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03 00:01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주로 역사소설을 집필하는 소설가 겸 칼럼니스트 황천우씨가 식재료의 이면을 추적해 그 가치를 밝혀낸 인문서 <식재료 이력서>를 냈다. 이 작품은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고 자란 황천우와 경기도 포천시 소재 농업법인 회사인 (주)승화푸드의 만남서 비롯됐다. 황천우는 그곳서 한국인이 즐겨 찾는 식품들을 바라보며 인간과의 인연을 생각하고, 나아가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해줬으면 하는 의도서 지난해 중반부터 식재료들의 이면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선조들이 남긴 소중한 기록을 샅샅이 들춰냈고, 여기에 현대의 기록까지 더해 각 식재료들의 이력을 밝혀낸 작품이 바로 <식재료 이력서>다. 예를 들어 임진란 때 왜(일본)로부터 전래됐다고 알려진 고추의 유래 이야기다. 조선조 문인이며 화가였던 김창업의 작품 <고추>는 ‘구이서 왔지만 비루하지 않고 맛과 냄새 생강과 계피에 가깝네’라고 고추를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구이’는 동이(東夷, 동쪽 오랑캐)의 아홉 부족을 지칭한다. 공자가 혼탁한 세상을 피해 살고 싶어 했던 곳으로 글 전체 내용을 살피면 몽고와 근접한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추경호 의원의 몸값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당권 가능성과 비례한다. 정치권은 내년 2월 열릴 한국당 전당대회(이하 전대)서 황 전 총리의 출마 가능성에 주목한다. 정치권은 어떤 연유로 두 사람을 운명공동체로 묶을까. 한국당 내부에서는 추 의원이 내년 2월 당의 실세로 올라설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황 전 총리의 당권과 궤를 함께하기 때문이다. 내년 2월에는 한국당 대표를 뽑는 전대가 열린다. 여러 잠룡들이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당권주자 중 한 명이 황 전 총리다. 운명공동체 황 전 총리는 지난 9월 초 자신의 저서 <황교안의 답> 출판기념회를 연 이후 두 번째 공개 행사에서 당권 도전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달 30일 서울대서 열린 ‘청년과 경제-튀고, 다지고, 달리고, 꿈꾸자’ 강연서 그는 한국당 전대 출마 및 입당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러 이야기를 잘 듣고 있고, 여러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난 일에 대해서는 “(전대)부분도 여러 얘기를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정의당 고 노회찬 의원의 사망으로 치러지는 경남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됐다. 등록 첫날부터 다수 후보들의 등록 러시가 이어지며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과연 ‘포스트 노회찬’에 도전장을 내민 이들은 누구일까. <일요시사>가 그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등록 첫날인 지난 4일에만 여야 후보 4명이 등록을 마쳤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권민호 전 창원성산지역위원장,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강기윤 창원성산당협위원장, 민중당 손석형 창원시당위원장,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당위원장이 그들이다. 출마 러시 예비후보자는 선거사무소 설치와 명함 배부, 어깨띠 착용, 문자메시지 발송, 전화 선거운동 등이 가능하다. 이들은 어깨띠를 착용하고 명함을 배부하는 등 본격적인 표심잡기에 돌입한 상태다. 민주당 권민호 후보는 등록을 마치고 첫 일정으로 국립 3·15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후 지역 내 장애인 급식소를 찾아 성산민주봉사단과 봉사활동을 함께했다. 오후에는 상남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을 만나 민생을 청취했다. 지난 6일에는 한국지엠(GM) 창원공장 정문 앞에서 출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국회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 국회가 잠잠해도 너무 잠잠하다. 흠잡을 데 없는 후보자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이하 기재위)는 지난달 27일 전체회의를 열고 홍남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실시계획서를 채택했다. 홍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4일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의 후임으로 홍 후보자를 지명(지난달 9일)한 지 한 달여 만에 열리는 청문회다. 4일 열려 여야는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등 3대 경제정책 기조에 대한 홍 후보자의 입장 등을 집중적으로 따질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라기보다 문정부 정책에 대한 검증에 가깝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결격사유로 볼 만한 의혹이 없는 게 가장 큰 이유다. 홍 후보자에 대한 검증에 나서야 하지만 강한 한방의 의혹이 없다. ‘병역 면제’에 대한 의혹이 가장 큰 사안이다. 그는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무원이 된 후 만성간염으로 현역 입영대상서 제외됐다. 검증이 꼭 필요한 부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우려가 현실이 됐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계파의 등쌀에 밀려 사실상 백기를 든 모습이다. 태생적 한계가 있는 비대위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현 비대위가 세워질 무렵 정치권의 중론이었다. 한국당 비대위가 당원권이 정지된 현역 국회의원들을 구제키로 결정했다. 시기는 이번달 중순에 열릴 원내대표 선거 직후가 유력하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당원권 정지를)전부 풀게 될 경우 자칫 (형평성)시비를 불러올 여지가 있어 기왕 늦어진 것, 원내대표 선거 이후에 당원권 정지를 푸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선거 이후… 당원권 이슈는 원내대표 선거를 앞둔 한국당의 최대 난제다. 현재 당원권이 정지된 현역 의원은 총 9명으로 권성동·김재원·엄용수·염동열·원유철·이현재·홍문종 의원과 이미 구속된 이우현·최경환이 그들이다. 이들 모두 검찰에 기소돼 재판을 앞두거나 진행 중인 상태다. 9명 중 7명이 친박계로 계파 간 형평성 문제가 거론되는 이유다. 현행 한국당 윤리위 규정 22조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불안한 동거가 곧 막을 내릴지도 모를 일이다.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지도부는 ‘진박 청산’을 예고했다. 갈등은 이전보다 심각하게 흘러갈 공산이 크다. 21대 총선 공천이 걸렸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는 당협위원장 교체를 준비 중이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이하 조강특위) 중심으로 인적 쇄신이 사실상 시작되는 날이다. 조강특위가 어떤 외압이나 영향력에 흔들리지 말고 굳건히 그 활동을 해줬으면 좋겠다. 저도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9일, 비대위 회의를 통해 조강특위의 인적 쇄신에 힘을 실어줬다. 누가 갈까 조강특위가 밝힌 인적 쇄신 조건은 크게 7가지다. ▲대여투쟁에 미온적인 인사 ▲반시장적 입법 참여인사 ▲자유민주주의와 안보의식이 미진한 인사 ▲2016년 총선 당시 이른 바 ‘진박 공천’ 연루 인사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연관 인사 ▲당 분열 조장 인사 ▲존재감이 미약한 영남·다선 등이 그것이다. 특히 2016년 총선 당시 이른 바 진박 공천 연루 인사,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연관 인사,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현직 판사를 입법부가 탄핵하는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 일어날 것인가. 국회는 사법 농단 연루 법관 탄핵에 대한 갑론을박으로 시끄럽다.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2018년 사법 농단 연루 법관 탄핵으로 이어진 셈이다. <일요시사>는 탄핵안 발의 및 국회 본회의 통과 가능성과 탄핵안 포함이 확실시되는 법관 6인에 대해 심층 취재했다. “우리는 법원행정처 관계자가 특정 재판에 관해 정부 관계자와 재판 진행방향을 논의하고 의견서 작성 등 자문을 해준 행위나 일선 재판부에 연락해 특정한 내용과 방향의 판결을 요구하고 재판절차 진행에 관해 의견을 제시한 행위가 징계절차 외에 탄핵소추절차까지 함께 검토돼야 할 중대한 헌법위반행위라는 데 대해 인식을 같이 한다.” 법관 대표들 공감 분위기 지난 19일 열린 전국법관대표회의(의장 최기상) 결의안 중 ‘재판독립침해 등 행위에 대한 우리의 의견’ 부분이다. 현직 법관들도 사법 농단 사건을 심각한 헌법위반행위로 본다는 게 요지다. 법관 대표들은 “징계절차 외에 탄핵소추절차까지 검토돼야 한다”고 입장을 공식 표명하며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이재명 ‘혜경궁 김씨’ 사태가 터졌다. 박원순 ‘자기정치’ 사태가 터졌다. 여당은 곳곳서 터지는 사건들로 정신이 없다. 설상가상 문재인 대통령 핵심 지지층인 ‘이영자’가 흔들리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입장에서는 절호의 기회. 그러나 헛물만 켜며 귀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혜경궁 김씨’의 트위터 계정에 등록된 G메일 아이디(khk631000)가 포털사이트 ‘다음’서도 사용됐고, 이 아이디의 마지막 접속지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자택이라는 증거를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혜경궁 김씨가 이 지사의 아내인 김혜경씨라는 점을 증명할 만한 다수의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영자 효과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국노총 집회에 참석했다. ‘소통령’이라 불리는 서울시장이 탄력근로제를 도입하려는 정부와 갈등을 벌이는 노동단체의 집회에 참석한 일은 정치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곧바로 박 시장이 ‘자기정치’를 한다는 비판이 여당서 나왔다. 일단 서울시 측은 &l
TV를 그다지 가까이 하지 않는 필자가 간혹 시청하는 방송이 있다. 일요일 오후 KBS2서 방영되는 ‘개그콘서트’다. 그를 시청하는 이유는 한 주를 웃음으로 마감하고 새로운 주를 시작하자는 의도에서다. 그 방송을 보면서 가끔 출연자들이 안쓰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시청자들에게 몸으로 또 말로 웃음을 전달하기 위해 얼마나 각고의 노력을 쏟아 부을 것인가의 문제다. 문학에 종사하는 필자 입장서 바라볼 때 그 일이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다. 큰 틀에서 살피면 매 장면이 궤를 함께 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세밀하게 들어가면 내용이 확연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까다롭기 그지없는 시청자들을 위해 매번 다른 내용의 개그를 만드느라 용을 쓰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질 정도다. 여하튼 개그는 고대 그리스의 희극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영어로 표기하면 ‘gag’다. 그런데 이 개그가 상기의 의미 말고 다른 의미 역시 지니고 있다. ‘다른 사람의 입을 막는다’ ‘다른 사람 입에 재갈을 물린다’는 의미다. 아울러 필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개그는 바로 이 대목, 즉 남의 입을 막는다는 의미로 바로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김무성-이언주’ 연대는 몇 달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그림이었다. 그러나 곧 현실이 될 조짐이다.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의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입당설이 불거진 가운데, 한국당 김무성 전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중구·영도구를 이 의원에게 물려주는 데 어떠한 제약도 없음을 알렸다. 이언주 의원은 ‘보수 잔다르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근 보수 지지자들로부터 무너진 보수 진영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사람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구 민주당, 현 바른미래당 의원이라고 보기 힘든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신드롬? 지난달 22일 이 의원은 “박정희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천재적인 대통령이었다. 우리 국민 입장에선 행운”이라고 말해 보수 진영에 화제를 뿌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는 ”역사가 평가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탄핵에 앞장섰던 때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현 문재인정부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은 거의 조선 후기의 망국적 상황에 가깝다”며 혹평을 쏟아냈다. 보수 진영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오는 12월로 예정된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내년 2월 전당대회(이하 전대)로 가는 길목에 있다.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당 대표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당 내에서는 자천타천 3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그림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의 임기 만료일은 오는 12월11일이다. 원내대표 경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새로운 원내 지도부를 뽑아야 하는 한국당은 벌써부터 경쟁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각 계파의 수장급 인사들은 토론회와 모임을 통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달아올라 비박(비 박근혜)계 수장이자 바른정당 복당파의 좌장격인 김무성 전 대표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토론회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탈당했거나 탄핵을 지지했던 비박계 의원 10여명이 자리했다. 친박(친 박근혜)계도 세를 과시했다.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서 열린 ‘우파재건회의’에 한국당 정우택 전 원내대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진태 의원, 심재철 의원, 조경태 의원, 유기준 의원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 친박계 6인은 김병준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 장관의 장인이 박희도 전 육군참모총장임을 <일요시사>가 단독 확인했다. 박 전 총장은 12·12쿠데타 때 병력을 이끌고 서울을 점령하는 등 전두환씨(전 대통령)의 오른팔 역할을 했다. 또 6월 민주항쟁 때 계엄령을 선포하려 한 의혹이 최근 불거져 내란예비음모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호남의 전폭적 지지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이 신군부 핵심 인사의 친·인척을 산자부장관에 임명한 것이다.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것일까, 아니면 호남의 반발을 예상하고도 이 사실을 숨겼던 것일까. 성윤모 산자부장관과 부인 박씨는 지난 1993년 결혼했다(당시 성 장관의 나이 31세, 박씨의 나이 28세). 박씨의 아버지는 박희도 전 육군참모총장. 박 전 총장은 성 장관의 장인으로 서로 친·인척 관계다. 산자부 관계자는 “성 장관이 군대를 제대하고 공무원이 되고 난 후 지인 소개로 박씨를 만났다”며 “장인이 그분(박 전 총장)이라는 건 다 알려진 사실”이라고 밝혔다. 전두환 정권 최고의 실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월 말, 성윤모 당시 특허청장을 신임 산자부장관으로 지명했다. 김의겸 청와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최근 베이징서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서 귀국한 뒤 ‘강연 정치’에 힘써왔던 반 전 총장이 해외 공식 행사로까지 운신의 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자신의 최대 강점이자 정체성인 외교분야 능력을 활용하는 모습에 정치권은 반 전 총장의 대권도전 여부를 다시금 주목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이 지난 4일 중국 베이징서 열린 포럼에 참석했다. 재단법인 여시재(원장 이광재)와 중국 칭화대 지속가능발전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신문명 도시와 지속가능발전’ 포럼이었다. 반 전 총장은 기조연설서 “대도시는 지속 불가능하다”며 “일과 교육, 의료가 집에서 이뤄지는 신문명 도시를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이징서 포럼 도시모델 제안 새로운 도시모델에 대한 제안이었다. 그는 대도시가 기후 온난화의 주범으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0%를 차지하며 불평등을 심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또 대도시의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 때문에 실리콘밸리 등지서 창조적 인재들이 떠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반 전 총장은 “산업혁명의 대량 생산·소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기다리던 판결이 드디어 나왔다. 대법원은 일본 철강업체 신일본제철(현 신일철주금)을 대상으로 한 손해배상 소송서 소 제기 13년8개월 만에 강제노역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라는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양승태 대법원이 막고 있던 활로가 마침내 열린 것이다.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제기된 손해배상 청구 소송서 대법원이 강제노역 피해자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그동안 멈춰있던 유사 소송들이 잇따라 재판을 재개하고 심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 중 하나가 태평양전쟁기 군수공장으로 지정된 기계제작업체인 후지코시 도야마에 대한 소송이다. 속절없는 세월 공업용 기계와 산업용 로봇 등을 생산하는 후지코시는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4∼1945년 한반도서 12∼16세 소녀 1089명을 근로정신대로 동원해 혹독한 조건 속에서 노역을 강요한 전범 기업이다. 지난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12부(임성근 부장판사)는 강제노역 피해자 등 27명이 일본 전범 기업 후지코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 변론기일을 오는 23일에 연다. 재판부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선고가 난 다음 날인 지난달 31일, 원고와 피고 측에 변론기일 통지서를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이 연말에 또 다시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북한 비핵화의 한 축인 미국이 속도조절론을 언급하며 한반도 운전자론에 우려를 표했음에도 문재인정부는 운전대를 놓을 생각이 없는 듯 보인다. 운전자론의 화룡점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청와대서 주한미군 지휘관들을 만났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에게 문 대통령은 “이제 두 번째 미북정상회담과 네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가 도마 위에 오를 제2차 북미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연내 서울 방문? 제2차 북미회담 성사 여부는 안갯속이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북한의 비핵화 태도에 의문을 제기하며 북한과의 정상회담보다 비핵화 세부사항 조율을 위한 실무회담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북한 정권에 대한 불신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지난 8일(현지시각)로 예정됐던 북미 고위급회담도 무기한 연기됐다. 미 국무부는 “서로의 일정이 허락될 때 회담 일정이 다시 잡힐 것”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유준상 한국정보기술연구원장이 지난달 28일 ‘2018 조선일보 춘천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풀코스(42.195km)를 완주했다. 희수(77세)에 이룬 쾌거였다. 지난 1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BoB)’ 센터서 만난 유 원장은 “나의 마라톤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두 시간여 동안 진행된 인터뷰서 유 원장이 가장 강조한 말 중 하나다. 유 원장은 마라톤으로 다져진 건강을 지금껏 사회 다방면서 리더로서 활동할 수 있게 한 원동력으로 꼽았다. 지금도 13층 높이를 걸어서 출퇴근한다는 유 원장은 생활체육 활성화, 더 나아가 체육계의 혁신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왔다. <일요시사>는 ‘생활체육 전도사’이자 ‘해커의 아버지’인 유 원장을 만나 마라톤의 의미,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다음은 유 원장과 일문일답. - 마라톤을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마라톤과의 인연은 2002년 전주국제마라톤 대회서 5km를 뛰면서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를 시찰하자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갈등설이 불거졌다. 이 총리가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소속 한 의원과의 식사자리서 임 실장의 DMZ 시찰에 대해 대노했다는 것. 대권을 정조준하고 있던 이 총리가 임 실장의 DMZ 시찰을 대권행보로 보고 견제에 나섰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반면 두 사람의 갈등설이 보수 진영의 자가발전이라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국방부장관과 차관, 국가정보원장, 국가안보실 차장 등과 함께 지난달 17일 철원 일대 DMZ를 방문했다. 유해발굴현장을 찾아 작업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시찰하기 위함이었다. 이는 지난 9월 평양남북정상회담서 합의한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 DMZ 내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이었다. 대외적으로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알리고 북측에 의지를 보이는 목적으로도 읽혔다. 유해발굴현장 갑자기 방문 임 실장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유해발굴현장 방문을 촬영한 동영상에 직접 내레이션을 입힌 3분58초가량의 영상물을 유튜브(YouTube,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에 게재했다. 영상서 임 실장은 “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차기 대통령선거까지 3년5개월여가 남았지만, 잠룡들의 행보에 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정부·정당서 현역으로 활동하는 잠룡뿐 아니라 정치권서 한걸음 물러나 있는 재야 잠룡들까지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요시사>는 주목받는 재야 잠룡들의 최근 행보를 쫓았다. 단연 주목받는 재야 잠룡은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다. 정치권에선 유 이사장을 재야 잠룡 중 단연 선두로 꼽는다. 정치권이 유 이사장의 행보에 다시금 주목하기 시작한 시점은 노무현재단 이사장 취임 때였다. ‘친노의 중추’로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내 영향력이 상당한 노무현재단의 이사장직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정치권과 선 슬슬 시동∼ 이는 그간 정치권과 선을 그어왔던 유 이사장의 행보와 대비되면서 정치권의 큰 주목을 받았다. 유 이사장은 지난 6월 말 2년 6개월간 함께한 JTBC <썰전>서 하차할 때도 “정치권과 멀어지기 위해 떠난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그랬던 그가 정치적 해석이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8일, 8개 부문의 전국위원장 당선자를 공고했다. 이번 전국위원장 8인은 민주당 장기집권의 초석을 다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일요시사>는 전국위원장 8인 중 한 명인 전용기 전국대학생위원장 당선인과 인터뷰를 가졌다. “청년정치인으로서 20대 정치인을 육성하고 배출해내는 데 밑바탕이 되겠습니다.” 지난 24일 서울대입구역 인근 카페서 만난 민주당 전용기 전국대학생위원장은 이처럼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 8일 민주당 전국위원장 선거서 40.19%를 득표, 다른 4명의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전 위원장은 대학생들의 정치 참여와 역량 강화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대학생들의 미래를 대학생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내겠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는 28세 청년은 주말도 반납한 채 대학생들을 만나며 위원회 구성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다음은 전 위원장과 일문일답. - 당선 소감부터. ▲정말 감사하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20대 대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보수 성향의 정책포럼 ‘프리덤코리아’의 연내 발족을 준비 중이다. 이 포럼은 향후 홍 전 대표의 외곽조직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일요시사>는 베일에 싸인 프리덤코리아의 청사진을 그려봤다. 프리덤코리아가 연일 화제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2, 23일 양일에 거쳐 프리덤코리아를 언급했다.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프리덤코리아와 TV홍카콜라 도메인 등록을 했다”며 “프리덤코리아는 사분오열되고 흔들리는 이 나라 보수우파들의 중심축이 되고자 하는 것이지, 일부서 추측하는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전당대회나 겨냥하는 작은 목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전했다. “국가재건 운동” 23일에는 “당과는 별도로 한국 보수우파들의 절박감을 풀어주고 보수우파가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프리덤코리아의 국민운동이다. 나는 앞으로 프리덤코리아를 통해 ‘네이션 리빌딩(국가재건)’ 국민운동을 펼칠 것”이라며 “그리하여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한 보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