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해부> 프랜차이즈 황제경영 -봉구스밥버거

대표 잘못에 점주 피눈물

[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현 정부서 프랜차이즈의 ‘갑질’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태의 심각성이 위험수준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상조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이 ‘을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일성도 이 같은 맥락서 나왔다. <일요시사>에서 프랜차이즈의 황제경영 실태를 점검했다.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들의 시름이 깊다. 오너리스크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악몽은 봉구스밥버거의 오세린 대표가 호텔서 복수의 여성들과 마약파티를 했다는 혐의가 드러나서부터 시작됐다.

오너 리스크

급기야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1부(재판장 노호성)는 마약 투약 및 권유 혐의로 기소된 오 대표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및 약물치료 강의 40시간 수강 명령에 벌금 210만원의 형을 선고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오 대표는 수차례에 걸쳐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의 마약을 구입해 투약했다. 때로는 주변 사람에게 권유하기도 했다. 오 대표는 2015년 5월 호텔서 여성 3명과 엑스터시를 투약하는 것을 시작으로 총 3회에 걸쳐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 대표는 논란이 고조되자 서둘러 사과하는 모습이었다. 오 대표는 봉구스밥버거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저에게 일말의 기대가 있었던, 여러 사람에게 죄송하다”라며 “여러분께 실망과 분노를 안겨드리고 기대를 배신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저는 갑작스러운 젊은 날의 성공을 담을 그릇이 아니었고, 순간 일탈로 이어졌다”라고 사과했다.
 

또한 오 대표는 “저 개인의 일탈이다. 저희 점주님들은 따뜻한 마음으로 장사하시는 분들이고 저희 직원들도 점주님들 도와 진심으로 일한다”며 “저를 욕하고 꾸짖어주시고, 제 잘못으로 상처받은 점주님들과 직원분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염치없이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봉구스밥버거는 지난 2009년 길거리 장사로 시작해 900호점(2014년 8월 기준)을 돌파해 청년창업 브랜드의 상징으로 통했다. 규모도 해마다 성장했다. 2014년 117억원이었던 매출은 이듬해 209억원, 지난해 234억원까지 성장했다. 2년새 두 배나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오너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지속적인 성장에 물음표가 찍혔다. 문제는 브랜드 이미지 하락으로 인한 매출하락이 가맹점주에게 피해를 줄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점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가맹점수도 863개(2016년 정보공개서 기준)에 달하는 만큼 사회적 차원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맹점주들은 오 대표에게 법적인 조치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 300명으로 구성된 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달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본사 대표이사의 마약사건으로 가맹점 매출이 계속 하락하는데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브랜드 이미지 추락을 방치하고 있다”며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할 것을 밝혔다. 


협의회 측에 따르면 이들이 오 대표 마약 사건 이후로 받은 매출 하락은 기존 대비 30% 수준이다.

오 대표와 가맹점주 사이에 갈등은 고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봉구스밥버거의 독단적인 황제경영의 전말이 드러나고 있는 모양새.

필로폰·엑스터시 등 마약 투약 발칵
이미지 회복용 광고도 가맹점에 전가 

실제 가맹본부가 가맹점주에 갑질을 한 정황이 속속 폭로되고 있다. 

지난달 말 <노컷뉴스>에 따르면 ‘봉구스 밥버거’ 가맹본부는 지난 2014년 초부터 카드결제 시스템인 밴 대리점을 기존의 P사에서 S사로 바꾼 뒤 새로 계약을 맺도록 했다. 문제는 해당 계약에 가맹점주들에게 불리한 독소조항이 있었던 것.
 

가맹점주들이 문제 삼은 부분은 S사의 수익이 떨어지면 약정기간이 자동으로 연장되고 위약금도 오래 사용할수록 늘어나도록 계약서가 설계됐던 점이었다.

정부가 영세상인을 위해 카드 수수료율을 인하하면서 수익이 낮아질 것을 보전하기 위한 꼼수라는 설명. 이에 반발한 한 가맹점주는 계약을 해지하려고 했으나 위약금이 만만치 않았다. 

S사와의 계약을 해지하려던 한 가맹점주는 <노컷뉴스>를 통해 “계약을 해지하려고 위약금을 물어보니 부가세 포함해 600만원이라고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 가맹점주는 3년 2개월간 계약을 유지했지만 밴 대리점의 수수료 (발사가 지급)인하에 따라 계약기간이 21개월 연장됐다.  

가맹점주는 독소조항이 포함된 S사와의 계약을 가맹본부가 방치한 것은 석연치 않다면서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봉구스밥버거 측도 계약서에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봉구스밥버거 측은 “나중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우리가 당시에는 시작한지 얼마 안돼 시스템이 미비했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황제경영의 행보가 시작일 가능성도 점쳐진다는 점이다.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협의회가 지난 1일 배포한 보도자료서 “대표의 마약구속 사건 이후 본사가 가맹점주와의 가맹계약서를 변경하면서 광고비 부담 비율을 종전 ‘본사 50%, 가맹점주 50%’서 ‘본사 20%, 가맹점주 80%’로 조정했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봉구스밥버거 본사는 매년 가맹계약서를 변경할 것을 요구하는데 최근 계약서에 따르면 광고비 부담 비율을 가맹점주 부담이 훨씬 크게 재조정해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마약 사건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엄청나게 추락했는데 본사는 이미지를 복구하려면 광고 외에는 없다면서 그 비용 부담을 가맹점주에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는 본사가 광고비의 70% 이상을 부담하는 것이 보편적이라는 것이 협의회의 설명이다.

갈등 고조

가맹점주협의회는 “봉구스밥버거 대표는 마약 사건에도 대표직서 물러설 생각이 없으며 가맹점주들에게 사과가 아닌 군림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드러난 폐해는 오너의 독단적인 경영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가맹점주가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모색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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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폴 적색수배’<br> 황하나 근황 포착

[단독] ‘인터폴 적색수배’
황하나 근황 포착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은 황하나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씨를 형사 입건했다. 앞서 황씨는 2023년 9월, 영화배우 고 이선균을 협박한 유흥업소 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왔다. 지난해 2월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를 받던 황씨는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해 3월 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마약과 성매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태국에 있는 황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황씨는 지난 1년 사이 캄보디아로 이동했다. 유튜브 채널 ‘크라임넷’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현재 프놈펜 소재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한국인 남성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태국으로 도주한 황씨는 자동차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현지인 N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있다. N씨는 태국 상류층을 뜻하는 ‘하이소(High-Society)’로 분류되는 유명인사다. 황씨의 지인이자 한국에서 모델 활동을 했던 여성 Y씨는 “(자신과 함께) N씨가 클럽, 유흥업소 등에서 황씨와 파티를 즐겼다”고 알려왔다. 태국에서 상위 10% 미만에 속하는 재벌인 하이소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파티를 즐길 뿐더러, 전관예우 등에 따라 현지 경찰의 수사가 어려운 대상이다. 황씨가 N씨의 비호를 받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Y씨를 비롯한 다수의 제보자는 황씨가 태국, 캄보디아 등을 오가며 성매매, 마약 유통 등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황씨는 한국에 있던 Y씨 등을 불러 현지 남성과의 성매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밖에 황씨는 과거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에이미(이윤지) 등 유명인들과 어울리며 여유로운 삶을 이어갔다. 현지 정보망에 따르면 황씨는 하이소들과 함께 했기에 경찰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하이소의 권력이 얼만큼인지 나타내는 실제 사례도 있다.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의 뺑소니 사망사건이다. 오라윳은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술과 마약에 취해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하고 있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후 도망쳤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후 스트레스로 술을 마셨다는 오라윳 측 주장을 인정하고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오라윳은 불기소됐고, 이후 마약 복용에 따른 처벌도 면했다. 경찰 추적 중에도 호화 생활 동남아 오가며 ‘환락 파티’ 2022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마약법 개정으로 만료됐다고 현지 검찰총장실 대변인이 밝혔다. 1979년 제정된 마약법을 보면 코카인 불법 복용자는 6개월~3년 징역에 처하고 공소시효는 10년이다. 오라윳의 공소시효는 그해 9월3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1년 12월 발효된 새로운 마약법에 따르면, 코카인 복용은 징역 1년에 공소시효는 5년이다. 이에 따라 오라윳의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는 자동 기각됐다는 것이다. 오라윳은 이를 틈타 해외로 도주했다. 불기소 결정 뒤 반정부 집회가 열릴 만큼 반발은 심했다. 결국 총리 지시로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검찰과 경찰의 조직적 비호가 있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검·경은 뒤늦게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에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도 추가했다. 하지만 오라윳의 행방은 묘연하다. 검찰은 경찰이 오라윳을 체포해 데려오기 전까지는 마약 복용 혐의로 기소할 수 없다고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현재 오라윳에게 남은 혐의는 과실치사뿐이며 공소시효는 2027년 9월3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를 종합하면, 황씨는 동남아로 도주하기 전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하기도 했다. 황씨의 지인 J씨는 취재진과 전화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그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J씨는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경찰에 자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어 황씨는 지난해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황씨의 아버지 황재필씨는 “딸이 적색수배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묵묵부답이다. 태국 재벌 ‘하이소’ 조력 “나 잡아봐라” 수사망 피해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가 내려진 황씨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에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동방신기 출신 박유천의 전 약혼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앞서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은 이력도 있다.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황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씨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태국서 이동 이후 2023년 이선균 마약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황씨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해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황씨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