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황태자’ 자격 논란

낙하산에 초고속 승진

[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CU의 운영사 BGF리테일이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부사장 직 인사발령이다. 주인공은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장남 홍정국 전무였다. 일각에서는 그의 나이가 35세라는 점에서 자격 논란이 나온다. 화제의 인사를 <일요시사>에서 정리했다.
 

지주사 전환을 앞둔 BGF리테일이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 9월28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된 회사의 분할에 따른 것이다. 이번 임시주총 의결에 따라 투자회사인 BGF를 다음달 1일 설립, 향후 요건을 갖춰 지주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승계 신호탄

분할 후 사업회사인 BGF리테일은 편의점 연쇄화 사업부문과 단비지에프로지스, 비지에프푸드, 씨펙스로지스틱 등을 종속회사로 두게 된다. 편의점 사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영업·개발·상품 사업핵심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셈이다.

투자회사인 BGF는 미래 성장기반 구축 및 계열회사의 경영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신임 대표로는 이건준 BGF리테일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맡게 됐다. 신임 이건준 사장(54)은 1993년 입사 영업기획팀장, 전략기획실장,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재계 안팎에선 내부 인사 가운데 단행된 인사라 큰 리스크 없이 회사를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눈길을 끈 것은 홍정국 전무의 부사장(경영지원부문장·전략부문장 겸임) 진급이다. 1982년생인 홍 전무는 만 35세 나이다. 홍 전무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2010년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서 일하다 미국 와튼스쿨 MBA 과정을 마치고 2013년 BGF리테일에 입사했다. 
 

이후 2015년1월 상무(경영혁신실장) 자리서 같은해 12월 전무(전략기획본부장)로 승진했다. 사측은 “지난 7월 편의점 CU를 이란에 진출시키며 업계 최초로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이끈 공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선 뒷말이 나왔다.

그가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장남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실력보다는 이른바 금수저라는 배경 때문에 승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BGF리테일은 범 삼성가다. 홍 전무의 아버지 홍 회장은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전 회장의 동생이다. 매형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으로 범 삼성가로 분류되기도 한다.

일반 직원은 24년이나 걸리는데…
35세 장남 입사 4년 만에 부사장

그동안 홍 전 회장이 BGF리테일 지분을 가지고 있어 직접적으로 그룹내 영향력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8월 대규모 블록딜을 통해 지분을 정리하면서 회사의 지배권을 홍 회장에게 넘겨줬다. 


이 같은 배경서 그의 승진이 초고속 승진이란 말이 나온다. 홍 전무와 일반 임원 간 나이를 비교해보면 격차를 크게 느낄 수 있다. 

지난 6월30일 기준 등기임원을 살펴보면 박재구 대표이사(사장)가 1957년생, 이 신임 대표가 1964년생, 이춘성 감사가 1956년생, 김난도 사외이사가 1963년생으로 평균 50세를 훌쩍 넘기고 있다. 

비등기 임원 평균 역시 50세가 넘어 홍 전무의 초고속 승진이란 평가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 여타 그룹사 오너 일가의 임원 등기 시기보다도 빠른 수준이다.
 

홍 전무는 2013년 11월 이미 입사와 동시에 등기임원이 됐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국내 50대 그룹 오너 일가는 입사 후 불과 4.9년 만에 임원에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29.1세에 입사해 33.8세에 임원이 된다.

일반 회사원과 비교하면 그 격차가 매우 크다. 일반 회사원들이 평균 28.6세에 입사해 52.5세에 임원이 되기까지 24년이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허탈감이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주변의 시선과는 무관하게 홍 전무는 승계작업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재계에선 이번 진급을 계기로 홍 전무가 경영승계의 첫 걸음을 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홍 전무가 가지고 있는 지분이 미미해 그룹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홍 회장과 홍 전무의 주식보유 비율은 각각 31.80%, 0.28% 수준. 

업계에선 사업회사 지분을 현물출자한 뒤 지주사 지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홍 전무의 지배력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지분 매입?

30대의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홍 전무가 부사장으로 진급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승계 작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점쳐진다”며 “20년 넘게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임원이 되는 평사원이 봤을 때 허탈한 기분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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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폴 적색수배’<br> 황하나 근황 포착

[단독] ‘인터폴 적색수배’
황하나 근황 포착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은 황하나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씨를 형사 입건했다. 앞서 황씨는 2023년 9월, 영화배우 고 이선균을 협박한 유흥업소 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왔다. 지난해 2월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를 받던 황씨는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해 3월 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마약과 성매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태국에 있는 황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황씨는 지난 1년 사이 캄보디아로 이동했다. 유튜브 채널 ‘크라임넷’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현재 프놈펜 소재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한국인 남성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태국으로 도주한 황씨는 자동차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현지인 N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있다. N씨는 태국 상류층을 뜻하는 ‘하이소(High-Society)’로 분류되는 유명인사다. 황씨의 지인이자 한국에서 모델 활동을 했던 여성 Y씨는 “(자신과 함께) N씨가 클럽, 유흥업소 등에서 황씨와 파티를 즐겼다”고 알려왔다. 태국에서 상위 10% 미만에 속하는 재벌인 하이소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파티를 즐길 뿐더러, 전관예우 등에 따라 현지 경찰의 수사가 어려운 대상이다. 황씨가 N씨의 비호를 받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Y씨를 비롯한 다수의 제보자는 황씨가 태국, 캄보디아 등을 오가며 성매매, 마약 유통 등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황씨는 한국에 있던 Y씨 등을 불러 현지 남성과의 성매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밖에 황씨는 과거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에이미(이윤지) 등 유명인들과 어울리며 여유로운 삶을 이어갔다. 현지 정보망에 따르면 황씨는 하이소들과 함께 했기에 경찰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하이소의 권력이 얼만큼인지 나타내는 실제 사례도 있다.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의 뺑소니 사망사건이다. 오라윳은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술과 마약에 취해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하고 있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후 도망쳤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후 스트레스로 술을 마셨다는 오라윳 측 주장을 인정하고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오라윳은 불기소됐고, 이후 마약 복용에 따른 처벌도 면했다. 경찰 추적 중에도 호화 생활 동남아 오가며 ‘환락 파티’ 2022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마약법 개정으로 만료됐다고 현지 검찰총장실 대변인이 밝혔다. 1979년 제정된 마약법을 보면 코카인 불법 복용자는 6개월~3년 징역에 처하고 공소시효는 10년이다. 오라윳의 공소시효는 그해 9월3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1년 12월 발효된 새로운 마약법에 따르면, 코카인 복용은 징역 1년에 공소시효는 5년이다. 이에 따라 오라윳의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는 자동 기각됐다는 것이다. 오라윳은 이를 틈타 해외로 도주했다. 불기소 결정 뒤 반정부 집회가 열릴 만큼 반발은 심했다. 결국 총리 지시로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검찰과 경찰의 조직적 비호가 있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검·경은 뒤늦게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에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도 추가했다. 하지만 오라윳의 행방은 묘연하다. 검찰은 경찰이 오라윳을 체포해 데려오기 전까지는 마약 복용 혐의로 기소할 수 없다고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현재 오라윳에게 남은 혐의는 과실치사뿐이며 공소시효는 2027년 9월3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를 종합하면, 황씨는 동남아로 도주하기 전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하기도 했다. 황씨의 지인 J씨는 취재진과 전화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그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J씨는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경찰에 자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어 황씨는 지난해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황씨의 아버지 황재필씨는 “딸이 적색수배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묵묵부답이다. 태국 재벌 ‘하이소’ 조력 “나 잡아봐라” 수사망 피해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가 내려진 황씨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에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동방신기 출신 박유천의 전 약혼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앞서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은 이력도 있다.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황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씨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태국서 이동 이후 2023년 이선균 마약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황씨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해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황씨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