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 유지의 묘약 ‘뽕주사’ 뜨는 이유

중년남 ‘뽕주사’ 한 대에 “청년 안부러워”

건강과 아름다움이 화두인 요즘, 태반주사에 이어 일명 ‘뽕주사(항산화제 주사)’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항산화제’는 노화의 주범으로 알려진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만성피로’ ‘노화방지’ ‘발기부전’ 등에 효과가 탁월하다. 이런 이유로 갱년기 여성과 남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인체는 30대 후반부터 체내의 활성산소를 제거할 능력이 떨어져 몸에 남아있는 활성산소는 각종 질병이나 노화의 원인이 된다. 이때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활성 펩타이드 등 각종 성분을 함유한 태반주사가 노화방지 및 손상된 세포를 재생시키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뽕주사’는 한때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태반주사에 이어 젊음의 묘약으로 떠오르고 있다.

활성산소 억제하는 ‘뽕주사’…‘태반주사’ 이어 인기 ‘쑥쑥’
만성피로·노화방지·발기부전에 효과 탁월한 건강 지킴이

최근 ‘뽕주사’를 맞는 중년층이 늘고 있다. 기존의 태반주사 영역인 만성피로, 피부트러블, 난치병 개선 등의 분야에 ‘뽕주사’가 파고들고 있는 것.
우리의 인체는 30대 후반부터 체내의 활성산소를 제거할 능력이 떨어져 몸에 남아 있는 활성산소는 각종 질병이나 노화의 원인이 된다.

‘뽕주사’ 한번 맞아봐

활성산소는 일반적으로 외부에서 들이마셔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오는 산소와는 달리 몸 안에서 직접 만들어내는 산소다. 섭취한 음식물을 소화시켜 에너지를 만들어낼 때나, 우리 몸 안에 들어온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없애는 과정, 혹은 격렬한 운동을 할 때 생긴다. 
활성산소는 정상 상태에서는 필요한 만큼 생성되거나 제거되면서 균형을 이룬다. 하지만 활성산소의 생성이 많아지고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능력이 감소하게 되면 체내의 활성산소의 농도가 증가한다.

활성산소가 각종 질병이나 노화의 원인이 되는 이유는 일반적인 산소와 달리 산소원자가 1개뿐인 불완전한 구조로, 몸속의 다른 것들과 결합해 짝을 이루려는 특징 때문이다.
만일 세포 속의 핵산과 결합하면 핵산이 산화돼 변질되거나 죽어버리는데 이때 활성산소가 우리 몸속에서 세포와 DNA를 공격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세포구조나 기능, 신호전달 체계에 이상이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산화 스트레스라고 명명한다. 바로 이 산화 스트레스가 온갖 질병을 일으킨다는 것. 고지혈증·당뇨병·동맥경화·심장질환·말초혈관질환 같은 각종 생활습관병을 비롯해 알레르기성 피부염, 신장질환, 심지어 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기존에 있던 질병을 더욱 악화시키기도 하는데 특히 노화를 유발하는 질병 중 90%는 활성산소와 관련이 깊다. 하지만 생활 속에서 이를 잘 다스리면 노화를 늦추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과거 태반에 포함된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활성 펩타이드 등 각종 성분이 노화방지 및 손상된 세포를 재생시키는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태반주사는 건강과 젊음 유지의 묘약으로 떠올랐다. ‘뽕주사’도 다르지 않다.

‘뽕주사’의 재료가 되는 항산화제는 각종 비타민, 미네랄, 피크노제놀, 효소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신체에 원활한 에너지 대사가 가능하도록 돕고 정상적인 세포 기능을 찾아준다.

이런 이유에서 의학계는 활성산소를 완전 연소시키는 촉매제로 항산화제를 주목하고 있다. 항산화제는 주로 복용 형태로 처방되지만 대부분의 의사들은 주사로 처방받았을 때 효과가 더욱 빠르다고 설명했다.

시술 방법도 그리 어렵지 않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항산화제 4~5개 성분이 포함된 링거액을 30여 분간 투여하는데 치료 목적에 따라 일주일 간격으로 1차례에서 10여 차례 주사한다. 가격은 병원마다 차이가 있지만 10만원에서 20만원 사이다.
수용성 물질이기 때문에 목마름이나 잦은 소변 정도 외에는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 항산화제 주사의 장점이다.

‘항산화제 주사’의 효과를 가장 톡톡히 볼 수 있는 질환은 ‘만성피로’와 ‘발기부전’ ‘항암 치료 후유증’ 등이다.
최근 서울 종로의 한 병원에서 ‘항산화제 주사’를 맞은 가정주부 김모(51·여)씨는 항산화제 주사를 ‘뽕주사’라고 칭했다.

극심한 피로에 시달렸다가 그 주사를 맞은 뒤 곧바로 원기를 회복했기 때문이라고. 김씨는 오랜시간 당뇨병으로 투병하고 있는 남편의 병간호를 하느라 심신이 지친 상태였다.

그 와중에 지인들의 소개로 ‘뽕주사’를 알게 됐고, 한 번 주사를 맞은 이후 ‘피로감’이 사라지고 바로 원기가 회복됐다고 전했다.
‘발기부전’으로 고민하던 이모(48)씨도 “‘뽕주사’ 덕을 톡톡히 봤다”고 말했다.
그는 40대 중반 이후부터 이유없이 피곤하고, 아내와의 잠자리를 피하게 됐다. 잠자리 횟수가 점점 줄더니 급기야 발기부전 상태까지 오게 된 것.

발기력이 감퇴된 탓인지 헛배가 부르고 숙면을 취하지도 못했다. 한의원, 양방병원 등 여러 병원을 찾아다녔지만 특별한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아무리 휴식을 취해도 피로는 계속됐고, ‘만성피로’가 의심돼 활성산소를 검사한 결과 일반인 평균치보다 상당한 수치가 상승되어 있었다.

하지만 ‘뽕주사’를 맞은 이후, 가장 먼저 피로가 가셨고 이로 인해 낮은 물론 밤에도 활력을 되찾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뽕주사’가 만능인 것처럼 인식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P 클리닉 원장은 “항산화제 주사의 효과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나도 한번 맞아볼까?

복용하는 것보다 빠른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를 ‘만병통치약’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국내에 소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임상테이터가 없기 때문에 확실한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또 “‘뽕주사’ 투약을 원하는 환자들은 무조건 투약을 고집하지 말고 전문의의 소견을 바탕으로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뽕주사’를 맞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효과만점’을 외치고 있다. 그러나 학계 일각에서 ‘뽕주사’의 임상적 데이터 부재 등을 이유로 그 효과를 100% 인정하고 있지 않은 만큼 현 세태를 무조건 따라가기보다 자신의 상태에 걸맞는 건강비결을 찾아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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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협상’ 일본과 비교해보니⋯

‘관세 협상’ 일본과 비교해보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트럼프발’ 통상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앞서 못 박은 시한은 끝났다. 우리나라는 유예 기간이 끝나기 전날 타결했다. 이제 협상 결과를 두고 계산기를 두드려야 할 때다. 일본과 유럽연합(EU), 그리고 한국. <일요시사>가 세부 내용을 들여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각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을 상대로 돈을 번, 즉 대미 무역 흑자를 거둔 나라들이 표적이 됐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부터 전 세계는 ‘트럼프발’ 통상 전쟁에 휘말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숫자를 외칠 때마다 세계 경제가 요동쳤다. 하루 전 극적 타결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다소 늦게 통상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지난 6월 조기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탄핵심판 등 대형 정치 이슈가 거듭되면서 미국과 협상을 하고 싶어도 테이블에 앉을 사람이 마땅치 않은 상태였다. 실제 한덕수 전 국무총리나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등이 협상에 나섰지만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제동을 걸었다. 또 한 전 총리의 대선 출마 선언, 최 전 부총리 탄핵안 상정 등의 상황이 겹치면서 미국과의 협상은 큰 진전 없이 시간만 흘렀다. 이후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다. 우리나라는 좀처럼 미국 실무진과 접점을 찾지 못했다. 그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모든 한국산 제품에 대해 산업별 관세와는 별도로 25%의 일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시한은 지난 1일로 못 박았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FTA 체결로 사실상 무관세 수준이었기에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경제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했다. 자동차나 반도체 등 핵심 수출 품목에 붙는 관세 외에도 비관세 장벽(관세 이외의 수단으로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을 허물라는 압박도 가해졌다. 쌀이나 소고기 등 농·축산물 시장 개방, 정밀 지도 반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상황과 맞물려 쉽게 내주기 어려운 조건들이었다. 일·EU와 같은 15%로 막아 대미 투자는 3500억달러로 협상도 난항을 겪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 통상 협상을 하루 앞두고 출국하려다 미국 측의 취소로 불발하는 일이 일어났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방한을 닷새 앞두고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미국 고위급 인사들과의 만남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한미 관계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차례로 미국과 협상을 타결하면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특히 일본의 협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우리나라가 최소한으로 맞춰야 할 기준이 생겨버렸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자동차 등 수출 품목이 일부 겹치기에 일본보다 관세가 높아지면 수출 경쟁력이 망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일본과 무역 협상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는 15%다. 기존 25%에서 10%포인트 줄어들었다. 일본이 미국에 5500억달러(약 759조원)를 투자할 것이고 이 중 90%의 수익을 미국이 받게 된다고도 했다. 동시에 자동차와 농산물을 일부 개방한다는 조건도 달렸다. 지난달 27일에는 미국과 EU가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로부터 수입되는 모든 품목에 대해 일괄적으로 1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산 에너지 7500억달러(약 1030조원) 구매 및 대미 투자 6000억달러(약 820조원) 확대 방안을 담은 ‘무역협정 틀’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일본과 EU의 협상 타결로 미국의 협상 전략이 윤곽을 드러냈다. 관세를 낮추는 조건으로 무엇을, 얼마나 내놓느냐가 관건이 된 것이다.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대미 투자액이었다. 애당초 통상 전쟁 자체가 타국이 얻는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겠다는 명목으로 시작된 터라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국에 대미 투자라는 일종의 ‘청구서’를 요구한 셈이다. 일본이 5500억달러, EU가 6000억달러를 미국에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에 날아올 청구액에 관심이 쏠렸다. 협상 시한이 다가오면서 언론보도 등을 통해 3000억달러, 4000억달러 등의 추측이 난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멋대로’ 외교에 우리나라 협상팀이 휘둘리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쌀 소고기 지켰다는데 우리나라는 협상 시한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한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협상을 타결했다. 일단 일본, EU와 동일한 수준으로 관세 인하를 이끌어낸 것이다. 관심을 모았던 자동차 관세율은 15%, 철강·알루미늄·구리는 기존 관세율(50%)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 부과 시 최혜국 대우도 약속받았다. 다른 나라보다 불리한 관세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부분도 일본, EU와 같은 합의 내용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민감한 품목으로 분류됐던 쌀과 쇠고기 등의 개방은 하지 않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농산물 전면 개방을 언급해 향후 변동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 대미 투자액은 3500억달러(약 490조원)로 결정됐고 1000억달러(약 140조원)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을 수입하기로 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한국과 일본의 대미 무역 상황은 지난해 기준 각각 660억달러 흑자, 685억달러 흑자로 규모가 유사한 상황에서 일본보다 작은 규모인 3500억 달러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며 “기업이 주도하는 조선펀드 1500억달러를 제외하면 우리 펀드 규모는 2000억달러로 일본의 36%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미국과 조선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라며 “한미 조선협력펀드 1500억달러는 선박 건조, MRO(유지·보수·정비), 조선 기자재 등 조선업 생태계 전반을 포괄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협상팀은 조선 협력을 내세운 게 협상 타결의 ‘키’였다고 자평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브리핑을 하며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가 협상 타결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인 ‘매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서 따온 표현이다. 자동차는 관철 못 해 아쉬운 부분으로는 자동차 관세를 꼽았다. 이전까지 우리나라 자동차는 관세가 0%였다. 2.5%였던 일본과 비교해 근소하게 가격 경쟁력을 가졌다. 하지만 이번 협상 타결로 일본과 똑같은 15% 관세가 결정되면서 자동차 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됐다. 우리나라 협상팀이 끝까지 자동차 관세 12.5%를 요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15%’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큰 고비를 하나 넘었다”며 “이번 협상으로 정부는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미국 관세를 주요 대미 수출 경쟁국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으로 맞춤으로써 주요국들과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평했다. 협상 결과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일단 ‘최악은 면했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협상 타결이 이뤄지기 전까지 유예 기간을 놓쳐 관세 25%를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 것에 비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의견이다. 동시에 미국이 내민 청구서의 구체적인 부분을 더 살펴야 한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일본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타결 발표와 실제 합의 내용이 다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된 사항을 즉흥적으로 바꾸는 등 외교 과정에서 ‘오락가락’하는 면모를 보인 적이 여러 차례 있다.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불확실성을 극대화하는 협상 기술을 사용한다는 평이다. 정밀 지도·국방비 등 안보 이슈 백악관서 만나 대통령끼리 담판?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와의 협상 타결 내용을 발표하면서 언급한 정상회담이 ‘진짜’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는 “한국이 투자 목적으로 상당한 금액을 추가 투자하기로 합의했다”면서 2주 내로 이재명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투자액이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추가 청구서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통상 협상에서 논의되지 않은 정밀 지도 반출 문제가 협상 테이블에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지도 반출 등 안보 사안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별도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도 반출과 관련해) 우리가 계속 방어해왔다. 추가 양보는 없다”고 말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3월 <2025 국가별 무역 장벽 보고서>에서 정밀 지도 반출 제한을 한국과의 디지털 무역 장벽 중 하나로 지목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군사기밀 유출을 우려해 정밀 지도의 국외 반출을 막아왔다. 정밀 지도에 해외 기업이 가진 위성사진을 결합하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지도 정보로 완성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정계와 IT업계는 정밀 지도를 반출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에서는 다뤄지지 않았지만 정상회담의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주한미군 주둔 방위비 분담금, 국방비 문제도 거론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이상을 국방비 예산으로 잡으라고 압박했다. 우리나라에도 대선 후보 시절부터 방위비 분담금으로 100억달러를 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하는 등 전방위로 요구한 바 있다. 추가 청구 나올까? 한미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의 ‘외교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G7 정상회의에 참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 나토 회의에는 이 대통령 대신 위성락 안보실장이 참석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안보’ 회담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딜을 벌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