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에이미가 그룹 오션 출신 패션사업가 오병진을 비롯한 5명의 임원진과 손잡고 만든 인터넷 쇼핑몰 ‘더에이미’와 진실공방 중인 가운데 양측의 비난 공세가 수위를 더해 폭로전으로 치닫고 있다.
에이미 “한 차례도 수익배분 근거 자료 받지 못했다”
더에이미 측“15개월 동안 1억8000만원 배당금 지급”
갈등의 시작은 쇼핑몰 수익분배 문제였다. 에이미는 “120억 매출에서 내가 수익배분 받은 금액은 고작 1억원이었다”고 항변했다. 에이미는 더 에이미의 공동 대표 오병진 등 임원 3명을 상대로 지난 7월부터 세 차례 매출 정산 자료를 공개하라는 내용 증명을 보냈다. 오병진 측이 답변을 내놓지 않자 에이미는 8월 초 법무법인 장백의 변호사를 선임해 소송을 준비해왔다.
양측, 폭로전 양산
에이미는 “나는 오병진 등과 서류상 동업 관계로 되어있다. 1년 반 동안 단 한 차례도 매출과 수익배분 근거 자료를 받지 못했다. 내 이름값을 이용해 홍보 등에 노예처럼 이용하기만 했다. 계약서와 달리 (운영 권리를) 배제해와 어쩔 수 없이 법적 호소를 하게됐다”고 설명했다. 에이미는 이어 “오병진씨가 노동력만 착취하고 적절한 월급 정산을 하지 않아 초창기 직원들은 대부분 퇴사했다.
아우디 차량 보증금으로 제공했던 1500만원도 생색만 낸 뒤 결국 내 수익분배금에서 전액을 도로 가져갔다. 오병진의 욕심에 많은 이들이 돈과 마음 모든 부분에서 뒤통수를 맞고 상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에이미는 특히 자신의 미니홈피 다이어리를 통해 지난 8월27일과 28일 연이어 글을 남겨 분노를 표출했다.
지난 8월27일 에이미는 미니홈피 다이어리를 통해 ‘니들 원래 언론플레이에 도가 튼 양아치들이잖아’ ‘사람 가지고 꼭두각시 인형놀이 하니까 재밌니?’ ‘이 사기꾼 쓰레기들아’ 등 직설적인 표현들을 사용해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분이 풀리지 않은 에이미는 이어 지난 8월28일 오후 2시 12분, 이전보다 강도 높은 비난을 담은 글을 다시 올렸다.
그녀는 미니홈피 다이어리에 ‘내 직책이 대표이사고 내 이름으로 돼있는 연매출 100억에 육박하는 내 사업체를 왜 내가 공격을 할까’라고 따진 뒤 ‘정말 답답하고 화가 나 잠이 오질 않는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그녀는 이어 ‘돈 때문이 아니라 인간을 이용한 죄에 대한 걸 묻는 것’이라며 두 번 다시 자신과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올리게 됐다고 글로 설명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8시38분 에이미는 ‘내가 이러면 이럴수록 욕 먹을수도, 법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다는 것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이 모든 사실을 혼자 담아두기엔 벅차다’며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에이미는 쇼핑몰과 자신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에게 직접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더 에이미의 김현진 대표는 지난 8월28일 새벽 사이트를 통해 현재의 심정과 에이미의 미니홈피 및 언론사 인터뷰 내용을 반박하는 글을 남겼다.
김 대표는 글을 통해 더 에이미의 사이트 창업비용은 100% 자신이 투자했으며 에이미는 한 푼도 투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에이미가 더 에이미로부터 정산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주장과 달리 약 15개월 동안 1억800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오히려 에이미는 독단적인 행동과 계약불이행 등을 일삼아 왔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의 근거로 1년 6개월 동안 매주 월요일마다 있는 정기총회 및 정기회의에 단 2번 참석하는 등 주주로서의 본분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이트가 자리 잡을 당시 에이미의 가족 측근들이 찾아와 51%의 지분을 요구하거나 더 에이미의 공식 사이트 주소인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등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시 촬영에 응하지 않을 것이며 소송으로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겠다고 수 차례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김 대표는 에이미는 회사 소유의 700만원 상당의 DSLR 카메라 및 샘플의상 역시 무단으로 상습적으로 훔쳐 가는 등의 행동들도 서슴지 않았고, 법인카드 또한 개인의 명품구입을 위해 사용했다고 상세한 부분까지 폭로했다.
에이미 사진 삭제
김 대표는 “더 에이미 주주 일동은 더 이상 방관하고 침묵을 지키기엔 수위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판단, 지난 8월28일 긴급 주주총회를 소집, 주주 전원이 에이미를 상대로 명예훼손죄, 허위사실유포 죄로 형사고소할 방침이다”며 “또한 변호사를 선임해 동업계약위반 및 계약불이행으로 민사소송 및 모든 법적인 절차를 통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다”고 밝혔다.
더 에이미 측은 현재 에이미의 홍보용 화보 등 게재됐던 에이미 사진을 홈페이지에서 모두 삭제했다. 에이미는 법무법인 장백을 통해 변호사까지 선임해 소송을 앞두고 있고 더 에이미 측도 에이미에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