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이때다’ 중견기업 꼼수승계 막전막후

어수선 분위기 틈타 ‘어물쩍 대물림’

[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촛불집회가 벌써 1년전 일이 됐다. 촛불집회는 많은 것을 바꿨다. 대통령이 바뀌고 행정조직이 재편됐다. 재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새로 바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재계의 감독 수준을 높였다. 우선적으로 주요 그룹을 점검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기업집단에 눈길이 쏠린 사이 상대적으로 느슨해진 중견기업은 서둘러 승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견기업의 승계 백태를 <일요시사>서 점검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한지 4개월째 접어들었다. 김 위원장은 취임 후 재벌개혁에 기치를 세웠다. 자연스레 대기업집단 위주의 감시 수준이 높아졌다. 지난 9월 공정위 기업집단국의 부활은 김 위원장의 재벌개혁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감시 눈 피해 
부의 대이동

기업집단국은 과거 조사국으로 불리며 ‘대기업 저승사자’로 통했다. 주요 그룹에 대한 압박이 강화되자 상위 주요 기업들은 승계 작업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과거 편법승계로 뒷말이 나왔던 기업은 최대한 공정위 눈에 띄지 않게 움츠린 모습이었다.

반면 중견기업은 상대적으로 승계작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그룹내 등기이사로 자녀 이름을 올려놓기도 하고 지분확보에 열을 올리기도 한다. 위장계열사 논란을 일으키면서까지 승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조그룹은 편법 승계 논란으로 뒷말이 나왔지만 뚝심있게(?) 승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조그룹은 1971년 설립돼 현재 36개 계열사를 거느린 3조원 규모의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현재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사조산업은 연 매출 7000억원 규모로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주 회장은 사조산업의 지배권을 사조시스템즈란 회사를 통해 넘겼다. 1982년에 설립된 사조시스템즈의 지분은 주 회장의 아들 주지홍 사조해표 상무가 지분율 39.7%로 가장 많은 주식을 쥐고 있다. 

주 회장의 지분율은 13.7% 수준. 사조시스템즈는 부동산 임대업, 용역·경비업, 전산 등으로 사업을 영위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은 그룹계열사에서 나왔다. 2010∼2016년 사이 내부거래 비중은 최대 91%(최소 56%)에 달할만큼 높았다. 이 기간 매출은 57억원서 318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사조시스템즈는 사조산업의 주식을 주 회장으로부터 매입했다. 2015년 8월과 2016년 10월 두 차례에 걸쳐 총 15%(75만주) 규모였다. 2015년 12월에는 사조산업 지분 6.78%를 보유한 사조인터내셔널과 합병하면서 주 상무에게로 지배력이 넘어갔다.

‘주진우 회장→사조산업→기타 계열사들’의 구조서 ‘주지홍 상무→사조시스템즈→사조산업→기타 계열사들’의 구조가 완성됐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그룹의 지배권을 편법으로 넘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주 상무가 주 회장에게 직접적으로 75만주(480억원 추정)를 증여받았다면 해당 부분에 대한 증여세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업계서 추정하는 과세 금액은 240억원 수준이다. 사조그룹 측은 현재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사조그룹은 김 공정위원장 체제서도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주 상무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습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사조해표, 사조씨푸드는 올 상반기 전년동기(24억3800만원)보다 37% 늘었다. 


노루페인트로 유명한 노루그룹도 어수선한 시국 속에서 승계작업을 진행 중이다. 

재벌개혁 나서는 ‘재계 저승사자’
대기업에 초점 맞춰지자 슬금슬금

주인공은 창업주 고 한정대 회장 손자이자 한영재 노루홀딩스 회장의 장남 한원석 노루홀딩스 상무보다. 촛불집회가 한창인 지난해 11월 노루홀딩스는 노루로지넷 지분 51%를 76억9000만원에 사들여 자회사로 편입했다. 
 

한 상무보의 주식 49%와 한 회장의 주식 2%를 매입한 것으로 한 상무보는 해당 거래서 74억원을 가져갔다. 한 상무보는 이를 통해 홀딩스 주식 41만주를 61억원에 매입했다. 단숨에 3.04% 지분을 사들이면서 회사의 장악력을 높였다.

여기까지는 경영승계를 위한 평범한 절차라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노루로지넷이 계열사의 내부거래로 성장한 기업이라는 뒷말이 나온다. 

노루로지넷은 지난해 들어 3분기 말까지 그룹 주력 회사인 노루페인트서 일감을 받아 18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자동차 도료회사 노루오토코팅서 34억원의 일감을 받았다. 지난해 기준 노루로지넷의 매출액이 329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회사에 50%가 넘는 일감이 내부거래로 들어온 것이다.

경영자로서 비교적 젊은 나이에 빠르게 주요 회사의 임원에 오른 점도 눈길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한 상무보는 1988년 생으로 미국 센턴너리대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2015년 사업전략부문장으로 회사에 입사했다. 
 

그의 나이 28세였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면서 30세 나이에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경창산업 역시 우회 승계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5월2일 경창산업은 자사주 180만주를 매각했다. 대경A/S와 위드텍이 각각 90만주를 가져갔다. 이로써 대경A/S가 지분 7.23%를 보유하며 손일호 대표(18.37%)에 이어 2대주주가 됐으며, 위드텍(5.13%)이 뒤를 이었다.

대경A/S의 지분 상황을 보면 손 대표의 아들인 태훈씨가 지분율 47%로 최대주주다. 따라서 태훈씨가 대경A/S의 지분 매입으로 경창산업의 지배력을 높이면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갑자기 서두르는 
이유가…‘허걱’

대경A/S의 지분 매입에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경창산업은 억울하다는 입장. 경창산업에 따르면 주식 매매 과정서 손 대표의 자녀들은 부과된 증여세를 납부했고 내부거래 역시 없기 때문이다. 


다만 대경A/S의 등기이사에 가족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태훈씨의 승계작업을 도운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현대중공업도 경영승계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지난 8월 정몽준 현대아산재단 이사장은 전날 현대중공업 잔여주식 17만9267주를 시간 외 매매로 모두 처분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사업분할과 지주사 전환 및 유상증자, 현물출자 등을 통해 진행한 지배구조 재편을 마무리하는 모습이다.

비슷한 시기 현대중공업 그룹의 지주사 현대로보틱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상장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 보유해야 하는 공정거래법상 행위제한 조건서 벗어났다.

당시 주식스왑으로 현대로보틱스의 계열사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지분율은 각각 27.84%, 27.64%, 24.13%까지 높아졌다. 정 이사장의 지분율도 이를 통해 기존 10.2%서 25.8%로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정 이사장은 이를 통해 그룹의 지배력을 높였다. 이를 통해 승계작업에 착수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로보틱스로 지주사를 전환함에 따라 자사주 비율만큼 배정받은 신주의 의결권이 주어진다. 


자사주에는 의결권이 없으나 이를 배정받게 되면 의결권이 생기고 이는 경영권 강화로 이어진다. 가령 현대로보틱스가 분할 과정서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13.4%, 현대오일뱅크 지분 91.1%를 넘겨받을 경우 의결권이 생기게 된다.

정 이사장도 이번 신주발행을 통해 지분을 넘겨 받아 아들인 정기선 전무에게 양도할 경우 경영승계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너도나도 
지배구조 개편

현대중공업 측은 지주사 전환에 대해 “경영효율성 제고를 통한 경영정상화가 목적”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회사 측은 경영승계에 시나리오에 대해서 “현재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서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샘표그룹도 올해 지주사 전환을 통해 그룹 지배력을 강화했다. 일각에선 승계작업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샘표그룹의 지주사인 샘표는 사업회사인 샘표식품 주주들을 대상으로 올해 1월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샘표가 샘표식품 주주들로부터 샘표식품 주식을 넘겨받고 샘표의 신주를 발행해 샘표주식을 넘겨주는 것이었다. 신주 발행 규모가 기존 발행주식의 25%에 달할만큼 커 시장의 눈길이 쏠렸다. 신주를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지배구조가 바뀌기 때문이었다. 

당초 시장에선 오너 일가가 신주청약에 대거 참여해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봤다. 이 시나리오대로 오너 일가는 신주 청약에 대거 참여했다. 이에 따라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강화됐다. 중요한 점은 이를 통해 승계작업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는 점이다. 

샘표 청약에 참여한 사람은 회사를 이끌고 있는 박진선 사장과 그의 아들 박용학씨 뿐이었다. 박 사장의 샘표 지분율은 16.46%서 33.67%로 올라갔고, 용학씨는 4%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2대주주로 올라섰다. 박 사장의 1인 체제가 공고해졌고 용학씨의 승계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 것도 무리가 아니다.

오리온도 승계작업의 움직임이 엿보이고 있는 가운데 샘표그룹과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6월 지주사 전환을 발표했다. 지주사 오리온홀딩스가 사업회사 오리온을 자회사로 편입하려면 해당 회사의 주식의 20%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오리온홀딩스가 가지고 있는 오리온 주식은 12.08%다.
 

오리온홀딩스는 샘표그룹의 방식과 마찬가지로 오리온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 현물출자를 실시하기로 하고 지난달 23일 발표했다. 오리온홀딩스 기명식 보통주 1주당 발행가액은 2만 2931원으로 결정됐다. 

‘더 늦기 전에’ 속도 내는 작업
금수저 자녀·친척 대거 등장

오리온 1주와의 오리온홀딩스 교환비율은 4.2093236다. 매수예정수량은 1000만주다. 신주발행 규모가 전체의 25.30%에 달하는 만큼 청약 내용에 따라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시장에선 오너 일가가 신주 청약에 대거 참여해 지배력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담철곤 회장의 자녀인 경선, 서원씨 가운데 승계 후계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지배 구조 재편을 통한 승계 작업과 별개로 이른바 나이 어린 오너 일가의 일원이 경영에 참여면서 경영 자격에 의심 어린 시선이 어른거리기도 했다.

30대의 승계 후계자들이 대거 경영 전반에 참여한 것. 일부 기업에선 낙하산 뒷말이 나오기도 해 경영성과로 극복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BGF의 경우 지주사 전환에 따라 인사를 진행하며 임원인사를 지난달 단행했다. 이에 따라 홍정국 전무가 신임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눈길을 끈 것은 그의 나이다. 1982년생인 홍 전무는 만 35세다. 홍 전무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2010년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서 일하다 미국 와튼스쿨 MBA과정을 마치고 2013년 BGF리테일에 입사했다. 
 

이후 2015년 1월 상무(경영혁신실장) 자리서 같은해 12월 전무(전략기획본부장)로 승진했다. 사측은 “지난 7월 편의점 CU를 이란에 진출시키며 업계 최초로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이끈 공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지만 비교적 빠른 승진이란 평가가 나온다.

오텍그룹 역시 승계 후계자로 지목받는 강신욱 미래전략실 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강 이사는 1985년 생으로 33세다. 오텍그룹 강성의 회장의 자녀인 강 이사는 미국 일리노이대 어배나섐페인캠퍼스를 나왔다. 

이후 미국 공조시스템 기업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UTC) 아시아본부서 근무한 뒤 오텍그룹에 입사했다.

요직에 낙하산
지분 야금야금

재계의 한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요건이 강화됨에 따라 기준이 바뀌기 전에 서둘러 지주사 전환을 하는 중견 기업이 많았다”며 “꼼수 승계에 대한 말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 재편에 서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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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MC몽 불륜설’ 제보자-원희룡 부적절한 만남

[단독] ‘MC몽 불륜설’ 제보자-원희룡 부적절한 만남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이른바 ‘MC몽 불륜설’ 제보자인 차준영 넥스플랜 회장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공직자들에게 수천만원에 달하는 술과 식사를 접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차 회장은 가수 겸 배우 김민종과 함께 지난 2023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행사에 참석했다. 이들은 당시 원 전 장관과 10여명의 공무원들에게 고가의 식사와 크리스탈 로제 샴페인 등을 제공했다는 관계자 증언이 나오고 있다. 당시 공무원들은 김영란법 위반을 피하려는 듯 일부 소액을 카드로 결제해 ‘개인 결제처럼 보이게 하는’ 방식이 동원됐다는 정황도 전해진다. 이 접대 자리에는 배우 김민종도 함께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송도 ‘K-팝 시티’ 사업과 직결되는 주요 고리로 지목된다. 원희룡 유착관계 부적절한 만남의 시작은 메타버스 기반 K-팝 콘텐츠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했던 차준영, 김민종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K-팝 시티 구상이었다. SM·JYP·FNC 등 대형 기획사가 참여했던 초기 계획은 공연시설 없이도 인천경제자유구역 전체를 K-팝 무대로 활용하는 첨단 콘텐츠 사업이었다. 그러나 2022년 9월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이 부임한 이후 사업 방향은 급격히 바뀌었다. 특히 김진용 청장이 2023년 1월과 2월 두 차례 미국 출장을 다녀온 직후, 송도 8공구 R2 블록에 오피스텔을 건설해 개발수익을 활용하겠다는 ‘개발 중심’의 K-팝 시티 구상이 내부에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관계자 A씨에 따르면 “메타버스 콘텐츠 계획은 사실상 사라지고, 김진용 취임 이후 곧바로 개발사업 중심으로 구조가 바뀌었다”고 증언했다. 2023년 1월 출장 당시 김진용 청장은 라스베거스 CES 2023 등에서 차준영을 직접 만난 사실을 인정했다. 그해 2월 출장 또한 “차준영을 다시 만나기 위해 급히 잡은 일정”이라는 증언이 나온다. 당시 차준영이 접대한 자리에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했다는 다수의 증언도 나왔다. 차준영이 접대에서 제공한 크리스탈 로제 샴페인의 소비자가는 약 160만원으로,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선 1병당 500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일요시사>는 원 전 장관에게 직접 접대 의혹에 관해 질문했지만, 어떤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 원 전 장관은 2023년 1월6일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인 CES 2023에 참석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원 전 장관은 국토부 내 도심항공교통(UAM)과 자율주행 자동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정책을 담당하는 직원들과 함께 CES 2023에 참석했다. 관계자는 “김진용 청장은 1월 출장 내내 이들과 동행했고 2월 출장에서도 이틀간 연속으로 만나 협의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진용 청장이 2월 인천시의회 출석을 하루 전 급하게 불출석 처리하고 곧바로 미국으로 떠난 점도 의혹을 키웠다. 이후 2023년 4월 인천경제청에 제출된 K-팝 시티 제안서는 김진용 청장이 7월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구상과 상당 부분 일치했다. 내부에서는 “차준영 라인이 실질적으로 참여해 만든 제안서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됐다. 제안서 검토 회의에는 차준영 측이 직접 참여했다는 증언도 나온다. 결국 제안서는 정책현안조정회의에서 과반 반대로 부결됐지만, 형성된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 회사는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의해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같은 해 10월26일 김민종 KC컨텐츠 공동대표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종합 감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 8공구 R2·B1·B2블록(총 21만㎡)에 건설을 추진했다가 KC컨텐츠에 대한 특혜 논란으로 백지화 결정된 'K팝 콘텐츠 시티' 사업과 관련해 이날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것이다. 조카 불륜설 제보한 차준영 넥스플랜 회장 목적은 지분 탈취? MC몽 겁박한 정황 포착 의혹을 제기한 정 의원에 따르면, 김민종은 2023년 7월18일 KC컨텐츠의 사내이사로 들어온 뒤 바로 공동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약 일주일 뒤인 26일 KC컨텐츠는 인천경제청에 총사업비 6조8000억원에 달하는 ‘K-콘텐츠 시티’ 사업을 제안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인천경제청장이 라스베이거스 등 미국 출장을 다녀왔는데, 해당 장소에서 김민종과 차준영, 이수만 전 SM 대표 등을 만난 것으로 전해져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국내에 KC컨텐츠라는 회사가 설립됐는데 이 회사가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라는 것이 정 의원의 주장이다. 정 의원은 “김 대표(김민종)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인천경제청장과 부적절한 만남을 가진 뒤 KC컨텐츠가 설립됐고, 김 대표가 KC컨텐츠의 대표가 됐으며, 이 사업 주체가 KC컨텐츠로 바뀌었다”며 “사업 부지도 1만5000평이 더 늘어나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당시 사업은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다가 특혜 논란이 불거지니 백지화됐다. 사업이 지연돼 주민들이 어려워졌는데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민종은 “어떤 것에 대한 사과를 드려야 하는지를 잘 모르겠다. 다른 지자체에서 이 프로젝트를 우리 지역에서 하자라는 제안이 들어오고 있지만, 제가 아직 그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어 “SM엔터테인먼트, JYP, FNC, 드라마·영화 제작사 등 기업 유치를 내가 직접 뛰어다니며 받아왔다”며 “회사 내부에서도 이제 이 사업을 원하는 다른 지자체로 가자고 얘기하지만 아직은 내가 그렇게 못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민종은 2023년 국감에서 “사과할 이유를 모르겠다”며 모든 의혹을 부인했지만, 김진용의 미국 출장-차준영 접대-사업 구상 변화-KC컨텐츠 등장이라는 일련의 흐름 속에서 KC컨텐츠는 차준영 라인의 확장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차준영 접대 의혹은 과거 원 전 장관이 업무추진비를 비정상 집행했다는 의혹과 결합되며 더욱 파문을 키우고 있다. 당시 식사자리에 참석한 관계자는 “라스베이거스 접대에서도 원 전 장관과 동행한 공무원들은 본인들이 접대를 받지 않은 것처럼 카드로 소액을 결제를 했다”고 주장했다. 과거 원 전 장관이 제주도지사 재직 시절 고급 오마카세 식당과 호텔에서의 식사비가 1인당 6만2만원만 카드로 결제해 ‘개인적으로 부담한 것처럼 조작했다’는 정황과 똑같은 패턴이다. 라스베이거스 업무추진비? K-팝 시티의 방향 전환, 미국 출장의 기묘한 일정, 제출된 제안서의 동일성, KC컨텐츠의 돌연 등장, 고급 만찬 접대 의혹까지 모두 차준영이 중심에 자리한다. 송도 개발 방향이 콘텐츠에서 부동산개발로 바뀌기 시작한 시기와 라스베이거스에서 이루어진 접대의 타이밍은 공교롭게 맞물린다. 송도 8공구 R2 블록을 둘러싼 특혜 논란은 단순한 행정 실패가 아니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 다이닝에서 일어난 ‘보이지 않는 협업’의 결과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차준영은 가수 MC몽과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의 불륜 의혹을 언론사 <더팩트>에 지난해 12월 제보했다. 그는 조카인 차가원 회장의 불륜 의혹을 제기하기 전,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MC몽으로부터 빼앗으려고 한 정황이 드러났다. 사실상 조카의 회사를 빼앗기 위해 불륜설을 제기한 셈이다. 차 회장이 운영하는 원헌드레드는 지난해 12월24일 공식입장을 통해 “(MC몽과 차가원 회장과 관련) 사실 확인 결과 기사 내용과 카톡 대화는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라고 밝히고 “이는 MC몽이 차가원 회장의 친인척인 차준영으로부터 협박을 받고 조작해서 보낸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시 차준영은 빅플래닛메이드의 경영권을 뺏기 위해 MC몽에게 강제적으로 주식을 매도하게 협박했으며 이 과정에서 MC몽의 조작된 카톡이 전달된 것”이라며 “이 카톡 내용을 차준영이 기사를 보도한 매체에 전달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헌드레드는 “MC몽은 보도를 확인한 후 회사 측에 미안하다고 연락했고, 당사는 차준영 씨와 최초 보도한 매체를 상대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며 “아티스트와 경영진을 향한 악의적인 모함과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선처 없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며 근거 없는 추측성 보도와 비방은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MC몽은 이날 장문의 글을 통해 차가원 회장 등과 관련한 여러 내용을 폭로했다. 그는 “6월30일 회사를 가로채려는 차가원 작은 아버지에게 제가 조작해서 보내 문자”라며 “첫번째는 차가원 삼촌이 저애게 2대 주주를 유지시켜줄 테니 함께 뺏어보자며 보낸 가짜 서류고, 저에게 지분을 넘기자고 한 주주명부와 주식양도 매매 계약서, 자필 계약서”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자신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범죄자와 손을 잡았고 저희 카톡에도 없는 문자를 짜깁기가 아니라 새롭게 만들었다. 저희 집에 와서 물건을 던지고 뺨을 때리고 건달처럼 협박하며 만들어진 계약서에 도장을 찍게 하고 전 회사를 차가원 회장으로써 지키고 싶은 마음로 떠난 것”이라고 폭로했다. 그는 “그 근처 무리에 매니저가 제 카톡에도 없는 문자, 그리고 제가 방어하기 위해 속이기 위해 만든 문자들은 다시 재해석하고 그 문자를 또 짜깁기해서 기사화시켰다”며 “다시 맹세코 그런 부적절한 관계을 맺은 적도 없으며 전 그 사람 가족 같은 지금도 120억 소송 관계가 아니라 당연히 채무를 이행할 관계다. 그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라고 전했다. MC몽은 “비피엠과 원헌드레드를 지켜내고 싶었다. 저란 이미지가 회사에 악영향을 끼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차가원 친구인 관계를 제가 조작하고 절 협박하고 자기 조카에 회사를 뺏으려는 자에게서 지켜내고 싶었다”며 “모든 카톡이 조작인데 제가 뭐가 두렵겠습니까? 전 매일 매일 왜이렇게 잡음이 많은 걸까요? 전 그래서 이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뒤에선 공직자 접촉으로 업력 쌓아 이수만-김민종 동원된 화려한 작전 앞서 지난 12월18일 <더팩트>에 따르면 차가원 회장은 원헌드레드를 공동 설립한 MC몽을 상대로 대여금 반환 청구 법적 절차를 진행해 지난달 무려 120억원에 달하는 액수의 지급명령 결정을 받았다. 채무자인 MC몽이 법정 기간 내 이의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해당 지급명령은 확정됐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차 회장이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을 처음 제기한 것이 지난 6월이다. 이 시기는 MC몽의 업무 배제됐던 시점과 겹친다. 당시 원헌드레드는 “MC몽이 개인 사정으로 인해 현재 회사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업무에서 배제된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한편, 차준영은 언론사와 경찰을 동원해 차가원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는 복수의 증언도 나왔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차준영 회장은 조카 차가원 회장의 흠집내기 제보를 국가수사본부 등 수사 당국에 하고 있지만, 수사가 어려운 집안싸움 내용”이라며 “차준영은 언론사 <더팩트>를 동원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현재 차준영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고급 아파트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 과정에서 친형 차대영의 금융계좌를 활용해 30억원대의 분양 계약을 체결하는 등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행사 대표인 차준영과 A 신탁 직원이 공모해 계약 명의자 차대영의 동의 없이 금융계좌를 도용한 혐의로 고소된 상태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가원 회장의 아버지인 차대영은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친동생 차준영 넥스플랜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에테르노압구정은 현재 건설 중인 고급 공동주택으로 축구선수 손흥민이 분양 받아 유명세를 탔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차대영은 “동생 차준영이 2024년 10월초 본인명의의 금융계좌가 압류돼 사용할 수 없어 생활비 통장으로 쓰겠다며 내 명의의 모 은행 계좌를 빌려갔다”며 “생활비 통장으로 사용한다는 것과 달리 해당 통장을 이용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계약서를 위조했다. 이 과정에서 넥스플랜과 A 신탁 직원들도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씨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 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 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언론사 동원 경찰 제보 이번 사건과 관련해 A 신탁 관계자는 “신탁사는 일체의 공모, 방조 및 해당 범죄 행위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수사 진행시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넥스플랜 측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