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은 우즈 인기 '왜?'

욕은 먹어도… 여전히 골프 황제

허리 수술 후 재활에 매진
지금까지 메이저 14승 챙겨

타이거 우즈가 ESPN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운동선수 부문 전체 7위에 올랐다. 스포츠전문매체인 ESPN은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운동선수 100명’을 발표했다. 골프 선수 중에는 우즈가 7위로 가장 높았다. 스포츠스타들의 수익,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기도, 구글 검색어 순위 등 다양한 지표들의 통계로 선수들의 순위가 결정됐다.

유명세는 일등

ESPN은 우즈를 ‘복귀가 충분할 정도로 건강하다’고 소개했다. 허리 수술 후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우즈는 지금까지 메이저 통산 14승을 챙기고 있다. 이 매체는‘나이 40세인 우즈는 잭 니클러스의 메이저 최다 18승을 여전히 쫓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즈의 최고 순간은 ‘1997년 마스터스 우승’이라고 했다. 우즈는 1997년 마스터스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했다. 21세104일이라는 역대 최연소 마스터스 챔피언이었고, 역대 최다 타수 차(12타), 역대 최소타(18언더파) 기록으로 우승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SPN은 ‘타이거에 의해 세워진 엄청난 기록들로 골프장들의 코스세팅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평했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우즈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운동선수로 꼽혔다. 하지만 계속되는 건강 이상 신호와 부진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추세다. 부진이 거듭되자 스폰서들도 떨어져나가고 있다. 우즈는 최근 음료, 영양제 제조업체와 스폰서 계약이 파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 선수 중 두 번째로 유명한 스타는 필 미켈슨(미국)이다. 미켈슨은 이 부문에서 13위에 올랐다. ‘차세대 황제’ 후보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조던 스피스(미국)는 각각 20위, 50위에 자리했다.

한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운동선수 1위로 뽑혔다. 호날두는 지난해 연봉 5300만달러(약 630억원), 광고 수익 2900만달러(약 350억원)를 챙겼다. 2위는 농구스타 르브론 제임스(미국), 3위와 4위는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네이마르(브라질)였다.

ESPN 선정 가장 유명한 운동선수 7위
차세대 황제 ‘로이 매킬로이’ 20위

한편 최근 부상으로 대회 출전과 복귀가 불투명한 타이거 우즈를 떠받치고 있던 스폰서가 속속 떠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최근 “우즈를 후원하던 머슬팜이 계약 종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2014년 7월부터 우즈의 캐디백에 로고를 부착한 음료업체다. 2018년 6월까지 기간이 남았지만 중도 해지를 선언했다. 우즈가 그동안 15개 대회 출전에 그쳐 광고 효과를 전혀 얻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머슬팜은 당초 2년 계약 연장에 우즈의 이름을 딴 제품 출시까지 고려했지만 결국 모든 것을 백지화했다.

머슬팜은 이후 회사가 법정 소송에 휘말리며 사정이 나빠지자 계약 파기를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고 머슬팜은 우즈에게 지금까지 지급한 700만달러 외에 계약 파기에 대한 패널티로 250만달러를 더해 우리 돈으로 총 113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슬팜에 앞서 영양제 제조업체인 ‘퓨즈 사이언스’도 우즈의 후원을 중단했다.

예전만 못한 스폰서

우즈는 2009년 ‘섹스 스캔들’이 불거진 뒤 AT&T 등 많은 스폰서들로부터 외면받은 적이 있다. 2014년 인도의 히어로 모터코퍼레이션과 800만달러(95억2000만원) 계약을 성사시켰지만 지난해 두 차례 허리 수술을 받아 발목이 잡혔다. 나이키와 롤렉스, 어퍼덱, 네트제트 등과의 재계약 역시 불투명하다. 현재 재활중인 우즈는 아직 정확한 복귀 시점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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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