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 비, 이나영, 이정진 등이 출연하는 KBS 2TV 드라마 <도망자>가 이례적으로 국내 제작보고회에 앞서 지난 8월24일 해외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과 관련해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다. 해외 기자를 대상으로 국내 드라마를 먼저 소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비 여권 문제·판권 등 여러 가지 제시
제작사 측 “현지 요청 기자간담회일 뿐”
<스포츠서울닷컴>은 지난 8월24일 “한 연예계 관계자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먼저 작품을 소개하는 것은 말 못 할 이유가 있지 않겠냐’면서 ‘비의 높은 인기가 주요 원인이겠지만 비를 발목 잡는 국내 악재들도 해외에서 먼저 하는 이유가 된 것 같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스포츠서울닷컴>은 <도망자>의 해외 제작보고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크게 3가지로 보도했다.
첫 번째 이유는 비의 여권 문제다. 현재 비는 군미필자로 단수 여권을 발급 받은 상태. 입대 연기 신청은 했지만 아직 결정된 바 없다. 귀국 후 여권 재발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
재출국 불투명한 상태
비의 사정에 정통한 한 연예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재출국이 불투명한 상태다. 모든 해외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올 수 밖에 없다”면서 “상식적으로 국내 팬에게 먼저 인사하는 게 맞다. 하지만 혹시나 모를 여권문제를 우려해 예외적으로 해외에서 먼저 인사를 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해외 로케이션 촬영 강행이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비는 지난 7월부터 일본, 홍콩, 마카오 등지에서 해외 촬영에 몰두하고 있다. 대개 톱스타의 경우 바쁜 일정상 국내외를 오간다. 실제로 이나영, 이정진 등도 스케줄 소화를 위해 촬영 도중 일시 귀국하기도 했다. 먹튀 논란도 이유 중 하나로 점쳐지고 있다. 최근 비는 잇따른 송사에 휘말리면서 도덕성에 깊은 흠집이 파였다. 지난 4월에는 사기 및 횡령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최근에는 소속사 제이튠 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전량 처분해 ‘먹튀’라는 별명도 얻었다. 계속되는 논란에도 불구, 비는 한 번도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먹튀 논란 이후 처음으로 나서는 공식석상이기에 비의 입장 표명에 시선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해외 언론은 다르다. 비가 언제 주식을 팔았고, 언제 군대를 가느냐는 관심 밖이다.
마지막으로 드라마 해외 판권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도망자>의 주요 시장은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이다. 이미 중국의 CCTV와 일본의 NHK가 중일 판권 확보를 위해 제작비의 일부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카오 현지 프로모션은 아시아 시장의 관심을 증폭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미 중화권 매체를 포함한 수많은 언론이 취재신청을 마친 상태다.
비에 대한 관심이 드라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결과다. <도망자> 해외 제작보고회에 대해 드라마 홍보사 측은 “제작발표회가 아닌 기자간담회일 뿐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드라마 홍보를 맡고 있는 도망자에스원문전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해외 현지 사정과 부득이한 일정으로 마카오에서 먼저 기자간담회를 갖게 됐다”며 “비가 월드스타인데다 중화권에서는 인기가 많은 편이다.
영향력 있는 배우가 자국을 방문한 상황이라 현지 언론들이 강력히 기자간담회를 요청했고 제작진 측도 이를 받아들이게 됐던 것 뿐이다”고 해명했다. 홍보사 측의 한 관계자는 비의 여권 문제와 관련해 “비의 여권 문제와 이번 기자 간담회는 전혀 다른 사안이다”고 일축했다. 드라마 제작사 측은 스케줄에 따른 행사 진행이라는 입장이다.
<도망자> 관계자는 “해외 현지 사정과 부득이한 일정으로 마카오에서 먼저 기자간담회를 하게 된 것이다”며 “촬영이 끝나고 돌아오는 9월 말 국내에서도 프레스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작 초기부터 아시아 각국에서 관심을 보인 드라마다. 중국과 일본 등의 주요 매체에서 제작발표회를 요구했다. 마카오 촬영 중 상황이 맞아 떨어져 부득이하게 외국에서 먼저 선보이게 됐다”며 “국내팬들과 취재진을 먼저 만나 홍보를 하지 못해 송구하다. 국내 제작발표회 및 기자간담회는 해외 촬영이 끝나는 9월 말 진행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해외서는 작품에 관심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비가 언제 주식을 팔았고, 언제 군대를 가느냐는 관심 밖이다. 비의 도덕성 논란은 국내에 한정된 문제다. 국내에서는 분명 작품보다 기타 논란에 더 많은 시선이 쏠릴 것이다”라며 “개인적인 문제보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전할 수 있어 해외기자를 먼저 만나는 게 아니겠냐”고 분석했다.
한편 아시아 각 도시에서의 로케이션 촬영을 통한 박진감 넘치는 추격전과 탄탄한 스토리전개로 또 한번 드라마의 신기원을 기록할 <도망자>는 로맨틱 코미디 액션물로 9월 말 방송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