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골프한류 열풍

KLPGA 인기 해외로 ‘쭉~쭉’

올시즌 KLPGA투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총 33개 대회에 걸린 상금만 해도 212억원에 달한다. 각 대회 당 평균 상금은 약 6억4000만원이다. 역대 최다 대회 개최를 기록했던 지난 시즌보다 4개 대회가 증가하고, 총 상금액은 약 27억원 늘어나면서 KL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200억원을 돌파했다.

올시즌 역대 최대 33개 대회 개최
골프 콘텐츠로 시장 확대 노림수

매년 4월 둘째 주에 첫 대회가 시작됐으나 올해는 3월 둘째 주에 중국에서 공동 주관으로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2016’이 열렸다. 3월 마지막 주에는 최초로 베트남에서 ‘더 달랏 at 1200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개최됐다. 또 문영그룹이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2016’을 신설했고, 드림투어 스폰서로서 KLPGA를 후원해온 카이도가 처음으로 정규투어를 개최한다.

지난해 열린 29개의 대회는 올해 빠짐없이 모두 열릴 예정이다. 늘어난 대회 수로 인해 4월에 열리는 ‘제9회 롯데마트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18주 연속 대회가 열리며, 이후 명절인 추석 주를 제외하고는 숨 고르기를 할 시간이 한 주밖에 없다. 지난 시즌은 16주 연속이 최대였고 2014시즌에는 11주 연속, 2013시즌에는 6주 연속이 최대였다.

글로벌 투어로 나아가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KLPGA는 이번 시즌 공동 주관대회를 2개 더 늘렸다. 기존 대회인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현대차 중국여자오픈’과 일본에서 개최하는 ‘더퀸즈 그리고 이미 3월 둘째, 마지막주에 개최됐던 중국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2016’과 베트남 ‘더 달랏 at 1200 레이디스 챔피언십’까지 총 5개의 대회가 공동 주관으로 해외에서 열린다.

KLPGA는 지금까지 싱가포르에서 삼성 레이디스 마스터스와 ADT 캡스를 열었으며 중국에서도 금호타이어오픈,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빈하이 오픈 등을 개최했다. 2013년에는 스윙잉 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를 대만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윈터투어로 시즌 대비
6개 대회 해외서 예정

투어의 글로벌화를 목표로 야심차게 추진한 ‘윈터 투어’가 동계훈련 중인 선수들에게 기량 점검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올해 처음 도입됐다. 날씨 때문에 1월부터 3월까지는 국내에서 대회가 열리지 않아 보통 이 기간 동안 선수들은 해외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호주나 미국으로 가는 선수들도 있지만 아무래도 비용 부담이 있기 때문에 동남 아시아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이 많은 편인데, 요즘은 베트남으로도 전지훈련을 많이 간다.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는 베트남 북부 지역에 위치한 도시로, 동남아시아 지역이지만 겨울철에는 무덥지 않다. 남부 도시인 호치민과는 기온이 10도 정도 차이가 나는데, 1월달 낮 평균기온이 20도 정도로 우리나라의 봄날씨 같아서 선수들이 경기하기에 좋은 조건이다. 베트남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말레이시아의 중간에 자리 잡고 있어 동남아 골프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가 될 수 있다.

강춘자 KLPGA 수석부회장은 “베트남이 물가 등의 비용 측면과 선수 동선과 날씨 등 고려했을 때 가장 이상적인 곳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베트남뿐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권 국가들을 모두 눈여겨보고 있다”며 “‘골프 한류’를 목표하고 있다. 아시아권 국가들에서 골프 관련 콘텐츠로 시장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대회의 베트남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폭풍성장

선수들도 동계훈련을 겸해 대회에 출전할 수 있어 시즌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반기는 분위기다.

베테랑 홍진주(33·대방건설)는 “훈련 중에 열리는 대회여서 스윙교정뿐 아니라 실전감각을 키우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현도 “윈터 투어를 통해 동계훈련의 성과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정규 투어가 시작하기까지 여유가 조금 있기 때문에 대회를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이 선수 입장에선 매우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최혜용(26·BNK골프단)은 “베트남 등 아시아권 국가에서 훈련하는 선수도 많다. 미국은 다소 먼데 이쪽은 한국과 지리적으로도 가깝다”고 밝혔다.

대회 늘려

국내여자골프 대회가 베트남에서 열리긴 하지만 베트남 선수 한 명만 초청선수로 출전했는데 이 선수는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정말 뛰어나다는 걸 실감했다. 함께 경기할 수 있었던 것은 멋진 경험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KLPGA가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대회를 개최한 건 아시아 지역 시장을 개척하고 확대하기 위한 취지다.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 with SBS’대회를 계기로 베트남에서의 한국의 열기가 대단하다. 이미 K팝으로 한류의 진원지로 알려져 있지만 K골프에 대한 관심도 대단했다. 베트남 현지 일간지를 비롯해 인터넷 신문에서는 K팝과 관련한 소개 기사들이 자주 등장한다. 강춘자 부회장은“골프 관련 콘텐츠를 통해 아시아 지역 시장 확대를 모색 중이다”며 골프 한류를 강조했다.

KLPGA는 지난해 3월 정기총회에서 글로벌 넘버원 투어 도약을 내건 이후 광폭행보를 거듭하는 상황이다. KLPGA는 올 시즌 윈터투어와 오는 12월로 예정된 4개 투어 대항전 ‘더 퀸즈’까지 포함해 올 시즌 6개 대회(지난해 해외 개최 대회는 3개)를 외국에서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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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