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후광’ 2세 정치인 현주소

  • 신승훈 기자 shs@ilyosisa.co.kr
  • 등록 2017.08.14 10:32:03
  • 호수 11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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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반만 했어도…

[일요시사 정치팀] 신승훈 기자 = 정치도 유전이 되는 걸까. 현 유력 정치인들 중에는 유독 2세 정치인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이들은 급변하는 정국 속에서 각종 구설에 올라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일요시사>는 위기에 처한 2세 정치인들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봤다.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난해 총선서 4선 고지에 올랐다. 정 원내대표는 충북 진천서 초선 의원을 지내고 서울 성동·강남 등을 포함해 5선을 역임한 고 정운갑 전 농림부장관의 아들이다. 

휘청휘청

정 원내대표는 ‘최순실 게이트’가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친박(친 박근혜) 후보로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했다. 나경원 의원을 꺾고 당선된 정 원내대표는 탄핵 이후 한국당의 대선을 책임졌다. 비록 정권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 넘겨줬지만 정 원내대표는 정권에 쓴 소리를 내며 반전을 도모했다.

정 원내대표 직전 한국당 원내대표를 맡은 정진석 의원도 2세 정치인이다. 정 의원의 아버지는 6선을 지낸 고 정석모 전 내무부장관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원내대표서 물러난 정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서 충남도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과거 충남도지사 선거에 정 의원이 출마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 의원은 “현재로서는 도지사 출마 자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최근 정 의원은 초당적 열린 토론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해당 모임에는 바른정당은 물론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의 참여도 예상돼 사실상 정계개편의 신호탄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정 의원은 “(국민의당 의원 중) 참여할 분이 몇 분 계신다”며 “당의 경계를 넘어 좌편향된 정부에 비판적 자세를 취하는 의원들 간의 열린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도 대표적인 2세 정치인이다.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6선)의 선친인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은 제5대 국회의원이었다. 지난해 8월 김 의원은 고 김용주 전남방직 회장의 동상을 찾았다.

김 전 회장의 친일행적이 드러난 바 있기 때문에 김 의원의 방문에 정치권은 싸늘하게 반응했다. 대선 이후 김 의원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5월 일본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김 의원이 수행원에게 캐리어를 얼굴도 쳐다보지 않고 밀어 건네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른바 ‘노 룩 패스’는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했다. 

논란 이후 잠행하던 김 의원은 최근 향후 개헌정국을 대비해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다. 
초당적 의원 모임에는 바른정당, 한국당, 국민의당 일부 의원들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최근 주변에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져 김 의원과 안 전 대표 사이에 교감이 형성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여러모로 부침을 겪었던 김 의원이지만, 개헌과 관련해서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새로운 정치적 승부수를 준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기의 유력 대이은 정치인 
각종 구설 올라…반전 도모


2세 정치인 중 정치적 부침을 겪는 비단 김 의원뿐만 아니다. 한국당 장제원 의원도 대선을 거치면서 ‘철새 정치인’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12대 때 국회부의장을 지낸 고 장성만 전 의원의 아들인 장 의원은 18대에 국회에 처음 발을 들였다.

최순실 게이트를 거치면서 한국당을 박차고 나온 장 의원은 바른정당 대변인을 맡으면서 보수 혁신을 강조했었다. 하지만 이번 19대 대선서 유승민 의원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보수가 한국당 중심으로 결집하자 결국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장 의원은 지난달 13일 한국당 복당과 관련해 “정치 인생서 가장 잘못한 결정”이라며 “이 선택이 보수개혁의 밑거름이 되면 다행이지만, 그게 안 되면 정치적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아들 용준씨로 인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고등래퍼>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린 용준씨가 성매수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당시 장 의원은 “가정 문제로 실망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응원해주시고 비판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아들로 인해 곤욕을 치른 2세 정치인으론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14년 남 지사의 장남 주성씨가 후임병을 수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폭행하고 성추행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주성씨가 “가족같이 생각해서 그런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군사법원은 주성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당시 남 지사는 “아들이 군 복무 중 일으킨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아버지인 나도 같이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경남여객 대표, 경인일보 사주, 14∼15대 의원을 지낸 고 남평우 의원의 장남이다. 1998년 부친이 국회의원 임기 중 사망하자 보궐선거를 통해 지역구를 계승했다. 한나라당 대변인, 원내수석부대표, 경기도당 위원장, 최고위원 등 요직을 지낸 남 지사는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며 대선주자로 거듭났다. 지난 대선서 바른정당 후보로 경선에 나섰지만 유승민 의원에게 패배했다. 

좁아진 입지

현재 남 지사는 내년 6·13 지방선거 재도전 뜻을 굳혔다. 다만, 이재명 성남시장이 경기도지사에 도전할 경우 재선을 장담키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남 지사 측 인사는 여론조사서 이 시장에게 뒤지는 결과가 나오자 “여론조사는 인지도 게임”이라며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3년 전 세월호 참사라는 어려운 선거환경서도 진정성을 평가받아 선택받았다. 지난 3년간의 도정과 함께 탄핵 국면서 ‘새누리당 1호 탈당’으로 바른정당 창당에 기여한 점 등을 도민들이 평가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hs@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바른정당은 지금…


자유한국당을 박차고 나와 창당한 바른정당이 위기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대선서 보수혁신을 강조했지만, 보수의 주도권은 자유한국당에 넘어간 상황이다. 또,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최소 의석인 20석에 턱걸이 상태기 때문에 언제든지 당의 지위가 떨어질 위기에 처해있다. 다만 최근 국민의당과의 연대론이 거론되면서 바른정당이 중도 대안세력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반등은 물론 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어 두 당이 물밑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바른정당 한 관계자는 “야당끼리 (정책적)연대는 안 할 수 없다. 앞서 추경도 그렇고 아닌듯 아닌듯하면서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연대를 했다”며 “당장은 자강론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연대는 조심스럽지만 진지하게 이야기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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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