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 신호탄 ‘자강연합’ 플랜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7.11.06 09:29:45
  • 호수 11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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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탈 저래도 탈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정치권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바른정당 통합파의 탈당은 기정사실화됐으며 국민의당 계파 갈등은 수면 아래에 잠들었을 뿐 해결되지 않았다. 여기에 정치권의 대표적 ‘책사’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출판기념회를 열며 기지개를 켰다. 일각에선 ‘바른정당 자강파’와 ‘국민의당 비호남계’가 신당을 창당하는 데 김 전 대표가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온다.
 

정계개편의 깃발이 올랐다. 이번 정계개편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바른정당 자강파의 홀로서기는 도미노 같은 연쇄작용을 불러올 시작점이다. 단적으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될 공산이 크다. 

닻 올린
정계개편

이를 증명하듯 정계개편의 분수령이었던 바른정당 의원총회가 열리기 전,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특별감찰관법·방송법 개정 등 각종 입법과제를 함께 추진하기로 합의, 정책연대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입법과제 공동추진은 국민의당 내부 반대로 동력이 상실된 양당 간 ‘중도통합론’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앞서 국민의당 호남계는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 중도통합에 나서자 분당과 탈당 등을 거론하며 결사반대한 바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한 라디오 인터뷰서 ‘탈당 또는 이탈 의지를 밝힌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내 생각을 들키는 기분”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와 지역위원장 일괄사퇴 문제를 왜 의원총회서 소통 한 번 없이 밀어붙이느냐”며 안 대표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천정배·정동영·최경환·유성엽 등 당내 대표적 호남계 인사들도 박 전 대표처럼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 의원은 “합의되지 않은 정체성 변경은 분당을 야기할 것”이라며 “바른정당과의 가치·정책연대는 필요하고 시급하며 이를 토대로 한 선거연대도 추진할 수 있으나 통합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 의원 역시 “통합은 있을 수 없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개혁적 노선을 걸어야 할 국민의당이 기득권서 벗어나지 못한 바른정당과 합친다는 것은 전혀 바른길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그러나 정치지형은 국민의당 호남계가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에 반대했던 당시와 극명히 달라졌다. 바른정당 통합파는 탈당 결행만을 남겨둔 상태다. 

큰 이변이 없는 이상 3일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5일 바른정당 의원총회→6일 바른정당 통합파 탈당→금주 내 바른정당 통합파 복당 수순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자강파로 분류되는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서 “(5일 의총서 결론이 나지 않으면 통합파 의원들은) 나간다”라고 말했다.

친정 복귀
남은 이들은?

탈당의 규모는 중요치 않다. 현재 당 안팎에선 8명 내외의 의원들이 한국당행 ‘복당 열차’에 오를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의석수 20석을 가진 바른정당 입장에선 1명이 탈당하든 8명이 탈당하든 결국 원내교섭단체 조건을 상실하게 된다.

핵심은 바른정당 자강파의 다음 행보다. 더 이상 교섭단체가 아닌 바른정당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없게 된다. 벼랑 끝에 놓인 바른정당 자강파로서는 국민의당과의 연대 이외에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 


이미 국민의당과 정책연대에 합의한 만큼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해 선거연대로 한 발짝 더 나가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다.

문제는 국민의당 호남계의 반발 수위다. 박지원 전 대표는 “바른정당과 정책·선거연대는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통합에는 반대하고 있다. 더 나아가 “통합이 아닌 영입 대상”이라며 바른정당의 미래를 어둡게 진단했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발언은 묘하다. 바른정당 ‘대주주’인 유승민 의원에게 구애의 손길을 보내는 듯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안 대표는 최근 기자들 앞에서 “국민의당은 공화주의라는 가치를 소중하게 마음에 담고 이제 중도개혁의 길로 나가는 게 저희들의 방향이라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태일 제2창당위원장 역시 “중도라는 정치노선서 벗어나 공화주의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각자도생…예고된 수순
원내교섭단체 상실, 선택지는?

정치권은 안 대표가 ‘공화주의’를 강조하고 나선 이유에 주목하고 있다. 공화주의는 유 의원이 추구하는 정치 철학과 일치한다. 

대선 전인 지난해, 한 대학 강연서 유 의원은 “민주주의를 넘어서는 공화주의 실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자신의 SNS에 “공화주의 철학에 기초한 보수혁명을 해야 희망을 만들 수 있다”고도 했다. 본격적인 대선 국면이 펼쳐질 무렵에도 “공정경제와 공화주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을 대표하는 두 인물이 같은 메시지를 낸다는 건 정치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국민의당 비호남계가 안 대표의 공화주의 메시지를 기반으로 자강파만 남은 바른정당과 통합 논의를 다시 시작할 것이란 정치권의 해석이 제기된다.

변수는 통합 논의가 재점화될 시점이다. 만약 지방선거 전 안철수-유승민이 통합 논의에 박차를 가할 경우 국민의당 호남계의 집단 탈당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박지원 전 대표 등 호남계 인사들은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바 있다.

안철수-유승민의 통합 논의가 국민의당 호남계 탈당을 불러올 원심력이라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위기의식은 호남계 인사를 당겨올 구심력이다. 민주당은 이번 바른정당 통합파의 집단 탈당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1야당인 한국당의 체급 키우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통합파가 한국당에 합류하게 되면 한국당 의석수는 115석 내외로 늘어난다. 여당인 민주당(121석)의 의석수가 여전히 앞서지만, 한국당은 향후 법안처리 등 국회운영 과정서 전보다 효율적으로 정부·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민주당이 국민의당 호남계에 좀 더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통합 움직임
민주당 주시

실제 국민의당 호남계 인사들은 지방선거가 있기 전 민주당으로 복귀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은 만큼, 국민의당 호남계 의원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크다”며 “민주당 입장에선 단 한 명의 호남 의원이라도 아쉬울 수 있는 지방선거 전에 민주당으로 넘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국민의당 호남계 의원들 사이에서 오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야권발 정계개편이 범여권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가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국민의당 호남계가 민주당으로 복귀하는 사태까지 이르면 남은 것은 바른정당 자강파-국민의당 비호남계의 진정한 통합, 즉 신당 창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국민의당 통합 시너지를 기대한다. 앞서 지난달 중순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가 발표됐다. 

조사 결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을 가정했을 때의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6.3%, 국민의당·바른정당 19.7%, 한국당 15.6%, 정의당 5.3%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당을 제치고 전체 2위로 올라서는 결과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일각에선 조사 신뢰도에 의문을 던지고 있지만 안 대표 입장으로선 구미가 당겨질 만한 결과다. 실제 안 대표는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론에 군불을 지핀바 있다.


도미노 가능성, 힘 받는 통합
김종인의 ‘오작교론’ 기지개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양 당 통합의 도화선 역할을 할 수 있다. 지난 2일 김 전 대표는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첫 공식 석상이었다. 

바른정당 통합파의 탈당, 국민의당-바른정당 연대론 즈음에 열리는 행사였던 만큼 김 전 대표가 어떤 정치적 목적을 위해 출판기념회를 연 것 아니냐는 해석이 쏟아졌다. 향후 정계개편 과정서 자신의 역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은 김 전 대표가 통합론의 당사자인 안철수-유승민과 인연이 깊다는 점 때문에 신뢰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안 대표의 제안으로 국민의당 공동정부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유 의원과는 ‘경제민주화’라는 연결고리가 있다. 앞서 대선 때 유 의원은 경제민주화를 골자로 한 경제공약을 제시했다. 지난 2월에는 유 의원과 김 전 대표, 그리고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경제정책 토론회를 개최, 경제민주화 연대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김 전 대표가 중도와 보수를 아우르는 정치 노선을 걸어왔다는 점도 역할론이 더욱 힘을 받게 하는 요소다.

출판기념회에 모습을 드러낸 김 전 대표는 정계 복귀 신호탄이란 항간의 관측에 대해 “역할은 없다”고 부인했다. 또 출판기념회가 정계 복귀 신호탄이란 해석에 대해서는 “천만의 말씀이다. 정치 행보와 오늘 출판기념회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김 전 대표와 가까운 민주당 최운열 의원은 최근 <뉴시스>에 “정치 상황이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서 김 전 대표의 역할이 클 수도 있다”며 “(정치권서) 필요로 하는 때가 있으면 모셔가는 일이 벌어질 수는 있다”고 여지를 뒀다.

정계복귀 신호
김종인 역할론

이 때문에 김 전 대표 본인이 전면에 나서는 형태가 아닌 안철수-유승민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종의 오작교 역할을 하면서 필요한 경우 조언가로서 역할을 할 것이란 가능성이다. 

김 전 대표는 이번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경제민주화 포럼 구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포럼에 안 대표, 유 의원의 합류 여부가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국감 무용론 왜?

2017년도 국정감사(이하 국감)가 20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이번 국감은 문재인정부 출범 후 첫 국감이라는 점에서 출발 전부터 기대감이 높았다.

‘이번에야 말로’ 여야가 정쟁이 아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국감을 치를 것이란 기대감이었다. 여야는 국감 전 정부에 대한 공정한 감시와 견제를 바탕으로 한 정책 감사를 약속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갑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여야에 당부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국감은 막말과 파행으로 얼룩졌다. 헌재 대행체제, 정계개편, 공영방송 정상화 이슈 등 외풍까지 맞으면서 정쟁과 구태만이 남았다. ‘국감 무용론’ ‘맹탕 국감’이라는 지적은 올해도 반복됐다. 정치권의 다짐은 역시나 ‘공염불’에 그쳤다.

[막말]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국감서 볼썽사나운 고성이 오갔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은 위원장이 의사진행발언을 막은 데 대해 “위원장으로 인정 못한다”고 질타했다.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권성동 법사위원장은 “인정하지 못하면 법사위에 출석하지 말라. 완장질하지 말라”고 맞섰다. 중재에 나선 바른정당 오신환 의원은 “창피해서 (국감을)못 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말실수]

김외숙 법제처장에 대한 ‘성차별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당 정갑윤 의원은 김 처장의 목소리가 작다는 점을 지적하며 “미인 선발대회가 아니니 마이크 바짝 대고, 큰 소리로 답변하라”고 말해 뒷말을 낳았다.

[파행]

첫 스타트는 법사위가 끊었다. 지난달 13일 열린 법사위 헌법재판소 국감은 야당이 김이수 헌재소장 권한대행 체제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또 한국당 보이콧을 선언, 소속 의원 모니터 앞에 ‘문재인정부 무능 심판’이라고는 문구를 붙여 일부 상임위는 정회를 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은 한국당이 빠진 반쪽 국감으로 진행됐다.

[고발]

청와대가 ‘적폐청산 TF(태스크포스)’ 구성 공문을 작성한 일을 두고 한국당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을 집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스타 부재]

주목할 만한 인물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도 이번 국감이 맹탕국감으로 불리는 이유 중 하나다. 

야당은 공격 포인트를 모르고 헛발 짓만 했으며 여당은 아직 자신들의 자리가 실감이 안 나는 듯 소리만 크게 내질렀다. 대체로 정권교체가 아직 어색한 모습이었다. 

이에 전·현 대통령 공격에만 몰두해 정작 중요한 이슈 선점에 실패했다. 이슈가 없고 비슷한 지적만 반복되다 보니 송곳 같은 질문으로 국민들을 시원하게 만드는 국감스타도 부재했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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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돌아왔다. 3년의 옥살이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명분과 서사를 모두 거머쥐었다.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송 전 대표를 바라보는 정청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의 변수가 된 송 전 대표의 쓰임새는 무엇일까?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무죄가 확정됐다. ‘돈봉투 사건’을 주도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 사건, 2심 무죄에 이어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며 “긴 시간 함께 걱정해 주시고, 흔들림 없이 믿어주시며 끝까지 곁을 지켜주신 많은 분의 성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은 결국 가려지지 않았다. 이제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책임 있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돌아온 큰형님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6000만원의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역 본부장에게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나눠줄 돈봉투 6000만원을 제공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을 받았다. 아울러 그의 외곽 후원 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이하 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챙긴 혐의 등도 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송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으나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돈봉투 사건과 먹사연 사건 범죄 사실의 관련성을 인정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먹사연 사건 관련 공소 사실의 경우 압수물이 영장 없이 증거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송 전 원내대표의 복귀는 화려했다. 무죄가 선고된 날 서울고등법원 현장에는 민주당 강득구·김교흥·김상욱·박선원·부승찬·전현희 의원 등 10여명이 모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송 대표의 무죄 판결을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검찰 전횡을 바로잡는 검찰개혁에 더 매진하겠다”고 작성했다. 이 판결로 송 전 대표는 ‘정치 검찰의 희생양’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얻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을 이겨내고 돌아오신 송 전 대표를 환영한다”며 “이재명정부 성공을 향해 연대와 통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달 27일 최종 의결됐다. 정 대표는 “송 전 대표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민주당 발전과 이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탈당 후 당의 요청이 아니면 다른 경선에서 20% 감산되는 불이익을 받는데, 당 대표인 제가 요청해 (감산이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시당에 복당을 신청한 것이 서울시당으로 이첩됐던 것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로 보내라고 지시해 복당했다”고 말했다. “정치 검찰 피해자” “이재명의 은인” 정점 찍은 서사…‘송 사용법’ 고심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서 당의 주류였던 친문(친 문재인)계를 꺾으며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났다. 그런 그에게는 이재명 대통령과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같은 해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화됐고, 송 전 대표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줬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를 국회로 이끈 인물 역시 송 전 대표다. 그는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사퇴했고, 그때 이 후보가 보궐선거를 통해 당내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이 후보의 전략공천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당의 단단한 결정과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의 결단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이 상임고문은 우리 민주당과 현재 한국 정치에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큰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고 당 대표직을 따내는 등 정치인으로서 성공가도를 걸었던 반면,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때부터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을 희생하고 후배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정치인’이라는 인식으로 남았다. 2023년 두 사람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돈봉투 의혹 수사가 송 전 대표를 덮쳤고, 이재명 대표는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민주당은 당 전체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고, 송 전 대표 역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서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그가 복귀하자 현 수장인 정 대표의 셈법만 복잡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전당대회, 나아가 다음 대선까지 송 전 대표가 차후 진행될 모든 선거의 변수가 됐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첫 번째 관문이다. 복당 이후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계양을로 이사오면서 이곳에서 치러질 보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계양구는 송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2000년 해당 지역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7·18·20·21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했다. 이때 쌓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2010 민선 5기 인천시장에도 당선됐다. 굴리는 주판알 인천 계양에 출마가 유력한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과의 교통정리 여부가 변수다. 송 전 대표는 YTN과의 인터뷰서 김 전 대변인도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구라는 게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의 뜻이 중요하다.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중진과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인 정치인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시선은 지도부의 교통정리에 쏠렸다. 정 대표와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정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송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송 전 대표가 실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정 대표를 비롯해 ‘차출설’이 제기되는 김민석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벌써 송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달 26일 <뉴스토마토>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다음 세 사람이 맞붙는다면, 누가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 답변은 ▲정청래 대표 21.6% ▲송영길 전 대표 19.4% ▲김민석 국무총리 18.8%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이며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강경 개혁파로서 외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을 포섭해야 하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중도·실용주의적 성향인 송 전 대표는 민주 당원의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는 ‘뉴이재명’ 그룹이 송영길 역할론에 불을 지피면서 그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상황이다. 거침없는 저격수 따라서 송 전 대표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정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정청래 VS 송영길 구도를 만드는 등 당내 경선을 앞두고 판이 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모든 권력투쟁의 종착지가 그렇듯 그가 2027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송 전 대표는 복귀와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두고 ‘대국민 사기’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 라디오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인 ‘뉴스공장’을 향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송 전 대표는 “(‘뉴스공장’에) 섭외를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며 “특정 언론 유튜브에 국회의원들이 줄 서서 알현하듯이 있는 모습이 좋은 건 아니다. 우리가 국민의힘에 대해서 고성국이나 전한길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볼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친명인 강득구 의원도 김씨의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에게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큰 틀에서 송 전 대표의 문제 제기에 뜻을 같이 한다”며 “(최근) 김씨는 김 총리의 미국 출장을 두고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해석은 자유이지만 다소 자의적인 판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8월 전대 ‘정·송·김’ 3파전? 6월 지선·재보선 첫 번째 관문 코로나 백신 논란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대표가 참전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조 대표는 “송 전 대표는 두 가지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극우 변희재가 주장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론. 둘째, 코로나 백신 국가적 사기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씨와 손을 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JTBC와 검찰, 특검이 태블릿 PC 조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수사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법률가인 제가 보기에도 일리 있는 주장이라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조 대표의 부산 출마’ 필요성을 언급한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송 전 대표께서 느닷없이 저와 혁신당을 향해 ‘호남 이삭줍기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호남 출마자들이 어떻게 이삭이냐”며 “모욕과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후보들은 지난 총선 시기에 송 전 대표가 손을 잡았던 극우 인사 변희재·최대집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거론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송 전 대표는 ‘뉴이재명 바람’에 올라탔다. 지난 15일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개최한 ‘뉴이재명 토론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와 인사를 나눴다. 송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연신 “송영길”을 외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두 사람은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는 등 성격이 비슷하다”며 “정부·여당에 타격을 입히는 ‘당정 갈등설’을 부인하는 것도, 논란을 만드는 것도 정 대표다. 이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지층이 봤을 때 이 대통령이 어떤 의중을 전달할 때 정 대표가 아닌 송 전 대표의 입을 빌리는 편이 쉬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쏘리재명’ ‘쏘리영길’ 그러면서 “뉴이재명은 송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 했다는 미안함과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일 등, 송 전 대표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확산하면 앞으로 치러질 모든 당내 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승산이 있다고 계산해 어떤 방식이든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송영길 소나무당 어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024년 옥중 창당했던 소나무당이 해체했다. 송 전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자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소나무당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협의회는 “송영길 대표의 소나무당 해산 및 더불어민주당 복당 천명은 바로 그 위임에 따른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이는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소나무당이 존재했던 이유와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결정이라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나무당은 해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신뢰와 연대의 경험은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송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새로운 방식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