렇다면 논란이 되고 방송태도의 진짜 문제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야 한다. 자신들의 방송분량이 끝났다고 해서 다른 출연자들의 방송 분량에 집중하지 않고 다른 짓을 한다는 건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동료에 대한 기본 예의가 없는 행동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걸핏하면 공인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정작 공인 대접을 받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 연예인에게는 많은 사람의 시선이 쏠리게 마련이다.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친다. 이를 성실히 수행하지 못한 데 따른 비난은 연예인 자신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연예인 본인, 그리고 관계자들은 잊어선 안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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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