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태진아-이루 부자가 곤경에 처했다. 이루가 전 여자친구인 작사가 최희진씨와의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루의 아버지이자, 소속사 대표인 태진아가 법적대응을 시사하며 나섰지만 사건은 양측이 치고받는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과연 무엇이 이들을 ‘진흙탕 싸움’으로 끌어들인 것일까.
“이루-태진아, 사과하라” vs “최희진, 1억 달라고 했다”
이루-최희진 작사가 2년 전 교제…나이 차이가 문제(?)
이번 사건은 이루의 ‘미안해’를 작사한 유명 작사가 최희진씨가 지난 8월27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이루와의 결별 과정에서 태진아로부터 폭언과 협박을 당했다”며 ‘조씨 부자는 최소한의 도덕성을 보여라’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공개 사과를 요구한 데서 시작됐다.
최희진은 글에서 “이루가 종로구청에서 대체 군복무를 하고 있을 당시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내가 한참 누나뻘) 이루와 사귀게 되었다”고 글을 시작하며 “태진아의 협박과 악행으로 결국 이루와 자신이 헤어짐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았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최희진은 이어 “태진아는 내게 작사비를 200만원을 건넸다. 알고 보니 먹고 떨어지라는 돈이었다”며 “태진아가 내 어머니와 모 호텔 로비에서 만나 먼저 돈을 300만원 건넸다. 됐다고 다시 돌려주려고 하자 태진아는 도망치듯 먼저 일어났다”라는 글을 올려 거액의 돈이 연관돼 있다는 사실까지 폭로했다. 태진아 측은 이에 대해 하루 뒤인 28일 법무법인을 통해 공식 대응했다.
태진아 측은 “이루와 최씨가 2년 전 교제한 것은 사실이지만 헤어지라고 모욕한 사실은 없으며 최씨가 올초 헤어진 대가로 1억원을 요구했었다”며 “최씨의 행동이 계속되면 명예훼손과 협박 행위에 대하여 법률적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반박했다. 태진아는 “(최씨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먹고 떨어지라는 돈
200만원 건넸다(?)
태진아 측은 이어 “최씨가 이달 초 태진아에게 ‘담달 초에 제가 쓴 책이 나옵니다. 용서를 비는 마음으로 덕담 한 마디 들으려 전화드렸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낸 적이 있다”며 “최희진씨가 책을 출간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홍보를 위하여 이러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우기 어려운 형편이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최씨는 같은 날 오후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태진아 공식입장에 대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재반박에 나섰다. 최씨는 글에서 “태진아 선생님! 저한테 가만히 있으라고 하신 경고 같은데 저는 가만히 있었어요, 사과를 기다리며... 그런데 고소를 하니, 협박을 했니, 거액을 요구했니 하면서 화들짝 당황 플레이 한 건 선생님 쪽이죠”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씨는 이어 “1억 하하...”라고 실소를 터뜨린 후 태진아에게 “10억 100억을 요구해도 할말 없으시잖아요? 사람 인연과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돈으로 계산할 수 있겠어요? 제가 1억을 요구했다고 주장하시려면, 왜 돈을 요구했는지도 밝히셔야 앞뒤가 맞아 떨어지겠죠?”라고 응수했다.
‘정신적 곤란’
vs ‘성적 변태’
최씨는 책 홍보 의심에 대해서도 “무슨 얼어죽을 책 홍보? 저 그 책 안 내도 되요. 누가 자기 자신의 치부를 이렇게까지 공개하면서 책 홍보를 합니까? 책 안 팔아도 저, 먹고 살거든요?”라면서 책 홍보를 의심하는 태진아 측에 반론했다. 한 차례 공방이 오고간 가운데 양측은 여전히 진흙탕 싸움 중이다. 최씨는 지난 8월29일 다시 한 번 게재한 장문의 글에서 “언론을 통해 나를 자꾸 돈이나 요구하는 사람으로 몰아가지 말고 만나자.
공동 기자 회견을 열어서 진실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언대로 그냥 고소를 하면 즉각 맞고소하겠다”고 받아쳤다. 이어 8월30일에도 “태 선생님, 언론을 통해 ‘공갈협박 최희진’ ‘1억 요구 최희진’ ‘정신적 곤란 최희진’ 등으로 내 캐릭터를 만들어 놓으니 마음이 편하시냐. 한번 더 나를 ‘정신적 곤란’ 등의 표현으로 매도하면 조성현(이루) ‘성적 변태’로 초강수를 두겠다”는 글을 올려 다시 한 번 파장을 낳았다.
“책 출간 앞두고 홍보 의혹” VS “무슨 얼어죽을 책 홍보?”
태진아 측 “대응 않겠다”이루 이미지 추락 불가피
이 글은 사건이 터진 뒤로 4번째 글이었다. 최희진은 마지막으로 “진정한 사과를 받고 싶다”면서도 “싫으시면 그냥 그렇게 좋아라하시는 법으로 먼저 스타트 끊으세요”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때나마 존경했던 태진아 선생님, 나이와 위상과 권력과 잔머리와 배후를 다 떠나서 인정하시기 바랍니다. 사과하시기 바랍니다”며 거듭 사과를 요구했다.
양측의 대립으로 스캔들의 진위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이루의 이미지 추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최씨의 폭로가 계속 이어지면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대중의 눈에서 멀어질 확률이 높다. 이번 스캔들의 해결을 태진아가 도맡고 있다는 점도 부담거리다. 일종의 ‘파파 보이(Papa’s Boy)’ 이미지가 생길 수 있다. 실제 이루는 최씨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으면서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는 연일 얼굴을 비추고 있다.
최씨는 “겁쟁이 이루야, 너는 입 없니?”라며 이루가 태진아의 뒤에 숨어 자신의 주관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아들을 감싸주는 태진아는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태진아의 비뚤어진 부성이 한 여자의 삶을 망가뜨렸다”는 공격적인 글까지 남기기에 이르렀다.
스캔들 진위 오리무중
아들 감싼 태진아 ‘곤혹’
사건은 점입가경이 된 상황. 한때 사랑했던 사이가 분명했던 두 사람의 감정 과열 싸움-진실 공방은 거칠어져 갔고,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현재까지 일방의 주장만 반복될 뿐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최희진씨는 자신이 쓴 글에서 태진아에 ‘공동 기자 회견’을 자청하기도 했지만, 이는 이뤄지지 않을 듯 하다. 태진아 측이 앞으로 어떤 액션도 취하지 않을 것이란 태도를 보임에 따라 극단적인 상황으로는 당분간 치닫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