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꼭두각시> 비선실세 최순실 의혹들

“그녀의 말은 곧 어명이었다”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박근혜 대통령 임기 말 대형 게이트가 터질 조짐이다. 여기에는 ‘수상한 재단’ 두 곳이 있다.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다. 두 재단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재벌들이 800억원 가까운 거금을 들여 만든 곳이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최씨가 재단 설립과 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이 외에도 최씨가 박 대통령의 비선이라는 증언이 연이어 폭로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권력 서열이 어떻게 되는 줄 아느냐. 최순실씨가 1위, 정윤회씨가 2위이며, 박근혜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 지난해 ‘정윤회 국정 농단 문건 유출’ 사건의 핵심 인물로 구속 기소된 박관천 경정의 말이다.

대통령과 관계
그녀는 누구?

그는 검찰 수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에는 ‘찌라시 수준의 발언’이라는 게 세간의 시선이었다. 하지만 이 말은 사실에 가까웠다. 재단법인 K스포츠를 설립하는 과정서 최씨가 깊게 관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야권과 일부 매체서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을 제기하자 청와대는 공식적으로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면서 무시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최씨 의혹은 지난 2014년 말 청와대 내 권력암투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던 정윤회 비선실세 의혹 사건 때와는 달리 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고 있어 청와대 내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최씨 의혹의 쟁점은 ▲최씨가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 설립과 운영 개입 여부 ▲최씨가 브로치와 목걸이 등 액세서리를 구입해 박 대통령에게 건넸는지의 여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발탁과 윤전추 행정관의 청와대 입성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이다. 

최씨는 1970년대 후반 박 대통령이 ‘퍼스트 레이디’로 활동하던 시절 측근이었던 최태민 목사의 다섯째 딸로 박 대통령과는 남매 같은 사이다. 최 목사는 당시 박 대통령이 주도한 ‘새마을 갖기 운동’과 그 조직이었던 ‘새마음 봉사단’의 실세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씨는 최 목사와 박 대통령 사이의 가교 역할을 했다는 게 정설이다. 최씨는 박 대통령이 2006년 서울시장 선거 유세 현장서 피습을 당하고 병원에 입원했을 때 극진히 간호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최씨는 1996년 정윤회씨와 결혼해 같은 해 승마선수인 딸 정모씨를 낳았다. 하지만 정윤회씨와 2014년 5월 이혼했다. 최씨는 상당한 자산가로 알려져 있다. 100억원대를 호가하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빌딩을 비롯, 강원도 평창군과 경기도 하남시 등 수백억원대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부동산을 놓고 “부친 최태민 목사의 돈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권력서열 1위? 터질 게 터졌다
VIP 브로치까지…수발 도맡아
 

최씨가 박 대통령과 사적인 관계를 넘어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끊이질 않았다. 2013년 딸 정씨와 관련된 이례적인 승마협회 조사·감사 과정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가 최씨 쪽에 유리하게 흘러가지 않자 담당 국장과 과장이 경질됐다. 이 과정에 최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다. 
 

박 대통령이 문체부장관을 불러 조사를 진행한 국장과 과장에 대해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하며 경질에 직접 개입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때문에 승마계에선 “정윤회씨와 최씨 부부가 사태의 배후”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외에도 지난해 정윤회 국정 농단 문건 유출 때 사실상 최씨가 실세라는 말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일각에선 '문고리 3인방'이 박 대통령의 생살이라면 최씨는 오장육부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생살은 피가 나도 도려낼 수 있지만 오장육부에는 목숨이 달렸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미르, K스포츠…
그녀와 재단이?
 

최씨가 K스포츠 재단 설립 과정과 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의혹이 제기된다. 실제로 K스포츠재단 이사장 자리에 자신이 단골이었던 스포츠 마사지센터 원장을 앉힌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월13일 취임한 정동춘 K스포츠 재단 이사장은 그 직전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서 ‘운동기능회복센터’라는 이름으로 스포츠마사지 센터를 운영했다. 

이 센터는 최씨가 지난해까지 살았던 신사동 자택과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50m 떨어져 있다. 최씨는 5년이 넘는 단골손님이며 자주 이곳을 찾아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씨의 치료와 상담은 정 원장이 직접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야권의 공세가 거세다. 야권은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대한 청와대 배후설을 꺼내들고 파상공세에 나섰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서 “(두 재단이) 설립 몇 개월 만에 약 900억원의 기부금을 모금했다. 특혜의혹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설립 허가 및 모금 배후에 청와대 모 수석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수석들도…
그녀가 꽂았나?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도 “통상 일주일서 한 달이 걸리는 법인 설립 인허가가 하루 만에 났고, 두 재단의 정관과 창립총회 회의록도 대부분 똑같다”며 “이 정도면 5공 시절 일해재단이 떠오른다”고 지적했다. 

최씨가 우병우 민정수석을 박 대통령에게 천거하는 등 청와대 인사에도 관여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 의혹은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 질의를 통해 나왔다.
 

조 의원은 “우병우 민정수석은 온갖 의혹이 제기되는데도 도저히 수긍할 수 없는 이유로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며 “우 수석의 민정비서관 발탁, 청와대 입성은 최순실씨와의 인연이 작용한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우 수석은 검사장 승진서 탈락해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상태이던 2014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에 임명됐다. 8개월 만인 이듬해 민정수석으로 고속 승진했다. 연배를 중시하는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고려할 때 파격적인 인사였지만 자세한 배경은 알려진 바 없었다. 

우병우 등 청와대 인사 개입설
청 출신 조응천 저격수로 나서 


조 의원은 박 대통령의 헬스 트레이너로 구설에 올랐던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도 최씨가 추천한 인사라고 주장했다. 유명 연예인과 대기업 최고경영자 등의 개인 트레이너로 활동했던 윤 행정관은 2013년 2월 부이사관급 고위공무원인 3급 행정관으로 청와대 제2부속실에 채용됐다. 

이후 윤 행정관이 재직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가 대통령의 개인 트레이너를 공무원으로 채용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박 대통령이 착용한 브로치와 목걸이 등 액세서리를 최씨가 청담동서 구입해 전달한 의혹이 제기됐다. 또 최씨는 과거 대통령 취임식 당시에도 박 대통령이 입은 고가의 한복을 디자이너 김모씨에게 직접 주문해 챙긴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한복 디자이너 김씨는 현재 미르재단 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청담동의 주얼리 가게 대표 박모씨와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3∼4년 전 박씨의 가게를 방문한 마지막이었다. 박씨는 본인 가게와 박 대통령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이 가게 역시 최씨 집에서 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주얼리 가게는 서울강남구 청담동 명춤거리 뒤편 고급 주택단지 사이에 있는데, 최씨가 최근까지 거주했고 현재 소유중인 강남의 한 빌딩과 도보로 10여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한편 박씨 가게서 판매 중인 고급 주얼리는 개당 가격이 수백만원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 뒷바라지
그녀의 역할은?


한편 청와대는 이런 의혹에 대해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의 설립 및 운영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일방적인 추측성 기사에 언급할 가치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min1330@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최순실 드나든 청와대 비밀통로 어디? 

최순실이 청와대를 드나들었다는 ‘비밀 통로’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선데이저널>의 연훈 발행인은 “(최순실게이트가 터지기 전부터) 이미 박근혜정권서 최순실이 스타렉스 밴을 타고 비밀 통로를 통해 자유롭고 빈번하게 청와대를 출입하고 있다는 사실은 청와대 경비까지도 알고 있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폭로했다.

<동아일보> 박제균 논설위원도 지난 22일 기명 칼럼서 “청와대 근무자가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를 듣지 못했다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라며 “최씨가 비교적 자주 청와대를 드나든다는 사실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전했다.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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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