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 부상 부위 보니…

‘과사용 증후군’ 조심하세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지난달 26일 공식 지정 선수촌병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리안 투어 선수들을 가장 많이 괴롭히는 부상에 대한 리포트를 발표했다. 선수촌병원은 지난해부터 KPGA 코리안 투어의 매 대회 현장에 상주하며 ‘KPGA 피지오 서비스 센터(Physio Service Center)’를 운영해왔다.

 

비거리 늘리려다 애꿎은 부상
치료 시기 놓치고 만성적 통증

선수촌병원 데이터를 보면 2015년에 121명의 선수가 총 890회, 2016년에 124명의 선수가 818회 ‘KPGA 피지오 서비스 센터’에서 치료받았다. 대회당 평균 방문 횟수는 2015년 9.1회, 2016년 7.7회였고 선수당 최대 이용 빈도는 2015년 40회, 2016년 53회였다. 신체 접촉과 격렬한 동작을 필요치 않는 골프에서 선수들의 부상이 빈번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편측 운동이라는 골프의 특성 때문이다. 한 방향으로 고정된 스윙 동작이 반복될수록 허리와 등, 어깨와 손목 근육 등에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된다. 프로 선수의 경우 어린 시절부터 많은 훈련을 거듭하고 데뷔 이후에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고강도의 훈련을 마다하지 않는다.

신체에 부담

한경진 선수촌병원 재활원장은 “골프 선수의 가장 큰 부상 원인은 많은 연습량”이라며 “골프 스윙은 한쪽 근육으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10년 이상 지속하다 보면 신체 근육의 좌·우 균형이 깨진다. 그렇게 되면 척추와 관절에 부담이 생기고 부상을 입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선수들의 부상은 반복된 스윙 동작에서 온 ‘과사용 증후군’이라는 뜻이다. 선수들이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허리와 목이었다. 2015년 선수들의 부상 부위 발생 빈도는 허리(20.6%), 목(18.6%), 등(15.3%), 어깨(12.0%) 순이었고 2016년에는 허리(26.5%), 목(13.4%), 어깨(13.4%), 등(8.6%) 의 비율로 나타났다.

남자 선수의 경우 허리 부상이 가장 많다. 드라이브 거리를 늘리려다 보니까 허리에 강한 압력을 주게 된다. 허리 근육이 지속적인 압력을 받게 되면 통증이 찾아올 수밖에 없다. 심할 경우 디스크, 갈비뼈 골절까지 이어진다.
실제로 ‘2016 KPGA 코리안투어’에서 ‘제네시스 대상’ 을 수상한 최진호(32·현대제철)는 시즌 내내 허리 통증에 시달렸다. 2015 시즌 일본투어(JGTO) 상금왕과 대상을 거머쥔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도 지난해 초 허리 부상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거듭된 고강도 훈련에 고장 속출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 ‘허리·목’

전문가들은 허리와 목, 어깨와 등 부분에 근육 마사지를 추천한다. 근육 피로도를 낮추고 활동 근육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올해 ‘덕춘상(최저타수상)’을 거머쥔 이창우(23·CJ오쇼핑)는 만성적인 손목과 손가락 저림 증상이 있지만 대회 기간 동안 ‘KPGA 피지오 서비스 센터’에서 철저한 관리를 받아 이번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이창우는 “경기 전후로 아프거나 불편한 부위가 있으면 선수촌병원을 찾는다”며 “대회장 안에 있어 접근성도 좋고 무엇보다 의료진의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가 이뤄지기 때문에 부상 악화 염려가 없다“고 언급했다.

골프 선수들의 부상은 만성 형태가 많다. 선수들은 하나같이 “쉬면 괜찮아진다”고 말하며 부상에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부상 부위가 유착돼 더 큰 부상을 낳게 된다.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받고 회복하면 잔부상을 안고 있을 때 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스포츠 의학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얼른 치료해야

한 의학 전문가는 “겨울에는 근육 수축으로 부상을 입기 쉬운 만큼 라운드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온도를 높여줘야 한다”며 “첫 홀과 마지막 홀은 카트를 타지 말고 빠른 걸음으로 자연스럽게 굳은 몸을 풀어주는 걸 권장한다. 겨울철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필수”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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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