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해부> 프랜차이즈 황제경영 -탐앤탐스

통행세 논란에 비자금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현 정부서 프랜차이즈의 ‘갑질’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태의 심각성이 위험수준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상조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이 ‘을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일성도 이 같은 맥락서 나왔다. <일요시사>에서 프랜차이즈의 황제경영 실태를 점검했다.
 

2004년 설립된 탐앤탐스는 국내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 가운데 인지도가 높다. 지난해 기준 39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35개를 가맹점주와 계약을 맺어 운영하고 있다. 

업계 2위

지난 8월 발표한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시장점유율 상위 7개 커피전문점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탐앤탐스는 스타벅스에 이어 엔젤리너스, 투썸플레이스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매출 규모도 상당하다. 탐앤탐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70억원, 24억원으로 각각 기록됐다. 가맹점주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적지않은 상황. 이에 따라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탐앤탐스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김도균 대표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탐앤탐스는 엠디레몬트리 주식 100%를 쥐고 있는 상황. 이외 네이브플러스에 지분을 투자한 가운데 빈플레이스, 티앤티에스디자인, 골든파트너스, 에듀탐, 미래주 등의 회사를 관계사로 두고 있다.


유일한 종속기업인 엠디레몬트리는 식자재, 공상품, 냉장제품 등의 물류유통을 목적으로 2007년 3월14일에 설립됐다. 현재 탐앤탐스는 엠디레몬트리에 296억원의 일감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엠디레몬트리의 매출이 297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매출의 대부분을 탐앤탐스에 기대고 있다.

일감 몰아주기로 자회사 챙기기
상표권 독점으로 검찰 고발도 

이 같은 배경에서 탐앤탐스는 여느 프랜차이즈와 마찬가지로 황제경영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탐앤탐스는 지난 7월 ‘프레즐 통행세’ 의혹이 제기돼 몸살을 앓았다. 

당시 <문화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탐앤탐스가 가맹점에 프레즐용 빵 반죽을 공급하고 대금을 받는 과정에서 중간에 업체를 끼워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포착했다.

 빵 반죽은 제조사→유통 업체→가맹점까지 3단계로 유통됐는데, 이에 대한 가맹점의 대금은 중간에 J사 혹은 N사를 끼워넣어 4단계로 결제돼 올라갔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중간에 불필요한 유통단계가 한 단계 추가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렇게 유통구조를 왜곡해 납품 대금의 30% 통행세를 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통단계가 추가된 업체가 김 대표의 개인 회사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제기됐다. 
탐앤탐스는 검찰 수사가 현재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프레즐 판매는 실패할 수도 있는 사업이었기 때문에 대표이사가 직접 개인사업자로서 J사를 만들어 생지를 개발했고, 나중에 원재료 생산·제조·검수·관리 등을 통합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N사로 변경했다”며 “유통 마진은 실패 리스크를 감수하고 생지를 개발한 것에 대한 정당한 대가”라고 설명했다.
 


또 <시사위크>를 통해 “생지는 냉동상태로 보관, 배송돼 제조사에서 냉동 창고가 있는 물류센터로 입고, 각 가맹점에 배송되는 절차”라며 “이 때 물류센터에 입고된 상태서 그 제품을 검수, 품질 관리, 메뉴 개발 등 기능적인 목적의 프로세스를 거치고 있다. 따라서 유통은 3단계로 보이지만 구분에 따라 프로세스는 4단계로 진행되고 각 프로세스 별로 세금계산서가 발행된다”고 해명했다.

갑자기 특별 세무조사 왜?
적극적 상생 필요한 상황

이 같은 황제경영의 그림자가 유통과정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2015년 탐앤탐스는 경제민주화실현전국네트워크와 정의당으로부터 김 대표가 상표권을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검찰 고발을 당했다. 

법인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상표권을 오너 일가의 개인 명의로 보유하면서 사익을 부당하게 추구하게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민생경제위원회 김종보 변호사는 “상표권을 보유한 기업이 계열사 등에서 로열티를 받으면서 브랜드 관리에 비용을 투자하는 게 정상적인 형태인데, 고발된 업체들은 가맹본부 대표자나 오너 일가 개인이 상표권에 대한 로열티만 챙기고 브랜드 관리 비용은 가맹사업 법인이 부담하도록 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들은 김 대표가 상표권 로열티 명목으로 탐앤탐스로부터 가져간 지급수수료가 324억원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현재다.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는 오너 일가가 가지고 있던 상표권을 법인으로 이전하는 추세인데 탐앤탐스는 주요 상표권이라고 할 수 있는 ‘탐앤탐스’를 김 대표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향후 다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탐앤탐스가 계상하는 지급수수료는 26억원으로 전년 20억원에 비해 6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배경에서 세무당국도 탐앤탐스를 눈여겨 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국세청은 불시에 조사4국을 투입해 탐앤탐스 본사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이후 4년만의 세무조사였지만 불시에 이뤄진 조사라 특수 세무조사라는 말이 나왔다.

오너 중심

프랜차이즈 업계의 관계자는 “탐앤탐스는 오너 이익 중심의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라면서 “이 같은 모습은 자칫 가맹점주의 이익을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지기 쉬워 전반적인 검증이 필요한 프랜차이즈 가운데 하나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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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폴 적색수배’<br> 황하나 근황 포착

[단독] ‘인터폴 적색수배’
황하나 근황 포착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은 황하나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씨를 형사 입건했다. 앞서 황씨는 2023년 9월, 영화배우 고 이선균을 협박한 유흥업소 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왔다. 지난해 2월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를 받던 황씨는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해 3월 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마약과 성매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태국에 있는 황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황씨는 지난 1년 사이 캄보디아로 이동했다. 유튜브 채널 ‘크라임넷’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현재 프놈펜 소재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한국인 남성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태국으로 도주한 황씨는 자동차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현지인 N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있다. N씨는 태국 상류층을 뜻하는 ‘하이소(High-Society)’로 분류되는 유명인사다. 황씨의 지인이자 한국에서 모델 활동을 했던 여성 Y씨는 “(자신과 함께) N씨가 클럽, 유흥업소 등에서 황씨와 파티를 즐겼다”고 알려왔다. 태국에서 상위 10% 미만에 속하는 재벌인 하이소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파티를 즐길 뿐더러, 전관예우 등에 따라 현지 경찰의 수사가 어려운 대상이다. 황씨가 N씨의 비호를 받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Y씨를 비롯한 다수의 제보자는 황씨가 태국, 캄보디아 등을 오가며 성매매, 마약 유통 등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황씨는 한국에 있던 Y씨 등을 불러 현지 남성과의 성매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밖에 황씨는 과거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에이미(이윤지) 등 유명인들과 어울리며 여유로운 삶을 이어갔다. 현지 정보망에 따르면 황씨는 하이소들과 함께 했기에 경찰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하이소의 권력이 얼만큼인지 나타내는 실제 사례도 있다.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의 뺑소니 사망사건이다. 오라윳은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술과 마약에 취해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하고 있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후 도망쳤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후 스트레스로 술을 마셨다는 오라윳 측 주장을 인정하고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오라윳은 불기소됐고, 이후 마약 복용에 따른 처벌도 면했다. 경찰 추적 중에도 호화 생활 동남아 오가며 ‘환락 파티’ 2022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마약법 개정으로 만료됐다고 현지 검찰총장실 대변인이 밝혔다. 1979년 제정된 마약법을 보면 코카인 불법 복용자는 6개월~3년 징역에 처하고 공소시효는 10년이다. 오라윳의 공소시효는 그해 9월3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1년 12월 발효된 새로운 마약법에 따르면, 코카인 복용은 징역 1년에 공소시효는 5년이다. 이에 따라 오라윳의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는 자동 기각됐다는 것이다. 오라윳은 이를 틈타 해외로 도주했다. 불기소 결정 뒤 반정부 집회가 열릴 만큼 반발은 심했다. 결국 총리 지시로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검찰과 경찰의 조직적 비호가 있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검·경은 뒤늦게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에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도 추가했다. 하지만 오라윳의 행방은 묘연하다. 검찰은 경찰이 오라윳을 체포해 데려오기 전까지는 마약 복용 혐의로 기소할 수 없다고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현재 오라윳에게 남은 혐의는 과실치사뿐이며 공소시효는 2027년 9월3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를 종합하면, 황씨는 동남아로 도주하기 전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하기도 했다. 황씨의 지인 J씨는 취재진과 전화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그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J씨는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경찰에 자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어 황씨는 지난해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황씨의 아버지 황재필씨는 “딸이 적색수배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묵묵부답이다. 태국 재벌 ‘하이소’ 조력 “나 잡아봐라” 수사망 피해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가 내려진 황씨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에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동방신기 출신 박유천의 전 약혼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앞서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은 이력도 있다.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황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씨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태국서 이동 이후 2023년 이선균 마약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황씨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해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황씨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