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대물> 제작진 교체 진짜 이유

정치권 심기불편? ‘외압설’ 진실은…


SBS 측  "작가·PD 교체 따른 정치외압설 없었다” 일축
SBS 고위직 인사 전화… “전화 한 통에 영향” 씁쓸
 

SBS 수목드라마 <대물>이 작가 교체에 이어 연출자 교체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SBS 측은 “PD가 추가로 투입되는 것이다”며 교체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드라마가 방송 중인 상황에서 제작의 핵심 과정인 연출에 변화가 생긴 것에 대해 여전히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고현정, 권상우 등이 주연하는 정치드라마 <대물>은 방송 6회까지 방송된 현재 시청률이 20% 중반대로 치솟으며 수목드라마의 ‘거물’로 떠올랐다.
게다가 제작사 이김프로덕션에 따르면 <대물>은 이미 24회 전회의 광고가 완판돼 1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내부갈등으로 제작진이 바뀌는 등 불미스런 사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실 잡음은 방송 전부터 예견됐다. 지난 4월 이김프로덕션은 고현정을 상대로 출연 계약금 반환과 관련, 억대 소송을 제기했다. <대물> 주인공에 캐스팅됐던 고현정이 MBC <선덕여왕>에 출연한 게 화근이었다.

이에 대해 고현정 측은 “<대물>에 캐스팅됐으나 제작이 10개월 이상 지연돼 <선덕여왕>에 출연한 것이다. 출연을 번복한 게 아니다. 지금이라도 <대물> 준비가 완료되고 제작에 들어간다면 <선덕여왕>을 마치고 출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SBS, 제작사와의 합의로 일단락됐다.
이후 방송 4회 만에 황은경 작가에서 유동윤 작가로 전격 교체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방송 전부터 잡음
방송 4회 만에 작가 교체

항간에는 정치외압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황 작가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종록 PD가 대본을 지나치게 개입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황은경 작가는 “오 PD와 정치관, 국가관 등에 의견차가 컸다”며 “화제가 됐던 ‘들판에 쥐새끼들이 득실거린다’는 대사 역시 오 PD가 만든 것이고, <대물>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면서 검찰이나 국정원에 불려가는 것은 아닌지 겁이 났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오 PD “제작사와 갈등
있었지만 외압 없었다”

황 작가는 박근혜 띄우기도 적극 부인했다. 황 작가는 “대한민국 반은 남자이고 반은 여자인데, 여자 대통령을 말한다고 박근혜를 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약속을 지키려는 박근혜의 생각은 높이 사지만 나는 박근혜 옹호자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제작사 측은 “어느 드라마든 유명 방송작가와 감독이 만나면 조금씩의 트러블이 있다. 단지 우리 드라마가 잘 돼서 더 크게 부각되는 것 같다. 정치적인 외압은 없었다. 단지 정치드라마다 보니 이슈가 되고 논란이 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뒤이어 <대물>은 PD 교체설로 또 한번 잡음이 들렸다.
김철규 PD가 추가 투입돼 지난 10월15일부터 촬영에 합류한 것. 이에 대해 SBS 측은 김 PD는 야외촬영 등 현장을, 오 PD는 대본과 편집 작업 등 전체적인 제작 지휘를 나눠서 담당하게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종록 PD는 지난 10월20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물>에서 완전히 빠진다. 총연출이니 대본 전념이니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밝혀 파장을 일으켰다.

오 PD는 “세 가지 팩트를 말하겠다. 난 <대물>의 6회까지 연출을 했고 8회까지 대본 작업에 참여했다. 그리고 제작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며 “여기에는 어떤 외압도 없었으며 내 자의적인 선택이다”고 밝혔다.

황은경 작가 “박근혜 염두에 두고 쓴 거 아냐”
오종록 PD “<대물>서 완전히 빠진다

오 PD는 이런 결심을 하게 된 배경과 관련, “수개월간 연출과 대본 수정작업을 겸하다보니 무리가 왔고 나 스스로 견디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그래서 SBS에 보완책을 마련해달라고 했고 SBS가 회의를 통해 연출에서 빠지고 대본에 전념하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이런 결론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흔쾌히 받아들였다”면서 “나를 믿고 따라준 배우와 스태프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나마 시청률이 높을 때 빠질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오 PD는 “내가 이 상황을 흔쾌히 받아들인 것은 지난 8개월간 연출과 대본 작업을 겸하느라 너무 힘들었고 더 이상 버티다간 몸이 부서질 것 같아서다”라며 “제작사와 오랜 갈등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 갈등이 뭔지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겠다. 빠지는 입장에서 드라마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오 PD는 이어 “내가 작가도 아니고 연출자도 바뀐 마당에 대본 수정에 참여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분명한 것은 난 피해자도 아니고 이 과정에서 어떤 외압도 없었다는 것이다. 적어도 나한테는 어떤 외압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배우들도 갑작스런 교체에 당혹스러워하며 SBS 측에 해명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한때 촬영이 중단되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SBS 측 관계자는 “배우들이 감독 교체에 대한 책임자의 정확한 해명을 요구해, 18일 밤 촬영장에서 고현정, 차인표, 권상우와 만났다”며 “그간의 사정을 설명하다 보니 촬영이 중단돼 1시간 30분 정도 스태프들이 쉬었다. 현재는 촬영에 들어간 상황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드라마가 방송 중인 상황에서 제작의 핵심 과정인 연출에 변화가 생긴 것에 대해 여전히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모 매체 ‘SBS 고위직 인사
정치가 전화 받아’ 보도

이런 가운데 또 다른 한 매체는 최근 SBS 고위직 인사가 모 정치가로부터 불편한 심기를 담은 전화를 받았다고 보도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물>은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대한민국 최초 여자 대통령 서혜림(고현정)을 중심으로 정치와 권력 관계를 심도 있게 조명한다.

1회 방송 당시 <대물>은 고현정을 대통령으로 등장시켰으며, 이후 서혜림이란 인물이 왜 정치에 뛰어드는지, 그리고 향후 대통령까지 되는 과정까지 그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 고현정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떠올린다는 각종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SBS 드라마국 한 관계자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SBS가 최근 모 정치인사로부터 <대물> 관련 전화를 받았다. 이후 <대물>에 대해 SBS 내 이런저런 의견이 분분했다”며 “보도국이 갖춰진 뉴스 채널인데 정치인 전화 한 통화에 이렇게 영향을 받아서 되겠느냐”고 씁쓸함을 토로했다.

물론 이 같은 시각과 달리 <대물> 제작진은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현실 정치와는 분리해 시청해 달라는 입장이다.
<대물>은 작가와 PD의 심각한 의견 대립으로 작가와 감독이 하차하는 등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적잖은 맘고생을 하고 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브레이크 없는 민주당 막전막후

브레이크 없는 민주당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윤석열정부를 겨냥한 더불어민주당의 공격이 거침없다. “정치 보복은 없다”고 단언한 이재명 대통령이기에 국민의힘에서는 크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정치 보복’이 아닌 ‘내란 종식’이라고 받아쳤다. 사분오열로 흩어진 국민의힘이지만, 대통령 취임 후 한 달도 되지 않은 이재명정부를 공격하는 때에는 손발이 척척 맞는 모양새다.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주도로 ‘채상병 특검법·내란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인 이른바 ‘3대 특검’이 가결됐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이를 의결함으로써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3년 동안 이어진 가결-거부권 무한 굴레가 이 대통령 취임 후 속전속결로 해결됐다. 허니문 없이 본게임 돌입 3대 특검은 모두 윤석열정부를 겨냥하고 있다. 해당 법안들은 본회의서 재석 198명 중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로 가결됐다. 내란 특검법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내란 외환 행위, 군사 반란, 내란 목적 선동을 수사한다. 김건희 특검법은 윤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비롯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명품 가방 및 금품수수 의혹 ▲공천 개입 의혹 ▲명태균·건진법사 등 국정 농단 의혹 등의 수사를 골자로 한다. 마지막으로 채상병 특검법은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사망한 해병대원 채모 상병 사건 수사를 방해 및 은폐했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내용이다. 당시 수사 외압 과정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임 전 사단장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태 공범 이모씨와 골프 모임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사건의 마지막 퍼즐이 김건희씨로 지목됐다. 특히 채상병 특검은 전 정권에서 민주당 등 야당이 여러 차례 본회의에 올려 통과시켰지만 윤 전 대통령의 거부권에 막혀 번번이 무너졌다. 1년9개월 동안 제자리걸음이었던 특검법이 이재명정부에서 단번에 통과되자 본회의를 지켜보던 해병대 예비역 회원들이 일제히 자리서 일어나 거수경례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3대 특검은 이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은 이를 심의·의결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세 건의 특검법은 모두 윤정부가 거부권을 반복 행사하며 지연됐던 것”이라며 “멈춰있던 나라를 정상화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우원식 국회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3개 특검법안에 대한 특별검사 임명 요청 서류에 결재했다”며 이 대통령에게 요청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요청서를 받은 이 대통령이 특검 후보 추천을 공식 의뢰하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에서 특검 후보자를 각 1명씩 추천하게 된다. 속전속결 속 민주당 3특검법 모두 통과 반성 없는 국힘 ‘이 대통령 때리기’ 올인 내란 특검에 60명, 김건희 특검에 40명, 채상병 특검에 20명의 파견 검사가 투입되는 등 대규모 특검이 예고된 가운데, 민주당과 혁신당은 법조계 인사들 중 후보자를 물색해 빠른 시일 내 추천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정쟁에 함몰되는 대통령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기본원칙적 교훈과 경고를 드린다”며 곧바로 날을 세웠다. 앞서 민주당 단독으로 대법관 수를 30명으로 늘리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의결되고, ‘대통령 재판 중지법’까지 잇따라 추진되자 국민의힘은 “대선 다음 날 민생도, 외교·안보도 아닌 첫 입법 행위가 ‘사법부 장악법’이라는 사실은 충격을 넘어 경악스럽다”며 “괴물 독재 국가의 출발점”이라고 비판했다. 신임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여야가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협치는 사라지고 또다시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허니문 기간도 없이 곧바로 싸움이 번진 것은 여당이 의석 다수를 차지한 여대야소 정국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한국 역사를 돌이켜 보면 대선과 총선이 ‘심판론’처럼 작용하면서 여소야대와 여대야소 현상이 번갈아 나타났다. 대표적인 여대야소 예로 민주화 이후 치러진 13대 총선이 있다. 1990년 노태우정부 시기 당시 민주정의당과 김영삼 총재의 통일민주당, 김종필 총재의 신민주공화당이 뭉치는 이른바 ‘3당 합당’으로 200석이 넘는 초거대 여당인 민주자유당이 탄생했다. 하지만 지역주의 고착화와 계파 갈등의 이유로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한계에 부딪혔다. 초반부터 어깃장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지난 17대 총선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과반이 넘는 152석을 얻었다.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121석에 그치면서 여대야소 정국이 펼쳐졌지만, 당시 노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이었던 만큼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0년 만에 정권을 교체했다. 대선이 치러진 직후에 열린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기세를 몰아 153석을 얻어 여대야소 정국을 이어갔다. 이후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꾼 뒤 2012년 4월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친박(친 박근혜)계가 당권을 장악해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같은 해 12월 박근혜정부가 들어서면서 여대야소의 틀을 갖췄지만 여권 내 계파 갈등, 쟁점 법안 등으로 실질적으로는 여소야대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박정부가 레임덕에 접어들면서 새누리당은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고 결국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123석, 새누리당이 122석을 얻었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뒤 치러진 총선에서 민주당이 180석을 얻어 여대야소 정국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와 부동산, 집값 상승 등으로 5년 만에 정권을 고스란히 넘겨줬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심판론 성격으로 치러진 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180석을 얻으면서 그야말로 압승을 거뒀고 결국 3년 만에 여대야소 정국으로 돌아왔다. 이처럼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여당이 더 많은 의석수를 차지하는 건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유독 이번 정권에서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진영이 이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부터 ‘의회 독주’를 넘어 ‘의회 독재’ 프레임을 씌우며 견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5월 유세 현장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은 자유민주주의 선진 대국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전체주의 1인 독재국가로 추락하느냐의 기로에 있다”며 ‘이재명 포비아’ 여론을 띄웠다. 이낙연 전 총리가 상임고문으로 있는 새미래민주당은 “이재명 독재 정권 탄생 저지가 필요하다”며 국민의힘과 국민통합공동정부 운영 및 제7공화국 개헌추진 협약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대선 하루 전날이던 지난 2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회 독재를 이재명과 민주당이 시작하면서 베네수엘라 지옥문을 반쯤 열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의 비극이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한때 남미의 모범 국가였던 베네수엘라가 반미 포퓰리즘과 경제 파탄, 사법 장악과 독재의 길을 걸으며 국민의 삶이 무너지고 자유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잊지 말자” 윤 심판론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역시 “예전에 박정희 전 대통령도 독재한다고 말을 들었지만, 유신정우회를 만들어서 입법부를 장악하려고 했던 정도였다”며 “사법부를 장악하려 드는 것은 이재명 후보가 아마 가장 심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이 대통령 당선 이후 국민의힘은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과 대장동 재판이 사실상 중지된 것을 두고는 “정치 권력에 사법부가 무릎 꿇고 정치적 면죄부를 주면서 법 앞에 권력이 있다는 걸 선언한 것”이라며 “사법부는 이재명 괴물 독재 국가의 공범이 된다는 걸 기억하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유권무죄가 상식이 되어버린 세상, 권력이 있으면 면죄부를 받는 세상. 가히 ‘이재명 독재’ 세상이 도래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독재 프레임을 주장해 온 국민의힘에 국민 40%가 힘을 실어준 데에는 지난 3년간 민주당이 보여준 ‘협치 없는 정치’ 때문이라는 반박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까지 봐온 이재명이란 사람은 당 대표 때의 정치 스타일도 그렇고 업무 방식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강하게 밀어붙이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며 “지금 민주당에서 누가 감히 이 대표를 견제하겠나. 국회의장도 민주당 출신이다. 제어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당연히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선 이후에도 국민의힘은 반성은커녕 당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집안싸움이 한창인 와중에도 민주당의 법안 처리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의회 독재라고 비판하니, 국민의 피로감도 덩달아 높아지는 형국이다. ‘민주당의 의회 독재가 우려되나’라는 질문에 여당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국민의 선택을 독재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윤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행태를 알리기 위해서라며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탄핵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민주당에 힘을 ‘몰빵’해준 것은 다름 아닌 국민이며,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원색적인 비난을 멈추고 여당 견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의회 독재? 윤 심판은 국민의 뜻” 여대야소 처음 아닌데…야 맹공 민주당 양부남 의원 역시 대선 전 토론 프로그램 <국민맞수>를 통해 “의회 민주주의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서 의회 민주주의로 당을 지도했을 뿐이고 앞으로 하려는 것도 민주주의”라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이낙연 전 총리나 바른미래당 손학규 전 대표 등 몇몇 사람이 의회 독재라는 주장을 하고 김문수 후보도 ‘방탄 괴물 독재 국가’를 운운한다”며 “이재명 (당시) 후보를 괴물 독재로 지칭하는 자체가 국민 의식 수준을 우습게 보는 것이고 정치 엘리트 기득권의 기만이자 오만이며 교만”이라고 직격했다. 이날 토론에 함께 출연한 국민의힘 홍석준 전 의원이 민주당의 예산 폭주, 행정부 장악 등을 예로 들자 “독재와 개혁을 혼동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민주당이 하려는 사법제도 개혁이라든지 기재부 개혁 등은 나름 합리성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이런 개혁을 독재로 호도하는 것은 정말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다. 국민 생각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도 이 주장에 힘을 실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우리나라 국민 성숙도를 봤을 때 의회를 장악했다고 독재 정치를 하다가는 그 정권도 혼이 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KBS <전격시사>에 출연해 ‘내란 극복’을 축소할 것을 주장하며 “내란 극복이라는 것을 너무 광범위하게 적용해서 하다가는 결국 보복이라는 말도 나올 수 있다. 국민과 대화, 특히 자기와 반대되는 측 사람과 대화를 활발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과거 여대야소 정국에서는 여당이 고삐를 꽉 쥐고 있었음에도 하루하루 순탄치 않았다. 지금처럼 의회 독재든, 계파 갈등이든 어떤 이유에서든 야당이 호시탐탐 무너뜨릴 기회를 노렸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대통령을 배출한 거대 여당이지만 계속해서 발목 잡힌다면 문재인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효능감 문제에 부딪힐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번엔 다르다 최요한 정치 평론가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과거의 여대야소와 지금의 여대야소는 다르다”고 말했다. 최 평론가는 노태우정부 당시 3당 합당을 예로 들며 “과거에는 여대야소를 인위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국민투표를 통해 민주당 계열에 표가 몰렸다. 그리고 민주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며 “윤석열이란 선장이 자격이 없으니 다른 사람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견제론이 나왔고, 그 결과 총선과 대선 모두 윤석열 심판론으로 치러졌다. 방향타를 국민이 만들어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 대통령 재판, 올스톱 일단 푼 사법 족쇄? 법원이 오는 18일로 예정됐던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사건에 대해 기일을 추후에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7부는 이같이 밝히며 “헌법 제84조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헌법 제84조에 따라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진행 중인 재판에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리스크였던 대장동 배임 사건 역시 재판부가 재판을 연기했다. 이로써 이 대통령의 다른 재판 역시 추후 지정될 가능성이 커 법조계에서는 사실상 임기 중 재판이 정지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법원은 대장동 배임 사건 재판부는 이 대통령과 함께 기소됐던 더불어민주당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에 대해서는 계속 재판을 진행할 방침이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