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기획> ‘이장 선영 풍수’로 본 김무성 대권운

“큰 기운 받기는 힘들다”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아버지 묘를 이장했다. 김 전 대표가 유력 대선주자 중 한 명이었기에 사람들은 이를 대권을 잡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이미 정치권에는 대선주자들이 대선을 앞두고 조상의 묘를 옮긴 사례가 적지 않다.

<일요시사>는 풍수지리학의 대가 양만열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 풍수지리학과 교수와 함께 이번에 이장한 김 전 대표의 선친 묘를 비롯해 고조부모·증조부모·조부모의 묘, 마지막으로 선친의 생가를 살펴보고 김 전 대표의 대권 운을 짚어봤다.
 

정치권에서는 그간 대선 출마를 앞두고 선친의 묘를 이장한 선례가 있다. 좋은 기운을 받아 대권을 잡겠다는 노림수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1995년 11월경 전남 신안의 부친 묘를 경기 용인으로 옮긴 바 있다. 2년 뒤 치러진 15대 대선에서 김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 이회창 당시 총재를 꺾고 당선됐다.

대선 앞두고…
형님이 알아서?

물론 선친의 묘를 이장했음에도 대권을 잡지 못한 사례도 있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지난 2001년 부모의 묘를 ‘왕기(王氣)’가 흐른다는 차령산맥 줄기로 이장했지만 끝내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는 지난 2004·2007년 두 차례에 걸쳐 부친의 묘를 소위 명당이라 알려진 곳으로 옮겼지만 대선에 실패했다.

알려진 대로 새누리당 김 전 대표 선친은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이다. 그는 제19대 대선을 1년6개월여 남긴 지난 5월말경 선친의 묘를 이장했다. 기존 서울 도봉구 우이동에 있던 선친의 묘를 경남 함양군 유림면 유평리에 있는 선산으로 옮긴 것이다.


김 전 대표는 이를 두고 “형님들이 알아서 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 전 대표 측은 복수의 언론을 통해 “선친 묘가 있던 서울 우이동 선영 주위가 개발되면서 주위가 흉물스럽게 변해 김 전 대표 형님들이 산소에 갈 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으셨다고 하더라”며 “묘를 이장해야겠다는 가족들 제안에 김 전 대표는 ‘뜻에 따르겠다’고 했을 뿐”이라고 했다.

당초 우이동 묘소도 명당으로 꼽혔던 자리였다. 그러나 주변에 등산로가 확장되고 콘도가 건설되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는 것이다. 풍수학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지세가 달라져 학자들 사이에서 이전만 못하다는 말이 나왔다.

최근 불거진 사위의 마약 사건, 딸의 교수임용 특혜 의혹, 그리고 김용주 전 회장의 친일 논란 등 악재가 겹치자 이와 연관시키는 사람들도 더러 생겨났다. 때문에 이번 선친 묘 이장에 대해 이러한 악재를 길지로 풀어내려는 생각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장 논의는 김 전 대표의 둘째 형인 김한성씨의 주도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됐다고 한다. 그러다 4월 총선이 끝나자 본격적으로 이장이 추진됐고 지난 5월말경 조부가 묻혀있던 지금의 선산으로 이장된 것이다. 이장 작업을 할 때 할머니의 묘도 같이 옮긴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대표는 이장을 할 때 가족들과 함양 선산을 찾아 성묘(省墓)를 했다고 한다.

선친의 묘가 과연 명당에 해당할까. <일요시사>는 이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15일, 양만열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 풍수지리학과 교수와 동행해 김 전 대표 집안의 선산으로 달려갔다.

양 교수는 선산이 있는 경남 함양에 대해 “백두대간 백운산(1279m)에서 내려온 백암산(621m)와 백운산 남쪽 대간인 봉화산(920m)에서 내려온 용이 삼봉산(1187m)과 화장산(586m)이 감싸안은 부드러운 곳”이라고 평했다.

먼저 당도한 곳은 신천리에 있는 고조부모의 묘다. 묘를 둘러본 양 교수는 “회룡고조형(용이 돌아서 조상의 묘를 보고 있다는 뜻)으로 뒷면이 평평하고 안산이 부드럽고 얕게 보이는 일반적인 보백지지(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땅)”라며 “묘좌유향(卯坐酉向)으로 산의 생김새대로 순응하여 봉분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묘의 뒤에서 득수하는 물과 앞의 큰 물이 합세하는데 합수의 위치가 좋아 부(富)를 예견할 수 있는 국세”라고 해석했다. 즉 관직보다는 재물을 염두에 둔 묏자리라는 것이다.


부친 산소 도봉구서 함양으로 옮겨
“조부모 묘는 2급 군왕지지에 해당”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이은리에 있는 증조부모의 묘다. 이곳에는 일명 ‘삼태봉’이라고 해서 세 개의 봉우리가 솟아 있는데 마치 새가 날아가는 모습이라고 해서 여타 풍수가들이 명당으로 칭한 곳이다.

그러나 증조부모의 묘를 본 양 교수는 결코 명당이 될 수 없다고 얘기했다. 그는 “화장산 맥으로 삼태봉 중 중간 봉을 주산으로 은둔하여 속기한 곳에 (증조부모를) 모셨는데, 석축을 쌓아 인위적인 ‘돌혈(突穴·가마솥을 엎어놓은 것처럼 볼록하게 생긴 혈)’이라 할 수 있다”라며 “입수처는 보이나 용맥의 매듭이 모이지 않고 향 역시 자연에 순응하지 않고 있다. 본신 백호를 안산으로 삼았으며 전순이 함곡하여(무너져) 혈의 기운이 흩어져 있다. 점혈 당시에는 수맥이 없었을지 모르나 지금은 직접적으로 치고 있어 가히 명당이라 볼 수 없다”고 내다봤다.

양 교수는 “많은 풍수가들이 현무 삼태봉을 오악(일월오봉도)이라 해 이곳을 길지로 보고 있으나 장풍득수가 되고 길지라면 어찌 상석이 틀어지며 봉분이 헐어지고 풀이 잘 자라지 못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실제로 묘의 가장자리가 무너져 내려 있었고 상석이 비뚤하게 내려 앉아 있는 등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았다. 인근 주민에게 물어본 바 최근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고 묘까지 올라가는 길도 예전에는 사람이 자주 드나들어 길이 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적이 드물어 풀이 무성하게 자란 상태였다.

최근 잇단 악재
묏자리로 돌파?

양 교수는 이곳 또한 고조부모의 묘처럼 인정(人丁)보다는 재(財)를 선택하여 조성된 묘라고 봤다. 그는 “손(巽) 입수에 사좌해향(巳坐亥向)이다. 주역대괘 향은 수천수(水天需) 좌와 화지진(火地晉)이다”라며 “(이곳은) 3운 발복지지다. 현재 8운 왕산왕향이라 발복시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또한 신(辛) 방향과 손(巽) 방향에 높은 산을 천을태을(天乙太乙)로 보는 사람이 있으나, 작혈이 되고 올바른 좌향이라야 사격(四格)을 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수려한 삼태봉의 서기가 서린 명당은 중봉 앞에 있다”고 전했다.

양 교수는 결코 명당이 될 수 없다던 증조부모의 묘와는 달리 조부모의 묘는 가히 명당이라고 했다. “부귀겸전하는 괴혈(怪穴)이다”라고 운을 뗀 그는 “이곳이야말로 2급 군왕지지이다. 선대들 묘 중에서 가장 좋은 터이다”라고 봤다.

묘에 대해 “원래는 봉분이 없고 사각의 돌로 조성되었으나 이번에 할머니와 합장하느라 봉분을 만들어 잔디를 심었다”며 “뒤가 낮고 손사(巽巳) 입수해 속기하고 후면에 귀사가 확실하고 전순이 야무져 혈이라는 증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협처(혈이 지나가는 자리), 즉 용맥이 내려가면서 큰 열매를 맺어 놓고 부드럽게 돌아 본 신룡이 청룡 역할을 확실히 하고 있다”며 “이 국세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오른쪽 간(艮) 방위의 부드러운 창고사 토생금(土生金) 무곡이 이곳을 비추고 있다. 우백호의 역할은 물론이고 엄청난 부(富)의 발복을 부르는 창고사이며 관쇄 역할을 하고 있어 먼저 큰 부자가 되고 인정(人丁)은 나중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기(理氣)로 본다면 입수룡 손사(巽巳) 뢰풍향(雷風恒)으로 을사(乙巳) 투지 정사(正巳)룡으로 입수하여 5효(爻) 추효환상으로 정 배합되며, 신명인(辛命人)이 회복하는 형국”이라며 “경진(庚辰)년 발복이다. 김 전 대표는 신묘(辛卯)생으로 향후 야망도 기대할 수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고 종합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28수(數)로 생일(生日·5분(分)5)이며 수화(水火) 기제(旣濟) 투지에 8/九 천풍구(天風九)와 8/一 지뢰복(地雷復)으로 양부(兩府) 즉 인정(人丁)과 재(財)를 넘나드는 관이 나오고 대대손손 발복이 이어진다”라며 “황사간합형으로 볼 수 있고 또 천석만석의 갑부가 날수 있는 금환낙지형으로도 볼 수 있다. 거팔내팔형이 완벽하며 북향이라도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햇빛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작국이 없는 8운과 9운에는 더 발부하는 곳”이라고 내다봤다.


조부모 터가 최고…사주운과 만나
선대들의 묘는 ‘관’보다 ‘부’ 중시

이장한 선친 묘는 조부모의 묘와 지척의 거리에 있었다. 역장, 즉 조부모의 묘보다 선친의 묘가 약간 높은 지대에 조성돼 있다는 점이 특이점이었다. 양 교수는 선친의 묘에 대해 “조부모 묘와 같은 용맥으로 화장산을 조산으로 하는 현무(일면 뒷산·450m)에서 곤신(坤申)룡으로 출맥해 병오(丙午) 입수하여 사좌해향(巳坐亥向) 정사(丁巳) 투지하는 과협처(지나가는 장소)다”라며 “선익이 없으며 전순도 없고 과협에 비해 큰 봉분이 부담으로 보이며 일반인들이 쓸 만한 보백지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일반적인 묏자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기맥을 측정해 본 양 교수는 “조부모의 묘에서는 1500회를 보인 반면 이곳은 600회를 넘지 못했다”라며 “수맥은 피했다고 볼 수 있으며 용진혈적하는 곳은 입수되는 용맥이 30m를 넘지 못하나 이곳은 윗 과협처와 80m가 넘고 좌우 굴곡 없이 넓게 一자로 들어오고 있어 지사에 따라서는 사룡(죽은 용)으로도 볼 수 있겠지만 생룡(살아있는 용)임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는 “투지룡이 정사(丁巳)에 산풍고(山風蠱)괘에 칠삼(七三)용에 해당해 썩 기쁘지 않은데 향 역시 건위천(乾爲天)으로 신묘생 김 전 대표에게 맞지 않으며 대괘의 64향으로는 8/二 풍천소축(風天小畜) 좌에 8/八 뢰지예(雷地豫)향으로 앞으로 9운 발복이라야 한다. 현공비성으로 8운 사좌해(巳坐亥)향은 왕산왕향으로 2017년부터 9운이 도래한다는 대괘의 학술은 전혀 반영이 안 되어 있다”고 해석했다.
 

양 교수의 말을 종합해 보면 고조부모의 묘와 조부모의 묘는 길지에 있지만, 선친의 묘는 보통의 기운이 들어오는 보백지지에 불과하고 증조부모의 묘는 좋은 기운이 들어오는 곳이 아니라고 평했다. 그는 “고조부모의 묘는 부(富)를 불러올 수 있는 상급의 묘다. 그러나 증조부모의 묘는 조성 당시 인위적인 면을 가해 향을 돌려놨으며 현무 삼태봉의 기운이 정혈된 곳이 아니고 수맥도 합쳐진 곳이라 지금은 좋은 곳이 아니다. 오직 조부모 묘의 국세기혈로 거부와 관의 기운이 상서로워 야망을 꿈꿀 수 있는 2급 군왕지지이다.

뒤틀린 상석
혈이 흩어져


8운과 9운에 발음하는 부귀겸전하는 곳이어서 차남인 김 전 대표의 사주 운과도 소통된다. 선친 묘는 과협처, 즉 행룡하는 곳에 역장해 현공풍수 학술을 겸하여 봉분을 작했는데, 일반적인 보백지지에 불과하고 봉분이 너무 커서 국세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곳의 발음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김무성 부친 생가 터 기운은?

신관리에는 김 전 대표의 부친인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의 생가가 있다. 이곳을 둘러본 양만열 교수는 가히 명당이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부친의 생가는 건좌손(乾坐巽)향 추효환상에 딱 들어맞고 9운에 발음하는 곳으로 316° 천지비(天地否) 9/九 좌에 지천태(地天泰) 9/一 향으로 9운에 좋은 양택이다”라고 한 양 교수는 “특히 집 앞에 명당수가 흐르며 이집 왼쪽 우물터의 위치가 간 천을 명당수가 있어야 할 곳에 정확히 있다. 

대문이 곤방(坤方)에 있어 서사택으로 연년 방위에 있어 합국이다”고 봤다. 이어서 양 교수는 “집 앞 헛간이 반파되어 흉하고 본채 우측은 달아냈으며 대문 옆 화장실은 빨리 없애거나 보완할 필요가 있다”라며 “이상 3곳을 보완하면 내년부터 좋은 기운이 올 것이다”고 추천했다. <목>

 

[양만열 교수는?]

종합학파를 이끌고 있는 양만열 교수는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서 풍수지리학을 가르치며 풍수지리학 교육 강사와 전문 풍수지리사를 배출하고 있다.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는 국내 최초로 미래 예측학 박사 과정이 개설되어 미래 예측학 석사·박사를 수여할 수 있는 인가를 받은 곳으로 학계서도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양 교수는 청운풍수지리학회 학술원장으로서 약수동 집무실에선 ‘현공대괘’와 비성·건곤국보감여 등 첨단 풍수학을 연구하고 후학도를 지도하고 있으며 집필활동을 왕성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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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돌아왔다. 3년의 옥살이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명분과 서사를 모두 거머쥐었다.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송 전 대표를 바라보는 정청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의 변수가 된 송 전 대표의 쓰임새는 무엇일까?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무죄가 확정됐다. ‘돈봉투 사건’을 주도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 사건, 2심 무죄에 이어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며 “긴 시간 함께 걱정해 주시고, 흔들림 없이 믿어주시며 끝까지 곁을 지켜주신 많은 분의 성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은 결국 가려지지 않았다. 이제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책임 있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돌아온 큰형님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6000만원의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역 본부장에게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나눠줄 돈봉투 6000만원을 제공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을 받았다. 아울러 그의 외곽 후원 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이하 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챙긴 혐의 등도 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송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으나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돈봉투 사건과 먹사연 사건 범죄 사실의 관련성을 인정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먹사연 사건 관련 공소 사실의 경우 압수물이 영장 없이 증거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송 전 원내대표의 복귀는 화려했다. 무죄가 선고된 날 서울고등법원 현장에는 민주당 강득구·김교흥·김상욱·박선원·부승찬·전현희 의원 등 10여명이 모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송 대표의 무죄 판결을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검찰 전횡을 바로잡는 검찰개혁에 더 매진하겠다”고 작성했다. 이 판결로 송 전 대표는 ‘정치 검찰의 희생양’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얻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을 이겨내고 돌아오신 송 전 대표를 환영한다”며 “이재명정부 성공을 향해 연대와 통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달 27일 최종 의결됐다. 정 대표는 “송 전 대표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민주당 발전과 이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탈당 후 당의 요청이 아니면 다른 경선에서 20% 감산되는 불이익을 받는데, 당 대표인 제가 요청해 (감산이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시당에 복당을 신청한 것이 서울시당으로 이첩됐던 것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로 보내라고 지시해 복당했다”고 말했다. “정치 검찰 피해자” “이재명의 은인” 정점 찍은 서사…‘송 사용법’ 고심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서 당의 주류였던 친문(친 문재인)계를 꺾으며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났다. 그런 그에게는 이재명 대통령과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같은 해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화됐고, 송 전 대표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줬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를 국회로 이끈 인물 역시 송 전 대표다. 그는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사퇴했고, 그때 이 후보가 보궐선거를 통해 당내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이 후보의 전략공천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당의 단단한 결정과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의 결단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이 상임고문은 우리 민주당과 현재 한국 정치에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큰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고 당 대표직을 따내는 등 정치인으로서 성공가도를 걸었던 반면,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때부터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을 희생하고 후배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정치인’이라는 인식으로 남았다. 2023년 두 사람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돈봉투 의혹 수사가 송 전 대표를 덮쳤고, 이재명 대표는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민주당은 당 전체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고, 송 전 대표 역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서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그가 복귀하자 현 수장인 정 대표의 셈법만 복잡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전당대회, 나아가 다음 대선까지 송 전 대표가 차후 진행될 모든 선거의 변수가 됐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첫 번째 관문이다. 복당 이후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계양을로 이사오면서 이곳에서 치러질 보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계양구는 송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2000년 해당 지역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7·18·20·21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했다. 이때 쌓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2010 민선 5기 인천시장에도 당선됐다. 굴리는 주판알 인천 계양에 출마가 유력한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과의 교통정리 여부가 변수다. 송 전 대표는 YTN과의 인터뷰서 김 전 대변인도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구라는 게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의 뜻이 중요하다.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중진과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인 정치인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시선은 지도부의 교통정리에 쏠렸다. 정 대표와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정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송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송 전 대표가 실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정 대표를 비롯해 ‘차출설’이 제기되는 김민석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벌써 송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달 26일 <뉴스토마토>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다음 세 사람이 맞붙는다면, 누가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 답변은 ▲정청래 대표 21.6% ▲송영길 전 대표 19.4% ▲김민석 국무총리 18.8%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이며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강경 개혁파로서 외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을 포섭해야 하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중도·실용주의적 성향인 송 전 대표는 민주 당원의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는 ‘뉴이재명’ 그룹이 송영길 역할론에 불을 지피면서 그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상황이다. 거침없는 저격수 따라서 송 전 대표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정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정청래 VS 송영길 구도를 만드는 등 당내 경선을 앞두고 판이 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모든 권력투쟁의 종착지가 그렇듯 그가 2027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송 전 대표는 복귀와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두고 ‘대국민 사기’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 라디오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인 ‘뉴스공장’을 향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송 전 대표는 “(‘뉴스공장’에) 섭외를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며 “특정 언론 유튜브에 국회의원들이 줄 서서 알현하듯이 있는 모습이 좋은 건 아니다. 우리가 국민의힘에 대해서 고성국이나 전한길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볼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친명인 강득구 의원도 김씨의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에게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큰 틀에서 송 전 대표의 문제 제기에 뜻을 같이 한다”며 “(최근) 김씨는 김 총리의 미국 출장을 두고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해석은 자유이지만 다소 자의적인 판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8월 전대 ‘정·송·김’ 3파전? 6월 지선·재보선 첫 번째 관문 코로나 백신 논란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대표가 참전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조 대표는 “송 전 대표는 두 가지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극우 변희재가 주장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론. 둘째, 코로나 백신 국가적 사기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씨와 손을 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JTBC와 검찰, 특검이 태블릿 PC 조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수사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법률가인 제가 보기에도 일리 있는 주장이라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조 대표의 부산 출마’ 필요성을 언급한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송 전 대표께서 느닷없이 저와 혁신당을 향해 ‘호남 이삭줍기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호남 출마자들이 어떻게 이삭이냐”며 “모욕과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후보들은 지난 총선 시기에 송 전 대표가 손을 잡았던 극우 인사 변희재·최대집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거론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송 전 대표는 ‘뉴이재명 바람’에 올라탔다. 지난 15일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개최한 ‘뉴이재명 토론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와 인사를 나눴다. 송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연신 “송영길”을 외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두 사람은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는 등 성격이 비슷하다”며 “정부·여당에 타격을 입히는 ‘당정 갈등설’을 부인하는 것도, 논란을 만드는 것도 정 대표다. 이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지층이 봤을 때 이 대통령이 어떤 의중을 전달할 때 정 대표가 아닌 송 전 대표의 입을 빌리는 편이 쉬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쏘리재명’ ‘쏘리영길’ 그러면서 “뉴이재명은 송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 했다는 미안함과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일 등, 송 전 대표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확산하면 앞으로 치러질 모든 당내 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승산이 있다고 계산해 어떤 방식이든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송영길 소나무당 어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024년 옥중 창당했던 소나무당이 해체했다. 송 전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자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소나무당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협의회는 “송영길 대표의 소나무당 해산 및 더불어민주당 복당 천명은 바로 그 위임에 따른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이는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소나무당이 존재했던 이유와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결정이라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나무당은 해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신뢰와 연대의 경험은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송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새로운 방식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