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8·9 전대 새국면> 이주영 대세론 막전막후

“국민부터 챙긴다” 힘 받는 진심 리더십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이주영 대세론이 힘을 받고 있다. 당초 출마를 선언한 당권 후보들 중 치고 나가는 이가 없어 난전이 예상되던 상황에서 의외의 전개다. 계파색이 옅다는 점이 대세론의 근원이다. 당이 중도층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분명히 무기가 될 수 있다. 과연 그는 대세론을 등에 업고 당권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인가.

새누리당 당권 레이스는 혼전 양상이었다. 서청원·최경환 등 당초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전망됐던 인사들이 줄지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힘의 균형이 맞춰졌다. 친박-비박의 측면에서 봤을 때도 균형 잡힌 대결 구도가 정립됐다. 이제 남은 건 단일화. 대부분의 언론은 계파 대표주자 1:1의 구도로 좁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친박계에서는 이주영 의원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모습이다.

당권 혼전 양상
안개 속 레이스

이주영 대세론은 친박 좌장 서청원 의원이 이주영 의원과 독대하면서 시작됐다. 지난달 27일 서 의원은 친박계 의원들을 초대해 만찬을 가졌다. 정치권은 해당 만찬 자리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전대를 10여일 앞둔 상황에서 좌장의 교통정리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기 때문이다.

만찬 직후 서 의원은 이 의원을 따로 불러 면담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서 의원이 먼저 이 의원에게 만나자는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만찬 자리에 이정현·한선교 등 다른 친박계 후보들은 연락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대세론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이주영으로의 단일화 기류가 형성된 것이다.

이 의원은 당권 주자들 중 계파색이 가장 옅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록 언론에서는 친박으로 분류되지만, 비박계 인사들 사이에서도 신망이 높다는 것이다. 복수의 당 관계자들이 이 의원에 대해 “비박계 내에서도 이 의원을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할 정도다. 상대적으로 친박 성향이 짙은 이정현 의원이나, 최근 탈박을 선언한 한선교 의원에 비해 당대표로서 적합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체 양상을 고려했을 때도 이 의원의 이러한 성향은 큰 무기가 될 전망이다. 정병국·주호영 등 비박계 측에서는 연일 ‘친박 패권주의 청산’을 외치고 있다. 때문에 표심이 극명하게 갈릴 수밖에 없다. 이정현 의원은 ‘호남’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지만, 과연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힘으로까지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한선교 의원은 친박에서 비박으로의 변화가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이 의원은 상대 후보들에 비해 뚜렷한 약점이 보이지 않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이 의원에 대해 일종의 ‘동정론’이 돌고 있어 흥미롭다. 앞서 이 의원은 원내대표 본선에서 연거푸 탈락한 적이 있다. 지난 2010년 이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지만 당시 김무성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뜻을 접어야 했다. 지난 2012년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이한구·남경필 등에 밀려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2013년에 또 다시 원내대표에 도전했지만 최 의원에게 8표차로 석패했다. ‘세월호 참사’를 수습한 후 2015년 재도전했지만, 유승민 의원에 밀려 다시 한번 고배를 마셨다. 때문에 “이번에는 이 의원을 밀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내부 목소리가 있다.

서청원-이주영
시그널 있었나?

이 의원은 최근 광폭 행보를 통해 당권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간 ‘선수에 비해 너무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지난달 24일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그는 ‘당정청 일체론’을 언급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내가 그간 계파 정치를 해 오지 않았지만 언론에서 친박이라고 분류하며 앞에 범(凡)자를 붙여 범친박이라 하더라”며 “그렇다고 내가 친박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오찬 간담회를 마친 이 의원은 곧장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현장에서 이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시대정신을 오늘에 살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 직후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당 정책통으로서 경쟁력을 가진다. 그는 지난 2011년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2012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을 지내며 당 정책 방향을 주도한 바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여의도연구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여의도연구원은 당의 정책 방향과 여론조사를 총괄하는 연구기구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정책의 중요도가 어느 때보다 높을 수밖에 없어 이 의원에 대한 기대 또한 함께 높아지고 있다. 당대표가 된 후 ‘킹메이커’로서 정책을 주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당내에 존재하는 상황이다.

‘당권 레이스’ 난전 상황서 급반전 전개
친박으로 분류? 계파색 가장 옅다 평가

이 의원은 최근 ‘4년 중임제’를 골자로 한 원포인트 개헌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난달 28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연 그는 “‘책임정치’ 구현을 위해 국정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한편 국회 임기(4년)와 대통령 임기를 일치시켜 효율화를 꾀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 의원은 같은 날 총 28개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이주영의 실천약속’이라 이름붙인 공약들에는 정치분야 15개, 안보·민생분야 13개 공약이 들어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정치분야 15개 공약에는 ‘대통령 4년 중임제 연내 개헌’을 포함해 ▲용광로 리더십을 통한 계파정치 청산 ▲당정청 일체론 및 여야 협치 구현 ▲국민 이익 우선의 민생정책정당 실현 ▲공정한 공천시스템 확립 ▲지구당 부활 및 지역정치 재정지원 강화 ▲시민·직능단체 연계를 통한 정책역량 강화 ▲당무 전산화·모바일화를 통한 스마트한 대선관리 ▲원외 당협위원장 당무 참여기회 확대 ▲여성 공천할당제 확대·준수 ▲당내 활동에 대한 공천 인센티브 강화 ▲당 중앙위원회 위상 강화 및 당원교육연수 확대 ▲국민소통본부 24시간 운영 ▲당 윤리위원회 기능 강화 등으로 구성됐다.


‘세월호 장관’
트레이드 마크

안보·민생분야 13개 공약에는 ▲당내 안보특위 구성 ▲북핵 포기·남북 대화 여건 조성 노력 ▲성별·빈부·지역·이념 갈등 해소 ▲철저한 강력범죄 예방·단속 ▲서비스산업 발전·경기 활성화 등을 통한 경제체질 강화 ▲지자체별 출산율 제고 정책 인센티브 부여 ▲자살·아동학대 방지대책 마련 ▲노인일자리·소외계층 복지 확대 ▲농어촌 FTA 피해 손실보전·융복합산업화 ▲건설현장 등 미세먼지 저감대책 수립 ▲비정규직-정규직 격차 해소 ▲전통·한류문화 지원 강화 등 향후 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할 정책 방향을 제시해 당 정책통으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다.

민심·당심 올킬한 ‘대중 정치인’
세월호 수습하듯…계파 청산 적임자


또한 대중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도 대세론을 뒷받침한다. 이번 8·9 전대에서는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가 30% 반영되는데, 비록 당원 70%에는 미치지 못하는 비율이지만 당락을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비중임에는 분명하다.

당 관계자들은 이 의원이 해양수산부장관으로 있을 당시 ‘세월호 참사’를 수습하던 모습을 언급하며 국민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 의원이 당권 출마를 선언한 뒤 최근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수습정신으로 새누리당을 재건할 것”이라고 말한 데는 이런 이유가 있다.

그는 참사 발생 이후 217일간 현장에 머물며 유가족들과 동고동락했다. 접이식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자는가 하면, 매일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을 돌며 유가족과 소통했다. 희생자 유가족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있을 당시 기자들에게 “피하려면 가족들의 분노가 갈 데가 없다. 욕하면 욕하는 대로 멱살 잡히면 잡히는 대로 사고를 수습하겠다”고 한 말은 유명하다.

또한 장관직에서 물러난 후 한국인터넷기자클럽과의 특별 인터뷰에서도 “내가 죄인이다. 죄송하다”고 말하는 등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그런 이 의원에 대해 “공직자의 참된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한 바 있다.

당내 정책통
킹메이커 자질

이는 참사 당시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으려 하는 모습과 크게 대조를 이뤘다. 이 의원의 진정성 있는 모습에 당시 유가족들도 서서히 마음을 열었다. 참사 직후 국회가 이주영 당시 해수부장관을 해임 1순위로 거론했음에도 유가족들의 요청으로 유임됐을 정도였다. 국민들은 그런 그의 모습을 호평했고 ‘세월호 장관’이란 별명을 붙여줬다. 이후 이 의원의 덥수룩한 수염과 반백발의 머리스타일은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당시 4선 의원임에도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던 이 의원은 그렇게 대중정치인으로 거듭났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새누리당 최고위원 이은재 유력한 이유

새누리당 여성 최고위원을 향한 레이스가 친박-비박 대결로 좁혀지는 가운데 때 아닌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친박계 최연혜 의원은 지난달 24일 8.9전당대회(이하 전대)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당초 지난달 18일 비박계 이은재 의원이 출마를 선언해 단일 후보로 굳어졌으나 양자 대결 구도로 바뀐 것이다.

그런 가운데 최 의원의 출마를 두고 뒷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과연 초선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맞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이 근원이다. 최 의원은 여성 비례대표로 이번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반면 이 의원은 재선(18·20대) 의원이다.

때문에 당내에서는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다. 지난 총선에서 참패를 했지만, 그럼에도 집권 여당에서 초선 비례대표가 최고위원으로 출마하는 것은 ‘개인 욕심’이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최 의원의 출마를 두고 집권 여당의 추락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라는 혹평도 있다.

반면 이 의원의 출마에 대해선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가 나와 당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평소 부드러운 성향이지만, 대정부질문 등 국정현안에 대해선 적절한 대응 논리와 카리스마를 보여줘 당 지도부 인사로 적합하다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 18대 국회 당시 통합진보당 이정희 의원과 국회단상 앞에서 몸싸움을 벌인 일은 유명하다.

지난달 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과 벌인 설전 또한 당내에서 회자되는 모습이다. 이 의원은 평소 남성 의원들에게도 할 말은 하는 여장부로 통해 유권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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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돌아왔다. 3년의 옥살이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명분과 서사를 모두 거머쥐었다.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송 전 대표를 바라보는 정청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의 변수가 된 송 전 대표의 쓰임새는 무엇일까?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무죄가 확정됐다. ‘돈봉투 사건’을 주도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 사건, 2심 무죄에 이어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며 “긴 시간 함께 걱정해 주시고, 흔들림 없이 믿어주시며 끝까지 곁을 지켜주신 많은 분의 성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은 결국 가려지지 않았다. 이제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책임 있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돌아온 큰형님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6000만원의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역 본부장에게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나눠줄 돈봉투 6000만원을 제공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을 받았다. 아울러 그의 외곽 후원 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이하 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챙긴 혐의 등도 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송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으나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돈봉투 사건과 먹사연 사건 범죄 사실의 관련성을 인정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먹사연 사건 관련 공소 사실의 경우 압수물이 영장 없이 증거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송 전 원내대표의 복귀는 화려했다. 무죄가 선고된 날 서울고등법원 현장에는 민주당 강득구·김교흥·김상욱·박선원·부승찬·전현희 의원 등 10여명이 모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송 대표의 무죄 판결을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검찰 전횡을 바로잡는 검찰개혁에 더 매진하겠다”고 작성했다. 이 판결로 송 전 대표는 ‘정치 검찰의 희생양’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얻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을 이겨내고 돌아오신 송 전 대표를 환영한다”며 “이재명정부 성공을 향해 연대와 통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달 27일 최종 의결됐다. 정 대표는 “송 전 대표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민주당 발전과 이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탈당 후 당의 요청이 아니면 다른 경선에서 20% 감산되는 불이익을 받는데, 당 대표인 제가 요청해 (감산이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시당에 복당을 신청한 것이 서울시당으로 이첩됐던 것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로 보내라고 지시해 복당했다”고 말했다. “정치 검찰 피해자” “이재명의 은인” 정점 찍은 서사…‘송 사용법’ 고심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서 당의 주류였던 친문(친 문재인)계를 꺾으며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났다. 그런 그에게는 이재명 대통령과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같은 해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화됐고, 송 전 대표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줬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를 국회로 이끈 인물 역시 송 전 대표다. 그는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사퇴했고, 그때 이 후보가 보궐선거를 통해 당내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이 후보의 전략공천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당의 단단한 결정과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의 결단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이 상임고문은 우리 민주당과 현재 한국 정치에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큰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고 당 대표직을 따내는 등 정치인으로서 성공가도를 걸었던 반면,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때부터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을 희생하고 후배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정치인’이라는 인식으로 남았다. 2023년 두 사람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돈봉투 의혹 수사가 송 전 대표를 덮쳤고, 이재명 대표는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민주당은 당 전체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고, 송 전 대표 역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서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그가 복귀하자 현 수장인 정 대표의 셈법만 복잡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전당대회, 나아가 다음 대선까지 송 전 대표가 차후 진행될 모든 선거의 변수가 됐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첫 번째 관문이다. 복당 이후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계양을로 이사오면서 이곳에서 치러질 보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계양구는 송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2000년 해당 지역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7·18·20·21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했다. 이때 쌓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2010 민선 5기 인천시장에도 당선됐다. 굴리는 주판알 인천 계양에 출마가 유력한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과의 교통정리 여부가 변수다. 송 전 대표는 YTN과의 인터뷰서 김 전 대변인도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구라는 게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의 뜻이 중요하다.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중진과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인 정치인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시선은 지도부의 교통정리에 쏠렸다. 정 대표와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정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송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송 전 대표가 실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정 대표를 비롯해 ‘차출설’이 제기되는 김민석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벌써 송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달 26일 <뉴스토마토>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다음 세 사람이 맞붙는다면, 누가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 답변은 ▲정청래 대표 21.6% ▲송영길 전 대표 19.4% ▲김민석 국무총리 18.8%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이며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강경 개혁파로서 외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을 포섭해야 하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중도·실용주의적 성향인 송 전 대표는 민주 당원의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는 ‘뉴이재명’ 그룹이 송영길 역할론에 불을 지피면서 그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상황이다. 거침없는 저격수 따라서 송 전 대표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정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정청래 VS 송영길 구도를 만드는 등 당내 경선을 앞두고 판이 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모든 권력투쟁의 종착지가 그렇듯 그가 2027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송 전 대표는 복귀와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두고 ‘대국민 사기’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 라디오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인 ‘뉴스공장’을 향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송 전 대표는 “(‘뉴스공장’에) 섭외를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며 “특정 언론 유튜브에 국회의원들이 줄 서서 알현하듯이 있는 모습이 좋은 건 아니다. 우리가 국민의힘에 대해서 고성국이나 전한길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볼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친명인 강득구 의원도 김씨의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에게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큰 틀에서 송 전 대표의 문제 제기에 뜻을 같이 한다”며 “(최근) 김씨는 김 총리의 미국 출장을 두고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해석은 자유이지만 다소 자의적인 판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8월 전대 ‘정·송·김’ 3파전? 6월 지선·재보선 첫 번째 관문 코로나 백신 논란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대표가 참전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조 대표는 “송 전 대표는 두 가지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극우 변희재가 주장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론. 둘째, 코로나 백신 국가적 사기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씨와 손을 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JTBC와 검찰, 특검이 태블릿 PC 조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수사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법률가인 제가 보기에도 일리 있는 주장이라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조 대표의 부산 출마’ 필요성을 언급한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송 전 대표께서 느닷없이 저와 혁신당을 향해 ‘호남 이삭줍기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호남 출마자들이 어떻게 이삭이냐”며 “모욕과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후보들은 지난 총선 시기에 송 전 대표가 손을 잡았던 극우 인사 변희재·최대집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거론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송 전 대표는 ‘뉴이재명 바람’에 올라탔다. 지난 15일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개최한 ‘뉴이재명 토론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와 인사를 나눴다. 송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연신 “송영길”을 외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두 사람은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는 등 성격이 비슷하다”며 “정부·여당에 타격을 입히는 ‘당정 갈등설’을 부인하는 것도, 논란을 만드는 것도 정 대표다. 이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지층이 봤을 때 이 대통령이 어떤 의중을 전달할 때 정 대표가 아닌 송 전 대표의 입을 빌리는 편이 쉬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쏘리재명’ ‘쏘리영길’ 그러면서 “뉴이재명은 송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 했다는 미안함과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일 등, 송 전 대표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확산하면 앞으로 치러질 모든 당내 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승산이 있다고 계산해 어떤 방식이든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송영길 소나무당 어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024년 옥중 창당했던 소나무당이 해체했다. 송 전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자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소나무당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협의회는 “송영길 대표의 소나무당 해산 및 더불어민주당 복당 천명은 바로 그 위임에 따른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이는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소나무당이 존재했던 이유와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결정이라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나무당은 해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신뢰와 연대의 경험은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송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새로운 방식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