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연예인들의 당당한 성형 고백이 이어지면서 연예인의 성형수술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환기되고 있다. 거의 모든 연예인이 성형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는 가운데 팬들의 관심사는 연예인이 성형수술을 했는지 여부가 아니라, 어떤 부위를 했고 얼마나 예쁘게 이뤄졌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지망생 때 가격할인…유명해지면 홍보사진 병원에 크게 걸어
한 주에 적어도 30명 수술대 올라…병원 찾는 연예인도 많아
유명 연예기획사 관계자 A씨는 최근 오디션을 통해 3명의 여자연예인 지망생을 영입했는데 성형수술의 필요성을 느껴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B성형외과를 찾아 홍보실장 C씨와 상담을 진행했다.
병원홍보 조건으로
‘수술비 흥정’
A씨의 소속사 연예인 중엔 이미 3명이 B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았다. 수술 필요 부위에 대한 상담을 마치자 A씨와 C씨는 비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른바 수술비 흥정이었다. 수술한 연예인 지망생의 사진을 병원 홍보에 활용하는 조건으로 수술비를 할인 받는 것이다. 부위별로 차이가 있었지만 대체로 20~30% 정도의 할인을 받는 선에서 A씨와 C씨의 상담은 일단락 됐다.
C씨는 “지난 한 주 동안만 연예인의 시술을 6건 진행했다. 우리 병원이 업계에서 상위권인 점을 감안해도 많은 편이다. 업계 전체로 봐도 적어도 30여명의 연예인이 지난 한 주 동안 시술을 받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정도로 연예인의 성형 관련 시술은 보편화 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30여명의 연예인의 대다수를 이루는 건 연예 기획사의 손에 이끌려 병원을 찾은 연예인 지망생이다. 그러나 주름 제거, 지방 제거, 박피, 보톡스 등 간단한 시술을 위해 수시로 병원을 찾는 유명 연예인들도 다수 있다”며 “한 번 병원에서 시술을 받은 연예인이 다시 병원을 찾을 확률은 10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0% 이상이 3번 이상 병원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최근 섹시 미녀로 각광받고 있는 D양은 지난 2004년 연예 기획사 K대표의 눈에 띄어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데뷔를 앞두고 D양은 K 대표의 권유로 성형수술을 받았다.
눈 코 입은 물론 얼굴 형태 교정까지 수술비용이 1200만원이 들었다. 물론 홍보 활용을 조건으로 할인된 금액이었다. 그러나 이후 D양과 K대표는 성형수술 관련해 갈등을 빚었고 결국 지난 2006년 결별해 법적 공방에 휩싸이기도 했다.
3, 4군데만 고쳐도 1천만원 훌쩍
눈⇒코⇒가슴⇒지방흡입수술 순
K대표는 “당시 성형수술 비용 1200만원은 D양에 대한 계약금조였다. 회사 입장에선 적지 않은 비용의 투자였으니 계약금으로 간주할 만했다. 그러나 D양은 얼굴이 널리 알려진 뒤 계약은 무효라며 계약을 파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K대표와 D양의 갈등 이면엔 추가 수술을 놓고 성형외과 병원의 홍보 활용 요구에 대해 K 대표와 D양이 의견 대립을 보인 게 크게 작용했다. D양이 광대뼈 성형을 원해 K대표가 병원 측과 비용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홍보 활용을 조건으로 상당 부분 할인을 받기로 했던 것이다. 병원 측에선 상당한 지명도를 쌓은 D양을 홍보에 활용할 수 있기에 파격적인 할인을 약속했다. 그러나 D양은 이에 반발했고 결국 K대표와 결별에 이르게 됐다.
성형외과의 한 관계자는 “보통 병원을 처음 찾는 연예인 지망생의 경우 3, 4군데 부위만 수술해도 견적이 1000만원 이상 나온다. 상당히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그래서 홍보 활용을 조건으로 적정선에서 할인을 해주기도 한다”며 “최근 방송을 통해 알려진 연예인 무료 수술은 일부 신생 병원에서 홍보 차원으로 무리하게 진행한 것이다. 그 경우 당사자가 원하지 않는 수술을 추가로 하기도 해 문제가 생기기도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골 유명 연예인이 20여 명 정도 있다. 이들의 프라이버시는 철저하게 보호한다. 이들의 이름은 홍보에도 절대 거론하지 않는다”며 “홍보에 활용되는 연예인은 주로 신인이다. 그나마 이들이 어느 정도 유명해지면 홍보에서 제외되는 게 불문율이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연예인들의 평균 수술비용은 얼마나 들까.
일반적으로 최소 1500만원 이상이다. 눈 코 등 기본적인 부위 수술비용은 300만~500만원 수준이지만 비교적 비용이 비싼 가슴(600만~800만원), 광대뼈 또는 턱뼈 축소(500만~1500만원) 등이 병행되면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올라간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궁핍한 신인의 경우엔 홍보 활용을 약속하고 20~30% 정도의 할인을 받는 웃지 못할 일도 일어난다.
단골 고객이 돼 3, 4차례 이상 방문한 연예인들은 기본적으로 5000만원 이상을 성형수술 비용으로 투자하게 된다. 지방 제거에 300만~1000만원, 보톡스에 300만~500만원 등 꾸준히 비용이 들어가는 시술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무료 성형수술 늘면서
협찬 요구하기도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모 성형외과의 한 관계자는 “단골 중엔 5년에 걸쳐 2억원 이상을 시술 비용으로 쓴 연예인도 있다”며 “최근 한 방송을 통해 연예인은 무료로 성형수술을 받는다는 보도가 나가 대폭 할인을 요구하는 연예인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연예인 지망생들은 얼굴이 알려지지 않아 언제든 수술을 받으러 오지만,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들은 간호사들이 퇴근한 후 찾아온다”며 “남아 있는 직원들에게는 함구령을 내리며 발설시에는 병원이 모든 책임을 진다”고 덧붙였다.
연예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성형수술 부위는 어디일까.
바로 눈이다. 쌍꺼풀 수술은 물론이고, 눈꺼풀 주름제거, 눈밑 주름제거 등 눈에 대한 다양한 시술이 이뤄지고 있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모 성형외과의 한 관계자는 “시술을 받은 연예인의 열명 중 아홉명은 눈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눈 다음으로는 코와 가슴이 비슷하게 이뤄진다. 코의 경우엔 코를 높이는 수술이나 좌우비대칭인 코를 바로 잡는 수술, 콧구멍을 좁히는 수술 등이다. 코 성형에서 특이한 점은 한 번에 끝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수술 이후 좀 더 예쁜 모양으로 만들기 위해 추가 수술이 이뤄지는 게 대부분이다. 가슴의 경우엔 가슴 확대와 축소 두 가지로 나뉘는데 90%는 확대 수술이다. 가슴 수술의 경우 단골이 된 뒤 행해지는 게 보통이다.
이외에는 지방흡입수술이 가장 많다. 특히 노출의 계절인 여름을 앞두고는 1주일에 3, 4건의 연예인 지방흡입수술 일정이 잡힌다. 복부 허벅지 종아리 등이 주요 부위다. 광대뼈나 턱뼈를 깎아서 얼굴 형태를 바꾸는 수술은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들에 한해 이뤄지긴 하지만 의외로 많이 행해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