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한 외모와 다른 호탕한 웃음, 흥분하면 나오는 사투리, 대중을 끌어당기는 매력 있는 보이스와 맛깔 나는 노래, 지난해 ‘사랑의 배터리’로 전 국민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가수 홍진영이 ‘내 사랑’을 들고 돌아왔다. 1년 2개월만에 컴백한 홍진영을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만나 ‘내 사랑’에 대해 들어보았다.
‘사랑의 배터리’ 조영수 작곡가 작품
녹음만 세 차례 “정말 공들인 앨범”
‘내 사랑’은 홍진영만의 애교 넘치는 콧소리가 가득 담긴 곡으로, ‘사랑의 배터리’에 이어 작곡가 조영수와 또다시 호흡을 맞췄다. 곡 초반부터 강렬하게 귀에 꽂히는 가사와 멜로디는 이 곡의 매력. “더 앙증맞게” “더 애교있게”가 조영수의 주문이었다. “제 노래라서 그런지 몰라도 자주 들어도 질리지가 않아요. 가사도 재미있고요. ‘내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고민하지 말고 사랑을 다 주라’는 중독성 강한 가사와 멜로디로 한 번 들으면 쉽게 잊혀지지 않아요.”
‘내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주저 말고 마음을 표현하라는 내용의 노래다. 홍진영은 적극적으로 남자에게 대시한 경험이 있을까. 그는 손사래를 치며 성공확률 90%의 ‘337 전법’과 ‘일주일 전법’을 전수했다. “‘337 전법’은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문자가 왔을 때 첫 번째 문자에는 3분, 두 번째 문자가 왔을 때도 3분, 그리고 세 번째 문자가 왔을 때 반드시 7분을 기다렸다가 답장을 보내야 하는 거예요, 그리고 ‘일주일 전법’은 일주일 동안 매일 같은 시간에 문자를 보내다, 일주일이 지나는 날부터 연락을 뚝! 끊는 거예요. 그러면 애가 타서 넘어와요.”(웃음)
‘내 사랑’의 원래 제목은 ‘줄까말까’였다. 방송을 앞두고 방송사 심의에 걸려 제목을 다시 정하느라 고생했다. “‘사랑의 배터리’처럼 임팩트가 강한 제목이 필요했는데, 김이 조금 빠진 느낌이었어요. 이것저것 노래에 어울리는 제목을 생각하다가 결국 가사 첫 부분에 나오는 ‘내 사랑’으로 결정했죠.”
홍진영은 데뷔하자마자 ‘제2의 장윤정’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내 사랑’으로 ‘트로트=홍진영’이라는 공식이 떠오를 정도로 트로트 가수로서 입지를 굳히려고 한다. 이번 앨범의 중요성 때문일까, 비록 디지털싱글로 한 곡이지만 여느 가수 앨범 한 장을 만드는 것에 진배없는 힘을 들였다. 녹음만 세 차례의 수정을 거쳤고, 편곡도 여러 차례 했다. 서른 시간이 넘는 뮤직비디오 촬영 스케줄을 소화하고도 군소리 없이 바로 수정 녹음에 들어갔다.
중요한 부분이라 일정에 맞추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이를 악물고 악바리 기질을 발휘했다. “지금 시기가 가장 중요해요. 이제 인지도를 조금 쌓았으니 트로트 장르에서 제 영역을 넓히고 싶어요. 전 국민이 노래 몇 소절만 들어도 ‘홍진영 노래다’ 하는 생각이 들게끔 저만의 음악색깔을 갖고 싶어요. 장윤정 선배님과는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아직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없었어요.”
승승장구하고 있는 홍진영은 원래 트로트가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트로트를 하면서 점점 그 매력에 빠지고 있다고 한다. “나와 참 잘 맞는 것 같아요. 누구나 오래도록 기억하고 남녀노소 제한 없이 어울려 좋아할 수 있는 장르죠. 호응도 좋지만 여러 곳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공중파 방송도 하지만 지방 무대도 많이 가거든요. 각자 매력이 있어요. 공중파는 어린 친구들이 많고, 지방방송은 어르신들이 많은데 각자 반응도 달라요. 공중파가 환호성이라면 지방무대는 어머님들의 박수소리랄까요.”(웃음)
홍진영은 컴백을 앞두고 기아타이거즈 최희섭 선수와 결혼설에 휩싸였다. 얼마 안 있어 최희섭은 미스코리아 미 출신 방송인 김유미와 공식결혼발표를 했지만 홍진영을 둘러싼 비판의 시선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더욱이 홍진영의 새 앨범이 발매되기 직전의 일이라 스캔들을 홍보에 이용했다고 무조건적인 비판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많았다.
“공교롭게 일이 겹친 걸 의도적이라고 보는 이들이 있었어요. 최희섭 선수가 나보다 유명한 건 알겠지만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사람이 이용한다는 편견이 싫어요. 악플에 상처받았어요.” ‘내 사랑’으로 컴백한 홍진영에게 ‘내 사랑’은 언제쯤 찾아올까. “가뜩이나 남자친구가 없는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앞으로 ‘내 사랑’이 언제 찾아올지는 모르겠어요. 지금은 사랑보다는 일이 중요해요.”