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6.15 06:01
자산 5조 넘겨 신규 지정 계열사 거래 해소 관건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올해 대기업 명단에서 유독 낯선 이름이 주목받고 있다. 대광그룹이 바로 그 주인공. 소리 없이 몸집을 키운 대광그룹은 포트폴리오 확대와 회계 기준 변경에 따라 주류로 올라설 수 있었다. 물론 대기업이라는 완장이 마냥 좋은 건 아니다. 강화된 규제를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관건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공시대상 기업집단(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했다. 자산총액 5조원을 넘긴 기업집단을 분류한 것으로, 이 명단에 이름에 올렸다는 건 공식적인 대기업으로 분류됐음을 의미한다. 자산총액 규모는 대기업 서열을 나누는 척도로 쓰인다. 첫 지정 대기업집단은 최근 들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71곳이었던 대기업집단은 2023년 82곳으로 늘었고, 올해는 92개 기업집단이 해당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기업집단에 소속된 법인 수는 총 3301곳으로, 전년(3318곳) 대비 17곳 감소했다. 대광그룹은 ▲LIG ▲사조 ▲빗썸 ▲유코카캐리어스 등과 함께 신규 지정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광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은 6조1100억원으로, 재계 74위에 해당한다. 그룹에
특수관계사 차입 2조 육박 곳곳에 돈 나갈 구멍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중흥토건이 눈덩이처럼 쌓인 빚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체제 개편 작업과 대우건설 인수가 자금 출혈을 불러왔고, 이를 해결하고자 차입을 늘렸다가 상환 압박에 노출된 모습이다. 불어난 차입금을 해결하고자 꺼낸 카드는 계열사 활용이지만, 이마저도 근시안적 처방에 불과하다. 중흥그룹 지배구조는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이 핵심 역할을 맡는 이원화된 형태였다. 이 같은 구조는 2022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을 계기로 요동쳤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비상장 자회사의 지분 50% 이상, 상장 자회사 지분 30%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펑펑 쓰더니… 중흥그룹은 상호출자관계 해소 차원에서 중흥토건에 힘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체제 개편을 추진했고 세종관광개발, 선월하이테크밸리 등 비상장 법인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수순이 뒤따랐다. 이처럼 중흥토건을 중심으로 체제 개편이 이뤄지는 행보는 이전부터 예상 가능했던 일이다. 중흥토건은 그룹 후계자인 정원주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만큼, 꼭짓점 역할을 수행하면 승계 절차에서 혼선을 최소화하기 수월했다. 대우건설을 종속회사로 거느린 점 역시 중흥
1년 순이익의 3배 지출 상식 초월한 자금 유출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피자나라치킨공주’ 브랜드를 운영하는 ‘리치빔’이 폭탄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순식간에 600억원 넘게 빠져나간 모양새다. 9할 이상은 보유 주식수에 따라 오너에게 귀속됐다. 지분 매각이 지연되자, 차선책으로 회사 곳간을 털었다고 볼 법한 사안이다. 1999년 설립된 ‘리치빔’은 피자·치킨 프랜차이즈 ‘피자나라치킨공주’를 운영하는 중견 외식기업으로, 2023년 말 기준 가맹점 505곳을 확보하는 등 동종 업계에서 확실한 기반을 마련한 모습이다. 이에 힘입어 점진적인 매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2022년 788억원이었던 리치빔 매출은 이듬해 80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1000억원을 넘볼 정도였다. 의도된 작업 수익성도 남부러울 것 없는 수준이다. 리치빔의 최근 3년(2022년~지난해) 영업이익은 ▲2022년 134억원 ▲2023년 180억원 ▲지난해 212억원 등이었고, 이 시기에 거둔 연 평균 영업이익률은 20.4%다. 순조로운 영업활동이 거듭된 결과 리치빔은 매우 탄탄한 재정을 갖추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리치빔의 총자산 564억원 가운데 부채는 6
예년보다 쥐어짰지만… MBK 투자금 회수 시기 주목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BHC가 주인으로부터 단물을 빨리고 있다. 가격을 올려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면서까지 이익을 극대화했지만, 정작 1년 농사의 수확물 중 80%를 윗선에 바쳐야하는 구조다. 치킨 브랜드 ‘BHC’ 운영사인 ‘다이닝브랜즈그룹(옛 BHC)’은 그간 점포 확대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BHC 점포는 ▲2021년 1776곳 ▲2022년 1997곳 ▲2023년 2293곳 등으로 매년 증가했고, 이를 토대로 2022년부터 3년 째 5000억원대 매출을 기록 중이다. 실컷 벌어봐야… 다만 상승세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5127억원으로, 이는 전년(5356억원) 대비 4.3% 감소한 수치이자 6년 만에 겪은 역신장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 등을 고려해 2023년 12월 BHC 주요 메뉴 가격을 최대 3000원 인상한 게 악재로 작용한 양상이다. 심지어 동종 업계 매출 1위 자리마저 위협받는 분위기다. 업계 2, 3위인 제너시스비비큐(BBQ)와 교촌에프앤비(교촌)의 지난해(별도 기준) 매출은 각각 5032억원, 4565억원이다. 매출 신
홀로 다 먹으려다 계획 변경 사전작업 끝나자 숟가락 얹기 ‘알박기’ 핑계로 어쩔 수 없었다지만… 뒤편에서 아른거리는 거물급 그림자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SM그룹과 윤석열 조력자의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가 진행한 수상한 동업이 뒤늦게 드러났다. 단독으로 처리해도 될 법한 프로젝트를 손보면서까지 제3자를 끌어들인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 ‘알박기’ 때문이라는 해명보다 유력 인사에게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송정KTX우방아이유쉘아파트’ 개발 사업은 ‘광주 광산구 도산동 989-21번지 일원(대지면적 3만5114.6㎡)’에 591세대 규모의 주거 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였다. SM그룹 산하 건설 계열사인 ‘우방건설(현 동아건설산업)’은 2016년 10월7일 사업계획 승인을 받고 시행·시공 전 과정을 도맡는 방식으로 진행을 예고했다. 재주 부리니 이득은 따로 삽을 뜨는 일만 남았던 프로젝트는 사업계획이 통과된 지 48일 만인 당해 11월24일에 생각지 못한 변곡점을 맞았다. 이 무렵 광주 광산구청은 ‘주택건설사업계획 변경승인 고시’를 통해 사업주체에 ‘도림티앤씨’가 추가됐음을 알렸다. 우방건설이 단독 진행 계획을 접고, 뒤늦
빌려준 금액 두 배 이상 급증 받기는커녕…빚 쌓이는 현실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치킨 프랜차이즈 운영사인 ‘깐부’가 오너에게 자금 지원을 거듭하고 있다. 경영진을 향한 대여금은 어느새 150억원을 육박할 정도로 커진 형국이다. 정작 회사 재정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빚에 의존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데다, 자본과 부채 간 불균형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치킨 브랜드 ‘깐부치킨’ 운영사인 ‘깐부’는 2008년 2월 법인 설립과 함께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펼쳤다. 2012년 2월 가맹점 100곳 돌파에 이어, 2013년 8월 200곳을 넘기는 등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렸지만, 최근 들어 내실 위주의 운영을 도모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깐부치킨 가맹점은 169곳에 그친다. 불균형 이런 이유로 매출 확대는 다소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깐부의 매출은 2014년 321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200억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92억원으로, 전년(279억원) 대비 9.6% 증가했다. 대신 수익성만큼은 꽤나 양호한 흐름이다. 2022년 3억5
주총 소집 나선 지주사 사내이사 선임 요구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를 상대로 이사진 개편을 요구하고 나섰다. 표면상 지주회사가 자회사에 일방적 요구를 한 것처럼 비춰지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그리 단순한 사안이 아니다. 오히려 남매 간 경영권 분쟁이라고 해석하는 게 타당해 보인다. 부친이 어떤 방식으로 개입하느냐가 관건이다. 콜마홀딩스는 지난 2일 대전지방법원에 콜마비앤에이치 주주총회 소집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사회 개편안을 거부하자 즉각 행동에 나선 것이다. 앞서 콜마홀딩스는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자는 제안을 콜마비앤에이치 측에 전달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바 있다. 골육상쟁 콜마홀딩스가 내세운 이사진 개편의 표면적 이유는 실적 악화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6156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6.2% 상승한 수치이자 역대 최대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매출 상승세를 역행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최근 5년(2020년~지난해) 영업이익은 ▲2020년 1092억원 ▲2021년 916억 ▲2022년 611억원 ▲2023년 303억원 ▲지난해 246억원 등
일제히 지주사 지분 매입 각자 자리서 키운 존재감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회장의 자식들이 주식 늘리기에 나섰다.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쯤으로 비쳐진다. 아직 갈 길은 멀다. 부친에 비해 지분율이 현격히 낮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경영 성과를 입증한 장남이 한 발 앞선 듯 보이지만, 보유 주식은 장녀가 더 많은 상황이다. 1976년 설립된 현대코퍼레이션(옛 현대종합상사)은 범현대가의 수출 창구 역할을 맡아 황금기를 누렸다. 하지만 현대그룹에서 벌어진 경영권 승계 다툼에 휩쓸린 끝에 2003년 채권단 관리를 받는 신세로 전락했다. 부침을 겪던 현대코퍼레이션은 2009년 현대중공업그룹 품에 안기면서 범현대가로 복귀했다. 2015년 신사업 및 브랜드사업 부문을 현대씨앤에프(현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로 분할시켜 현재의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의미심장 행보 정몽혁 현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회장은 2015년 말 현대씨앤에프로부터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현대코페레이션홀딩스를 지배하면서 그룹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정 회장은 지분율 23.62%로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최대주주이며, 특수 관계인의 합산 지분율
방산 순풍 탄 한화·LIG 웃고 보험 업종 순위 하락 뚜렷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명단을 발표했다. 기업의 외형을 가늠하는 수단이자 재계 서열을 한눈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공정위의 대기업 명단 발표는 재계의 관심사다. 올해는 업종에 따라 순위 변동이 확연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5월 초 ‘공시대상기업집단’ 명단을 발표해 왔다. 1987년 재벌에 의한 시장경쟁 저해를 막는다는 취지로 도입된 것으로, 초창기에는 자산총액 4000억원을 지정 기준으로 삼았다. 자산총액 기준은 2009년 5조원으로 조정된 이래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나름의 이유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기업집단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64곳에서 지난해 88곳으로 늘었고, 지난 1일 발표에서는 92곳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시대상기업집단 가운데 자산총액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5%(11조6000억원) 이상인 46개 기업집단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지정됐다. 이들은 ▲상호·순환출자 금지 ▲채무 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을 적용받는다. 최상위에서는 롯데, 농협의 순위 변동이 눈에 띈다. 지난해 자산총액 기준 상위 5대
6개월 전 대표 이양하더니… 120억 받고 전량 매각 수순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동성제약 최대주주가 생각지 못한 결정을 내렸다. 조카를 후임자로 정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제3자에게 주식을 모두 팔아치운 것이다. 외부에서 유입된 세력은 출혈을 최소화한 채 최대주주 지위를 넘겨받았다. 동성제약은 지난달 23일 브랜드리팩터링이 주식 281만9673주(지분율 10.80%)를 확보한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고 공시했다. 브랜드리팩터링이 취득한 동성제약 주식은 이양구 동성제약 회장으로부터 사들인 것이다. 앞서 동성제약 특수관계인 6인은 회사 주식 554만8470주(지분율 21.26%)를 보유 중이었고, 이 회장은 이 가운데 368만4838주(지분율 14.12%)를 직접 쥐고 있었다. 이 회장은 2006년 신주인수권증권 권리행사 등을 통해 동성제약 최대주주로 등극한 바 있다. 뜻밖의 결정 브랜드리팩터링은 전자상거래 및 통신 판매업을 사업 목적으로 표기한 비상장 법인으로, 백서현 셀레스트라 대표가 대표자로 등록돼 있다. 백 대표는 브랜드리팩터링 지분 6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브랜드리팩터링 총자산은 39억원이고, 이 가운데 38억원이 부채로 잡힌다. 총
다루기 힘든 사내 우등생 활동 줄여도…압도적 벌이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1년 넘게 이어진 하이브와 뉴진스 간 갈등 양상이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홀로서기를 원하는 뉴진스와 이를 좌시할 수 없는 하이브 사이에 평행선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위약금이 부담스러운 뉴진스는 물론이고, 거액을 투자한 하이브 역시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방시혁 이사회 의장이 2005년 설립한 ‘빅히트뮤직’은 BTS와 함께 몸집을 키운 끝에 엔터테인먼트 전문 기업집단인 ‘하이브’로 탈바꿈했다. 현재 그룹의 사업 영역은 ▲음악 ▲지식재산권 ▲플랫폼 등으로 나뉘며, 가장 비중이 큰 음악 부문은 ‘멀티 레이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개별 레이블이 앨범 제작과 마케팅 등 실무를 담당하고, ㈜하이브가 인력 관리 및 비 제작 파트를 총괄하는 구조다. 불편한 동행 그간 ㈜하이브는 멀티 레이블 체제를 갖추고자 레이블을 사들이거나 직접 출범시키는 수순을 밟아왔다. 지난해 말 기준 ㈜하이브 산하에 ▲빅히트뮤직(지분율 100%) ▲빌리프랩(지분율 100%) ▲플레디스(지분율 90%) ▲쏘스뮤직(지분율 80%) ▲어도어(지분율 80%) ▲KOZ엔터테인먼트(지분율 750%
40억 배당금 귀속 매년 열리는 곳간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굽네치킨 운영사인 지앤푸드가 또 한 번 배당을 실시했다. 시원찮은 성과를 반영해 배당을 축소한 지 1년 만에 예전 수준으로 회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회사는 1년 농사 수확의 절반가량을 내놓았고, 이는 오너 일가에 온전히 흘러갔다. 지앤푸드는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그의 동생인 홍경호 지앤푸드 회장이 의기투합해 2007년 3월 설립한 프랜차이즈 운영사다. 치킨 브랜드 ‘굽네치킨’을 앞세워 폭넓은 인지도를 확보한 이 회사는 매출 기준 국내 4위 치킨 가맹사업자로 몸집을 키운 상황이다. 현금 창구 지앤푸드는 2021년 이후 꾸준히 2000억원대 연결 기준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특히 2023년에는 282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1년 175억원 ▲2022년 123억원 ▲2023년 96억원 등이었고, 연 평균 132억원이다. 안정적인 흐름은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다. 지앤푸드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2288억원, 영업이익 1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200억원가량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은 62.5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앤푸드는 꾸
‘1억→120억’ 갉아먹은 수익 부채비율 1100% 적신호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HBS라이프의 고공행진이 예사롭지 않다. 아이유를 앞세운 마케팅에 힘입어 매출을 두 배 키우는 등 상승세에 불이 붙은 모습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한계가 명확하다. 광고 예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탓에, 볼륨만 커졌을 뿐 남긴 것은 그리 크지 않다. 허약한 기초 체력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HBS라이프(옛 슬립앤슬립)’는 침구류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하는 이브자리그룹 산하 법인이다. 이 회사는 2021년 2월 가수 겸 배우 아이유와 침구 브랜드 ‘슬립앤슬립’의 전속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아이유 베개’라는 애칭이 붙은 특정 제품을 내세워 폭 넓은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었다. 속 빈 강정 상승세는 최근 들어 숫자로 입증되고 있다. 지난해 HBS라이프 매출은 541억원으로, 전년(277억원) 대비 두 배가량 뛰어올랐다. 아이유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가동된 2021년(매출 151억원)과 비교하면 358% 급증한 수치다. 수익성에서는 진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2021년 영업손실 4억6620만원을 낸 HBS라이프는, 2023년 흑자 전환에 이어 지난해 영업이익 4
증여할 땐 유리했지만… 장남 담보비율 부담 확대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김동녕 한세그룹 회장의 2남1녀는 핵심 계열사의 경영 일선에서 활약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장남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은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 대표를 맡고 있으며, 차남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한세실업에서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장녀 김지원 대표는 한세엠케이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오너 2세들의 실질 지배력은 부친을 넘어선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김석환 부회장은 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 25.9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김익환 부회장은 지분율 20.76%로 2대 주주에 등재돼 있다. 김지원 대표는 지주사 지분율이 5.19%에 불과한 대신 계열사에서 기반을 넓히고 있다. 승계 수순 반면 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 17.29%를 보유 중이었던 김 회장은 지배력을 낮추느라 바쁜 모습이다. 지난달 4일 김 회장은 한세예스24홀딩스 주식 13만주를 증여했다. 지분율로 환산 시 0.32%에 해당하며, 주식 평가액은 종가 기준 5억600만원이다. 수증자는 김석환 부회장의 세 자녀(시윤, 아윤, 규민)와 김익환 부회장의 차남(규준)이다. 이 가운데 규민군은 주식
적극 권리 행사 끝에… 투명한 변동 내역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쿠우쿠우가 뒤늦게 상표권을 취득했다. 타인 소유의 상표를 가져다쓰던 생활을 청산하고, 이제야 내 것을 쓸 수 있게 된 모습이다. 물론 공짜는 아니었다. 상표권을 사느라 투입한 금액만 50억원에 달한다. 그간 권리를 포기하지 않았던 창업주는 오랜 기다림을 돈으로 보상받았다. 2012년 2월 설립된 쿠우쿠우는 외식 브랜드 ‘쿠우쿠우’의 운영 주체다. 뷔페형 초밥이라는 특수성을 내세운 쿠우쿠우는 외식 시장에서 강력한 인지도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으며, 지난 16일 기준 국내 매장은 총 90곳(홈페이지 기준)에 달한다. 예고된 수순 쿠우쿠우는 수익성과 재정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모습이다. 2023년 144억원이었던 총자산은 1년 새 173억원으로 증가했으며, 미처분이익잉여금(141억원)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1.78%에 달한다. 무형자산의 확대가 자산 규모를 키우는 데 일조한 양상이다. 2023년만 해도 ‘0’이었던 쿠우쿠우 무형자산 항목에는 지난해 말 기준 48억3333만원이 신규 기재된 상태다. 48억3333만원 전액이 상표권이었다는 점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감가상각
2배 이상 확대 순이익 4할 비중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hy그룹의 꼭대기를 점유한 팔도가 또 한 번 파격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꺼내들었다. 수익성 부진이 심각함에도 1년 전보다 배당 규모를 두 배가량 확대한 상황이다. 팔도가 내놓은 배당금 전액은 지분 100%를 보유한 그룹 오너에게 귀속됐다. hy(옛 한국야쿠르트) 오너 일가는 2012년경 삼영시스템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1991년 설립된 삼영시스템은 플라스틱 용기 납품업체로, 윤호중 hy그룹 회장이 2006년부터 지분 100%를 보유 중이었다. 든든한 곳간 삼영시스템은 2012년 한국야쿠르트로부터 라면 및 음료 부문을 사들였고, 사명을 팔도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팔도는 한국야쿠르트의 최대주주(40.83%)로 올라섰다. 곧바로 그룹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꾀했고, ‘윤 회장→팔도→한국야쿠르트’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됐다. 한국야쿠르트는 2021년 hy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팔도는 지난해 말 기준 hy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분율은 여전히 40.83%이다. 팔도는 2019년부터 눈에 띄게 배당을 늘렸다. 2018년 41억원이었던 배당금 총액은 이 무
통 큰 금전 거래…정산 못 한 미수금 잘나가지만…‘주임종채권’ 증가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디저트39 운영사와 대표이사 사이에 의미심장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회사는 대표가 보유했던 상표권에 엄청난 몸값을 책정해 사들였고, 대표가 운영하는 또 다른 회사는 꾸준히 금전 지원을 받았다. 정작 회사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불특정 채권을 처리하지 못한 상태다. ‘디저트39’는 2023년 말 기준 가맹점 529곳(공정거래위원회 가맹본부 현황)을 확보한 커피 브랜드로, 2015년 7월 출범한 에스엠씨인터내셔널에서 운영하고 있다. 에스엠씨인터내셔널은 디저트39의 활약에 힘입어 수익성과 재정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모습이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382억원 중 자본은 292억원에 달하며, 부채비율은 30.9%에 그친다. 엄청난 가치 2021년은 일종의 분기점이 됐다. 에스엠씨인터내셔널이 당해 거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50억원, 85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3.9배, 12.8배 증가한 수치였다. 탄력을 받은 에스엠씨인터내셔널은 이듬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역대 최대치를 찍을 수 있었다. 성장가도의 시작을 알린 2021년은 이사진 구성에서 일대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이차돌 운영사인 다름플러스가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아야 할 정도로 불확실성이 커진 마당에, 뜬금없이 ‘백지’ 재무제표를 제출하면서 투명성마저 의심받는 형국이다. 정작 숨넘어가기 직전인 본사는 지금까지 가맹점주들에게 별다른 언질을 하지 않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19일 다름플러스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이는 다름플러스가 회생절차 신청서를 낸 지 약 한 달 만이다. 앞서 다름플러스는 지난 2월11일 법원에 회생절차 신청을 접수했고, 사흘 뒤 법원은 재산 일체에 대한 강제집행, 가압류, 가처분 또는 담보권 실행을 위한 경매 절차를 금지하는 내용의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현재 파악된 다름플러스의 채권자는 총 117명이다. 터져버린 부실 일반적으로 기업회생 절차는 3단계(▲신청 ▲개시 ▲인가)를 거친다. 회생 신청을 하면 법원에서 기업의 자산을 동결하는 절차를 밟고, 필요성 등을 고려해 법원이 회생을 개시하게 된다. 이후 채권자들의 신고와 회계법인의 기업 실사를 거쳐 회생 계획을 법원에 제출하고, 법원이 해당 계획을 받아들이면 인가가 이뤄진다. 다수의 ‘이차돌’ 가맹점주는 다름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유상증자 추진 이후 불거진 승계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한참 민감한 시기에 ㈜한화 지분 절반을 세 아들에게 증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시장의 반응은 어느 때보다 우호적이다. 변칙이 아닌 정공법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31일 김승연 회장이 ㈜한화 보유 지분 22.65% 중 절반에 해당하는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분 4.86%,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지분 3.23%씩 취득하는 방식이다. 통 큰 발걸음 증여 절차가 완료되면 김 회장의 지분율은 11.33%로 하락하는 반면 기존 4.91%였던 김 부회장의 ㈜한화 지분율은 9.77%로 상승하게 된다. 김 사장과 김 부사장 역시 지분율이 5.37%씩으로 오른다. 한화에너지가 ㈜한화 지분 22.16%를 보유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증여 완료 이후 삼형제의 ㈜한화 실질 지분율은 42.67%로 높아진다. 삼형제는 지난해 말 기준 한화에너지 지분 100%(▲김 부회장 50% ▲김 사장 50% ▲김 부사장 50%)를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사조산업이 왕회장의 귀환을 알렸다. 21년 만에 공식적인 대표이사 직함을 달기로 결정한 것이다. 승계 작업이 사실상 끝난 상태에서 결정된 사안인지라 궁금증이 커지는 분위기다. 일단 부족함을 드러낸 장남을 위해 부친이 직접 나섰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사조산업은 주진우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사조산업은 기존 ‘이창주-김치곤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주진우-김치곤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게 됐다. 느닷없는 소식 이번 대표이사 변경은 주 회장이 21년 만에 공식적으로 사조산업 경영 일선에 복귀했음을 의미했다. 주 회장은 1979년 9월부터 맡았던 대표이사직을 25년 만인 2004년 6월에 내려놓은 바 있다. 주 회장은 경영 현안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사조산업이 사실상 그룹의 사업을 관장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 회장이 중간 지주사격인 사조산업의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수순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계속된 부침이 주 회장 복귀의 사유가 됐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사조산업은 2023년 영업손실 23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으며, 지난해 역시 영업손실 93억원 기록하는 데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