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가수 A군 마약 연루설 진상 추적

여기저기 수근 수근 ”난 아니라니까”

[일요시사=유병철 기자] 최근 연예가에 톱가수 A군의 마약 연루설이 나돌아 연예계가 마약 한파로 꽁꽁 얼어붙었다. 곧은 이미지의 A군이 때아닌 마약 연루설에 휩싸이자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등 출처 불명의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 이에 당황한 A군 소속사는 급기야 소문을 차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남 클럽 자주 출입…경찰 조사 받았다 등 출처 불명 소문
소속사 측 "절대 그런 일 없다. 허위 소문 때문에 마음 고생"

뛰어난 음악성과 무대 매너로 가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톱가수 A군의 마약 연루설은 지난 5월 솔솔 피어나기 시작했다.

내용도 상당히 구체적이다. 올 초 경찰이 강남 모 클럽에 출입하는 사람들이 마약 파티를 벌인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예의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A군의 모습이 자주 목격됐고, 자연스럽게 수사 선상에 올라,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것. 실제로 A군은 회원제로 운영되는 이 클럽 멤버로 일주일에 세, 네 번은 찾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A군의 마약 연루설은 연예가에 겉잡을 수 없이 퍼지기 시작했다. 연예계 관계자들도 삼삼오오 모이기만 하면 A군과 관련된 얘기를 나누었다.

당연히 A군의 소문을 소속사도 들었을 터. A군의 소속사는 A군의 마약 연루설 뿐 아니라 마약과 관련해 어떤 조사도 받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A군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A군은 친구들과 춤추는 걸 좋아해 클럽을 찾는 것이다. A군은 담배조차 피지 않는다"며 "왜 이런 소문이 퍼졌는지 모르겠다. 허위 소문 때문에 마음 고생 뿐 아니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소문을 계기로 클럽 출입을 자제할 것을 제안했다. 솔직히 클럽이 건전한 이미지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고 덧붙였다.

강력 부인하고 있지만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A군이 출입하는 클럽의 한 관계자도 "A군을 비롯해 B군, C군 등 몇몇 연예인들이 클럽을 찾는다. 단순히 클럽에 즐기러 오는 것이다. 절대 마약과는 상관이 없다"고 A군의 마약 관련설을 부인했다.

그는 이어 "물론 다른 목적이 있어 클럽에 온 연예인들도 있다. 이들은 VIP룸을 예약해 스테이지에는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이는 마약이 아닌 여자를 만나기 위한 것이다"고 밝혔다.

A군 소속사에서 A군 마약 연루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소문은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A군 이미지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연예인들의 마약과 약물 복용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때되면 찾아오는 불청객처럼 매년 잊혀질 만하면 다시 터지는 게 연예가의 마약 사건이다. 사태가 이렇다보니 연예인 마약과 관련된 수사는 1년 내내 지속된다.

수법도 다양하고 지능화 되어간다. 꽃미남 스타 주지훈이 포함된 마약 스캔들은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여기에 영화배우 윤설희는 단순히 마약을 투약한 것이 아닌, 직접 공급책으로 나서 더욱 큰 충격을 주었다. 이후 경찰 수사는 더욱 강화됐다. 때문에 연예가에서는 "지금은 무조건 몸을 사려야 할 때"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경찰은 강남 지역의 클럽을 자주 찾는 연예인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매니저들은 집안 단속에 나섰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소속 연예인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는 것. 특히 술자리에서 부지불식간에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실제로 연예인들의 유흥가 출몰도 눈에 띄게 줄었다.

 마약 수사 1년 내내
수법 다양하고 지능화

모 가수의 매니저는 "클럽 근처에서 모습이 띄었다가 괜한 구설에 오르기 십상이다. 최근 해당 클럽에 방문한 적이 있는 연예인의 경우 각별히 관리하고 있다"며 "마약 사건이 불거지기 이전부터 연예인들의 클럽 출입이 뜸해졌다. 경찰의 조사가 들어갔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예인들이 자주 출입하는 서울 강남 클럽의 한 관계자는 "다른 클럽의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며 극도로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였다.

클럽 자주 찾는 연예인들 예의 주시…"클럽 출입 자제"
연예가 "구설에 오르지 않으려면 무조건 몸 사려야"


2000년대 들어 서울 강남의 클럽은 신종 마약 거래의 온상으로 부상됐다. 클럽을 자주 드나드는 한 연예계 관계자는 "클럽은 서로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다. 연예인들이 클럽을 자주 찾는 이유다. 마약과 섹스를 동반한 서양의 클럽 문화가 그대로 전파되어 있다"고 말했다.

대체로 연예인 마약 사건의 경우 사건 당사자와 절친하거나 교류가 깊은 일부 연예인들도 구설에 오른다. 실제로 일부 연예인들은 사건 당사자인 또 다른 연예인들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한 매니저는 "마약은 절대로 혼자서 하지 않고 꼭 무리 지어 하게 돼 있다고 한다"며 "그런데다 낯선 타인이 아니라 평소 친하고 신뢰하는 사람들과 함께 투약하게 되니 일단 누군가가 마약으로 걸리면 그 친구와 주변인들을 한 번쯤 의심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불안 초조한 연예기획사
  클럽 출입 자제령

한 유흥 전문가는 "클럽에서 마약을 한 연예인들의 사건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어느 순간부터 클럽이 마약의 온상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클럽에서 마약을 접한 이들의 경우 환각상태에 클럽의 분위기까지 더해져 더욱 빠르게 마약에 중독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렇다면 연예인들의 마약 복용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부 연예인들은 예술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마약 복용을 미화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마약을 통해 환각의 상태를 경험하다 보면 비현실적인 세계까지 창작의 범위가 넓어진다는 것이다.

아울러 반체제적인 개성을 갖는 연예인들 역시 마약을 저항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사회적 금기를 깨는 과정에서 짜릿한 쾌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거창한 대의명분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창작의 고통을 마약으로 쉽게 푸는 것"이라는 지적이 더 많다.


특히 이들의 마약 복용은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를 낳기도 한다. 자신이 따르는 스타들과 동질감을 느끼다보면 마약류에 대해서도 무감각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마약 수사가 더욱 강화되면서 연예계에 또 한번 마약 태풍이 몰아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문정부 정조준’ 감사원 최후의 발악 막전막후

‘문정부 정조준’ 감사원 최후의 발악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이후 새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미묘한 시기에 사정기관의 칼끝이 문재인정부를 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 기관에 대해 ‘바람이 불기도 전에 눕는다’고 비판한다. 권력의 향방에 따라 행보를 달리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과도기’ 상황에 놓여있다.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의 탄핵안 인용으로 파면됐고 새 대통령은 아직 뽑히지 않았다. 헌법은 대통령 궐위 이후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존재하긴 하지만, 한정된 권한만을 행사할 수 있기에 우리나라는 이른바 ‘반쪽짜리 정부’ 상태에 있는 셈이다. 새 정부 앞두고… 대선 정국이 시작되면 국가기관에 종사하는 공무원의 움직임은 느려진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이전 정부와 180도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 보고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형태로 직에서 물러나면서 다음 정부는 여느 정부보다 ‘전 정부 지우기’에 몰두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서 새로운 정책을 펴거나 기존 정책을 발전시키는 행보는 무의미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사정기관은 말할 것도 없다. 선거에 미칠 영향 때문에라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편이다. 특히 유력 후보와 관련한 사건은 대선 이후로 미루는 경우도 허다하다. 자칫하다가는 ‘선거 개입’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 이번 대선은 선거 기간이 짧아 국민의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작은 사건이 대선에 나비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검찰과 감사원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후보를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전 대통령이 표적이 됐다. 이전부터 해온 수사와 조사의 결과를 내놓는다고 하기엔 시기가 미묘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24일 검찰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2021년 12월 시민단체 고발 이후 3년5개월여 만이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 등을 수사해 왔다. 서씨가 취업했던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의원도 뇌물공여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문 전 대통령의 딸인 다혜씨와 서씨는 기소유예 처분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다혜씨, 서씨와 공모해 이 전 의원이 실소유한 이스타항공의 해외법인 격인 타이이스타젯에 서씨를 임원으로 채용하도록 했다. 서씨는 2018년 8월 취업 이후 2020년 3월까지 타이이스타젯에서 급여로 약 1억5000만원, 주거비 명목으로 6500만원을 받았다. 집값 통계 조작 결과 발표 청와대 외압 정황도 나와 검찰은 서씨의 취업으로 문 전 대통령이 그간 다혜씨 부부에게 주던 생활비 지원을 중단한 점을 들어 문 전 대통령이 이 금액만큼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을 봤다고 판단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검찰의 문 전 대통령 기소 직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 의원은 “터무니없고 황당한 기소”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보복성 기소”라는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문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린다. 그는 “법정서 진실을 밝히는 것을 넘어 검찰권이 얼마나 어처구니없이 행사되고 남용되고 있는지 밝히는 계기로 삼겠다”며 “수사권 남용 등 검찰의 불법행위에 대해 형사 고소하는 것은 물론, 검찰을 개혁하는 기회로 여기겠다”는 발언도 내놨다. 검찰 기소에 앞서 감사원도 문정부에 대한 감사 결과를 내놨다. 문정부 임기 동안 부동산 등 국가 통계를 광범위하게 조작했다는 내용이다. 특히 청와대와 정부가 통계 작성 기관 등에 압박을 가한 사실도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지난달 17일 감사원은 ‘주요 국가 통계 작성 및 활용실태’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주택통계), 가계동향 조사(소득통계), 경제활동인구 조사(고용통계) 등을 감사한 자료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대통령비서실(11명)·국토교통부(7명)·한국부동산원(7명)·통계청(6명) 등 총 31명에 대해 징계 요구(14명)·인사자료 통보(17명) 등 엄중 조치하는 한편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와 통계청 등에 통계의 정확성·신뢰성 제고 방안을 마련하고 향후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도록 제도개선 통보 및 주의 요구를 처분했다. 검찰 기소 왜 지금? 감사원은 2023년 9월 대통령비서실·국토부·통계청·한국부동산원(이하 부동산원) 소속 22명 가운데 일부 주요 관련자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 의뢰한 바 있다. 당시 장하성·김수현·김상조·이호승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및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 황덕순 전 일자리수석, 홍장표 전 경제수석, 강신욱 전 통계청장 등이 수사 의뢰 대상에 포함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청와대와 국토부는 주택 가격에 대해 부동산원에 ‘통계 결과를 미리 알고 싶다’며 사전 제공하도록 지시했고 이 자료를 바탕으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통계 결과를 임의로 수정하고 통계 개선 명목으로 표본 가격을 조작하는 등 통계 왜곡을 은폐했다. 이렇게 집값 관련 통계 수치를 조작한 사례는 감사원 확인 결과 102건에 달했다. 청와대와 국토부가 부당한 외압을 행사한 구체적인 정황도 드러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외압은 2018년 1월 서울 양천, 성남 분당의 주택 매매 가격 주간 변동률 왜곡 등에 처음 시작됐고, 2018년 하반기 부동산시장이 요동치자, 객관적 근거도 없이 특정 지역 개발계획 철회 등 정부 발표 내용이 시장 안정에 효과를 준 것처럼 통계에 반영토록 요구했다. 감사원은 “국회·언론은 국정감사 등에서 주택 가격 동향 조사 변동률 등이 시장 상황 및 민간 통계 등과 다르다며 통계의 정확성·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으나 개별 표본 가격 등 구체적인 통계자료는 공개되지 않아 표본 가격이 시장가격과 격차가 벌어진 사실은 외부에 드러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감사원 감사 결과 문정부가 핵심 정책의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통계를 조작한 사실도 드러났다. 문정부는 출범 때부터 ‘소득 주도 성장’을 일관되게 밀어붙였다.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도 정부 주도로 진행했다. 문제는 그 효과를 정부 차원에서 왜곡했다는 점이다. 감사원에 따르면 통계청은 2017년 각각 2·3·4분기 가계소득을 가집계한 결과 전년 대비 감소로 확인되자, 정당한 절차 없이 표본 설계에 없는 가중값을 임의로 적용해 가계소득을 증가시켰다. 부동산·고용 다 건드렸다 소득 불평등과 관련해서도 ‘마사지’가 들어갔다. 청와대는 2018년 1분기 소득5분위 배율이 역대 최악(5.95)으로 나타나자 통계청에 개인정보 등이 포함된 통계자료를 사전 제공하도록 부당한 지시를 했다. 또 한 노동연구원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개인별 근로소득 불평등 개선’으로 보고·발표하도록 지시했다. 통계청은 청와대 지시에 따라 통계자료 제공 관련 보도 설명 자료 등을 사실과 다르게 작성·발표했다. 감사원 결과가 나온 이후 정치권은 들끓었다. 국민의힘은 ‘국기 문란 범죄’라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감사원의 ‘표적 감사’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이 모든 실패를 통계 조작으로 감추고 국민의 고통 위에 거짓의 탑만 쌓아 올렸다. 거짓의 탑이 무너지려고 하자 최재해 감사원장을 탄핵했다”며 “한술 더 떠서 이재명은 감사원을 민주당 자신들이 장악한 국회 아래로 이관해 손아귀에 틀어쥐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표본도, 지수 작성 방식도, 자료 수집 방식도 다른 통계를 동일선상에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 상식 중의 상식”이라며 “이미 전 정권이 돼버린 윤석열정권의 잔당들이 전 정권(문재인정부)의 숨통을 기어이 끊어놓겠다는 의지가 부른 희대의 사건”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이 감사 결과를 발표한 시기도 지적했다. 한 최고위원은 “윤석열정부 출범 4개월 만에 착수한 감사를 새 정부 수립을 불과 47일 앞둔 때에 마무리한 저의가 대체 무엇인가”라며 “대통령선거에 개입하겠다는 저열한 의도가 있지 않고서야 이런 짓을 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감사원이 의도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북한 GP 파괴 두고도 수사 요청 민주 “해체 준하는 개혁” 반발 감사원은 지난달 24일에도 문정부 당시 군 인사 6명을 수사해달라 요청했다. 이들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북한이 파괴한 북한군 최전방 감시초소(GP)에 대한 우리 측의 불능화 검증을 부실하게 진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경두·서욱 전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국방부·합동참모본부 관계자들이 수사 요청 대상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2018년 체결한 9·19 군사 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DMZ) 내 GP 10개씩을 파괴하고 1개씩은 원형을 보존하면서 병력과 장비를 철수시킨 뒤 상호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당시 군 당국은 북한군 GP 1개당 총 7명씩 총 77명으로 검증단을 파견해 현장 조사를 한 뒤 북한군 GP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북한군 GP 지하시설의 존재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점이다. 우리 군 당국이 이 부분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나왔다. 전직 군 장성 모임인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은 지난해 1월 이 내용을 포함한 북한군 GP 불능화 검증 부실 의혹에 대한 공익 감사를 청구했다. 그 결과가 이번 감사원의 수사 요청인 셈이다. 검찰의 문 전 대통령 기소와 감사원의 연이은 문정부 ‘공격’에 민주당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검찰과 감사원이 노골적으로 대선에 개입하며 ‘신 관권선거’를 주도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25일 국회 소통관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을 기소하고 감사원이 북한의 GP 파괴 관련 결과를 내놓은 이후다. 조 수석대변인은 “권력기관이 이제 대통령선거에까지 사실상 개입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마지막까지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졸개이기를 자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내란 세력이 벌이는 최후의 저항을 국민과 함께 막아내고 내란 세력을 철저히 뿌리 뽑아 국민 주권을 돌려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대세 영향 미칠까? 앞서 민주당은 집값 등 통계 조작 관련 감사원 발표 이후 ‘해체에 준하는 개혁 대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민주당 전 정권 탄압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서 나온 발언이다. 민주당은 “독립 기관이라는 존재 가치를 상실한 채 내란 옹호 기관이라는 오명을 안은 감사원에 닥칠 결말은 하나뿐”이라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도 문정부 표적 감사, 윤정부 부실 감사 등을 이유로 최재해 감사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 헌재가 탄핵안을 기각해 최 원장은 직무에 복귀했으나 감사원장이 국회로부터 탄핵 소추당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