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부관참시’ 플랜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7.10.23 10:49:19
  • 호수 11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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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모조리 들춰낸다”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이 반격에 나섰다. 정부여당의 ‘적폐청산’ 드라이브에 가만히 앉아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심사다. 한국당은 문재인정부는 물론 여당서도 가장 아프게 느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당시 있었던 여러 권력형 비리 의혹들을 다시 들춰내겠다는 것이다. 그 첫걸음으로 한국당은 노 전 대통령 일가를 검찰에 고발했다. ‘적폐청산’이 점차 여야 전면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에 대응하기 위한 정치보복대책 특별위원회(이하 정치보복특위)를 구성했다. 강효상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열고 위원장 등 총 16명 구성안을 공개했다. 이 자리서 강 대변인은 “과거 노 전 대통령 일가 뇌물 수수 등에 대한 재수사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전면전 비화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같은 날 당 행사에 참석해 “우리가 정치보복특위를 만들었는데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당신들(정부여당)이 적폐라고 주장하는 것이 DJ(김대중)-노무현정부에선 없었나 한 번 보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국정원 적폐청산TF가 MB(이명박)정부 이후의 것만 조사를 하는데 원조 적폐도 조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예를 들어 노 전 대통령의 640만달러 뇌물의 행방,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당시 어떻게 기권을 결정한 것인지, 바다이야기는 어찌된 것인지, 문 대통령 아들 준용씨가 어찌해서 취업을 하게 됐는지 스스로 다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보복특위는 이를 곧 실행에 옮겼다. 구성 이틀째인 지난 13일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와 자녀인 노정연·노건호씨, 조카사위인 연철호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도 이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함께 고발했다.


특위 대변인 장제원 의원은 고발 당일 국회서 브리핑을 통해 “권양숙, 노정연, 노건호, 연철호는 노 전 대통령과 공모해 박연차로부터 2007년 7월부터 2008년 2월22일까지 3차례에 걸쳐 640만달러 규모 뇌물을 수수했고 박연차는 이 뇌물을 공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640만달러를 주고받은 것은 지난 검찰수사에서 적시된 팩트”라고 강조했다.

비록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공소권 없음’ 처분이 내려졌지만 당시 수사로 수수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에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현대판 부관참시’라는 말까지 들려온다.

정치보복특위의 이번 고발은 노 전 대통령 일가를 향한 맞대응 성격이 짙다. 

앞서 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부부싸움 끝에 권씨가 가출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SNS에 글을 올리자 노건호 등 노 전 대통령 일가는 정 의원을 ‘사자(死者)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노 전 대통령 일가가 정 의원을 상대로 낸 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홍승욱 부장검사)에, 정치보복특위가 노 전 대통령 일가를 상대로 낸 건을 같은 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박지영)에 배당해 수사하고 있다.

정치보복특위의 행동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측은 분노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정치보복특위가 노 전 대통령 일가의 일을 무더기로 검찰에 고발하며 작정하고 국감을 기승전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이미 철 지난 일을 자신들이 불리할 때마다 들춰서 사자 명예훼손을 하는 것은 금도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적폐청산에 발끈…노·김 타깃
바다이야기·대북송금 등 예고

백혜련 대변인은 “적폐를 덮기 위한 졸렬한 물타기이자 막가파식 정쟁몰이”라며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인해 공소권이 없어졌고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9년째인 상황서 한국당이 고발하겠다는 것은 대놓고 물타기를 하겠다는 것이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적폐청산 수사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뇌물공여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난 데다 노 전 대통령 서거로 공소권 없음 처분이 내려진 사안이라 ‘일사부재리 원칙’에 의해 사실상 조사는 불가한 상태다.

그러나 한국당은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 일가를 고발한 데 이어 “바다이야기 등 과거 의혹들을 다하자”고 들고 일어섰다. 

‘바다이야기’뿐 아니다. 한국당은 김대중·노무현정부 당시 대북송금에 있어 불법적인 부분은 없었는지 다시 파헤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명박·박근혜정부 적폐청산에 나선 문재인정부에 대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 셈이다.

그 일환 중 하나가 김대중·노무현정부 때까지 확산되고 있는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이다. 앞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건은 한국당에 국한된 사안으로 분류됐다. 
 

지난 1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 시작 전 민주당 이훈 의원은 “강원랜드 인사팀이 작성했다”며 2013년 채용비리 당시 응시자와 추천자의 이름 등이 담긴 명단을 공개했는데, 기존에 언급된 권성동·염동열 의원 외 김기선·김한표·한선교 의원, 이이재·이강후 전 의원 등 전현직 한국당 의원들이 추천자로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자리서 한국당 이철우 의원은 김대중·노무현정부도 강원랜드 채용비리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새로운 의혹을 내놨다. 

그는 “최근 강원랜드 채용 비리와 관련해 청와대에 내부 고발이 들어갔다는데 관련 문건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그 자료를 보면 강원랜드 채용비리가 김대중·노무현정부 등 이전 정부에는 없었는지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치킨게임

이어 “문재인정부가 적폐청산이라는 미명하에 이명박·박근혜 정부만 파헤치고 있는데 이전 정부는 그럼 깨끗했느냐”라며 되물은 뒤 “강원랜드는 1998년(김대중정부 당시)에 신설됐고 그때 새로 사람을 고용할 때 많은 일이 벌어진 것을 삼척동자도 다 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홍준표 ‘망신살’ 전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주한 영국 대사를 만난 자리서 영국 정부의 ‘대북 항공모함 급파설’을 거론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답을 들어 머쓱해했다.

홍 대표는 지난 16일 오후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찰스 헤이 주한 영국 대사를 접견해 “최근 북핵이 극도로 위험한 상황서 영국 정부가 항공모함도 한국에 급파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를 보고, 참으로 고마운 나라라고 생각했다”며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찰스 헤이 주한 영국 대사는 “지난 한국전쟁서 한국·영국이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했 듯 (영국은) 긴 시간 동안 한국을 동맹국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홍) 대표께서 어떤 경로로 언론 보도를 접했는지 모르겠지만 (영국은) 어떤 군사적인 옵션도 행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홍 대표의 말을 반박했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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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의문 해소 첫 단추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