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떠도는’ 11월 대통합설 추적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7.09.25 10:23:18
  • 호수 11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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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보수 각자도생…정계개편 초읽기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바른정당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주변 상황은 결코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 이혜훈 전 대표가 금품수수 혐의로 자진사퇴한 데 이어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장남의 마약 스캔들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자강파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악재를 맞은 것. 자강파의 발언권은 창당 이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정가에선 전당대회를 전후로 바른정당이 사라질 수 있다는 관측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장남이 지난 19일 필로폰 밀반입·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최근 중국으로 휴가를 다녀오면서 필로폰 4g을 속옷에 숨겨 밀반입한 남 지사의 장남은 지난 16일 강남구 자택서 수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조기대선 정국을 통해 대선주자 반열에 오른 남 지사의 향후 정치행보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상가상

이는 남 지사 개인만의 악재가 아니다. 이혜훈 전 대표가 자진사퇴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악재가 터진 것이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남 지사 아들 사건은) 당 입장서 타격을 많이 입은 사안”이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더욱이 자강파와 보수통합파가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서 자강파의 핵심 인사들이 타격을 입자 힘의 균형이 통합파 쪽으로 빠르게 기우는 모양새다.


중도보수를 지향하는 바른정당은 반으로 나뉘어 각자도생의 길을 찾고 있다. 김무성 고문을 중심으로 한 통합파는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과 통합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최근 안보 위기 속 반문재인 세력 결집을 위한 보수대통합론을 꺼내들고 있는 게 그 증거. 

수장인 김 고문은 한국당 정진석 전 원내대표 등 한국당 내 비박(비 박근혜)계와 함께 하는 ‘열린 토론 미래’ 공부모임서 “북핵 등 국가적 위기상황서 안보가 제일인 보수우파는 대결집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모임에는 최근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으로 돌아간 의원들도 다수 포함돼있다.

한국당의 화답도 이어졌다.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친 박근혜)계 인사들의 출당을 추진하는 등 통합파 의원들이 회군할 수 있는 명분을 놔준 것이다.

김 고문의 생일이던 지난 20일에는 한국당 의원들과 당내 통합파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 자리에는 이른바 한국당 ‘복당파’인 김성태·김학용 의원 등과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정병국 의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강파는 혹시 모를 통합파의 이탈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20일 출범식을 연 ‘국민통합포럼’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소속 중도 성향 의원들의 정책 연대 모임이다. 

국민의당에선 황주홍·김수민·김중로·박준영·신용현·정인화·최도자 의원 등 15명이 참여했으며, 바른정당은 강길부·김세연·이학재·오신환·정운천·홍철호·박인숙 의원 등 9명이 이름을 올렸다. 범안철수계, 범유승민계 의원들이 주를 이룬다. 범유승민계 인사들은 자강파로 분류된다.


참여자 중 한명인 바른정당 정운천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서 “김 고문은 한국당과 연대하면서 길을 찾고 나는 국민의당과 중간 지대서 공조하겠다”고 선언했다.
 

바른정당 전당대회(이하 전대)는 11월13일로 예정돼있는데 정치권은 이날을 정계개편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자강파, 국당과 살길 모색
통합파, 자한당에 러브콜

자강파는 전대까지 흔들림 없이 간다는 입장이다. 비록 이혜훈·남경필 등 핵심 인사들이 타격을 받았지만, 여전히 바른정당의 최대 주주는 유승민 의원이고 주류 계파 역시 친유승민계이기 때문에 전대에서의 승산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 바른정당 관계자는 “국민의당 전대가 우리(자강파)에게는 하나의 긍정적 선례”라며 “안철수 대표가 그렇게 정치적 타격을 입었지만 결국 당 대표로 당선됐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국민의당 당원들 중 안 대표 지지자들이 다수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우리 바른정당도 마찬가지다. 바른정당 당원들 중 상당수는 유 의원을 보고 입당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통합파는 전대가 열리기 전 한국당과의 통합을 끝마친다는 전략이다. 그 신호탄은 박 전 대통령의 1심 구속 만기일인 다음달 17일. 김 고문을 비롯한 통합파는 이때를 기점으로 한국당과 통합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흡수’냐 아니면 ‘당 대 당’이냐가 통합의 마지막 고개다. 통합파는 한국당과 당 대 당 통합을 외치고 있다. 양측이 동등한 입장서 논의를 진행해야 향후 공천서 불이익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의원들은 앞서 20대 총선 과정서 불거진 ‘공천 파동’에 반발해 당시 새누리당을 뛰쳐나온 바 있다.
 

반면 한국당은 흡수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바른정당과는 통합이 아니라 흡수”라고 줄곧 말해왔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당 대 당 통합이 아니라 흡수통합”이라며 “(대선 직전) 14명이 넘어온 것과 비슷하게, 함께할 신념을 가진 분들이 넘어오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흡수’ ‘당 대 당’이라는 통합 방식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바른정당 쪽 의원들에게 ‘보수 분열’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몇몇 한국당 의원들의 반발도 변수로 남아있는 상태다.

사분오열


어떤 경우라도 바른정당의 분열을 막을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바른정당의 의석수는 20석. 원내교섭단체 기준인 ‘20석’에 단 1석도 여유가 없다. 만약 박 전 대통령 1심 구속 만기일과 전대 전에 통합파 중 단 한명만 한국당으로 넘어가도 바른정당은 잇따른 탈당 러시로 와해될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원내교섭단체 자격을 잃은 자강파는 곧바로 국민의당과의 연대·통합에 나서게 될 것이란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바른정당의 운명은 전대가 예고된 11월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남경필은 어쩌나…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장남이 마약투약 혐의로 긴급 체포되자 남 지사의 정치적 입지도 흔들리고 있는 것. 앞서 정치권에선 남 지사가 내년 6·13 지방선거서 ‘체급’을 올린 이재명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직을 두고 한판 승부를 펼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남 지사는 재선은 고사하고 레임덕을 걱정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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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