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8.02 18:22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상장사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막을 내렸다. 이번 주총에선 ‘경영의 투명성과 불확실성’을 타개할 만한 이사진 구성 방식이 현안으로 부각된 가운데 곳곳서 격론이 일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들이 대거 기용되면서 이른바 ‘방패막이’ 논란도 재조명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주주총회 일정을 공시한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사 2052곳 중 45%에 달하는 924곳이 지난달 24일 주총을 진행했다. 이날을 포함해 금요일(3·10·17·24·31일) 주총을 진행한 상장사는 1317곳으로 64.2%에 달했다. ‘슈퍼주총데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주총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만큼 곳곳서 이사 선임 결정을 두고 잡음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면배치 기류 권력형 인사 지난달 17일 주총을 연 LG화학은 정동민 전 대전지검 검사장을 사외이사로 뽑았다. 하나금융지주도 마찬가지로 법조인 출신이 사외이사를 맡았다. 같은 날 주총을 개최한 하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대주주 오너 일가에 회사 차원서 고배당을 일삼는 ‘반칙’은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고배당 논란이 재연됐다. 변칙적으로 자행되는 ‘오너 곳간 채우기’는 좀처럼 멈춰지지 않고 있다. 어디서부터 문제일까. <일요시사>는 연속기획으로 고배당 논란에 휘말린 오너 일가를 짚어봤다. 쿠쿠전자는 지난달 14일 보통주 1주당 3100원을 현금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시가 배당률은 2.4%, 총배당금은 약 252억원. 지난달 29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서 배당 관련 안건이 통과된 만큼 승인 날짜로부터 1개월 내로 주주들에게 배당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곳간 채우기? 쿠쿠전자의 이번 배당 결정은 최근 몇 년간 지속된 배당 확대 정책의 연장선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2014년 연결제무재표 기준 순이익 907억원을 달성한 쿠쿠전자는 이를 토대로 이듬해 3월 1주당 1500원의 배당계획을 내놨다. 2014년에 50% 이상 전년 대비 순이익이 증가한 데 따른 결정이자 주주친화적 정책의 일환이다. 2015년에는 순이익이 745억원으로 대폭 감소했지만 이를 토대로 지난해 3월 책정된 1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미술품들을 위작으로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횡령한 혐의를 받아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됐다. 약탈경제반대행동·예술인소셜유니온·동양그룹채권자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는 지난달 30일, 미술품 횡령 혐의로 오리온그룹 담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고발장에는 담 회장이 지난 2014년 시가 2억5000만원 상당의 마리아 퍼게이(Maria Pergay)의 ‘트리플 티어 플랫 서페이스 테이블(Triple Tier Flat-sufaced Table 스테인리스 스틸 가구)’를 횡령했다고 기재돼있다. 2015년에는 시가 1억7400만원 상당인 장 뒤뷔페(Jean Dubuffet)의 ‘무제’를 횡령했다는 사실도 적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민단체 서울중앙지검에 고발 회사 작품 위작으로 대체 의혹 시민단체들은 트리플 티어 플랫 서페이스 테이블의 경우 지난 2014년 2월경 오리온 양평연수원서 전시하고 있던 진품을 임의 반출해 같은 해 10월 서미갤러리의 모직원을 통해 모조품을 진품 대신 입고하는 방식으로 횡령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무제는 2013년 4월경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식품업계 1세대가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면서 가업을 이끌 후계자들이 주목 받고 있다. 3·4세대들 사이에는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물밑에서 원활한 승계작업을 지원하는 오너 일가 소유 관계사들을 보유했다는 점이다. 경영승계 과정을 밟는 식품업계 터줏대감들 사이에서 비슷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사실상 오너 일가 소유의 계열사를 앞세워 그룹 전반의 경영권을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이다. 승계 효과 극대화를 위해 세심히 신경 쓴 흔적이 곳곳서 감지된다. 오너 가족회사 그룹 전체 지배 ‘제때’(전 케이엔엘물류)는 빙그레 계열사 가운데 승계와 관련해 가장 주목받는 계열사다. 빙그레의 냉장·냉동 제품을 운송하는 물류업체로 그동안 내부 거래를 통해 꾸준히 성장해왔다. 이 회사는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자녀들이 소유하고 있다. 제때는 김호연 회장의 장남인 동환씨가 33.4%, 장녀 정화씨가 33.33%, 차남 동만씨가 33.33%의 등 오너 자녀가 사실상 100% 지분을 보유한 개인회사다. 2007년 빙그레 지분 1.70%를 사들인 이후 10년여 동안 이를 유지해온 제때는 지난해 9월 빙그레 지분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대주주 오너 일가에 회사 차원서 고배당을 일삼는 ‘반칙’은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고배당 논란이 재연됐다. 변칙적으로 자행되는 ‘오너 곳간 채우기’는 좀처럼 멈춰지지 않고 있다. 어디서부터 문제일까. <일요시사>는 연속기획으로 고배당 논란에 휘말린 오너 일가를 짚어봤다. ㈜동서가 지난해 거둔 순이익의 절반을 상회하는 금액을 배당금으로 내놨다. 이 가운데 7할에 가까운 금액이 오너가에 지급될 예정이다. 고배당 정책이 오너 일가 곳간 채우기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통 큰 돈잔치 동서는 지난 1월23일 1주당 670원을 현금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시가 배당률은 2.5%, 총배당금은 665억원이다. 지난 17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서 배당 승인절차가 완료됐고 배당금은 승인 1개월 내로 주주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동서는 그간 파격적인 배당 정책을 고수해왔다. 2003년 147억원이던 총 배당금은 2015년 665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최근 3년간 배당과정서도 이 같은 특징이 여실히 드러난다. 2014년 550원이었던 1주당 배당금은 이듬해 600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모뉴엘 사태’로 인해 뇌물수수죄로 징역 1년6개월간 복역한 조계륭(63) 전 대한무역보험공사 사장이 출소 3개월 만에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켜 또다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심우정 부장검사)는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가 사고를 내 3명을 다치게 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등)로 조 전 사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 전 사장은 지난해 9월 자동차를 몰다 올림픽대로에 정차돼있던 화물차를 들이받아 운전자 김모(57·여)씨와 동승자 홍모(47)씨에게 전치 2∼3주의 부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모뉴엘 뇌물’출소 3개월 만에 음주운전으로 사고 또 재판에 이 사고 충격으로 김씨 화물차가 앞으로 밀리면서 또 다른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해당 화물차 운전자 문모(41)씨 역시 허리 등을 다쳤다. 당시 조 전 사장은 운전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106% 상태였다. 2011년 6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무역보험공사 최고경영자를 지낸 조 전 사장은 3조원대 사기 대출 파문을 일으킨 가전업체 모뉴엘로부터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에 재추대됐다. 해체 위기에 놓인 전경련을 추스르겠다는 결의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허 회장의 역할이 강조되는 가운데 그가 이끌고 있는 GS그룹 역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그룹의 특수성도 이참에 부각되는 양상이다. GS그룹을 여타 재벌기업과 구분 짓는 핵심 키워드를 되짚어봤다. 2017년 GS그룹 전체 상장사 사장단 16명 가운데 오너 일가는 총 7명이다. GS그룹 사장단 오너일가는 GS그룹 지주사인 GS를 포함 GS리테일, GS건설, GS홈쇼핑, GS칼텍스, 삼양통상 등 총 6개 기업에 포진돼있다. 그룹 사장단 내 오너일가 비중은 44%(16명 중 7명)로 10대그룹에서 한진그룹(50%)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오너 일가 포진 [굳건한 순혈주의] 그룹 및 계열사 내 회장, 부회장, 사장을 맡고 있는 오너일가는 허창수 GS그룹 회장 및 GS건설 회장,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대표이사),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허연수 GS리테일 사장 총 7명이다. 사장단 오너일가 중에는 창업주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대주주로 있는 오너 일가에 회사 차원서 고배당을 일삼는 ‘반칙’은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배당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됐다. 변칙적으로 자행되는 ‘오너 곳간 채우기’는 좀처럼 멈춰지지 않고 있다. 어디서부터 문제일까. <일요시사>는 연속기획으로 배당 논란에 휘말린 오너 일가들을 짚어봤다. 올해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등 한국타이어그룹 오너 일가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이하 한국타이어월드)와 한국타이어에서 약 240억원의 배당금을 챙길 것으로 추산된다. 통큰 돈잔치 한국타이어는 지난 7일, 보통주 1주당 400원의 현금배당 결정을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0.70%, 총배당금은 약 495억원이다. 한국타이어는 2011년 주당 배당금을 350원서 400원으로 올린 뒤 올해까지 1주당 배당금을 동결했다. 한국타이어 지분은 조양래 회장이 10.5%(1300만7897주), 조현식 사장이 0.65%(79만9241주), 조현범 사장이 2.07%(256만1241주)를 보유하고 있다. 주당 400원의 배당금을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GS칼텍스가 법으로 지정된 유통 온도 기준을 초과한 채 석유를 유통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GS칼텍스의 입장과 달리 이를 통해 매년 막대한 이득을 남겼을 거라는 추측이 뒤따르고 있다.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석대법)’ 18조에는 ‘물량단위가 부피단위인 경우 15℃서의 물량을 기준으로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있다. 즉, 석유 유통을 담당하는 정유사는 일정한 온도를 유지한 상태서 석유를 유통해야 할 책무가 있다는 뜻이다. 주유소는 ‘봉’ 그러나 확인 결과 GS칼텍스는 이 같은 조항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었다. 특히 GS칼텍스서 발행한 ‘출하전표’를 보면 기준을 준수하지 않는 석유 유통 실태가 극명히 드러난다. 출하전표서 눈여겨볼 부분은 온도 표시다. GS칼텍스 ‘인천물류센터’가 출하처로 표기된 다수의 전표 하단부 온도 표시란에는 유통 온도 기준치(15℃)를 훌쩍 뛰어 넘는 숫자가 적혀있다. 기준치의 2배에 육박하는 온도가 표시된 전표도 눈에 띈다. GS칼텍스가 온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이승호 전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이 ㈜SR 신임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했다. SR은 지난 13일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말 임기가 만료된 김복환 사장 후임으로 이 전 실장의 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했고 해당 안건이 통과 후 곧바로 이사회를 열어 이 전 실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서울 수서 SR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서 이 대표는 “철도산업이 제2의 철도르네상스 시대를 맞고 있다”며 “수서역과 SRT가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교통관문의 역할로 지속성장의 사회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실장은 SR 대표 취임에 앞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 전 실장은 SR의 지분 41%를 보유한 코레일이 대주주 자격으로 추천했다. ㈜SR 신임 사장으로 취임 공직자 재취업 심사 제외 지난달 27일 면직한 이 전 실장의 대표이사 취임은 공직자 재취업 심사 대상서 제외된다. 공공기관이 아닌 SR이 재취업 심사 대상 기관으로 고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철도노조와 노동계는 ‘낙하산 인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철도노조는 “정부가 철도 민영화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대주주로 있는 오너 일가에게 회사 차원서 고배당을 일삼는 ‘반칙’은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고배당 논란이 재연됐다. 변칙적으로 자행되는 ‘오너 곳간 채우기’는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어디서부터 문제일까. <일요시사>는 연속 기획으로 고배당 논란에 휘말린 오너 일가들을 짚어봤다. 안국약품이 지난해 거둔 순이익을 두 배 이상 초과하는 규모의 배당 결정을 내렸다. 배당액의 절반은 안국약품 지분 약 50%를 보유한 오너가에 지급될 예정이다. 고배당 정책이 오너 일가 곳간 채우기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들끓고 있다. 회사 어려운데… 안국약품은 지난달 24일 주당 220원을 현금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총 배당금은 25억2000만원이다. 오는 24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액이 승인되면 1개월 내로 주주들에게 지급된다. 총 배당액 25억2000만원은 지난해 안국약품이 기록한 실적에 비하면 과도한 수준이다. 안국약품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8% 감소한 1743억원에 불과했다. 영업이익은 65.9% 감소한 44억원, 순이익은 무려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이 결정되자 재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특검팀으로부터 수사를 넘겨받은 검찰이 탄핵 인용을 기점으로 정권과 결탁한 재벌기업을 겨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친박(친 박근혜)기업으로 분류되는 몇몇 재벌기업들은 숨죽이며 사태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현실이 됐다. 헌정사상 두 번째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열렸던 지난 10일 헌법재판소는 탄핵 인용 결정을 내렸다. 헌재의 이번 결정은 단순히 정치적 이슈로 그치는 사안이 아니다. 재계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심상치 않은 탄핵 인용 역풍 재계에선 벌써부터 탄핵안 인용 후폭풍을 걱정하고 있다. 당장 우려할 부분은 검찰의 칼끝이다. 야권 후보가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상황서 검찰이 전례 없이 강하게 재계를 압박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 경우 미르·K스포츠재단과 연루된 재벌기업들이 첫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기업은 총 53곳으로 출연금 규모는 774억원에 이른다. 삼성 204억원, 현대차 128억원,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형제간 우애가 남다르더라도 자식 세대의 유대관계는 선대만 못한 법이다. 경영권을 쥔 오너 일가 역시 마찬가지다. 1세대와 2세대를 거쳐 3·4세대로 경영권이 승계될수록 끈끈했던 공조체제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한 뿌리를 공유하던 몇몇 기업들이 각자 생존을 도모하고자 계열분리 카드를 꺼내드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과거 그룹사 계열분리는 ‘형제의 난’을 통해 주로 이뤄졌다. 창업주에게 선택받지 못한 다른 핏줄이 갈라져 나오거나 동업자 가문이 따로 떨어져 나오는 형태로 계열분리가 이뤄진 것이다. 후대로 갈수록 유대관계가 느슨해지는 특성상 재벌가에선 계열분리가 당연한 수순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사촌 체제서 각자 생존 모색 사촌경영 체제를 구축한 그룹사 가운데 계열분리 가능성이 점쳐지는 곳은 세아그룹과 삼보판지그룹이다. 형제경영 체제로 운영되던 세아그룹은 고 이운형 회장이 2013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후 이태성 전무와 이주성 전무를 내세운 ‘3세 사촌경영 체제’로 탈바꿈했다. 아버지인 고 이운형 전 세아그룹 회장에게 세아제강 지분을 상속받은 2013년까지만 해도 이태성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로 구속기소된 남상태 전 사장이 비리 의혹을 폭로한 국회의원에 금품 로비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지난달 26일, 국회 로비 명목으로 남 전 사장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국립대 교수 출신 신모(65)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신 전 교수는 2012년 12월 남 전 사장의 대학 동창인 휴맥스해운항공 대표 정모(66·구속기소)씨에게 “A 전 의원이 남 전 사장에 대한 비리 의혹을 더는 제기하지 않게 잘 얘기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로비 자금으로 4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로비 시도 당시 남 전 사장은 사장직서 막 물러나 대우조선 고문으로 있던 때였다. 퇴임 후에도 A 전 의원의 의혹 제기가 이어지자 차후 문제의 소지를 없애고자 손을 쓰려고 한 정황이다. ‘비리 저격’ 의원에 로비 시도 정작 돈은 알선자 주머니로 검찰은 정 대표가 남 전 사장의 부탁을 받고 A 전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신 전 교수에게 접근한 것으로 파악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보건복지부 고위공무원 출신 인사가 퇴임 넉 달 만에 제약사 대표로 재취업해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제약사는 전문성에 입각한 결정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6일, 양병국 전 질병관리본부장을 대웅바이오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웅제약 측은 “재직 시절 쌓은 풍부한 현장 경험과 전문적인 지식을 토대로 대웅바이오를 이끌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얼마나 됐다고… 양 신임 대표는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서 국장급 공공보건정책관을 비롯해 지역보건정책과장, 보건의료정책과장, 방역과장, 생명윤리정책과장, 건강보험평가과장 등을 지내고 지난해 10월 퇴직했다. 퇴임 후 재취업까지 공백 기간은 4개월 남짓에 불과했다. 이렇게 되자 복지부 출신 고위 관료가 퇴직 후 업무적 연관성이 높은 제약사에 재취업하는 것은 대가성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제약산업의 발전과 국민건강 증진의 공공성을 위해 부여된 복지부의 권한을 퇴직 후 자신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 사용할 가능성 때문이다. 무엇보다 양 대표는 공직자윤리법(일명 관피아방지법)서 말하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쇼핑 지분을 대량 매각하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신 회장은 지난 17일 보유 중인 롯데쇼핑 지분 13.45% 가운데 5.5%(173만883주)를 블록딜 형태로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자 신 회장이 경영권 다툼에서 전면 퇴각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지분 매각으로 동생인 신동빈 회장의 롯데쇼핑 보유지분(13.46%)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남은 7.95%의 지분은 지난 1월 주식담보대출을 받으며 담보로 잡힌 물량이어서 사실상 전량 매각한 셈이다. 경영권 백기? 장기전 포석? 그러나 신 회장 측은 경영권 포기를 뜻하는 게 아님을 분명히 했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매각대금을 일본 광윤사의 차입금 상환,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세금 대납을 위한 차입금 상환, 한국에서의 신규사업 투자 등의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증권가에선 신 회장이 롯데알미늄의 지분을 매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본 광윤사는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로, 31.5%의 의결권을 가지고 있다. 신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이 “월성1호기의 안전성을 입증할 자료를 필요에 따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이 사장은 기자간담회서 최근 법원이 월성1호기의 수명연장 처분을 취소하라는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해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항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7일 서울행정법원은 원전 근처 주민들이 원안위를 상대로 낸 ‘월성1호기 수명연장을 위한 운영변경 허가처분 무효 확인’ 소송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월성1호기는 확정판결 전까지 계속 가동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판결 이튿날 탈핵단체가 가동 중단을 위한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다시 한 번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집행정지 판단 검토 표명 전력수급 불안정성 우려 이 사장은 일련의 상황과 관련해 “우리도 자료를 잘 만들어 원안위에 제출하고 집행정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무엇이 될지도 잘 알아봐야 할 것”이라며 “사법기관이 내린 판단에 대해 ‘왜 그런 판단을 내렸을까’를 객관적으로 되짚어보는 계기가 필요할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한국캐피탈이 신임 사장 ‘내정설’에 휩싸였다. 최종면접도 치러지지 않았건만 공개 모집은 형식적인 절차일 뿐, 군인공제회가 특정 인물을 점찍었다는 소문이 퍼지는 양상이다. 이미 최종 후보자의 실명이 공공연하게 거론되는 등 뜬소문으로 치부하기에는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다. 군인공제회 산하 사업체이자 여신전문회사인 한국캐피탈은 최근 사장 공개모집 과정을 밟고 있다. 3월 말 임기가 끝나는 김철영 사장의 후임자를 선정하는 절차다.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서류접수에 20명 가까운 금융권 인사들이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정해졌나 서류심사를 통과한 최종 후보자를 대상으로 3월 중 면접을 통해 적임자를 뽑고 대주주인 군인공제회 이사회의 추천과 국방부,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4월1일자로 인선이 완료될 예정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캐피탈 사장 후보 최종면접에 이름을 올린 인물은 두산캐피탈 사장을 역임했던 진모씨, KDB캐피탈 부사장 출신 최모씨, IBK캐피탈 부사장이었던 문모씨 등 3명인 것으로 전해진다. 흥미로운 점은 진씨가 내정된 상태에서 사장 인선 절차를 진행 중이라는 의혹이 거듭된다는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산업기능요원이란 병역의무자 가운데 일부를 선발해 현역 복무 대신 연구기관이나 산업체에서 대체 복무하도록 하는 제도다. 기능자의 능력을 살리고 중소기업 인력난을 덜어주자는 취지. 하지만 일부에선 산업기능요원제도를 악용하기도 한다. 최근 일양약품 오너 일가서 불거진 구설도 이 범주에 포함된다. 일양약품은 창업주인 정형식 명예회장에 이어 정도언 회장이 회사를 총괄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유석 전무를 내세워 3세 경영 체제를 준비하는 모습도 포착된다. 정 회장의 장남인 정 전무는 회사 곳곳서 전방위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1976년생으로 나이는 다소 어리지만 일양약품 재직기간만 10년이 다 되어간다. 의혹만 무성 탄탄대로가 펼쳐진 정 전무에게 때아닌 병역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정 전무가 자회사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군복무를 대체한 것을 두고 의혹이 제기되는 분위기다. 정 전무의 병역 문제를 해결하고자 조직적인 꼼수를 벌였다는 게 핵심. <시사저널>에 따르면 현역병 입영대상자였던 정 전무는 ‘칸테크’라는 회사에서 2003년 7월16일부터 2006년 5월27일까지 34개월 간 산업기능요원으로 군복무를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고 허완구 승산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GS 지분을 남매인 허용수 GS EPS 대표이사와 허인영 승산 대표이사에게 장내 매매를 통해 넘긴 이유가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일 사망한 고 허 회장은 지난해 11월22일부터 12월26일까지 약 한 달간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그룹 지주사 ㈜GS 지분 전량(83만8905주)을 장내 매도했다. 당시 장남 허용수 대표가 73만8905주를, 여동생인 허인영 대표가 10만주를 사들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 허 회장은 자신의 지분을 매각해 총 460억원의 현금을 확보, 허용수·인영 남매도 그와 비슷한 금액에 부친인 고 허 회장의 지분을 사들였다. 부친으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은 허용수 대표는 488만9718주(5.26%)를 보유해 ㈜GS의 최대주주에 올랐고, 허인영 대표는 153만2886주(1.65%)를 보유하고 있다. 허완구 회장 사망 전 ㈜GS 지분 장내 매도 고 허 회장이 자녀들에게 증여나 상속이 아닌 방식으로 지분을 넘긴 것은 결과적으로 절세를 위한 방안으로 해석되고 있다. 즉, 장내 매매를 통해 확보한 현금을 상속할 경우 세금부담을 크게 덜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