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강남역 묻지마 사건 속 '성 시대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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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6.05.20 10: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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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강남역에서 발생한 이른바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피의자 김모씨가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의 한 노래방 화장실에서 20대 초반의 한 여성을 수차례 칼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의 이날 범행 동기는 평소 여성들이 자신을 무시해 여성을 혐오하게 됐고 범행 대상을 불특정 여성으로 삼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사건은 자연스레 남성 혐오로 이어지는 분위기가 짙다.

시사평론가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70년대식 구호로 말하자면... '입 닫고 추모하고 X 잡고 반성하자' 이게 이 사태를 대하는 대한남아의 적절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혐오 범죄인지 아닌지는 다른 맥락에서 갖는 구분이며 핵심은 김씨가 여성을 기다렸다가 특정해 자기행위를 정당화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범인을 정신질환자로 만든다고 질환 없는 일반 남성들이 반성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도 했다.

범죄심리분석관으로 활동했던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여성혐오 범죄로 단정짓기는 어렵다. 낯 모르는, 자신과 아무 관계 없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계획적인 범행임에는 분명하며 그 저변에는 '일베'와 '소라넷'으로 대변되는 비뚤어진 남성중심주의 하위문화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다음 생에는 부디 같이 남자로 태어나요"라고 했고 배우 강예원은 "피해는 한명의 여성이 당했고 범인은 한명의 남성이지만 우리 모두가 희생자가 될 수 있기에 개인들의 문제로 치부하기엔 사안이 중대하다"고 언급했다.


이들 모두 국내 거주 중인 일반 남성들도 '잠재적 범죄자'일 수 있어 남성 혐오로 이어지는 이른바 남성 혐오에 상당 부분 동조한 셈이다.

이번 사건은 SNS 등을 타고 급속도로 퍼지면서 강남역 추모로 이어졌다. 실제 강남역 10번 출구 벽에는 명을 달리한 여성을 추모하는 수천 개의 포스트잇 메모들이 가득 붙어 있다. 19일에는 여성혐오 범죄를 차단하겠다는 취지의 촛불 문화제까지 열렸다.

김씨는 정신질환으로 이미 4차례 병원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고 올해 1월 초에 주치의로부터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재발 위험이 있다"는 진단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정신질환자라고 해서 처벌 수위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로 인해 한국 남성들 모두를 '잠재적 범죄자'라는 식의 접근은 아주 위험하다.

“네가 운이 나빴던 게 아니라 내가 운이 좋았다는 것을 오늘에야 알게 되었다”라는 한 여성의 SNS에 게재된 포스트잇 글귀와 이에 동조하는 '좋아요' 추천수는 작금의 대한민국 여성들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무척 씁쓸해진다.

사실 불특정 상대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살인은 우범곤 순경 총기 난사, 논현동 고시원, 울산 삼산동 살인사건 등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우범곤 순경 총기 난사사건(1982년)의 경우는 불특정 대상의 사람들을 무려 62명을 사망케 했으며 33명에게 중경상을 입힐 정도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논현동 고시원 살인사건(2008년)의 경우도 서울 강남구의 한 고시원에 화재를 일으킨 뒤 연기를 피해 복도로 나오는 피해자들을 무차별적으로 흉기로 찔러 사망 6명, 중상 4명을 냈다.

이밖에도 크고 작은 묻지마 살인들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해 왔다. 하지만, 사건의 경중에 차이는 있었으나 남성이나 업종 등 이른바 특정 부류에 대한 혐오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물론, 인터넷 기술의 발전과 함께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의 발달로 사건이 급속도로 전달되기 시작하면서 여론 형성의 양상 자체가 바뀌었다. 다양한 공간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의견을 게재하고 이 의견에 동조하면서 그만큼 여론이 형성되는 시간도 짧아졌다.

그러면서 한 사건에 대한 여론 자체가 한 방향으로 흐르는 쏠림현상과 변질현상도 함께 두드러졌다. 남성 혐오로까지 번지고 있는 이번 강남역 살인사건의 경우는 유독 그렇다.

실제로 한 남성 정신질환자의 행동을 여성 혐오로 일반화하기에는 지나친 해석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강남역에 붙어 있는 포스트잇 중엔 "한 인간쓰레기가 살인을 저질렀다고 온 남성들을 모욕하지 마라"는 등의 남성에 대한 역차별을 주장하는 내용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몇몇 피해의식이 있는 여성들이 사건을 지나치게 확대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황상민 전 연세대 심리학 교수는 "정신 이상으로 사회에 부적응한 김씨의 혐오는 아마 여성에 국한됐다기보다 사회 전체를 향했을 것"이라며 "단순히 자기보다 약한 대상을 노린 범행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는 '무시당했다'는 발언도 쉽게 둘러댄 변명일 수 있다고도 했다.

같은 논리로 김씨가 노인이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범죄를 일으켰다면 노인혐오, 어린이혐오라는 해석이나 여론이 형성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 정신질환 남성에 의해 망자가 된 무고한 여성에 대해 추모하는 것은 어찌보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추모장을 찾아 그의 넋을 기리고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한편, 사회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데 일조한 점도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인다.

하지만, 추모가 더 이상의 추모가 아닌 일종의 유행처럼 번지는 이른바 군중심리로 이어지고, 남성 혐오로 변질되는 현상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아울러 묻지마식 무차별 범죄가 일어나는 우리 사회의 허술한 환경과 치안 시스템, 근본적인 해결 방안 등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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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충돌’ 검찰개혁 엇박자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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