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떡궁합’ 김연아-오서 결별 진짜 속사정

“결별 중심엔 ‘아사다 마오’ 가 있다?”


결별을 선언한 김연아(20·고려대)와 브라이언 오서(49·캐나다) 코치 측이 결별 책임을 놓고 팽팽한 ‘진실 게임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서로에게 결별 책임을 떠넘긴 양측은 엇갈린 주장으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공방전의 중심엔 김연아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20·일본)가 있다. 과연 아사다 마오가 양측이 결별하는데 이유가 됐을까.

양측 일방적 결별 통보 주장…‘진실 게임 공방전’ 펼쳐
김연아 “내가 최종 결정” vs 오서“박미희씨로 인한 것”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주)올댓스포츠는 지난 8월24일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는 5월 타 선수의 코치 제의설로 불편한 관계가 됐으며, 23일 오서 코치에게서 더 이상 김연아의 코치를 맡지 않겠다는 최종 통보를 받고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아사다 마오 측과 접촉
양측 이상 기류 돌아

타 선수는 바로 아사다 마오. 오서 코치는 2006년부터 김연아를 지도하며 지난 2월 밴쿠버동계올림픽 피겨 여자싱글 금메달로까지 이끌었다. 그러나 아사다 마오 측과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측에 이상 기류가 돌았다. 당시 오서 코치는 아사다 측에게서 “코치직을 제안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분명히 밝혔다. 오서 코치는 김연아의 은퇴설이 나돌 무렵에도 “그가 선수 생활을 지속했으면 한다. 계속해서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김연아와 오서 코치는 각자의 길을 걷게 됐지만 결별의 원인에 대해서는 양측이 엇갈린 진술로 ‘진실 공방’을 펼치고 있다. 오서 코치 측은 지난 8월24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2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주)올댓스포츠 대표(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씨)에게서 결별 통보를 받았다. 아무런 이유도 듣지 못했으며 결별 결정은 예상치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주)올댓스포츠도 이날 오후 서둘러 보도자료를 내고 “이달 초 김연아 측에서 오서 코치에게 공백기를 갖자고 제안했는데 오서 코치가 23일 김연아의 코치를 그만두겠다는 최종 통보를 해 왔다. 김연아 측이 일방적으로 결별 통보를 한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오서 코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미희 대표가 3주 전에 결별을 알렸다. 결별 결정은 김연아가 아닌 박미희 대표의 선택인 것 같다”며 화살을 돌렸다.

(주)올댓스포츠의 주장에 따르면 오서 코치 측은 김연아 측이 제안한 ‘공백기’를 결별 통보로 받아들인 것이다. (주)올댓스포츠의 한 관계자는 “공백기를 갖자고 얘기했을 때 오서 코치도 순순히 동의했다. 말 그대로 잠깐 공백기를 갖자는 의도였는데 오서 코치가 ‘앞으로 김연아를 케어할 수 없겠다’고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일과 관련해 오서 코치는 캐나다 최대 일간신문인 <토론토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불참, 내년 월드 챔피언십 참가 등 자신의 미래와 관련된 결정들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지만 나와는 한마디 상의도 없었다”며 “그들은 나에게 아무런 조언도 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연아가 지난 7월 한국에 머무는 동안 대행사나 연아에게 수차례 이메일을 보냈지만 한 번도 답장이 없었다”며 “심지어 언제 토론토로 돌아오느냐는 물음에도 답변이 없어 당황스러웠다”고 김연아 측의 태도에 문제가 있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또 “이 모든 소동은 김연아의 어머니인 박미희씨로 인한 것이다. 김연아는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나도 그렇다”며 책임을 박미희 올댓스포츠 대표에게로 돌렸다.

이에 대해 김연아는 지난 8월25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 “Would you please stop to tell a lie, B? I know exactly what’s going on now and this is what I’ve DECIDED”(B씨 거짓말 좀 그쳐 주실래요.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이런 결정을 내렸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니셜 ‘B’는 오서 코치의 이름인 브라이언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듯하다. 오후에는 미니홈피를 통해 더 구체적으로 밝혔다.

“아무 문제없이
훈련만 했을까요“

김연아는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기에 답답해 글을 올린다”며 “딸로서 아무 이유도, 잘못도 없이 비난받는 엄마를 멍청하게 지켜보고 있기는 싫다. 나는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니다.

계속 함께하든 헤어지든 내가 최종 결정했다. 이 일에 관련된 모든 사람이 진실을 알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오서 코치가 경쟁자인 아사다 마오 측으로부터 코치 영입 제의를 받은 것이 결별의 이유가 됐다는 주장에 대해 “선수와 코치가 결별할 수도 있고 나름의 이유는 항상 있게 마련인데 왜 섣불리 언론을 이용해 소식을 알리고, 우리끼리만 알아도 될 과정을 사실도 아닌 얘기로 크게 벌렸는지 실망스럽고 속상합니다”면서 “정말 이유가 한 가지일까요…. 4년간 겉으로 비치는 것처럼 아무 문제없이 즐겁게 훈련만 하고 있었을까요”라고 전했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쌓인 앙금이 많다는 얘기다. 쌓여온 앙금은 어떤 것일까. 쉽게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역시 돈 문제다. 그러나 오서 코치는 “결별 이유가 돈 문제는 전혀 아니다”며 “나는 김연아급 선수를 가르치는 코치 중 보수가 가장 적은 편이다. 시간당 110달러를 받아왔다. 광고 출연으로 얼마간 벌긴 했지만 김연아 측과의 계약은 원래 따로 하지도 않았다”고 밝혀 돈 문제 외에 다른 복잡한 문제가 있음을 내비쳤다.

김연아…안무가 윌슨과는 계약관계 유지
오서…아사다 러브콜 수락 가능성 높아


김연아와 오서 코치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피겨 관계자들은 김연아의 발언을 근거로 “4년간 훈련을 해오면서 오서 코치와 김연아 측 사이에는 알게 모르게 여러 가지 갈등이 있었을 수 있다. 특히 피겨 목표 설정을 두고 의견차가 있었을 것이다”고 짐작한다. 단적인 예가 올림픽 금메달 이후 나온 오서 코치의 ‘트리플 악셀’ 발언. 오서 코치는 올림픽이 끝날 무렵 국내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언젠가 김연아가 트리플 악셀에 도전했으면 한다”고 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며칠 후 입국 기자회견에서 “트리플 악셀 발언은 금시초문이다”며 “시도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양측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일례다. 다른 피겨 전문가는 김연아의 훈련 방법을 두고 오서 코치와 어머니 박미희씨 사이에 마찰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연아의 목표 설정, 훈련 지도 방법을 두고 해묵은 갈등이 있었고, 이에 김연아 측은 올림픽 이후 오서 코치와 함께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오서 코치가 먼저 언론에 공개하면서 ‘진실 게임 공방전’이 시작된 것이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양측은 앞으로 어떤 행보를 걸을까. 김연아 측의 말대로 오서 코치가 김연아와의 결별에 적극적이었다면 조만간 아사다의 코치로 일할 가능성이 크다. 오서 코치와 아사다의 매니지먼트사는 IMG로 같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아사다는 현재 새 코치 물색에 혈안이 돼 있다. 당장 내년 3월 도쿄세계선수권대회부터 오서 코치와 김연아가 적으로 만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피겨 목표 설정 두고
 의견차 있었을 것

반면 결별 통보의 주체가 김연아 측이라면 선수 은퇴 후 아이스쇼 전념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김연아는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과는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주)올댓스포츠 측은 “은퇴와는 전혀 별개의 문제다. 김연아는 토론토에서 계속 훈련하면서 새 코치 영입을 심사숙고할 것이다”고 못 박았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브레이크 없는 민주당 막전막후

브레이크 없는 민주당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윤석열정부를 겨냥한 더불어민주당의 공격이 거침없다. “정치 보복은 없다”고 단언한 이재명 대통령이기에 국민의힘에서는 크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정치 보복’이 아닌 ‘내란 종식’이라고 받아쳤다. 사분오열로 흩어진 국민의힘이지만, 대통령 취임 후 한 달도 되지 않은 이재명정부를 공격하는 때에는 손발이 척척 맞는 모양새다.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주도로 ‘채상병 특검법·내란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인 이른바 ‘3대 특검’이 가결됐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이를 의결함으로써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3년 동안 이어진 가결-거부권 무한 굴레가 이 대통령 취임 후 속전속결로 해결됐다. 허니문 없이 본게임 돌입 3대 특검은 모두 윤석열정부를 겨냥하고 있다. 해당 법안들은 본회의서 재석 198명 중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로 가결됐다. 내란 특검법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내란 외환 행위, 군사 반란, 내란 목적 선동을 수사한다. 김건희 특검법은 윤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비롯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명품 가방 및 금품수수 의혹 ▲공천 개입 의혹 ▲명태균·건진법사 등 국정 농단 의혹 등의 수사를 골자로 한다. 마지막으로 채상병 특검법은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사망한 해병대원 채모 상병 사건 수사를 방해 및 은폐했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내용이다. 당시 수사 외압 과정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임 전 사단장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태 공범 이모씨와 골프 모임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사건의 마지막 퍼즐이 김건희씨로 지목됐다. 특히 채상병 특검은 전 정권에서 민주당 등 야당이 여러 차례 본회의에 올려 통과시켰지만 윤 전 대통령의 거부권에 막혀 번번이 무너졌다. 1년9개월 동안 제자리걸음이었던 특검법이 이재명정부에서 단번에 통과되자 본회의를 지켜보던 해병대 예비역 회원들이 일제히 자리서 일어나 거수경례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3대 특검은 이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은 이를 심의·의결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세 건의 특검법은 모두 윤정부가 거부권을 반복 행사하며 지연됐던 것”이라며 “멈춰있던 나라를 정상화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우원식 국회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3개 특검법안에 대한 특별검사 임명 요청 서류에 결재했다”며 이 대통령에게 요청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요청서를 받은 이 대통령이 특검 후보 추천을 공식 의뢰하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에서 특검 후보자를 각 1명씩 추천하게 된다. 속전속결 속 민주당 3특검법 모두 통과 반성 없는 국힘 ‘이 대통령 때리기’ 올인 내란 특검에 60명, 김건희 특검에 40명, 채상병 특검에 20명의 파견 검사가 투입되는 등 대규모 특검이 예고된 가운데, 민주당과 혁신당은 법조계 인사들 중 후보자를 물색해 빠른 시일 내 추천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정쟁에 함몰되는 대통령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기본원칙적 교훈과 경고를 드린다”며 곧바로 날을 세웠다. 앞서 민주당 단독으로 대법관 수를 30명으로 늘리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의결되고, ‘대통령 재판 중지법’까지 잇따라 추진되자 국민의힘은 “대선 다음 날 민생도, 외교·안보도 아닌 첫 입법 행위가 ‘사법부 장악법’이라는 사실은 충격을 넘어 경악스럽다”며 “괴물 독재 국가의 출발점”이라고 비판했다. 신임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여야가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협치는 사라지고 또다시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허니문 기간도 없이 곧바로 싸움이 번진 것은 여당이 의석 다수를 차지한 여대야소 정국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한국 역사를 돌이켜 보면 대선과 총선이 ‘심판론’처럼 작용하면서 여소야대와 여대야소 현상이 번갈아 나타났다. 대표적인 여대야소 예로 민주화 이후 치러진 13대 총선이 있다. 1990년 노태우정부 시기 당시 민주정의당과 김영삼 총재의 통일민주당, 김종필 총재의 신민주공화당이 뭉치는 이른바 ‘3당 합당’으로 200석이 넘는 초거대 여당인 민주자유당이 탄생했다. 하지만 지역주의 고착화와 계파 갈등의 이유로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한계에 부딪혔다. 초반부터 어깃장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지난 17대 총선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과반이 넘는 152석을 얻었다.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121석에 그치면서 여대야소 정국이 펼쳐졌지만, 당시 노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이었던 만큼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0년 만에 정권을 교체했다. 대선이 치러진 직후에 열린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기세를 몰아 153석을 얻어 여대야소 정국을 이어갔다. 이후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꾼 뒤 2012년 4월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친박(친 박근혜)계가 당권을 장악해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같은 해 12월 박근혜정부가 들어서면서 여대야소의 틀을 갖췄지만 여권 내 계파 갈등, 쟁점 법안 등으로 실질적으로는 여소야대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박정부가 레임덕에 접어들면서 새누리당은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고 결국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123석, 새누리당이 122석을 얻었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뒤 치러진 총선에서 민주당이 180석을 얻어 여대야소 정국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와 부동산, 집값 상승 등으로 5년 만에 정권을 고스란히 넘겨줬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심판론 성격으로 치러진 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180석을 얻으면서 그야말로 압승을 거뒀고 결국 3년 만에 여대야소 정국으로 돌아왔다. 이처럼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여당이 더 많은 의석수를 차지하는 건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유독 이번 정권에서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진영이 이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부터 ‘의회 독주’를 넘어 ‘의회 독재’ 프레임을 씌우며 견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5월 유세 현장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은 자유민주주의 선진 대국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전체주의 1인 독재국가로 추락하느냐의 기로에 있다”며 ‘이재명 포비아’ 여론을 띄웠다. 이낙연 전 총리가 상임고문으로 있는 새미래민주당은 “이재명 독재 정권 탄생 저지가 필요하다”며 국민의힘과 국민통합공동정부 운영 및 제7공화국 개헌추진 협약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대선 하루 전날이던 지난 2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회 독재를 이재명과 민주당이 시작하면서 베네수엘라 지옥문을 반쯤 열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의 비극이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한때 남미의 모범 국가였던 베네수엘라가 반미 포퓰리즘과 경제 파탄, 사법 장악과 독재의 길을 걸으며 국민의 삶이 무너지고 자유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잊지 말자” 윤 심판론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역시 “예전에 박정희 전 대통령도 독재한다고 말을 들었지만, 유신정우회를 만들어서 입법부를 장악하려고 했던 정도였다”며 “사법부를 장악하려 드는 것은 이재명 후보가 아마 가장 심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이 대통령 당선 이후 국민의힘은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과 대장동 재판이 사실상 중지된 것을 두고는 “정치 권력에 사법부가 무릎 꿇고 정치적 면죄부를 주면서 법 앞에 권력이 있다는 걸 선언한 것”이라며 “사법부는 이재명 괴물 독재 국가의 공범이 된다는 걸 기억하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유권무죄가 상식이 되어버린 세상, 권력이 있으면 면죄부를 받는 세상. 가히 ‘이재명 독재’ 세상이 도래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독재 프레임을 주장해 온 국민의힘에 국민 40%가 힘을 실어준 데에는 지난 3년간 민주당이 보여준 ‘협치 없는 정치’ 때문이라는 반박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까지 봐온 이재명이란 사람은 당 대표 때의 정치 스타일도 그렇고 업무 방식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강하게 밀어붙이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며 “지금 민주당에서 누가 감히 이 대표를 견제하겠나. 국회의장도 민주당 출신이다. 제어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당연히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선 이후에도 국민의힘은 반성은커녕 당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집안싸움이 한창인 와중에도 민주당의 법안 처리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의회 독재라고 비판하니, 국민의 피로감도 덩달아 높아지는 형국이다. ‘민주당의 의회 독재가 우려되나’라는 질문에 여당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국민의 선택을 독재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윤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행태를 알리기 위해서라며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탄핵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민주당에 힘을 ‘몰빵’해준 것은 다름 아닌 국민이며,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원색적인 비난을 멈추고 여당 견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의회 독재? 윤 심판은 국민의 뜻” 여대야소 처음 아닌데…야 맹공 민주당 양부남 의원 역시 대선 전 토론 프로그램 <국민맞수>를 통해 “의회 민주주의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서 의회 민주주의로 당을 지도했을 뿐이고 앞으로 하려는 것도 민주주의”라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이낙연 전 총리나 바른미래당 손학규 전 대표 등 몇몇 사람이 의회 독재라는 주장을 하고 김문수 후보도 ‘방탄 괴물 독재 국가’를 운운한다”며 “이재명 (당시) 후보를 괴물 독재로 지칭하는 자체가 국민 의식 수준을 우습게 보는 것이고 정치 엘리트 기득권의 기만이자 오만이며 교만”이라고 직격했다. 이날 토론에 함께 출연한 국민의힘 홍석준 전 의원이 민주당의 예산 폭주, 행정부 장악 등을 예로 들자 “독재와 개혁을 혼동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민주당이 하려는 사법제도 개혁이라든지 기재부 개혁 등은 나름 합리성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이런 개혁을 독재로 호도하는 것은 정말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다. 국민 생각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도 이 주장에 힘을 실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우리나라 국민 성숙도를 봤을 때 의회를 장악했다고 독재 정치를 하다가는 그 정권도 혼이 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KBS <전격시사>에 출연해 ‘내란 극복’을 축소할 것을 주장하며 “내란 극복이라는 것을 너무 광범위하게 적용해서 하다가는 결국 보복이라는 말도 나올 수 있다. 국민과 대화, 특히 자기와 반대되는 측 사람과 대화를 활발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과거 여대야소 정국에서는 여당이 고삐를 꽉 쥐고 있었음에도 하루하루 순탄치 않았다. 지금처럼 의회 독재든, 계파 갈등이든 어떤 이유에서든 야당이 호시탐탐 무너뜨릴 기회를 노렸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대통령을 배출한 거대 여당이지만 계속해서 발목 잡힌다면 문재인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효능감 문제에 부딪힐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번엔 다르다 최요한 정치 평론가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과거의 여대야소와 지금의 여대야소는 다르다”고 말했다. 최 평론가는 노태우정부 당시 3당 합당을 예로 들며 “과거에는 여대야소를 인위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국민투표를 통해 민주당 계열에 표가 몰렸다. 그리고 민주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며 “윤석열이란 선장이 자격이 없으니 다른 사람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견제론이 나왔고, 그 결과 총선과 대선 모두 윤석열 심판론으로 치러졌다. 방향타를 국민이 만들어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 대통령 재판, 올스톱 일단 푼 사법 족쇄? 법원이 오는 18일로 예정됐던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사건에 대해 기일을 추후에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7부는 이같이 밝히며 “헌법 제84조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헌법 제84조에 따라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진행 중인 재판에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리스크였던 대장동 배임 사건 역시 재판부가 재판을 연기했다. 이로써 이 대통령의 다른 재판 역시 추후 지정될 가능성이 커 법조계에서는 사실상 임기 중 재판이 정지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법원은 대장동 배임 사건 재판부는 이 대통령과 함께 기소됐던 더불어민주당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에 대해서는 계속 재판을 진행할 방침이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