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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2026.03.1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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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기의 시사펀치

[김삼기의 시사펀치] 중동 전쟁의 역설, 러시아 원유 패권?

중동에서 시작된 전쟁은 언제나 국제 정치의 흐름을 바꿔왔다. 이번 이란 사태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으로 촉발된 충돌은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세계 에너지 시장 전체를 흔들고 있다. 특히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약 2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망에 균열이 생겼다. 중동산 원유 공급의 흐름이 막히자, 시장은 즉각 대체 공급원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가장 빠르게 채운 나라가 러시아다. 전 세계 언론은 이번 전쟁의 최대 수혜국으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러시아가 석유 판매로 하루 최대 1억5000만달러, 우리 돈 약 2200억원의 추가 수입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쟁 이후 첫 12일 동안 러시아 정부가 석유 수출 세금으로 벌어들인 추가 수입이 최대 19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쟁 당사자가 아님에도 국제유가 상승과 공급 부족이 만들어낸 막대한 반사이익이다. 지정학적 충돌이 에너지 시장을 통해 전혀 다른 승자를 만들어내는 국제 정치의 역설적인 장면이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은 러시아 경제의 핵심 수입원을 차단하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