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구석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대망론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8.01.08 10:19:25
  • 호수 1148호
  • 댓글 0개

시민단체 업고 청와대 접수?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의 3선 도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민선 최초’의 3선 도전이다. 당선될 경우 3번 연임한 최초의 서울시장이란 타이틀을 얻게 된다. 지난 2016년 12월22일 역대 민선 서울시장 중 최장수 기록을 거머쥔 바 있다. 그렇게 박 시장은 차근차근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일요시사>는 박 시장의 3선 도전기를 살펴봤다.
 

2018년 신년사를 통해 박 시장은 3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했다. 이 자리서 그는 “강산이 변하는 데도 10년이 걸린다. 내 삶을 바꾸는 데도 10년이 걸린다”며 “박원순은 6년 먼저 준비했다. 10년 혁명은 내 삶을 바꾸는 대전환이며 내 삶을 바꾼 첫번째 도시 서울의 완성”이라고 밝혔다. 

출마 초읽기
3선 정조준

박 시장이 서울의 수장이 된지도 6년 차. 3선을 통해 ‘10년 혁명’을 달성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그동안 출마 의사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을 피해왔던 모습과 정반대였다. 그는 자신의 3선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지난 6년간 두루 노력했지만 1000만 시민의 삶을 바꾸는 데는 충분치 않았다”며 “서울의 내일은 지난 6년의 연결이고 확장이어야 한다. 서울의 내일은 지난 6년의 축적이고 진화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정의 연속성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3선 필요성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박 시장은 공식 출마선언을 미룬 상태다. 임기가 아직 6개월이나 남은 데다 이른 출마 선언은 자칫 선거판 과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판 과열은 ‘네거티브’를 수반해 후보들 간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공산이 크다. 이렇게 될 경우 후보들의 정치적 타격은 물론 지지자들의 이탈이라는 위험이 따라온다. 만약 민주당 후보들 간 공방으로 서울시장직을 야당에 빼앗길 경우 정계은퇴급 책임론에 휩싸일 수 있다.

박 시장의 우려처럼 현재 서울시장 선거판은 과열 양상이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특히 여당 내 경쟁이 치열하다. 민병두, 박영선, 우상호, 전현희 의원 등이 출마를 진지하게 고려 중이다. 

최근 사면·복권된 정봉주 전 의원과 20대 총선 공천서 탈락한 정청래 전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여당 내에서만 7명의 후보가 경선을 치르는 그림이 그려진다. ‘본선보다 힘든 예선’이 자명해 보인다.

경선 중간 중도 사퇴나 단일화로 후보군이 압축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이들의 행보를 보면 완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영선 의원은 최근 YTN 라디오와 인터뷰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박 시장과 박영선, ㅂㅇㅅ이 똑같다. 고향도 똑같다”라며 “‘여성 ㅂㅇㅅ이냐, 남성 ㅂㅇㅅ이냐’ 정도의 코멘트가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당내 경선 구도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압도적 1위
시민의 힘?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민병두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우리당(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절대적으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많지 않냐”며 “(서울시장)출마하는 분들 중 누가 가장 문 대통령의 정치적 보완재가 될 수 있나, 파트너가 될 수 있나하는 고민이 굉장히 큰 지점일 것이다. 앞으로 정치적 메시지는 그 부분에 맞춰갈 것”이라고 속내를 전했다.

후보가 난립함에도 박 시장은 각종 지표서 강세를 보이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연말에 치러진 각종 여론조사 결과, 박 시장은 소속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물론 야권의 모든 후보와의 대결구도서 더블스코어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민일보>가 신년 특집으로 여론조사 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해 12월27∼28일 서울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82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 시장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자가 37.6%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11.5%, 민주당 박영선 의원 11.1%,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10.4%, 홍정욱 헤럴드 회장(불출마 선언) 4.8%, 민주당 우상호 의원 2.3%,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1.3%, 민주당 민병두 의원 0.2% 순으로 나타났다. 

다른 여론조사 결과서도 박 시장은 2위와 2배 이상 차이 나는 지지율을 기록, 1위를 달리고 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출마 공식화 “10년 혁명 이룰 것”
여론조사 압도적 1위, 불안요소는?

박 시장이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현역 프리미엄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통해 시장에 당선된 후 6년 동안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가 당내서 심심찮게 들려온다. 
 

특히 무상급식 파동으로 시끄러웠던 서울시를 이어받아 그간 잡음 없이 시정을 운영해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동아일보>가 서울시민 834명을 상대로 한 신년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의 직무평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자가 전체의 63%에 달했다. 부정적인 평가는 23.7%였다.


시정을 원활히 운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 시민사회단체의 힘이 꼽힌다. 박 시장은 참여연대와 희망제작소를 이끈 ‘시민단체인’ 출신이다. 

그가 보궐선거서 당선된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초등학교 5·6학년에 대한 무상급식 지원’ 결재였다. 지난 2010년 무상급식을 둘러싼 갈등의 큰 줄기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대 시민단체였음을 감안했을 때 박 시장이 친시민단체 행보를 시작했다고 해석할만한 대목이었다.

박 시장의 또 다른 경쟁력은 바로 친서민적 성향이다. 그는 취임 이후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 실현, 2013년 철도노조 파업철회, 공공데이터 개방 등의 정책을 펼쳤다. 서울형 공공어린이집, 서울로 7017(서울역 고가 공원화), MICE복합단지조성, 구직자 청년수당 지급 등을 추진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최근 서울시서 추진하는 R&D 중심도시, 바이오메디컬 등도 눈여겨볼 사업이다. 이들 사업이 문재인정부의 노선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100대 국정과제’ 중 34번째 과제로 ‘고부가가치 창출 미래형 신산업 발굴·육성’을 발표한 바 있다. 서울시가 중앙정부와 협업을 통한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당선 낙관론?
방심하긴 일러

정치권은 박 시장의 이 같은 행보를 3선을 위한 교두보로 해석한다. 현재 문 대통령은 지지율 70% 안팎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는 친문 지지자들의 표심이 어느 쪽을 향하느냐에 따라 지방선거의 판세가 결정된다는 뜻이다. 서울시장도 예외일 수 없다.


서울시장 선거서 친문 표심이 흩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이다. 후보들 중 핵심 친문(친 문재인) 인사가 없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지난 대선 예비경선 과정서 비문(비 문재인) 노선을 걸으며 친문 진영과 각을 세우다 중도 사퇴한 바 있다. 

박영선 의원은 대선 막판 통합정부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기 전까지 당내 대표적 비문 인사로 분류됐다. 그 외 민주당 후보들도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당시 후보를 도운 이력이 있지만, 핵심 친문과는 거리가 멀다.

이로 인해 친문 내부적으로 서울시장 후보들에 대한 선택이 나뉠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박 시장은 문재인정부와 여러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협력관계를 구축, 친문 지지자들에게 적극 어필하는 전략을 사용했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문정부 출범 직후 서울시 출신 인사 다수가 청와대로 진출했다는 점도 박 시장의 3선 도전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마냥 장밋빛 미래가 점쳐지는 건 아니다. 정치권 일각에선 시민들의 ‘피로감’이 박 시장의 3선 도전을 가로막는 암초라고 보고 있다. 

현 상황에서는 분명 압도적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6년간 봐온 인물에 대한 싫증 내지 익숙함이 투표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해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연말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군 중 ‘지지하는 후보가 없음’을 선택한 부동층이 10∼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장 장기 집권이 박 시장을 ‘올드’한 이미지로 만든다는 점도 우려할 만한 대목이다. 늘 새로움을 갈구하는 여론의 생리상 박 시장이 본선무대에 오르더라도 새로운 인물을 내세운 야당 후보와 1대1 구도를 형성할 경우 적잖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예상이 정치권 안팎에서 들려온다.

안철수의 ‘보은론’ 본선 암초 예고
‘소’→‘대’통령 2022년 정조준

이러한 불안 요소는 민주당 내부서 제기되고 있다. “세 번째 도전은 안정이 아닌 안주로 읽힌다”거나 “지방선거 붐을 위해선 역동성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다. 한때 ‘박원순 경남도지사 재배치론’이 불거진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민병두 의원은 YTN 라디오와 인터뷰서 “박 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에 나가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당내에 있다”며 박 시장에게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박 시장 측은 소속 의원들을 두루 만나 당내 여론을 다독이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본선에서는 ‘안철수’라는 암초가 존재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은 꾸준히 높게 점쳐진다. 만약 안 대표가 출마한다면 지난 2011년 보궐선거 때 안 대표 양보로 무산된 ‘안철수-박원순’ 대결 구도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안 대표가 ‘양보론’을 꺼내들 경우 박 시장이 명분서 불리하다. 지난 2011년 안 대표는 지지율 5%에 불과한 박 시장과 선거를 한 달 앞두고 후보 단일화에 합의,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안 대표의 지지율이 50% 이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양보였다. 

만약 안 대표가 이번 지방선거서 서울시장에 출마한다면 양보론에 의한 ‘보은론’ 프레임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박 시장은 해당 부분에 대해 CBS 라디오에 출연 ‘안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오면 박 시장이 이번에는 양보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공직, 그것도 1000만 서울 시민들의 삶을 책임진 서울시장에 대해서 그런 사사로운 것으로 판단할 수야 없지 않겠냐”고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박 시장이 3선에 성공한다면 단숨에 가장 유력한 여당 대권주자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장의 임기는 4년(2018년 7월~2022년 6월).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지는 해와 일치한다.

당선만 되면…
대권이 보인다

비록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대선일이 2022년 3월로 당겨져 임기 도중 사퇴를 해야 대선에 출마할 수 있지만, 대선일과 사퇴일 사이의 기간이 짧아 “대권 욕심에 시정을 버렸다”는 비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최근 박 시장이 힘줘 추진하는 서울시 프로젝트 ‘태양의 도시’도 2022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의 시계는 일찌감치 2022년으로 맞춰진 모습이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박원순-강남구 악연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 후 햇수로 7년째 강남구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했다. 박 시장은 지난 4일부터 자치구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는 일정을 수행했다. 시장의 참석은 해당 자치구의 초청에 의해 이뤄진다.

그러나 박 시장은 이번에도 강남구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구는 박 시장 취임 후 신년인사회는 물론 현장시장실·현장방문 등에 그를 단 한 번도 초청하지 않았다.

이는 박 시장과 신연희 강남구청장 사이의 해묵은 악연 때문이란 해석이 중론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11년부터 구룡마을 개발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서울시가 구룡마을을 일부 환지방식으로 개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강남구는 100% 공영개발방식으로 맞섰다. 해당 건이 해결되기까지 3년이란 시간이 소요됐다. 이후 신 구청장은 ‘박원순 저격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후에도 ‘세텍부지 시민청 건립’ ‘댓글부대 논란’ 등으로 두 사람의 관계는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확전됐다. <목>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돌아왔다. 3년의 옥살이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명분과 서사를 모두 거머쥐었다.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송 전 대표를 바라보는 정청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의 변수가 된 송 전 대표의 쓰임새는 무엇일까?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무죄가 확정됐다. ‘돈봉투 사건’을 주도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 사건, 2심 무죄에 이어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며 “긴 시간 함께 걱정해 주시고, 흔들림 없이 믿어주시며 끝까지 곁을 지켜주신 많은 분의 성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은 결국 가려지지 않았다. 이제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책임 있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돌아온 큰형님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6000만원의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역 본부장에게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나눠줄 돈봉투 6000만원을 제공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을 받았다. 아울러 그의 외곽 후원 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이하 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챙긴 혐의 등도 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송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으나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돈봉투 사건과 먹사연 사건 범죄 사실의 관련성을 인정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먹사연 사건 관련 공소 사실의 경우 압수물이 영장 없이 증거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송 전 원내대표의 복귀는 화려했다. 무죄가 선고된 날 서울고등법원 현장에는 민주당 강득구·김교흥·김상욱·박선원·부승찬·전현희 의원 등 10여명이 모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송 대표의 무죄 판결을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검찰 전횡을 바로잡는 검찰개혁에 더 매진하겠다”고 작성했다. 이 판결로 송 전 대표는 ‘정치 검찰의 희생양’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얻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을 이겨내고 돌아오신 송 전 대표를 환영한다”며 “이재명정부 성공을 향해 연대와 통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달 27일 최종 의결됐다. 정 대표는 “송 전 대표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민주당 발전과 이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탈당 후 당의 요청이 아니면 다른 경선에서 20% 감산되는 불이익을 받는데, 당 대표인 제가 요청해 (감산이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시당에 복당을 신청한 것이 서울시당으로 이첩됐던 것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로 보내라고 지시해 복당했다”고 말했다. “정치 검찰 피해자” “이재명의 은인” 정점 찍은 서사…‘송 사용법’ 고심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서 당의 주류였던 친문(친 문재인)계를 꺾으며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났다. 그런 그에게는 이재명 대통령과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같은 해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화됐고, 송 전 대표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줬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를 국회로 이끈 인물 역시 송 전 대표다. 그는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사퇴했고, 그때 이 후보가 보궐선거를 통해 당내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이 후보의 전략공천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당의 단단한 결정과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의 결단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이 상임고문은 우리 민주당과 현재 한국 정치에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큰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고 당 대표직을 따내는 등 정치인으로서 성공가도를 걸었던 반면,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때부터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을 희생하고 후배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정치인’이라는 인식으로 남았다. 2023년 두 사람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돈봉투 의혹 수사가 송 전 대표를 덮쳤고, 이재명 대표는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민주당은 당 전체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고, 송 전 대표 역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서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그가 복귀하자 현 수장인 정 대표의 셈법만 복잡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전당대회, 나아가 다음 대선까지 송 전 대표가 차후 진행될 모든 선거의 변수가 됐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첫 번째 관문이다. 복당 이후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계양을로 이사오면서 이곳에서 치러질 보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계양구는 송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2000년 해당 지역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7·18·20·21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했다. 이때 쌓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2010 민선 5기 인천시장에도 당선됐다. 굴리는 주판알 인천 계양에 출마가 유력한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과의 교통정리 여부가 변수다. 송 전 대표는 YTN과의 인터뷰서 김 전 대변인도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구라는 게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의 뜻이 중요하다.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중진과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인 정치인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시선은 지도부의 교통정리에 쏠렸다. 정 대표와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정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송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송 전 대표가 실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정 대표를 비롯해 ‘차출설’이 제기되는 김민석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벌써 송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달 26일 <뉴스토마토>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다음 세 사람이 맞붙는다면, 누가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 답변은 ▲정청래 대표 21.6% ▲송영길 전 대표 19.4% ▲김민석 국무총리 18.8%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이며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강경 개혁파로서 외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을 포섭해야 하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중도·실용주의적 성향인 송 전 대표는 민주 당원의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는 ‘뉴이재명’ 그룹이 송영길 역할론에 불을 지피면서 그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상황이다. 거침없는 저격수 따라서 송 전 대표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정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정청래 VS 송영길 구도를 만드는 등 당내 경선을 앞두고 판이 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모든 권력투쟁의 종착지가 그렇듯 그가 2027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송 전 대표는 복귀와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두고 ‘대국민 사기’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 라디오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인 ‘뉴스공장’을 향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송 전 대표는 “(‘뉴스공장’에) 섭외를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며 “특정 언론 유튜브에 국회의원들이 줄 서서 알현하듯이 있는 모습이 좋은 건 아니다. 우리가 국민의힘에 대해서 고성국이나 전한길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볼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친명인 강득구 의원도 김씨의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에게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큰 틀에서 송 전 대표의 문제 제기에 뜻을 같이 한다”며 “(최근) 김씨는 김 총리의 미국 출장을 두고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해석은 자유이지만 다소 자의적인 판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8월 전대 ‘정·송·김’ 3파전? 6월 지선·재보선 첫 번째 관문 코로나 백신 논란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대표가 참전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조 대표는 “송 전 대표는 두 가지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극우 변희재가 주장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론. 둘째, 코로나 백신 국가적 사기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씨와 손을 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JTBC와 검찰, 특검이 태블릿 PC 조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수사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법률가인 제가 보기에도 일리 있는 주장이라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조 대표의 부산 출마’ 필요성을 언급한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송 전 대표께서 느닷없이 저와 혁신당을 향해 ‘호남 이삭줍기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호남 출마자들이 어떻게 이삭이냐”며 “모욕과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후보들은 지난 총선 시기에 송 전 대표가 손을 잡았던 극우 인사 변희재·최대집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거론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송 전 대표는 ‘뉴이재명 바람’에 올라탔다. 지난 15일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개최한 ‘뉴이재명 토론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와 인사를 나눴다. 송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연신 “송영길”을 외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두 사람은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는 등 성격이 비슷하다”며 “정부·여당에 타격을 입히는 ‘당정 갈등설’을 부인하는 것도, 논란을 만드는 것도 정 대표다. 이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지층이 봤을 때 이 대통령이 어떤 의중을 전달할 때 정 대표가 아닌 송 전 대표의 입을 빌리는 편이 쉬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쏘리재명’ ‘쏘리영길’ 그러면서 “뉴이재명은 송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 했다는 미안함과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일 등, 송 전 대표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확산하면 앞으로 치러질 모든 당내 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승산이 있다고 계산해 어떤 방식이든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송영길 소나무당 어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024년 옥중 창당했던 소나무당이 해체했다. 송 전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자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소나무당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협의회는 “송영길 대표의 소나무당 해산 및 더불어민주당 복당 천명은 바로 그 위임에 따른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이는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소나무당이 존재했던 이유와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결정이라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나무당은 해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신뢰와 연대의 경험은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송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새로운 방식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