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 다리 혈관, 질병일까?

50대 여성환자 많은 하지 정맥류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하지 정맥류’로 진료 받은 환자는 2010년 16만4000명에서 2015년 19만2000명으로 5년간 2만8000명 증가했다.

2015년 19만2296명 진료…5년간 17.2% 증가
여성 호르몬 등 영향으로 여성이 남성의 2배 많아

성별로 보면 남성은 2010년 5만2000명에서 2015년 6만2000명으로 증가했고, 여성은 2010년 11만2000명에서 2015년 13만1000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하지 정맥류’ 질환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2배 많았다.
하지 정맥류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인원을 최근 6개년 평균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7~8월에 진료인원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최근 6개년 평균 기준 진료환자의 월별 추이를 보면, 여름철 7월에는 3만4637명으로 가장 많았고, 8월에 3만3067명, 6월에 2만7768명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흉부외과 홍기표 교수는 여름철(7월~8월)에 하지 정맥류 질환이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여름휴가나 방학기간 동안 치료를 받으려는 것과 여름에 짧은 옷을 입기 곤란해 치료를 받으려는 이유라고 생각된다”고 설명하였다.
2015년 기준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50대 이상(5만명, 26.2%)이 가장 많았으며, 40대(4만1000명, 21.5%), 60대(3만3000명, 17.3%) 순이었고 40대 이상부터 전체 진료환자의 77.8%(15만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남성과 여성 비율을 보면 40대 여성이 남성보다 3배로 가장 많았고, 30대와 50대 여성이 여성이 남성보다 각각 2.5배 많았다.

여름 환자 많아

홍 교수는 50대 여성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하지 정맥류는 여성 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발생빈도가 높으며, 비교적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은 50대가 병원을 찾아가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50대 여성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젊은 층보다는 중년 층의 하지정맥류 발생빈도가 높은데 발병기간도 오래돼 질병이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직장 생활을 하면서 주중에 진료를 보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젊은 층은 여의치 않다. 그래서 50대 여성 치료 환자의 비율이 높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2015년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여성은 50대 882명으로 가장 많고 60대 813명, 40대 726명 순이며, 남성은 70대 이상이 657명으로 가장 많고 60대 543명, 50대 356명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 정맥류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0년 396억원에서 2015년 436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진료비는 2010년 249억원에서 2015년 252억원으로 증가했고, 외래는 같은 기간 147억원에서 184억원으로 증가했다.

홍교수는 하지 정맥류의 예방법, 진단·검사 및 치료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하지 정맥류는 외관상 혈관의 모양이 꼬불꼬불하고 튀어나와 있으며 지름이 3mm 이상인 혈관을 지칭한다. 튀어나오지 않았어도 초음파 검사상 ‘역류’라고 하는 비정상적인 혈액의 흐름을 보이는 표재성 혈관도 정맥류라고 한다. ‘만성 정맥 부전’은 비정상적인 혈액의 흐름이 오랜 기간 동안 지속돼 부종이나 색소침착, 피부염, 궤양 등 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하지 정맥류의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 여성 호르몬의 영향, 직업적인 영향 등을 생각할 수 있다. 부모가 정맥류가 있을 경우, 그렇지 않을 경우보다 자녀에게서 정맥류 발생 가능성이 높으며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정맥류가 발생했다가 출산 후 대부분 호전되나 일부에서는 출산 후에도 정맥류가 계속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 직업적으로는 오랜 시간 서서 일하거나 앉아서 일할 경우 하지 정맥에 염증성 변화가 생기면서 혈관이 확장돼 하지 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 정맥류의 증상은 하지가 무겁거나, 피로감을 빨리 느끼며 저림 증상이나 통증이 올 수 있다. 또한 가려움증이나 발목 부근에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 정맥류의 원인이 되는 정맥 순환의 이상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하지의 부종, 피부염, 색소침착, 궤양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하며 정맥순환 이상으로 발생한 궤양은 상처가 쉽게 치유되지 않고 오랜 기간 지속되거나 증상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정맥내 주사 치료

하지 정맥류의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정확히 진단하고 환자에게 맞는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검진소견과 가장 기본이 되는 하지 정맥 초음파 검사 결과에 따라 환자마다 치료법은 달라질 수 있다. 치료법의 종류로는 약물경화요법이라고 가는 주사바늘을 통해 이상이 있는 정맥내에 경화제라고 하는 약물을 주입하여 혈관 폐쇄를 유도하는 방법이 있고 이상이 있는 혈관을 수술적으로 제거하는 ‘발거술’이라고 하는 수술법이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발거술보다는 상처가 적고 회복이 빠른 ‘정맥내 치료’가 주된 치료 방법으로 권유되고 있다. 이러한 정맥 내 치료에는 열을 이용한 치료인 고주파 치료와 레이저 치료가 있고, 열을 이용하지 않고 접착성분의 약물을 정맥내에 주입하여 혈관을 폐쇄하는 시술도 있다. 하지 정맥류의 예방법으로는 오랜 시간 서 있거나 앉아서 하는 일은 가급적 피하고 수시로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구부리고 펴고 돌리기 등의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의료용 고탄력 압박 스타킹 착용을 하는 것도 증상 개선과 질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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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