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황제조사’ 논란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7.03.27 10:43:23
  • 호수 11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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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아직도 ‘극진한’ 대통령 대접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때아닌 ‘황제조사’ 논란이 불거졌다.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소환해 조사하는 과정서 여러 특혜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자연인이자 피의자 신분인 박 전 대통령에게 지나친 배려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국민들의 부실 수사 우려와 버무려져 파장을 낳고 있다. <일요시사>는 일련의 황제조사 논란을 짚어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오전 9시13분 삼성동 자택을 떠나 9시21분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8분이란 짧은 시간이었다. 이는 지나친 경호 덕분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무소속 김종훈(울산 동구)·윤종오(울산 북구) 의원은 공동논평을 통해 “소환길에 중계된 과잉경호·경비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불과 5km 남짓 거리에 수많은 경찰 사이드카와 차량이 동원되고 출근길 교통통제까지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과잉 경호

오전 6시경 교대역서 중앙지검까지 경찰버스 30여대가 갓길에 주차돼있었다. 박 전 대통령이 중앙지검에 도착하기 5분 전 헬기 3대가 중앙지검 상공에 등장하기도 했다. 현장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중앙지검 등 관계기관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포토라인에 섰다.

취재 통제를 의심할 법한 상황도 연출됐다. 현직 사진기자의 전언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중앙지검에 출석하기 전 청와대 경호실 측이 중앙지검에 법조 출입 언론사만 사진을 촬영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고, 중앙지검 측이 이를 받아줬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사진기자, 특히 비법조 출입기자들이 크게 항의했다. 이에 중앙지검은 기존 계획을 변경, 비법조 출입의 경우 10개 언론사에서 ‘풀단(공동취재)’을 구성하면 받아주겠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3개 언론사에만 근접촬영을 허용하고 나머지 7개 언론사는 외곽촬영을 해야 된다는 조건이었다. 포토라인서 7m가량 떨어진 근접촬영에 비해 외곽은 박 전 대통령의 형체만 겨우 확인 가능할 정도로 먼 거리였다.

취재기자의 신분 확인 과정도 필요 이상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지검 입구에선 기자들의 소지품 검문이 이뤄졌다. 신원확인 및 신분증 반납을 거친 기자들은 곧바로 가방 검사, 탐지기 검사 등을 거쳐야만 했다. 또 중앙지검은 취재기자의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한 출입증을 배포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당시 한 촬영기자는 “우리가 범죄자냐. 왜 개인정보를 이렇게 공개하고 난리냐”고 불평하며 번호가 적힌 부분을 보이지 않게 접었다.

보안도 삼엄했다. 중앙지검은 외부인의 청사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특히 중앙지검 서문은 박 전 대통령 소환 전날부터 폐쇄됐다. 서문은 서초역 방향 출입문으로 역사와 가까워 이용자가 많은 곳이다.

박 전 대통령 입장 후 조사가 이뤄지는 1001호 조사실과 1002호 휴게실 등에는 창문에 블라인드가 내려져 외부의 시선이 차단됐다. 중앙지검은 박 전 대통령의 조사가 끝날 때까지 취재진 등 외부인의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소환길 교통통제…시민 불편은 뒷전
취재통제, 극존칭, 주번노출 등 뒷말


영상녹화를 둘러싼 특혜 논란도 크게 일었다. 중앙지검은 박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는 장면을 영상녹화하지 않기로 결정해 동영상 기록물로 남지 않게 됐다.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검 중수부 조사를 받을 당시 영상녹화를 한 것과 대비된다. 중앙지검은 “원활한 조사 진행이 더 중요했다”고 해명했지만, 검찰 안팎에선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과정도 석연찮다. 통상 검찰은 피의자에게 영상녹화를 하겠다고 통보한다. 참고인의 경우 반드시 본인 동의가 필요하지만, 피의자는 당사자 의사와 관계없이 검찰이 조사 과정을 녹화할 수 있다.

그러나 검찰은 소환 전날 피의자인 박 전 대통령 측에 영상녹화에 동의하는지 물었다. 이에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은 부동의 의사를 밝혔다.

변호인은 “굳이 묻지 않아도 되는데 검찰이 먼저 조사 과정의 영상녹화에 대한 동의 여부를 묻길래 부동의했다”며 “박 전 대통령이 영상녹화 시도를 거부한 건 아니다”고 밝혔다. ‘황제조사’를 의심케 한 대목이다.

일각에선 영상녹화를 선제 조건으로 내건 특검이 박 전 대통령과 대면조사에 실패한 선례가 있었기 때문에 검찰 측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란 의견도 있다.

조사 당시 검찰이 박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님’이라 호칭한 부분도 도마 위에 올랐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노승권 중앙지검 1차장은 휴게실서 박 전 대통령을 맞아 대통령님이라 부르며 인사를 건넸다. 이후 조사에서도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대통령님으로 불렀다. 반면 조서에는 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기재했다.

아직도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잇단 황제조사 논란에 대해 “검찰의 수사방식 중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며 “이미 청와대와 자택 압수수색을 스스로 포기했고 6만쪽에 이르는 특검 자료를 단 며칠 만에 검토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영상녹화를 사실상 알아서 생략하고 특별 휴게실 마련 등 이례적인 황제조사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수사도 제대로 했는지 의문”이라며 “논란이 없도록 애초에 조사 과정을 영상녹화했어야 했다”고 전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박근혜정권 만든 29명 흥망사
잘된 사람 한 명도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됐다. 70년 헌정사에 처음 있는 사건이었다. 4년 전 인수위 기간을 거쳐 호기롭게 출범했건만, 각종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수사선상에 오른 사람은 비단 박 전 대통령뿐만이 아니다.

박근혜정권을 위해 힘써온 사람 중 일부도 각종 혐의로 곧 재판장에 소환될 예정이다. <일요시사>는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며 박근혜정권 출범에 앞장섰던 사람들의 흥망사를 정리했다.

[구속]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부장관은 재판을 앞두고 있다. 안 전 수석은 최순실을 도와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을 주도한 혐의, 조 전 장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 작성을 지시·주도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박근혜정권 출범 후 ‘경제 책사’ ‘박근혜의 여자’로 불리며 승승장구했지만, 이젠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로 하루아침에 신분이 바뀌었다. 안 전 수석은 인수위 당시 고용복지분과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조 전 장관은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했다.


[구설]

인수위 대변인이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013년 5월 대통령 미국 방문을 수행하던 기간 워싱턴DC에서 주미한국대사관 인턴이던 20대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자리서 물러났다.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을 면했다. 현재 ‘윤창중칼럼세상’을 운영하며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김용준 전 인수위원장은 박근혜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지 5일 만에 두 아들 병역 문제,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했다. ‘총리 잔혹사’의 신호탄이었다. 현재 법무법인 넥서스의 고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홍기택 전 경제1분과 위원은 KDB금융그룹·산업은행 회장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리스크담당 부총재를 지냈다. 현재 홍 전 위원은 대우조선해양과 관련해 배임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현역]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은 인수위 때부터 2016년 11월까지 국민대통합위원장을 했다. 이후 박근혜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활동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진영 의원은 인수위 부위원장을 지낸 후 박근혜정부 초대 보건복지부장관에 기용됐다.

그러나 ‘기초연금 공약 파기’에 반대해 장관직을 사퇴, 급기야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공천에서 배제됐다. 탈당한 진 의원은 민주당에 입당해 용산에서 당선됐다.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은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였다. 이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거쳐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12번으로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옥동석 전 국정기획조정분과 위원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인재개발원은 인사혁신처 소속의 교육기관이다. 옥 전 위원과 함께 국정기획조정분과 위원을 했던 강석훈 전 의원은 청와대 경제수석을 하고 있다. 박효종 전 정무분과 위원은 제3기 방송통신심의위원장으로 발탁됐다.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이던 김장수 전 국방부장관은 국가안보실장을 지낸 뒤 주중 한국대사로 임명됐다. 윤병세 전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은 현재 외교부장관이다. 경제2분과 간사 이현재 의원은 지난 총선 때 경기 하남시에서 당선됐다.

이승종 전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위원은 제16대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을 거쳐 제2기 지방자치발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방자치발전위원회는 대통령 소속 자문위원회다.

최성재 전 고용복지분과 위원은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으로 재직하다 제5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을 지내고 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준정부기관이다.

모철민 전 여성문화분과 위원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거쳐 현재 주프랑스 한국대사로 있다. 김현숙 전 여성문화분과 위원은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을 하고 있다.

[외곽]

장훈 전 정무분과 위원은 인수위 기간이 끝난 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로 복귀했다. 박흥석 전 경제1분과 위원은 럭키산업 대표이사로 복귀해 활동 중이다. 이혜진 전 법질서·사회안전분과위 간사는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있다. 곽병선 전 교육과학분과 위원은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임기가 끝난 후 인천대 석좌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인수위 당시 19대 국회의원이던 류성걸 전 경제1분과 위원은 바른정당 4·12재보궐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서승환 전 경제2분과 위원은 2015년 3월까지 국토교통부장관을 지내고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로 돌아갔다.

장순흥 전 교육과학분과 위원은 한국원자력안전위원회 전문위원장으로 활동했고,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창조경제분과 위원을 지냈다. 최근 세계 NGO 컨퍼런스 조직위원장을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안상훈 전 고용복지분과 위원은 국무총리 소속 사회보장위원회 민간위원, 대통령 자문 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 민생경제분과위원장을 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글로벌사회공헌단장이다.

임종훈 전 행정실장은 인수위 후 2014년 3월까지 박근혜정부 첫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원비서관을 지냈다. 현재 홍익대 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칩거]

김진선 전 취임준비위원장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서 내려온 과정이 석연찮아 그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유진룡 전 문체부장관은 최근 특검에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김 전 위원장의 사임을 강요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19대 국회의원이던 김상민 전 청년특별위원장은 지난 2016년 11월 정두언·정문헌·이성권 전 의원 등과 함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이정현 당시 당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인 바 있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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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추석 연휴 직후 진행될 국정감사에선 여야가 수많은 현안을 놓고 공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안을 밀어붙이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자기 앞가림도 어려운 국민의힘이 이번에도 맹탕 국감을 진행하는 데 머무를지 많은 국민이 지켜볼 예정이다. 2025년 국정감사는 1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첫날인 13일엔 국방위·정무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이하 과방위)·국토교통위·법제사법위(이하 법사위)·행정안전위(이하 행안위)·기획재정위(이하 기재위)의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누가 또… 회피성 출장 정치적인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국회 운영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위는 대통령비서실 등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다. 지난달 24일 전체회의서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할 때, 당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김현지 제1부속실장 출석 여부는 큰 논란이 됐다. 이번 증인·참고인 명단에 김 실장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자 운영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선 안 되는 존엄한 존재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평가받는 김 비서관을 국회에 보내지 않으면, 뭔가 숨기는 게 있기 때문이란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11명은 한 해도 빠짐없이 국감에 출석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간사인 문진석 의원은 “정부 출범 후 6개월 동안은 정부에 협조적 태도를 보이는 게 관례”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상혁 의원도 “대통령비서실 최종 책임자는 강훈식 실장”이라며 “비서실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비서실은 여야의 논쟁이 이어지던 지난달 29일 돌연 김 실장을 제1부속실장으로 발령냈다. 김남준 당시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1부속실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할 의무가 없다. 김 실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맺은 시기는 지난 1998년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이 이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을 계기로 당시 이 대통령이 설립했던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다. 장성철 공감과정책 소장은 지난 8월 “김 실장이 실세라는 소문은 자자했지만 누구도 만나지 않고, 로비도 안 통한다고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실장의 남편은 세무사인데, 사람이 너무 몰려 견디지 못한 남편은 얼마 못 가 개업한 세무사 사무소를 폐업했다”고 설명했다. 신상 정보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는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됐던 인물 사례로는 박근혜정부 당시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있다. 이 전 비서관은 박근혜정부 ‘문고리 3인방’ 중 1명으로 거론됐다. 이런 전례가 있어서 야당도 김 실장에 대한 공세를 준비하려고 했다. 김현지 증인 거론되자 급하게 보직 변경 사이버 레커 피해자 쯔양도 참고인 출석 대통령실은 보직 이동으로 이를 피했고, 이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정치적 구설수로 연결됐다. 김 실장이 대장동 소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야권의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 실장이 국회에 직접 출석해 야당의 공세를 받는 일은 피했지만, 여야 간 공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선 오는 14일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의 신청으로 유튜버 쯔양이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쯔양 측도 “국회 출석에 부담이 있었지만, 고민 끝에 사이버 레커 관련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결정했다”면서 출석 의사를 밝혔다. 쯔양은 구제역·카라큘라·주작감별사·크로커다일 등 온라인견인차 공제회에 소속된 유튜버들로부터 “과거사를 폭로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수익금 수십억원을 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구제역은 항소심에서까지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한 경제지의 법조 전문 기자로 근무하면서 이들이 쯔양을 협박하도록 배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최우석 변호사는 제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그외 유튜버들은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쯔양을 공갈한 사실이 알려진 후 “기성 언론사와 비교해 사이버 레커에 대한 법적 규제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어 ▲수익 창출 정지 ▲처벌법 신설 ▲전담 규제 기관 신설 등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방위 국감에선 쯔양의 피해 증언을 토대로 그동안 제시됐던 관련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논점이 제기돼 여야 간 격론이 가장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교육위원회(이하 교육위)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를 겨냥해 리박스쿨 관련 공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학교’의 약자로 알려졌다. 리박스쿨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부정선거론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각에선 “극우 성향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리박스쿨에 대해선 지난 대선서 일명 ‘자손군(자유 손가락 군대)’로 알려진 댓글 조작팀을 운영했단 의혹이 제기됐다. 자손군은 국민의힘 김문수 당시 대선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달면서, 이 대통령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함께 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뜨거울 교육위 리박스쿨은 불과 하루 동안 진행되는 교육을 이수한 이들에게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자격증 발급과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알선을 미끼로 댓글 작성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수강생과 교육 이수자를 상대로 김 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다. 일각에선 “윤석열정부가 리박스쿨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리박스쿨은 서울교대와의 협약을 토대로 서울 소재 10개 학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직 우체국장이었던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교육부의 교육정책 자문위원 직함을 가졌던 것도 그동안 제기됐던 특혜 의혹의 일부분이다. 민주당에선 신문규 전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 과정 논문 관련 논란도 재점화될 예정이다. 김씨는 국민대 대학원에서 지난 2007년부터 2년 동안 3편의 논문을 작성했다. 이 중엔 ‘회원 유지’를 영문 ‘Member Yuji’로 표기한 논문도 있어 윤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큰 논란이 돼왔다. 아울러 역술인의 홈페이지와 사주팔자 관련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을 출처 표기 없이 무단 전재한 논문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진 후 국민대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국민대는 지난 2021년 “만 5년이 지나 접수된 제보는 처리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검증 시효가 지나 본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여론의 비판을 이기지 못해 재조사에 착수했지만,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거나 “학회의 검증 기준을 알 수 없어 검증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무마하려고 했다. 김씨의 논문은 지난 2022년 교육위 국감에서도 큰 화제였다.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과 임홍재 총장은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국민대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몰락하고,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난 7월이 돼서야 김 여사의 박사학위를 최종 취소했다. 이에 대해선 “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어, 국감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이번 국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물론 범여권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그의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려다가 정치적으로 주목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형을 확정받았다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딸 조민씨에게도 논문 관련 논란이 있다. 조씨는 한영외고 1학년이었던 지난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고, 이를 고려대학교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종원 대표 증인으로? 조씨는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으로 활동한 후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문은 연구부정행위가 인정돼 게재가 철회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비판은 그가 석방된 이후 곧바로 정치 행보에 들어가고 비대위원장까지 맡으며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동원 고려대 총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지난 6월 학생 3명이 사망한 부산 브니엘예고 사태도 국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사망한 학생들은 전임 강사와 심각한 마찰을 빚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전임 강사의 수업 중 태도를 문제 삼아 고소를 준비하고 있었다. 학교 측에 “부실하게 운영돼 각종 민원이 이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울러 “교장이 특정 학원과 연결돼 해당 학원에 다녀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선·후배 간 군기도 과도해 폭력적”이란 지적도 이어졌다. 현임숙 브니엘고 교장은 증인으로서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정무위에선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연이은 홈플러스 지점 폐쇄가 쟁점으로 두드러진다. 롯데카드에선 지난 8월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약 222만명의 결제 정보가 유출됐고, 4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1일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했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에 돌입한 이후 임대료가 조정되지 않는 점포를 중심으로 총 15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MBK 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금융권에서 7조2000억원을 차입했다. 담보는 홈플러스 주식이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5조원대 부채를 떠안았고, 8년 동안 부담한 이자만 약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지점 폐쇄에 대해선 “알짜 부동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의 최대주주는 MBK 파트너스다. 정무위는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현안 많은 교육위, 여야 불꽃 공방 예상 롯데카드·홈플 논란에 김병주도 국회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선 하이볼 원산지 표기 논란을 놓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백 대표는 매출·수익률 허위 과장 논란이 불거진 연돈볼카츠 사태와 관련해 국감 증인 출석 여부가 거론됐던 적이 있다. 백 대표는 지난 2월 돼지고기 함량 및 가격 논란에 휘말린 빽햄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속해서 그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와 관련해 광범위한 위법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법사위에선 최근 정치권 최대의 이슈로 거론되는 ▲대법관 증원 ▲검찰 해체 ▲조희대 대법원장 논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시도하는 대법관 증원과 검찰 해체 후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최대 숙원이었던 검찰 해체를 달성했기 때문에 쉽게 물러서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30일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를 진행했다. 조 대법원장은 출석을 거부했고, 민주당은 고발 조치와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압박 카드로 제시했다. 대법관 증원은 대법원에서 매우 꺼리는 이슈였기 때문에, 이번 법사위 국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사법부의 대결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선 ▲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등에 대한 정치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선 “윤석열정부가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반전하기 위해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이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으로 신설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경우 “환경부가 재생에너지·원자력 발전을 맡고, 기존 화석연료 정책은 산업부에 남는 등 이원화한다”는 데 따른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선 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정감사 중 건강보험 재정 등 이슈가 여야 간 공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간호사 증원 문제도 다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위에선 ▲해병 대원 특검법 ▲비상계엄 사태 ▲합참 이전 비용 등 이슈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선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시설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 장형진 영풍 고문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우려되는 맹탕 국감 이번 국감은 이정부 출범 후 처음 진행되는 국감이다. 민주당 등 범여권이 다수의 의석을 앞세워 각종 현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장외 투쟁 ▲중도 공략 ▲특검법 방어 등 당내 현안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많은 현안 앞에서 이전처럼 존재감 부각 목적의 쇼 위주로 진행되는 맹탕 국감으로 끝나진 않을지, 국민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