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리온 빌라’ 둘러싼 수상한 소문들

  • 박창민 기자 cmp@ilyosisa.co.kr
  • 등록 2017.02.27 10:56:43
  • 호수 11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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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일대에 고급 골프텔 소유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오리온이 가평 일대에 있는 고급 골프텔 두 채를 소유한 사실이 <일요시사취재결과 확인됐다오리온은 골프텔을 왜 두 채씩이나 구입한 것일까이 골프텔의 용도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적한 경기도 가평 상면 대보간선로를 따라가면 가평골든빌리지가 나온다입구서 가파른 언덕을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고급 단독 주택 여섯 채가 들어서 있다이곳이 골든빌리지2가평 크리스탈밸리CC가 지난 2007년 타운하우스형 골프텔로 골든빌리지2를 분양했다크리스탈밸리CC는 세란병원이 출자한 한송이 소유하고 있다.

스포츠토토 소유
인수하면서 이전 

골든빌리지·외관 주변 환경은 한마디로 호화롭다시공 당시 골든빌리지분양가는 1417억원에 달했다단독 주택 여섯 채의 내부 구조는 대부분 방 4개와 유럽풍 벽난로가 있는 거실대형 주방으로 이루어졌다.

 고급 소파와 식탁침대까지 갖춰졌으며 대리석 바닥과 고급 마감재를 사용했다외관 역시 호화 별장을 떠올리게 한다주변 환경을 보면 고즈넉한 유럽의 부촌을 연상케 한다.

<일요시사취재 결과 골든빌리지2에 있는 골프텔 여섯 채 중 두 채가 오리온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오리온은 복층(2)과 단층으로 돼있는 단독 주택을 각각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평 초호화 골프텔 2채 소유
단층·복층 1417억원 호가

복층 골프텔 주소는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대보리 157-8(토지 주소 157-20번지)외 5필지 골든빌리지2나다부동산등기등본부에 따르면 철근콘크리트구조 기와지붕 2층 단독주택이다. 1층 136.58(41), 2층 88.98(26)로 돼있다오리온은 2013년 627일 한송서 골든빌리지2나를 11억원에 매입했다.

단층 골프텔 주소는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대보리 157-8(토지 주소 157-25번지)외 5필지 골든빌리지 2라다부동산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철근콘크리트구조 기와지붕 단층 단독주택으로 나와 있다. 1층 223.04(67).
 

 골든빌리지2라는 원래 오리온 자회사였던 스포츠토토가 소유했다. 2007년 125일 스포츠토토는 한송서 15억에 매입했다하지만 지난해 822일 오리온이 스포츠토토를 흡수·합병하면서 골프텔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스포츠토토는 골든빌리지2라를 급매처분하려고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스포츠토토는 골든빌리지2라를 매물로 내놨는데당시 매매가격은 8억이었다그런데 매수자가 없어 처분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부동산 업계에서는 당시 비즈니스 접대 등이 많은 금융건설 무역 등 세일즈 법인을 상대로 매각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사용
양평 별장처럼?
 

그런데 이 골프텔의 용도에 말이 많다일각에선 동양사태의 주범인 동양그룹 오너 일가가 이 골프텔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말도 무성하다.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의 자식들이 이 별장(골프텔)을 자주 이용한다며 동양그룹 창업주 고 이양구 회장(담철곤 오리온 회장과 현 전 회장의 장인일가가 그 곳에 종종 목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동양그룹 일가는 사실상 해체됐다현 전 회장은 2013년 대규모 사기성 CP(기업어음)와 회사채를 발행해 투자자 4만여명에게 피해를 준 혐의로 징역 7년과 파산 선고를 받았다.
 

1심은 2013년 2월부터 9월까지 동양그룹이 발행해 판매한 CP·회사채 12958억원 모두 사기죄로 인정해 징역 12년을 선고했다하지만 2심은 현 전 회장이 부도를 예상할 수 있었던 시점인 2013년 8월 이후 발행한 1708억 부분만 고의성을 인정해 사기죄로 판단징역 7년으로 감형했다대법원은 작년 10월 2심 판결을 확정했다.

동양사태 피해자 A씨 등은 2015년 12월 법원에 현 전 회장에 대한 파산을 신청했다지난해 919일 서울중앙지법은 개인파산 신청을 받아들였다.

행적 모호한
이혜경 가족들
 

현 전 회장의 부인인 이혜경 전 동양그룹 부회장은 동양그룹 사태 때 미술품과 고가구를 빼돌린 혐의로 징역 3년 6월과 벌금 20억원을 선고받았다하지만 재판부는 당시 이 전 부회장을 구속하지는 않았다.

 이 전 부회장은 현재 거취가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주민등록상 주소는 성북동이지만이 집은 압류가 걸린 상태다최근에는 한남동 힐스테이트에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전 회장 부부는 정담승담경담행담씨 등 1남 3녀를 두고 있다장녀 정담씨는 이모부 회사인 오리온서 근무하고 있으며외아들인 승담씨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정담씨와 승담씨는 함께 동양그룹 경영에 참여했지만 회사가 공중분해된 후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현 전 회장과 담 회장은 동양사태 이후 사이가 틀어졌다현 전 회장이 자금난에 몰렸을 때 동서인 담 회장에게 자금 지원 요청을 했는데 거절했기 때문이다당시 오리온은 동양그룹에 대한 자금지원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하지만 동서지간만 틀어졌을 뿐 여전히 자매 사이는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직원용용도 두고 설왕설래
동양 일가 자주 목격사적 유용?


가평 오리온 골프텔이 오너 일가서 유용하고 있다는 말이 무성한 이유는 담 회장의 과거 전력 때문이다. 2011년 614일 <일요시사>는 담 회장의 경기도 양평 별장을 단독 추적하며오리온과 서미갤러리 간 미술품 거래를 보도했다.

양평 별장은 오리온 연수원이다담 회장은 이 곳에 비자금을 조성할 목적으로 미술품을 쌓아 놓은 창고로 썼다하지만 <일요시사취재 당시 오리온 측은 무슨 근거로 그런 얘기를 하냐그저 소설이고 추측일 뿐이라며 직원들 연수원에 그림이 왜 있고그림 창고가 왜 있겠냐며 관련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하지만 오리온 비자금 조성 사건을 수사했던 검찰은 당시 양평 연수원 등을 압수수색하며담 회장의 미술품 창고가 있다는 사실과 수십 점의 미술품이 보관된 것을 확인했다이 외에도 측근들은 담 회장이 양평 별장에 회삿돈으로 산 16억원짜리 시계와 한 병에 수천만원에 달하는 고급 와인 5억원치를 쌓아뒀다고 주장했다.

직원들 워크숍
용도로 사용중
 

이처럼 담 회장의 과거에 비춰보면 이번 오리온 가평 골프텔 역시 오너 일가에서 사적으로 유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하지만 오리온 측은 이 같은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회사 관계자는 그 곳은 직원들 워크숍 용도로 구입했다. 오너들이 이용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cmp@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동양일가 재산 은닉 의혹

동양그룹 부도 사태 이후 피해자들은 이혜경 전 동양그룹 부회장이 채권자들의 채무를 변제해야 함에도 강제집행을 피하기 위해 재산을 은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고발했다이 전 부회장은 동양그룹 사태 당시 고가의 미술품을 빼돌렸다는 혐의로 1심 재판부로부터 징역 2년을 선고받고현재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동양그룹 사태 피해자 보상을 해야 함에도 이 전 부회장이 보상을 피하기 위해 아이팩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동양그룹 사태 피해자들과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이 전 부회장 외에도 담철곤 오리온 회장 및 그의 아들 서원씨를 검찰에 고발했다담 회장과 아들 서원씨를 조세범 처벌법상의 조세 포탈죄 등으로 지난해 11월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한바 있지만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재차 고발했다.

동양그룹채권자비상대책위원회 김대성 대표는 이 전 부회장은 지난해 은닉재산을 고백하는 자필 자백서를 동양그룹 사기 피해자에게 제공하고은닉재산이 환수돼 피해배상으로 쓰이길 바란다고도 밝혔지만 지금까지도 은닉재산 환수를 위해 그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재판서 가중한 처벌 등을 피하려고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해자들과 단체가 적극적인 고발에 나선 이유에는 이 전 부회장이 자신의 제부인 담 회장의 보유 회사를 통해 재산을 은닉하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이들은 담 회장이 이 전 부회장에게 돌아가야 할 아이팩 지분을 불법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아이팩 일부 지분이 이 전 부회장의 몫인 만큼 환수해서 동양사태 피해자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약탈경제반대행동은 아이팩의 주식 가치 3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1000억원가량이 이 전 부회장의 몫이라고 봤다.

동양사태 피해자 모임에 따르면 아이팩은 동양제과(현 오리온)에 포장지를 납품하는 업체로 고 창업주 고 이양구 전 회장이 부인 이관희 여사의 노후를 보장하기 위해 만든 회사다이 전 회장이 이 회사를 인수할 당시 포장지 업체가 중소기업 고유 업종으로 지정되어 있어 자신의 이름으로 명의 변경할 수 없어 차명으로 보유했다

동양사태 피해자들은 이 전 부회장이 동양그룹 임원이었던 만큼 민·형사책임이 있고 피해자들에게 배상해야 할 채무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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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돌아왔다. 3년의 옥살이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명분과 서사를 모두 거머쥐었다.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송 전 대표를 바라보는 정청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의 변수가 된 송 전 대표의 쓰임새는 무엇일까?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무죄가 확정됐다. ‘돈봉투 사건’을 주도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 사건, 2심 무죄에 이어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며 “긴 시간 함께 걱정해 주시고, 흔들림 없이 믿어주시며 끝까지 곁을 지켜주신 많은 분의 성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은 결국 가려지지 않았다. 이제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책임 있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돌아온 큰형님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6000만원의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역 본부장에게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나눠줄 돈봉투 6000만원을 제공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을 받았다. 아울러 그의 외곽 후원 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이하 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챙긴 혐의 등도 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송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으나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돈봉투 사건과 먹사연 사건 범죄 사실의 관련성을 인정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먹사연 사건 관련 공소 사실의 경우 압수물이 영장 없이 증거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송 전 원내대표의 복귀는 화려했다. 무죄가 선고된 날 서울고등법원 현장에는 민주당 강득구·김교흥·김상욱·박선원·부승찬·전현희 의원 등 10여명이 모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송 대표의 무죄 판결을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검찰 전횡을 바로잡는 검찰개혁에 더 매진하겠다”고 작성했다. 이 판결로 송 전 대표는 ‘정치 검찰의 희생양’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얻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을 이겨내고 돌아오신 송 전 대표를 환영한다”며 “이재명정부 성공을 향해 연대와 통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달 27일 최종 의결됐다. 정 대표는 “송 전 대표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민주당 발전과 이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탈당 후 당의 요청이 아니면 다른 경선에서 20% 감산되는 불이익을 받는데, 당 대표인 제가 요청해 (감산이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시당에 복당을 신청한 것이 서울시당으로 이첩됐던 것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로 보내라고 지시해 복당했다”고 말했다. “정치 검찰 피해자” “이재명의 은인” 정점 찍은 서사…‘송 사용법’ 고심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서 당의 주류였던 친문(친 문재인)계를 꺾으며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났다. 그런 그에게는 이재명 대통령과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같은 해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화됐고, 송 전 대표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줬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를 국회로 이끈 인물 역시 송 전 대표다. 그는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사퇴했고, 그때 이 후보가 보궐선거를 통해 당내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이 후보의 전략공천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당의 단단한 결정과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의 결단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이 상임고문은 우리 민주당과 현재 한국 정치에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큰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고 당 대표직을 따내는 등 정치인으로서 성공가도를 걸었던 반면,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때부터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을 희생하고 후배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정치인’이라는 인식으로 남았다. 2023년 두 사람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돈봉투 의혹 수사가 송 전 대표를 덮쳤고, 이재명 대표는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민주당은 당 전체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고, 송 전 대표 역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서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그가 복귀하자 현 수장인 정 대표의 셈법만 복잡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전당대회, 나아가 다음 대선까지 송 전 대표가 차후 진행될 모든 선거의 변수가 됐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첫 번째 관문이다. 복당 이후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계양을로 이사오면서 이곳에서 치러질 보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계양구는 송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2000년 해당 지역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7·18·20·21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했다. 이때 쌓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2010 민선 5기 인천시장에도 당선됐다. 굴리는 주판알 인천 계양에 출마가 유력한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과의 교통정리 여부가 변수다. 송 전 대표는 YTN과의 인터뷰서 김 전 대변인도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구라는 게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의 뜻이 중요하다.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중진과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인 정치인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시선은 지도부의 교통정리에 쏠렸다. 정 대표와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정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송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송 전 대표가 실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정 대표를 비롯해 ‘차출설’이 제기되는 김민석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벌써 송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달 26일 <뉴스토마토>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다음 세 사람이 맞붙는다면, 누가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 답변은 ▲정청래 대표 21.6% ▲송영길 전 대표 19.4% ▲김민석 국무총리 18.8%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이며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강경 개혁파로서 외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을 포섭해야 하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중도·실용주의적 성향인 송 전 대표는 민주 당원의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는 ‘뉴이재명’ 그룹이 송영길 역할론에 불을 지피면서 그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상황이다. 거침없는 저격수 따라서 송 전 대표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정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정청래 VS 송영길 구도를 만드는 등 당내 경선을 앞두고 판이 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모든 권력투쟁의 종착지가 그렇듯 그가 2027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송 전 대표는 복귀와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두고 ‘대국민 사기’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 라디오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인 ‘뉴스공장’을 향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송 전 대표는 “(‘뉴스공장’에) 섭외를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며 “특정 언론 유튜브에 국회의원들이 줄 서서 알현하듯이 있는 모습이 좋은 건 아니다. 우리가 국민의힘에 대해서 고성국이나 전한길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볼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친명인 강득구 의원도 김씨의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에게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큰 틀에서 송 전 대표의 문제 제기에 뜻을 같이 한다”며 “(최근) 김씨는 김 총리의 미국 출장을 두고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해석은 자유이지만 다소 자의적인 판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8월 전대 ‘정·송·김’ 3파전? 6월 지선·재보선 첫 번째 관문 코로나 백신 논란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대표가 참전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조 대표는 “송 전 대표는 두 가지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극우 변희재가 주장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론. 둘째, 코로나 백신 국가적 사기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씨와 손을 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JTBC와 검찰, 특검이 태블릿 PC 조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수사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법률가인 제가 보기에도 일리 있는 주장이라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조 대표의 부산 출마’ 필요성을 언급한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송 전 대표께서 느닷없이 저와 혁신당을 향해 ‘호남 이삭줍기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호남 출마자들이 어떻게 이삭이냐”며 “모욕과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후보들은 지난 총선 시기에 송 전 대표가 손을 잡았던 극우 인사 변희재·최대집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거론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송 전 대표는 ‘뉴이재명 바람’에 올라탔다. 지난 15일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개최한 ‘뉴이재명 토론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와 인사를 나눴다. 송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연신 “송영길”을 외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두 사람은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는 등 성격이 비슷하다”며 “정부·여당에 타격을 입히는 ‘당정 갈등설’을 부인하는 것도, 논란을 만드는 것도 정 대표다. 이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지층이 봤을 때 이 대통령이 어떤 의중을 전달할 때 정 대표가 아닌 송 전 대표의 입을 빌리는 편이 쉬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쏘리재명’ ‘쏘리영길’ 그러면서 “뉴이재명은 송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 했다는 미안함과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일 등, 송 전 대표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확산하면 앞으로 치러질 모든 당내 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승산이 있다고 계산해 어떤 방식이든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송영길 소나무당 어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024년 옥중 창당했던 소나무당이 해체했다. 송 전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자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소나무당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협의회는 “송영길 대표의 소나무당 해산 및 더불어민주당 복당 천명은 바로 그 위임에 따른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이는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소나무당이 존재했던 이유와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결정이라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나무당은 해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신뢰와 연대의 경험은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송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새로운 방식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