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이용문씨,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에 뽑혀


[일요시사=유병철 기자] 호텔롯데서울(소공동) 프렌치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 소속 이용문씨가 지난 6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회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와 7일 열린 국가대표 소믈리에 왕중왕 전에서 모두 영예의 1등을 차지했다. 

특히 국가대표 소믈리에 왕중왕 전은 2009년∼2011년 소믈리에 대회에서 1, 2, 3위 우승자 중 최고를 가리는 와인 고수들의 경합의 장으로 여기서 우승한 이용문씨는 2013년 일본 동경에서 개최될 세계 소믈리에 대회에 참가할 단 한 명의 국가대표 소믈리에로 선발되는 영광을 안았다.

소믈리에는 호텔이나 와인 전문 레스토랑, 그리고 바 등에서 와인의 구매와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 최적의 상태에서의 서빙을 모두 책임지는 와인 전문가를 부르는 말이다. 한국 경제의 성장과 발맞추어 한국 와인시장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뒤 와인소비의 증가, 언론매체를 통한 기사화 등으로 와인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만큼 소믈리에라는 직업도 관심의 대상이 되기 시작했다.

국제소믈리에협회(ASI)회원국인 (사)한국소믈리에협회(KISA)에서 주관하는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경기대회는 올해로 7년째로 이번 국가대표 최종 결선에는 특급호텔과 일반 레스토랑의 와인 전문가 5명이 최종 라운드에 올랐다.

최종 5명은 국제소믈리에 경기대회 규정(ASI)에 의거해 와인 3종, 증류주 1종, 전통주 1종 등을 맛과 향기만으로 제조지역, 제조연도, 포도품종, 색깔, 산도, 당도, 어울리는 음식등을 알아 맞추는 블라인딩 테이스팅(Blinding Tasting)부터 메뉴에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하는 메뉴에 의한 음식과 와인의 조화, 와인 디켄팅(Decantation)과 서비스, 그리고 와인리스트 수정능력까지 두루 평가 받았다.

또한 서비스 과정에서도 고객에게 와인에 대한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능숙하게 서비스해야 하며 외국인 고객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유창한 외국어(영어 또는 불어)실력까지 고루 갖추어야 한다. 여기서 우승한 우승자들은 최근 3년 우승자들(1, 2, 3위)과 함께 필기시험과 블라인딩 테이스팅 심사를 거쳐 국가대표 소믈리에 왕중왕 전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며 이 중 우승한 단 한 명만이 세계 소믈리에 대회에 한국 국가대표로 참가할 수 있는 영예를 안을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 국가대표 최종 결선은 물론 왕중왕 전에서 1등의 영예를 안은 이용문씨는 2003년부터 와인에 관심을 갖고 공부한 와인 전문가로, 와인의 맛과 향을 더욱 정확히 구별하기 위하여 담배와 독한 술, 자극적인 음식을 절대 가까이 하지 않았다.

우승을 한 이용문씨는 "와인에 대한 지식을 더 넓힐 수 있는 해외 와이너리 연수 기회와 2012년 아시아 오세아니아 소믈리에경기대회와 2013년 일본 동경 세계소믈리에경기대회(ASI)에 국가대표로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욱 노력해 프랑스 등 와인의 본고장 소믈리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소믈리에가 되는 것이 목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전문 소믈리에 양성과 우수한 소믈리에 인재의 발굴, 육성 위해 2008년부터 꾸준히 호텔 자체 소믈리에 대회인 롯데호텔 소믈리에 대회를 이어온 롯데호텔의 좌상봉 대표이사는 "일전에 장인이 되려면 1만 시간 정도의 투자가 필요하다. 이는 하루 3시간을 기준으로 했을 때, 꼬박 10년이 걸리는 시간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는 단순히 시간을 의미하기에 앞서 그만큼의 열정과 노력과 끈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며 "국가대표 소믈리에로 선정되기까지 쏟아부은 이용문씨의 노력과 시간,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수상한 개인에게는 개인적인 영광과 영예이겠지만, 롯데호텔에 입장에서는 국내 선두주자이면서 세계적인 호텔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훌륭한 인적자산이다. 따라서 이번에 우승한 이용문씨는 물론 전 직원이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대표이사로써 최대한의 지원을 할 것을 약속한다"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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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