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커트에 밀착 셔츠 ‘은근히 야하네~’

가을철 골프 패션 ‘필수 아이템’

언제 끝날지 모르던 무더위가 지나가고 골프 황금 시즌인 10월이 왔다. 높고 푸른 하늘과 선선한 바람, 푸른 잔디가 골프장으로 손짓하는 10월은 간절기이자 일교차가 큰 계절인 만큼 스타일링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20대 후반∼30대의 젊은 골퍼들은 스타일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들은 기능성과 실용성은 물론 몸매를 돋보이게 하는 스타일을 선호한다. 이에 따라 날씬해보이는 시각 효과를 주는 컬러와 디자인으로 S라인을 연출할 수 있는 골프웨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8월25일부터 나흘간 치러진 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과 지난달 1일 열렸던 KLPGA투어 ‘한화금융 클래식 2016’에서는 가을을 맞이한 골퍼들의 필드 패션을 볼 수 있었다. 계절이 바뀌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옷의 길이다. 한여름 어깨를 드러낸 민소매 패션에서 바람을 막아주기 위한 긴 소매 패션으로 갈아입은 골퍼들이 보인다.

스타일링은 필수

변화하는 날씨에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 지 고민된다면 너무 짧거나 두께감 있는 소재보다는 얇더라도 긴 소매를 선택해보자. 골프는 장시간 필드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최적의 상태로 신체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골프스윙에 간섭하지 않으면서도 무게를 느낄 수 없는 경량 재킷도 이맘때 필요한 아이템 중 하나다.

가을이 오면 필드는 형형색색의 단풍잎으로 물든다. 골퍼들은 여름과는 다른 분위기의 골프패션을 연출한다. 화이트와 블루컬러가 지배적인 여름과 달리,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브라운과 카키 컬러가 눈에 띈다. KPGA 몸짱골퍼로 유명한 이태희는 일찌감치 가을 필드룩을 선보였다.


황금 필드를 수놓는 스타일링
젊은 골퍼들은 몸매부터 신경

오렌지컬러의 상의와 브라운컬러의 하의를 매치해 가을을 연상시키는 필드룩을 완성했다. 골프의 계절 가을을 맞아 골프웨어 브랜드들은 특색 있는 가을 신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체온을 유지해 줄 집업 가디건, 방풍 점퍼, 방풍안감을 사용한 스웨터 재킷과 겉옷을 넣을 수 있는 적당한 사이즈의 보스턴 백 등을 선보인다.

필드모델 안신애(28·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는 여성들이 피해야 할 골프패션으로 ‘짧은 치마’를 꼽았다. 안신애는 너무 짧은 치마는 불편할 뿐더러 다리도 짧아 보인다고 말했다. 과거 골프치마를 보면 ‘이 옷을 입고 어떻게 골프를 쳤을까’라는 물음을 할 정도로 길다. 골프치마는 어떻게 지금의 한뼘 미니스커트가 됐을까.

1900년대 초기 골프치마는 바닥에 닿을 정도의 긴 길이였다. 1904년 파리올림픽을 통해서 당시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골프를 치기에는 매우 비활동적인 스타일로 보인다. 골프치마가 짧아지기 시작한 건 제1차 세계대전 이후다. 사회 전반에 일어난 큰 변화는 골프웨어에도 변화를 미쳤다.

골프웨어는 점차 옷스타일이 단순해지고 스커트 길이가 짧아지는 등 변화가 생겼다. 기능성을 강조하기 시작한것도 이때다. 1930년대 이후에는 짧아진 스커트의 디자인이 다양해졌다. 그리고 2000년대 후반, 골프의 대중화가 시작됐다.

젊은 골퍼들은 골프웨어를 개성 있고 대담하게 변화시켰다. 이렇게 지금의 한뼘 미니스커트가 탄생했다.

아찔한 치마길이와 관련한 해프닝도 있다. 2013년 KLPGA는 미니스커트로 인해 항의전화를 받아야 했다. 당시 안신애가 초미니스커트의 파격 패션으로 대회에 출전했고, ‘너무 야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따뜻한 분위기 색상 대세
필드의 패셔니스타 누구?

지난 3월,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는 김하늘과 이보미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맞대결이 성사됐을 때다. ‘미니스커트 매치’라는 수식어가 이들을 따라다니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렇다면 골프 치마는 대체 얼마나 짧은 걸까. 지난 2014년 조사에 따르면, 브랜드 별 미니스커트 길이는 타이틀리스트어패럴과 푸마골프 35cm, 캘러웨이어패럴 36cm, 아디다스골프 38cm, 르꼬끄골프 33cm로 나타났다. 이는 많은 브랜드들이 점점 짧아지는 치마 길이의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2013년보다 3∼4cm 짧아진 길이다.

박상현(33·동아제약)이 아마추어 골퍼들이 뽑은 ‘가장 입고 싶은 스타일’의 주인공으로 뽑혔다. 국내 최대 골프커뮤니티 ‘골프마니아클럽’은 8월29일부터 나흘간 ‘KPGA 선수들이 입은 옷을 내가 입는다면?’이라는 주제로 설문을 실시했다.

지난달 초 열린 KPGA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중 따라 입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찾는 설문이었다. 

설문 결과 박상현이 전체 참가자 중 50%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박상현은 타이틀리스트골프의 검정색 셔츠와 흰색 바지를 입었다.

대담한 변화

박상현의 몸매가 슬림하면서도 탄탄한 몸매라서 옷의 핏이 훌륭하게 살아난 것도 플러스 요인이 됐지만, 아마추어 골퍼들은 무엇보다도 ‘깔끔한 느낌’에 지지를 보냈다.

워너비 스타일로 박상현을 뽑은 팬들은 ‘나도 따라 입고 싶을 정도로 심플하고 깔끔하다’는 평을 남겼다.

박상현의 뒤를 이어 21.4%의 지지를 얻은 김우현(25·바이네르)은 오클리골프의 옷을 입었는데, 흰색 셔츠와 맞춰 입은 남색바지와 모자가 상쾌한 느낌을 더했다. 3위는 14.3%의 지지를 얻은 박준원(30·하이트진로)이다. 박준원은 흰 셔츠에 초록색 바지를 매치했는데, 여름날의 짙은 골프장 잔디와 초록 바지가 기분 좋게 어울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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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면’ 군불 때는 사람들

‘조국 사면’ 군불 때는 사람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풀어주느냐, 마느냐, 이재명 대통령이 깊은 고심에 빠졌다. 8·15 특별사면·복권 명단에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의 이름이 올라오면서다. 한때 아군이었던 조 전 대표의 정치 생명이 용산의 선택에 달렸다. 조국혁신당은 물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친문계까지 사면론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7일 이재명정부의 첫 특별사면을 준비하기 위한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열렸다. 이날 특별사면 명단에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급상승했다. 사면심사위원회가 사면·복권 건의 대상자를 검토하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이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오는 12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설에 부채질 조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실형을 확정받았다. 조 전 대표의 만기 출소 예정일은 내년 12월15일이다.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이 이뤄질 경우 출소 시기는 앞당겨질 수 있다.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기소 자체가 검찰의 무리한 시도였다고 보는 만큼 이번 정권에서 검찰개혁을 이뤄내고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지난 대선 정국서 “조 전 대표가 보고 싶지 않느냐”며 “(이재명 후보가) 그냥 이기는 게 아니라 크게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곧 조 전 대표의 사면이라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전달한 것이다. 조 전 대표의 부인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또한 비슷한 시기에 ‘더1찍 다시 만날 조국’이라는 홍보물을 제작하는 등 이 후보의 당선과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동일시했다. 이렇듯 혁신당은 지난 총선과 대선 등에서 일궈낸 업적을 청구서 삼아 은근한 눈치를 보냈고, 최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까지 목소리를 키우면서 이 대통령을 전방위로 둘러쌌다. 지난달 30일 친문계인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조 전 대표와의 접견 사실을 알리며 “특유의 미소가 여전하고 세상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이 많을 법도 한데 오히려 긍정 에너지가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자꾸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마음의 빚을 지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이어 “조국의 사면을 많은 이들이 바라는 이유는 검찰개혁을 요구했던 우리가 틀리지 않았음을 그의 사면을 통해 확인받고 싶은 마음 아닐까”라며 “야수의 시간과 같았던 지난 겨울 우리가 함께 외쳤던 검찰개혁이 틀리지 않았음을, 서로 생각은 달라도 통합과 연대라는 깃발 아래 모두가 함께 있었음을 확인받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민통합 일환? 이 결정만 남아 친문계에 문까지 팔 걷어붙여 친명(친이재명)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김영진 의원 역시 한 라디오를 통해 “국민통합을 위한 측면에서 넓게 사면 복권에 관한 판단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란 생각이 든다”면서도 “이 문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대통령께서 판단할 문제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문 전 대통령이 용산 측에 조 전 대표의 사면 의견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은 우상호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고, 우 수석은 “뜻을 전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원기·임채정·정세균·문희상·박병석·김진표 등 민주당 출신인 전 국회의장도 가세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책임을 수용한 이들에 대한 절제된 관용”이라며 “대통령께서 국민 통합의 뜻을 담아 조 전 대표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한 개인의 구제가 아니라 극한 대립과 갈등의 시기를 겪어내며 상처 입은 우리 사회 공동체에 건네는 ‘공정한 매듭과 위로’의 손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방에서 사면 요청이 쇄도하자 대통령실은 막판 고심에 빠졌다. 앞서 지난 5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사회적 약자와 민생 관련 사면에 대해 일차적으로 검증 및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인 사면에 관해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 중”이라며“아직 최종적인 검토 내지는 결정에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혁신당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일요시사>와 만난 자리서 “조 전 대표가 수감 된 지 8개월이 지났는데 혁신당은 아직도 권한대행 체제다. 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표를 뽑을 만도 한데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가 뭐겠느냐”며 “이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조 전 대표가 사면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가 돌아와서 혁신당이 이전 같은 명성을 되찾길 기다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혁신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가 궐위된 때에는 최고위원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로 선출된 최고위원이 남은 임기 동안 당대표의 권한을 대행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김선민 권한대행이 내년 7월까지 조 전 대표의 임기를 대신해 자리를 지킬 의무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당초 조 전 대표가 자신의 수감 생활을 예측하고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이러한 당헌·당규를 개정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8개월째 대행 체제 혁신당 “확신” 믿을 구석 있었나 내년 지방 선거를 위해서라도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사면이 필요하다. 구심점이 없고 ‘조국’혁신당이라는 이름만 존재하는 지금으로서는 지난 보궐선거만큼의 역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민주당은 딜레마에 빠졌다. 국정 초기부터 자녀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으로 법의 심판을 받고 복역 중인 인사를 사면했다가는 ‘범죄자 프레임’에 함께 걸려들 수 있다. ‘조국 사태’에 거부감을 느낀 지지자들의 이탈도 고려해야 하는 지점이다. 반면 사면 요청을 거절할 경우 오히려 조 전 장관의 정치력을 키우는 등 일종의 서사를 부여할 수 있다. 조 전 대표는 본인의 사면에 대해 큰 뜻을 밝히지 않아 오히려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란 해석이다. 민주당에 있어 조 전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의 ‘변수’다. 지난 총선서 호남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혁신당이기에 조 전 대표가 정치권에 돌아온다면 진보진영 텃밭을 둘러싼 두 정당 간의 경쟁과 그로 인한 잡음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그의 행보를 예측하고 나섰다. ‘자유의 몸’이 될 경우 이른 시일 안에 전당대회를 치러 다시 한번 당대표직을 거머쥐고 내년 지방 선거를 진두지휘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일각에서는 조 전 대표가 부산 시장 등으로 직접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보고 있다. 어디로 튈까 민주당은 최종 사면 명단이 공개되기 전까지 별다르 입장을 내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 7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지만, 이날 조 전 대표의 사면 논의는 나오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제 공은 이 대통령에게 넘어왔다. 단 한 사람의 정치 인생이 걸린 문제지만 그의 복권은 정치 진영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여러 가지 변수와 상수가 존재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최종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