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패 신화’ 황제가 돌아왔다!

다시 시작된 우즈 신드롬

‘스타’가 있어야 팬들이 모이게 되고 열광하기 마련이다. 오랜 기간 동안 골프계에는 ‘타이거 우즈’라는 걸출한 스타가 있었다. 여러 가지 개인적인 스캔들로 인해 빛나는 ‘스타’의 자리를 내려놓았던 우즈. 그러나 아직도 우즈가 사용할 클럽이 무엇인지, 우즈가 어떤 대회에 등장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다시 한 번 우즈가 골프계의 ‘별’로 빛나길 기대하는 팬들이 많은 모양이다.

 

통산 79승 위대한 발자취
화려한 복귀…예고된 환호

우즈는 데뷔 42주 만에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고 2000년 US오픈과 디오픈, PGA챔피언십, 2001년 마스터스를 연거푸 제패해 메이저 4연승 ‘타이거슬램’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1996년 프로 전향 이후 ‘컷 오프’는 불과 15번. 1998년부터 2004년까지 7년 동안은 단 한 차례도 3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적이 없다. 142개 대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진기록도 있다. 우즈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4년 동안 총 1540번의 1m 퍼팅 기회에서 홀에 넣지 못한 것은 딱 3차례. ‘1m 거리는 무조건 넣는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퍼팅의 달인이고 쇼트게임에 강했다. 1999~2002년 사이 11개의 메이저에서 7승을 수확했다.

모두 염원한
전설의 귀환

30세 이전에 메이저 10승을 달성한 독보적인 1위. 메이저 최다승(18승)의 주인공 잭 니클라우스는 30세 이전까지 5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또한 ‘WGC의 사나이’라 불릴 정도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우승컵만 18개. 우즈는 기회를 잡으면 절대 놓치지 않는 승부사였다. 최종 4라운드를 선두로 나선 45회 가운데 43승을 이끌어 냈다. 우승확률이 무려 95.6%. 2라운드까지 선두였던 33회에서도 28승(84.8%)을 차지했다. 연장전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과 유러피언(EPGA)투어 연장전에서 통산 16승1패다. 1패는 빌리 메이페어(미국)에게 1998년 닛산오픈에서 진 것.

무엇보다도 우즈는 683주 동안 세계랭킹 1위를 지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골프 황제’였다. 2009년 최악의 섹스 스캔들로 ‘골프 황제’의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던 우즈. 수많은 스폰서가 떠났고, 6년간의 결혼 생활 역시 마침표를 찍었다. 우즈는 ‘휴업’을 선언했고, 섹스 중독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 2013년 재기하는 듯 보였지만 예전의 ‘골프 황제’ 자리를 되찾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렇듯 아직 신통찮은 성적임에도 우즈가 골프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역시 대단하다.


지난달 5일 우즈 복귀 무대로 치러진 히어로 월드챌린지의 시청률은 일년 전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월드챌린지 1라운드 시청률은 0.86%, 2라운드 시청률은 0.45%를 기록, 우즈가 출전하지 않았던 지난해에 비해 각각 190%, 200% 높았다. 우즈는 시청률 대박을 터트리며 흥행사로의 면모를 또 한 번 과시한 것이다. 골프 팬들은 부상 없이 대회를 마친 우즈의 무사귀환 자체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골프매체들도 우즈의 복귀전 성적에 합격점을 줬다. 샷감이 무르익지 않았고 거센 바람이 부는 악조건 속에서 우즈는 나흘 간 24개의 버디로 18명의 출전 선수 중 가장 많은 버디를 기록했다. 특유의 고감도 아이언샷과 퍼트감도 살아났다. 우즈는 경기 후 “이런 순간이 오기를 기다려왔고 다시 골프를 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라며 “내년도 모든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뭐 쓰나?
용품도 화제

우즈는 15위에 머물렀지만 부상 없이 월드챌린지 4라운드를 끝낸 것만으로도 오는 4월 열리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 확률이 높아졌다. 미국의 도박업체 ‘웨스트게이트 슈퍼북’은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 배당률을 20-1로 책정했다.
우즈의 복귀와 함께 그가 사용하는 용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오랫동안 나이키의 골프공을 썼던 우즈는 나이키가 골프용품 생산을 중단하면서 다른 골프 볼을 선택해야 했다.

우즈가 선택한 골프공은 2016년 3월 출시된 브리지스톤의 ‘TOUR B330S’ 모델. 이 제품은 티샷에서 적정한 탄도와 스핀으로 거리를 더 멀리 보내고, 러프와 그린 주변에서 안정된 스핀 성능을 발휘한다. 매트 쿠차를 비롯해 프레드 커플스, 브라이슨 디셈보, 여자골퍼 스테이시 루이스 등이 같은 골프공을 쓰고 있다. 우즈는 브리지스톤과 골프공 후원 계약을 맺으며 공 후원사에 ‘메이드 인 재팬’의 신뢰를 보여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즈는 인터뷰에서 “골프하는데 가장 중요한 장비는 공이다”라며 “스핀이 잘 먹고, 강하고 똑바로 날아가는 성능에 놀랐다. 가장 컨트롤하기 쉬운 공이다”라고 말했다.

복귀 후 우즈의 스윙 변화에 대한 관심도 높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공식 홈페이지는 우즈의 스윙이 복귀 전과 비교해 어떻게 바뀌었는지 분석한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은 2015년의 우즈 스윙과 히어로 월드챌린지에 출전한 우즈의 스윙을 비교했다. 먼저 어드레스 자세에서 스탠스가 약간 좁아졌고 양팔의 모양이 과거에는 ‘역 K’ 모양이었다면 현재는 ‘Y’자에 가까운 모양으로 바뀌었다. 과거엔 공이 왼쪽으로 쏠려 있었는데 현재는 거의 중간에 놓여 있다. 백스윙 톱을 보면 과거보다 최근 영상에서 허리 턴이 더 이뤄진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허리 수술 및 재활을 거치면서 허리에 부담이 적어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임팩트 때 과거 화면을 보면 왼발 바닥이 살짝 들려 있는 걸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임팩트 순간 오른발이 밀어내는 힘이 과거에 훨씬 더 강한 느낌이다. 피니시 자세도 다르다. 과거보다는 역 C자를 그린 것처럼 허리가 크게 휘었지만 지금은 거의 일자에 가까운 모습으로 바뀌었다. 우즈가 확실히 파워 넘치는 과거 스윙에 비해 보다 안정적이고 힘을 다소 덜 쓰는 방향으로 스윙을 다듬은 것으로 보인다.

우즈 모든 것이 화제
미국 대통령들도 반색


우즈의 영향력은 미국 대통령과 우즈의 관계에서도 쉽게 확인 가능하다. 도널드 트럼프는 플로리다 주 자신의 골프장에서 그 어떤 다른 프로도 아닌 ‘골프 황제’ 우즈와 첫 골프 라운딩을 했다. 다른 동반자 4명과 18홀을 함께 돈 것이다. 트럼프는 2013년 우즈가 트럼프 도랄 골프장에서 열린 월드 골프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 상패를 수여한 인연이 있다. 뿐만 아니라 두바이의 트럼프 골프클럽의 설계도 우즈가 맡아 하고 있다.

우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기념관 단지에 조성될 골프장 설계까지 맡았다. 우즈와 오바마 대통령은 각별한 관계다. 2008년에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우즈는 “믿기 힘든 일이다. 오바마는 미국은 물론 다인종을 대표한다. 내 생애 이런 일(유색인종이 백악관에 입성하는 것)이 일어날 것을 늘 기대했다”며 “내 아버지는 그토록 염원했던 유색인종 미국 대통령 당선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나는 행운아다”라고 격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변화된 것들
쏠리는 시선

코스 설계가로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우즈가 처음으로 맡은 ‘PGA급 코스’ 설계로 3000만 달러(약 356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되어 흥미를 더하고 있다. 시카고는 개장한 지 100년이 넘은 유서 깊은 골프장 ‘잭슨 파크 골프 코스’와 ‘사우스 사이드 골프 코스’를 전장 7300~7600야드의 18홀짜리 정규 코스와 9홀 파3 코스로 구성된 ‘PGA급’ 골프장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개최할 수 있는 최고급 골프장으로 변신을 꾀하고, 내년 봄 착공해 2020년께 개장할 계획이다.

이 골프장의 1번 홀 티박스는 대통령 기념관 본관과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개장 이후 이 골프장에서는 PGA투어 플레이오프 시리즈인 BMW 챔피언십 2021 대회 개최도 거론되고 있다. 시카고는 골프장 재설계 비용의 80%를 기금 모금을 통해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 역시 기금 모금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20%는 세금으로 충당될 예정이다.

우즈의 얼굴을 다시 보게 될 대회는 제네시스 오픈이다. 오는 2월 퍼시픽 팰리세이즈에 위차한 리비에라 골프장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오픈에 우즈가 출전을 공식 발표했기 때문이다. 퍼시픽 팰리세이즈는 로스앤젤레스 근방에 있는 소도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고 자란 우즈는 리비에라 골프장과 인연이 깊다. 16살 때 PGA투어 데뷔전을 치른 곳이 바로 리비에라 골프장이다. 우즈는 “데뷔 전을 치른 곳에 다시 돌아와 경기하게 돼 흥분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즈는 프로 전향 후 7차례 리비에라 골프장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우승은 한 번도 없었다. 우즈가 세 번 이상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건 리비에라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뿐이다.

골퍼라면…
우즈와 함께

우즈는 ‘고향’ 팬 앞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 하고 성적도 신통치 않자 2005년을 마지막으로 리비에라 골프장에 아예 발길을 끊어 버렸다. 그린이 까다로운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펄펄 나는 ‘퍼팅의 달인’ 우즈가 리비에라 골프장 그린에서 고전한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1년이 넘는 기간에 부상 치료와 재활을 거쳐부활을 꾀하는 우즈가 어쩌면 악몽 같은 기억을 남긴 리비에라 골프장에서 열리는 대회를 2017년 첫 정규대회로 택하려 한다는 것 자체도 흥미롭다.

제네시스 오픈은 현대자동차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대회로 2017년부터 10년 동안 개최된다. 대회 운영에는 타이거 우즈 재단이 참가하기 때문에 우즈에게는 여러모로 의미 깊은 대회다. 우즈의 출전으로 입장권 판매 증가와 TV시청률 상승 등 대회 흥행에 대형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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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