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극 노리는 친박계 내막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7.05.22 10:55:20
  • 호수 11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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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당권 욕심 드러내다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보수 진영의 평화가 깨졌다. 대선 국면에서 ‘한마음 한뜻’을 주창하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대선이 끝나자마자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다. 이유는 단 하나, 당권 욕심에 있다. 권력을 쥐어야 살아남는다는 정치인 특유의 생존본능이 발휘된 것이다. 한국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전인수’격 계파 대립 양상을 <일요시사>가 살펴봤다.
 

‘바퀴벌레’ ‘육모방망이’ ‘낮술’. 이는 시장 바닥서 들리는 소리가 아니다.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서 이 같은 상스러운 단어들이 오가는 중이다. 첫 스타트는 홍준표 전 대선 후보가 끊었다. 홍 전 후보는 친박(친 박근혜)계 인사들이 현 집단 지도체제를 단일 지도체제로 바꾸기 위한 사전모의를 갖자 자신의 SNS에 다음과 같이 질타했다.

원색적 비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팔아 국회의원 하다가 탄핵 때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었고, (박 전 대통령이) 감옥에 간 뒤 슬금슬금 기어 나와 당권이나 차지해보려고 설치기 시작하는 자들 참 가증스럽다. 차라리 충직한 이정현 의원을 본받아라. 다음 선거 때 국민이 반드시 그들을 심판할 것이다. 더 이상 이런 사람들이 정치권서 행세하게 놔둬서는 안 된다.”

홍 전 후보의 바퀴벌레 발언에 친박계는 즉각 대응했다. 친박계 중진 홍문종 의원은 “당원들에게 바퀴벌레다 뭐다 SNS에 썼다는데 제정신이냐. 낮술 드셨냐. 탄핵 때 본인은 어디 있었나. (친박계를 비난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원색 비난했다.

같은 친박계 중진 유기준 의원도 “홍 전 후보의 노고를 인정하지만, 정치 지도자는 품격 있는 언어를 사용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 지난 대선 과정서 그 부분에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로 인해 우리 당의 후보에게 투표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다는 분들이 내 주변에도 많았다”고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그러나 친박계의 이러한 대응이 더 큰 화를 불러올 조짐이다. 정진석 전 원내대표가 ‘육모방망이’ 발언을 하고 나선 것이다. 

정 전 원내대표는 홍 의원의 ‘낮술’ 발언을 겨냥한 듯 “이번 선거 결과는 최악의 보수 대참패다. 보수 콘크리트 지지층을 35%로 보는데 거기서 11%가 빠진 건 정부 수립 이후 처음이다. 혁신적인 쇄신안을 고민하지 않으면 한국당의 미래는 결국 ‘TK(대구·경북) 자민련’으로 귀결될 것”이라며 “존립에 도움 안 되는 사람은 육모방망이를 들고 뒤통수를 뽀개버려야 된다”고 강도 높게 말했다.
 

비박계 측이 이같이 독설을 내뱉은 이유는 당권을 잡으려는 친박계 인사들의 사전모의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친박계 인사들은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하길 원하고 있다.

7월 전대 앞두고 친박 사전모의
‘바퀴벌레 VS 낮술’ 갈등 재발

지난해 7월 김희옥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집단지도체제를 단일지도체제로 바꾸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당시 친박계는 이에 반발했다. 그들은 회동을 갖고 비대위 결정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단일 지도체제는 비박계 수장 김무성 전 대표(현 바른정당 의원)가 강력 요구하면서 공론화됐다. 이는 곧 김무성-친박계의 갈등 포인트로 이어졌다.

친박계가 케케묵은 지도체제 변경을 다시 꺼내 든 것이다. 비박계 의원이 집단 탈당해 바른정당이 생겨났음에도 말이다. 그렇다면 친박계는 왜 이렇게 지도체제에 집착하는 것일까.


집단 지도체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구분하지 않고 투표, 득표순에 따라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방식이다. 즉, 전대서 1위를 한 사람이 당대표, 그 이후부터 최고위원이 된다. 

반면 단일 지도체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나눠 선출한다. 현재 한국당의 방식은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나눠 선출하는 방식이다.

집단 지도체제는 최대한 많은 수의 친박계 인사가 한국당 지도부로 뽑힐 수 있는 길이다. 한 번의 선거로 결정이 나기 때문에 친박계 후보 간 불필요한 경쟁도 최소화된다. 수에서 우세한 친박계는 내심 지도부 독점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단일 지도체제로 갔을 경우 당대표·최고위원 선거서 친박계 후보가 모두 떨어지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즉, 단일지도체제는 친박계의 인해전술이 통하지 않는 구조다.

이 때문에 친박계에선 수적 우세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집단지도체제를 주창하는 것이다. 반면 비박계 입장에서는 수적 열세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금의 단일 지도체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두 계파 모두 자기네들의 이익을 위해 지도체제 유지·변경을 주장하는 것이다.

일련의 사태에 대해 홍 전 후보는 “구 보수주의 잔재들이 모여 자기들 세력 연장을 위해 집단지도체제로 회귀하는 당헌 개정을 또 모의하고 있다고 한다. 허수아비 당대표 하나 앉혀놓고 계속 친박 계파정치 하겠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처럼 계파 인사들이 지도체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는 정치적 보복을 미연에 막고자 하는 심리가 깔려 있다. 지도부를 상대 계파에 내줄 경우 계파의 존립이 위태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장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부터 문제다. 벌써부터 전·현직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의 출마설이 정가에 나돌 정도로 관심도가 높다. 오는 7월 출범할 지도부는 이들을 관장해 내년 지방선거를 치른다. 

지도부 성향에 따라 특정 계파의 후보가 불이익을 받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당은 앞서 4·13 총선서 공천 파동으로 몸살을 앓은 바 있다. 이 역시 친박-비박 계파 갈등서 비롯된 일이다.

육모방망이로…

또 지방선거가 21대 총선의 전초전이란 점에서 절대 놓칠 수 없다. 차기 지도부의 임기는 2020년에 열릴 총선 전 끝나지만, 이때 형성된 구도가 21대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란 계파 수장을 잃은 친박계 입장에선 21대 총선을 어떻게든 유리한 구도로 끌고 가야만 한다. 정권이 바뀐 후 친이(친 이명박)계가 어떤 식의 공천 보복을 당했는지 친박계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임을 위한 행진곡’ 거부한 이유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찾았다. 행사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시작됐다. 

그러나 정 원내대표는 제창을 거부한 채 침묵했다. “제창에 대해 국민적 합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침묵의 이유였다. 

단 “5·18 민주영령에 대한 추념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자리에 왔고, 또 우리나라가 더 발전돼나가는 기반이 됐을 것이라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며 5·18 정신을 부정하진 않았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이 노래의 제창을 허용한 바 있다. 이명박정권이 들어선 이래 9년 만이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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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의문 해소 첫 단추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