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쏘는 의문의 주파수 추적

라디오로 비밀지령 내린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북한을 향해 쏘는 '난수방송'이 최근 재개된 것으로 추정된다. 난수방송은 정부나 행정기관이 현장에 있는 요원과 접촉하기 위해 암호를 전송하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방송이다.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을 상대로 한 심리전 차원에서 이 방송이 재개된 것으로 보인다.

난수방송 또는 암호방송은 숫자나 문자, 단어 등의 난수를 조합해서 만든 암호를 전달하기 위해 특정 상대에게 비공식적으로 운영되는 출처불명의 방송이다. 행정기관이나 각종 정보기관이 ‘현장’에 있는 요원에게 암호화 한 내용으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이 암호방송을 사용하고 있다.

요원에 암호 전송

그 숫자나 문자들을 해독하기 위한 올바른 키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이론적으로 해독할 수 없다. 또한, 이러한 방송들은 출처를 정확히 알 수 없으며, 송수신자 간의 거리 관계로 원거리 전파가 가능한 단파대역을 이용한다.

방송마다 구체적인 차이가 있지만, 기본서식을 따른다. 일반 통신보다 특별한 점은 없고, 보낸 사람·받는 대상을 식별하는 데 필요한 정보와 보낼 내용을 각각의 형식에 맞춰 방송한다. 난수방송 전송은 정시 또는 30분에 시작하며 방송 도입 부분에는 송신자와 수신자를 나타내는 신호를 포함한다. 보낸 사람의 신호에는 숫자나 알파벳 코드 등의 특징적인 문구, 특별한 음악, 혹은 전자음이 이용된다.

시작 전 문장의 숫자 조수를 선언하는 방송도 있지만, 보통 전문(電文) 내용을 바로 열거한다. 그리고 각각의 조를 두 번씩 부르거나, 혹은 전문 내용을 모두 열거한 후 처음부터 다시 부른다. 전문의 길이는 다양하며 모든 방송 내용 길이가 같거나, 내용에 따라 변화하는 것도 있다. 일부 방송은 1개를 전송하는 동안 여러 전문을 보낸다. 때론 일기예보로 가장해 전문을 부르기도 한다.


암호방송 자체는 매우 일반적으로 각국에서 행해지고 있지만, 동북아에서는 대한민국(V24), 북한(V28), 중국(V26), 대만(V13), 일본이 현재도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 V24, M94 등에서의 알파벳 E는 영어, S는 슬라빅어, M은 모스코드, V는 그 밖의 언어를 의미한다.

북한의 유명한 난수방송인 ‘V15 방송’은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됐던 2000년 이후 방송되지 않고 있다. 남한에서 북한으로 방송하는 수가 북한에서 남한으로 방송하는 수보다 월등히 많은데, 꿈도 희망도 없는 인터넷 체계 덕분에 북한에서는 이메일, 위성방송을 애용하고, 남한에서는 난수방송을 애용한다.

심리전 차원서 난수방송 재개 알려져
철저한 비밀유지…일반인 해독 불가

북한이 보낸 간첩이나, 남한의 북파공작원의 경우 난수해독문을 가지고 있으므로 매일, 매월 난수표에 관한 내용이 바뀐다. 따라서 정보기관원이 아닌 일반인은 암호학을 전공해도 해독하기 거의 불가능하다.

풀었다가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기술자 목적으로 데려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국정원과 정보사, 기무사가 존재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들을 담당하는 부서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정보기관의 능력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유튜브 같은 사이트에서 이 난수방송을 녹음해서 올린 자료들이 몇몇 있다. 2010년 8월3일에 송출된 난수방송의 도입부는 이경숙의 ‘반갑습니다’, 2011년 7월1일 송출된 난수방송의 도입부는 패티김의 ‘서울의 찬가’, 2012년 4월3일에 송출된 난수방송 도입부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었다.

그 뒤 2014년 3월9일 ‘Sultans of swing’, 2015년 5월22일 ‘Gloomy Sunday-original piano version’, 2015년 5월26일 ‘Nulla in mundo pax sincera - Vivaldi’, 2015년 6월5일 ‘모차르트 레퀴엠의 라크리모사 KV626’에 난수방송이 송출됐다.


이후 10일 뒤인 2015년 6월16일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마지막으로 한국어 난수방송인 V24의 송신은 중단됐다. 더는 방송할 이유가 없어 중단했다는 말이 있다. 남한에서 북한에 마지막으로 간첩을 보낸 건 90년대로 알려져 있다.

이제는 북한에 간첩을 보낸다 해도 북한의 특성상 이방인은 눈에 띄기 쉬워 발각될 가능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2000년대 이후로 보낸 메시지는 대부분 본국으로 귀환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난수방송에서의 목소리에 대한 의견도 분분한데, V24는 남한의 난수방송 호출부호인 데다 송출 위치도 남한이 확실하다고 관련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참고로 2012년 4월1일부로 목소리가 후자의 여성 목소리로 바뀌었다. 전자의 여성 목소리로는 그 이후로 들리지 않았다. 아무래도 계약기간이 끝났거나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
 

2015년 6월16일 이후 중단됐던 난수방송이 다시 시작됐다. 2016년 2월16일 0시에 수신된 난수방송은 '백아연-이럴거면 그러지 말지' 중간에 송출됐다. 그 후 지난 2월17일 23시30분 '여자친구-오늘부터 우리는', 2016년 2월22일 0시0분 '장윤정-초혼'에 난수방송이 송출됐다. V24에 등장하는 곡들이 묘하게 누구를 저격하는 듯한 곡들이다.

노래에도 의미가

예로 들면 5290kHz에 나온 오늘부터 우리는 이라는 곡이라든가, 6215kHz에 나온 이럴거면 그러지 말지라든가, 사실 깜깜무소식이던 V24가 갑자기 방송을 시작한 이유는 개성공단, 북한의 4차 핵실험, 미사일, 그리고 김정은의 역량결집 지시등 최근 심각하게 악화된 남북관계 때문일 수도 있다. 즉 V24가 방송을 다시 시작했다고 무작정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
 

<ktikti@ilyosisa.co.kr> 

 

[난수방송은?]

▲국가보안법에 걸린다?

난수방송은 여느 라디오방송이 그렇듯 공개 방송이다. 감청하든, 배포하든, 방송을 공개하든, 방송을 해독하든 합법적이다. 어차피 코드북이 없으면 난수방송을 못 풀기 때문. 더군다나 대남방송이 아니기 때문에 들어도 배포해도 한국 정부에 의해 처벌 받지 않는다. 대신 난수방송을 찾아다니면서 듣는 것은 주위 사람이 들으면 간첩으로 오인받기 딱 좋기 때문에 귀찮은 일 생기기 싫으면 이어폰 끼고 듣자. 

▲일반인도 해석?

절대 불가능하다. 죽었다 깨어나도 진짜 불가능하다. 난수방송에서 등장하는 난수들은 대부분 무언가 규칙성이 있는 암호가 아닌 코드북 암호이기 때문에, 그 난수에 맞는 코드북을 갖고있지 않는 이상 규칙도 없으므로 절대로 해석할 수 없다. 


▲내용은 없다?

V24는 약 1978년 경부터 방송해온 뿌리깊은 방송이다. 당시에는 정말 북파공작원이 투입해서 활동을 했던 것으로 보이나, 현재까지 방송하고 있는 V24가 의문점이라는 얘기다. V24가 다시 재개한 2016년 2월 경은 남북관계가 상당히 안좋았던 시기였는데,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V24의 전문은 사실 아무 내용이 없었고 북파공작원이 더이상 없기 때문에 그저 대북심리전 방송으로 송신한 것이라는 주장을 한다. 하지만 굳이 북파공작원이 아니라도 해외쪽 공작원들을 위해 방송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일 수도 있다. 결국 관계자 말고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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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